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 나이 동안 내가 한 일, 한 개씩만 써보자 (4)
2.외국사는 고1 여자야 질문 받아! (32)
3.어제 학교 안 남고 집에왔는데 (1)
4.반팔티 기장 줄여본 사람 있어? (2)
5.아 내일 나가기싫다 (1)
6.일본젤리 pure, 어쩌다 먹고있는데 (3)
7.이정도면 끝이려나 (1)
8.원래 고3들은 부모님이랑 자주 싸워? (3)
9.뻘짓하면서 만들었던 2년 정도 지난 마법 지팡이가 나왔어 (5)
10.괴롭히는 애들 물건 말이야 (4)
11.왜 인터넷 유행어는 남초에서 주로 생기는 걸까.... (13)
12.클렌징할거 암것도 없는데 화장 어찌 지우까.. (13)
13.ADHD 약 복용자인데 질문 있어? (23)
14.그냥 질문빋고 싶은 스레준데 질문받아! (5)
15.철없을 때 했던 나쁜 짓 (7)
16.스레딕 회원가입한 사람 손! (19)
17.김다희 vs 김가희 vs 김라희 (10)
18.우리나라에서 이해 안가는 문화있어? (28)
19.법률쪽 잘 알거나 전공인 레스더있어? (7)
20.맥북 초기화 해본 사람..? (1)
내가 철딱서니 없었던 중딩 때의 일이야.
익명이라서 글 적고 도망갈라고
중딩때는 일진들이 부럽기도 하고 동경하기도 하잖아?
심지어 일진들과도 잘 어울리는 보통인 애들도 대단하다고 느껴질 때였어.
난 개찐따였어. 엄청 소심하고 낯도 잘 가렸어. 반에서도 친구도 사귀긴 했었지만 끼리끼리 논다고 좀 음침한 느낌을 가진 친구들끼리 이야기하고 모였어. 그때 오덕이라고 하면 다들 괄시하고 내려보는 애들이 많았는데 난 애니를 뭐 좋아한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딱히 어울릴 친구도 없어서 같이 놀았었어. 이 친구들은 애니를 방대하게 알고 있더라. 난 도라에몽이나 짱구, 이누야샤 이런 것만 아는데 애니 얘기만 하면 뭔 소리인가 싶기도 했어. 그니깐 난 이도저도 아닌 꼽사리였어. 그러다가 친구의 초딩친구라면서 옆반의 한 아이를 알게 되었어. 이 애는 오덕은 아니였어. 오히려 싫어하는 쪽이였거든. 그래서 처음엔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갈수록 이 애랑 더 친하게 지내게 되더라고. 이 애도 일진들을 동경하는 눈빛으로 보고 있었어. 그래도 우리 같은 찐따가 뭘 어쩌겠어? ㅋㅋㅋ 나 때는 중학생이 카페를 간다는 것이 무서울 때였는데 학교 밑에 카페가 생겨서 내가 가자고 조르고 맛있게 빙수를 먹었던 기억이 나. 카페에 들어갈 때 문 앞에서 찐따같이 생긴 것들이 단체로 망설이고 있었어. 입장할 때 큰 마음을 먹고 내가 앞장선 걸로 기억해. 그 후로 카페에 입장했단 이유로 거만해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페에 들락날락 거리다가 어느 날 반에서 일진과 잘 어울렸던 보통인 아이가 이거 학교 밑에 문구점에서 훔쳤다 라고 자랑을 시작하는거야. 그때는 나도 쟤 미쳤나봐 어떻게 저러지? 이런 생각을 가졌었어. 그런데 옆반의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요즘 일진이라고 하는 애들이 학교에서 뭐 훔쳤다고 자랑을 한다. 미친 거 아니냐 하면서도 돈을 안 내고 누렸다는 것에 부러웠었다. 용돈은 적지만 탐나는 건 많았으니까.
그러다가 친구들과 화장품 가게를 지나갔었어. 화장품 브랜드를 다 합해놓은 가게 있잖아. 거기 앞에서 싸구려 매니큐어들이 대놓고 나 좀 데려가슈~ 하고 한개에 천원! 하고 적힌 것들이 진열되어있었어. 매니큐어는 가게 밖에 내놓고 있었고 계산은 안에 들어가서 하는 곳이었어. 내 양심을 시험하는 곳 같았어.
친구들과 나는 여길 지나가는 척 하면서 손에 매니큐어를 쥐고 지나가자고 계획을 짠거야. 우린 개찐따니까 혹시 모를 대비로 안경을 벗고 줍고 지나가자고. 갈때는 친구가 매니큐어쪽에 서서 난 반대편쪽으로 해서 갔어. 지나가면서 슬쩍 해보자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수다를 떠드는 척 하면서 큐어들을 두세개 쥐고 지나갔다. 반대로 돌아올 땐 내가 쥐고 지나갔다. 이렇게 첫경험은 끝났어
처음은 어렵고 그 이후론 양심의 가책이 덜 찔리긴 하더라. 그 다음엔 중형마트에 갔어. 친구들과 아이스크림을 사면서 다른 것을 훔쳤어. 이것도 매니큐어였을 거야. 세 번째가 마지막으로 편의점에서 로션을 훔쳤어. 이땐 씨씨티비고 뭐고 상관없이 훔치고 유유히 갔어. 왜 마지막이였는지 알아? 반에서 도둑질을 자주 하던 그 아이가 늘 학교에서 자랑을 하고 다녀서 정의의 사도가 몰래 문구점에서 생김새를 말하면서 이런 애가 늘 훔쳐가니 조심해라 알려준 뒤에 걸렸었거든.
여기서 나쁜 짓은 끝나지 않았어. 그래 실행을 했지만 실패로 끝났긴 하지만. 평소에 한유랑과 황미리? 작가님의 순정만화를 즐겨보았던 친구는 일진의 행동이 더 멋있어 보였나봐. 그러다가 자기도 삥을 뜯고 싶다는거야. 난 그런 거엔 쫄보라서 못하겠다고. 물건도 훔쳤는데 못할 게 어딨냐고. 난 생긴게 좀 순둥하게도 생겨서 더 어려울 것 같다니깐 수긍하더라. 그럼 옆에만 있어보래. 친구는 좀 눈매가 올라가서 싸가지 없어보인다는 말을 종종 들었거든. 친군 안경을 벗고 혼자 지나가는 애한테 야! 너 일루와봐 시전을 했다. 그 앤 첨에 뭐지? 하다가 돈 있냐고 묻는 친구 말에 없다고 대답을 해서 거짓말 치지말라고 뒤져본다고 주머니를 만지더라고.. 근데 정말 없더라.. 그래서 내가 없대 걍 보내주자.. 하고 뻘쭘하게 보낸 찐따의 나쁜 짓이였어.
3번의 슬쩍을 한 이후로 아직도 씨씨티비에 찍힌 기록이 있을까봐 몸 사리고 있다. 내 양심의 벌이겠지. 사실 훔쳤던 3곳. 화장품가게,편의점,마트 지금은 망해서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 기록을 가지고 있을 것만 같아. 10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난 마음의 벌을 받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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