1 ◆hbzVe2K0oHA 2018/09/18 01:02:42 ID : NxTWlxu3vhh 1
듣고있어?
2 이름없음 2018/09/18 01:03:19 ID : tilCi9uq7wN 0
응 환영이야
3 ◆hbzVe2K0oHA 2018/09/18 01:07:05 ID : NxTWlxu3vhh 0
그럼 한 번 풀어볼게! 나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인데, 초등학교 때 단짝친구랑 같이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우연히 어떤 남자애랑 같이 채팅을 하게 되었어. 그 때 당시 내 기억으로는 그 채팅 싸이트(?)가 음성도 되는 곳이였는데, 나는 마이크가 없어서 채팅으로만 글을 썼고 내 친구랑 그 남자애는 음성으로 같이 재밌게 대화했었어. 거기에서 친해져가지고 서로 버디버디도 교환하고 네이트온도 하고 싸이월드까지 넘나들게 되었지.
4 ◆hbzVe2K0oHA 2018/09/18 01:08:20 ID : NxTWlxu3vhh 0
참고로 나는 어릴 때 해외로 이민 가서 그 당시 해외에 거주 중이였고, 내 친구 또한 해외에 거주, 그 남자애는 한국에 거주 하고 있었어.
5 이름없음 2018/09/18 01:09:18 ID : tilCi9uq7wN 0
버디버디! 네이트온!! 싸이월드!!! ㅋㅋㅋㅋ추억이야 ㅠㅠ
6 ◆hbzVe2K0oHA 2018/09/18 01:12:38 ID : NxTWlxu3vhh 0
그렇게 그 남자애와 네이트온에서 대화도 많이 하고, 싸이월드 하면서 서로 얼굴도 보고, 방명록에 긴 글도 남기기 시작했어. 솔직히 내가 먼저 호감이 있었달까. 나는 공부밖에 안하는 범생이 스타일이였는데, 그 남자애는 공부도 하면서 친구들이랑도 잘 놀고, 음악하는 애였어서 나에게는 참 자유로워 보였고 그게 좋았어.
7 ◆hbzVe2K0oHA 2018/09/18 01:13:37 ID : NxTWlxu3vhh 0
아는 사람이 나타나다니 반가워! 아마 버디버디, 네이트온, 싸이월드로 인해 내 나이가 어느정도 예상이 갈거야.. 정말 추억이지.
8 이름없음 2018/09/18 01:14:54 ID : tilCi9uq7wN 0
앗 나도 반가워! 잘 읽고 있는 중이야!
9 ◆hbzVe2K0oHA 2018/09/18 01:17:07 ID : NxTWlxu3vhh 0
채팅을 하며 밤을 새워보기도 했고, 네이트온에 그 남자애가 들어오지 않는 날이 길어질때면 싸이월드 방명록에 안부를 물었고, 타이밍 좋게 동시에 접속해있으면 또 미친듯이 서로를 알아가며 대화에 빠졌었어. 서로 음악 취향이 비슷해서 그 남자애는 늘 나에게 싸이월드 bgm을 선물로 주곤 했었지. 그러면 나는 또 기분 좋아서 그걸 줄기차게 내 미니홈피에 등록해놨었어.
10 ◆hbzVe2K0oHA 2018/09/18 01:17:59 ID : NxTWlxu3vhh 0
잘 읽어주어서 고마워!
11 ◆hbzVe2K0oHA 2018/09/18 01:21:17 ID : NxTWlxu3vhh 0
그러다 어느새 그 남자애는 나의 십대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어. 그 남자애의 존재를 알고 있는 단짝 친구의 입에서 남자애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나는 그게 좋은 일이던 안 좋은 일이던 가슴이 한 번 올라갔다 쿵 하고 내려 앉을만큼 나에게 중요해졌어. 고등학교 때는 국제전화로 전화를 하며 서로의 목소리를 알아갔고, 말투와 웃음소리를 귀에 익혔어.
12 이름없음 2018/09/18 01:22:35 ID : tilCi9uq7wN 0
오옹 조아
13 ◆hbzVe2K0oHA 2018/09/18 01:26:40 ID : NxTWlxu3vhh 0
그렇게 서로 마음은 커져만 갔지만 학생 신분으로 비행기를 타고 오간다는건 사실 조금 힘든 일이였어. 그렇게 매년 여름 방학마다 나는 그 남자애를 보러 갈 수 있을까 상상만 하고 기대만 했어. 나중에 들어보니 그 남자애도 학교에서 매일매일 내가 자기 교실에 짠 하고 나타나는 상상을 했다고 하더라. 그렇게 우리의 십대는 서로에게 물들어갔어.
14 ◆hbzVe2K0oHA 2018/09/18 01:30:36 ID : NxTWlxu3vhh 0
그렇게 나는 스무살이 되었고, 내 첫사랑인 그 남자애는 한 번도 나한테 자기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았어. 나를 좋아한다거나, 보고싶다거나, 그런 말은 한 번도 들어보질 못했어. 그래서 나는 나 혼자만의 짝사랑이였구나.. 단정짓고 대학교에 들어가서 그 남자애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었어.
15 ◆hbzVe2K0oHA 2018/09/18 01:32:10 ID : NxTWlxu3vhh 0
영문을 모르던 그 남자애는 내 단짝친구에게 나의 소식을 간간히 물어봐왔고, 내 단짝 친구는 늘 그걸 나에게 전달해줬어. 그 남자애가 너 안부 물어봤다면서. 솔직히 나는 다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할 용기가 안 났어. 그 남자애는 나를 그저 친구로만 생각하는것 같았거든.
16 ◆hbzVe2K0oHA 2018/09/18 01:35:22 ID : NxTWlxu3vhh 0
그러다 스물 한 살 여름, 나는 문득 그 남자애가 너무 보고싶었어. 그 때 만해도 한창 스마트폰이 퍼지고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가 생긴 몇 년 뒤였는데, 나는 결국 그 남자애 카톡을 찾아서 자존심 꾹꾹 누르고 연락을 했어.
17 이름없음 2018/09/18 01:35:32 ID : tilCi9uq7wN 0
헐..ㅠㅠ
18 ◆hbzVe2K0oHA 2018/09/18 01:36:42 ID : NxTWlxu3vhh 0
나에게 처음으로 보고싶었다고 말하는 그 남자애에게 나는 다시 설레이는 감정이 요동쳤고, 그 길로 나는 그 남자애를 보러 갔어.
19 이름없음 2018/09/18 01:39:26 ID : L9hbu4Gmmq3 0
헐 뭐야 설레잖아
20 이름없음 2018/09/18 01:40:40 ID : q42Lhs2tzdV 0
너무 흥미로운데
21 ◆hbzVe2K0oHA 2018/09/18 01:40:49 ID : NxTWlxu3vhh 0
공항에 도착해서 그 남자애를 만나러 가는 길에 전화가 왔고, 우리는 혹시라도 어색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예전처럼 통화 하면서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갔어. 나는 결국 내 십대를 물들였던 그 남자애를 내 눈으로 보고야 말았어. 나를 보자마자 웃으며 가자! 라고 하곤 바로 손을 잡았는데 나는 그걸 뿌리쳤어.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렇게 오래 알았어도, 아무리 좋아해도, 처음 보는건데 너무 쉬워보이진 않을까 뿌리쳤던 것 같아.
22 ◆hbzVe2K0oHA 2018/09/18 01:44:19 ID : NxTWlxu3vhh 0
너무 설레여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지만, 난 그걸 애써 보이지 않으려고 눈도 더 잘 마주치고 더 잘 웃었어. 그 남자애도 날 보는 내내 입이 귀에 걸려 있었어.
23 ◆hbzVe2K0oHA 2018/09/18 01:48:25 ID : NxTWlxu3vhh 0
그 뒤로 우린 매일 만났고, 서로 알아온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설레였고 좋았어. 내 모든 처음이 그 남자애였어. 우린 불같이 좋아하고 불같이 싸우기도 했어. 나도 그 남자애도 불같은 성격이라 한번 싸우면 불같이 싸웠거든. 근데 또 불씨가 사그라들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어. 실제로 본 건 처음이였지만, 그동안 알아온 시간과 나눴던 수많은 대화들 덕분인지 우린 어색하지도 않았고 그 누구보다도 편했어. 진짜 소꿉친구에서 연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24 이름없음 2018/09/18 01:49:12 ID : tilCi9uq7wN 0
ㅠㅠㅠ설레ㅠㅠ
25 ◆hbzVe2K0oHA 2018/09/18 01:51:37 ID : NxTWlxu3vhh 0
그런 우리에게도 이별은 있었어. 우리의 여름 방학은 끝이 났고, 나는 다시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야 했거든. 그렇게 우리는 떨어지게 되었고, 그 뒤로 일 년후 우리는 정말 헤어졌어.
26 ◆hbzVe2K0oHA 2018/09/18 01:53:37 ID : NxTWlxu3vhh 0
아직 쓸 얘기가 더 있는데 너무 배고파서 뭐 좀 먹고 다시 올게..!
27 이름없음 2018/09/18 01:54:38 ID : tilCi9uq7wN 0
응ㅋㅋㅋㅋ
28 ◆hbzVe2K0oHA 2018/09/18 04:23:16 ID : js7byK6koFa 0
너무 늦어서 미안! 자러 갔다면 나도 좀 자고 이따 일어나서 마저 쓰도록 할게!
29 이름없음 2018/09/18 23:31:33 ID : tilCi9uq7wN 0
기다리고 있어!
30 이름없음 2018/09/19 00:54:06 ID : cq7umnzQoNA 0
나도 있어!
31 이름없음 2018/12/09 17:49:37 ID : K0oK2NBBAnT 0
스레주...어디간거야...
32 이름없음 2018/12/10 00:31:37 ID : 3DAry7BvyE2 0
야 너무 재밌다 어디갔어 다시와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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