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10/01 22:14:45 ID : Mlu9xO9Bta1 0
내가 철딱서니 없었던 중딩 때의 일이야. 익명이라서 글 적고 도망갈라고 중딩때는 일진들이 부럽기도 하고 동경하기도 하잖아? 심지어 일진들과도 잘 어울리는 보통인 애들도 대단하다고 느껴질 때였어. 난 개찐따였어. 엄청 소심하고 낯도 잘 가렸어. 반에서도 친구도 사귀긴 했었지만 끼리끼리 논다고 좀 음침한 느낌을 가진 친구들끼리 이야기하고 모였어. 그때 오덕이라고 하면 다들 괄시하고 내려보는 애들이 많았는데 난 애니를 뭐 좋아한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딱히 어울릴 친구도 없어서 같이 놀았었어. 이 친구들은 애니를 방대하게 알고 있더라. 난 도라에몽이나 짱구, 이누야샤 이런 것만 아는데 애니 얘기만 하면 뭔 소리인가 싶기도 했어. 그니깐 난 이도저도 아닌 꼽사리였어. 그러다가 친구의 초딩친구라면서 옆반의 한 아이를 알게 되었어. 이 애는 오덕은 아니였어. 오히려 싫어하는 쪽이였거든. 그래서 처음엔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갈수록 이 애랑 더 친하게 지내게 되더라고. 이 애도 일진들을 동경하는 눈빛으로 보고 있었어. 그래도 우리 같은 찐따가 뭘 어쩌겠어? ㅋㅋㅋ 나 때는 중학생이 카페를 간다는 것이 무서울 때였는데 학교 밑에 카페가 생겨서 내가 가자고 조르고 맛있게 빙수를 먹었던 기억이 나. 카페에 들어갈 때 문 앞에서 찐따같이 생긴 것들이 단체로 망설이고 있었어. 입장할 때 큰 마음을 먹고 내가 앞장선 걸로 기억해. 그 후로 카페에 입장했단 이유로 거만해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이름없음 2018/10/01 22:21:10 ID : Mlu9xO9Bta1 0
카페에 들락날락 거리다가 어느 날 반에서 일진과 잘 어울렸던 보통인 아이가 이거 학교 밑에 문구점에서 훔쳤다 라고 자랑을 시작하는거야. 그때는 나도 쟤 미쳤나봐 어떻게 저러지? 이런 생각을 가졌었어. 그런데 옆반의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요즘 일진이라고 하는 애들이 학교에서 뭐 훔쳤다고 자랑을 한다. 미친 거 아니냐 하면서도 돈을 안 내고 누렸다는 것에 부러웠었다. 용돈은 적지만 탐나는 건 많았으니까. 그러다가 친구들과 화장품 가게를 지나갔었어. 화장품 브랜드를 다 합해놓은 가게 있잖아. 거기 앞에서 싸구려 매니큐어들이 대놓고 나 좀 데려가슈~ 하고 한개에 천원! 하고 적힌 것들이 진열되어있었어. 매니큐어는 가게 밖에 내놓고 있었고 계산은 안에 들어가서 하는 곳이었어. 내 양심을 시험하는 곳 같았어.
3 이름없음 2018/10/01 22:25:20 ID : Mlu9xO9Bta1 0
친구들과 나는 여길 지나가는 척 하면서 손에 매니큐어를 쥐고 지나가자고 계획을 짠거야. 우린 개찐따니까 혹시 모를 대비로 안경을 벗고 줍고 지나가자고. 갈때는 친구가 매니큐어쪽에 서서 난 반대편쪽으로 해서 갔어. 지나가면서 슬쩍 해보자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수다를 떠드는 척 하면서 큐어들을 두세개 쥐고 지나갔다. 반대로 돌아올 땐 내가 쥐고 지나갔다. 이렇게 첫경험은 끝났어
4 이름없음 2018/10/01 22:31:05 ID : Mlu9xO9Bta1 0
처음은 어렵고 그 이후론 양심의 가책이 덜 찔리긴 하더라. 그 다음엔 중형마트에 갔어. 친구들과 아이스크림을 사면서 다른 것을 훔쳤어. 이것도 매니큐어였을 거야. 세 번째가 마지막으로 편의점에서 로션을 훔쳤어. 이땐 씨씨티비고 뭐고 상관없이 훔치고 유유히 갔어. 왜 마지막이였는지 알아? 반에서 도둑질을 자주 하던 그 아이가 늘 학교에서 자랑을 하고 다녀서 정의의 사도가 몰래 문구점에서 생김새를 말하면서 이런 애가 늘 훔쳐가니 조심해라 알려준 뒤에 걸렸었거든.
5 이름없음 2018/10/01 22:39:31 ID : Mlu9xO9Bta1 0
여기서 나쁜 짓은 끝나지 않았어. 그래 실행을 했지만 실패로 끝났긴 하지만. 평소에 한유랑과 황미리? 작가님의 순정만화를 즐겨보았던 친구는 일진의 행동이 더 멋있어 보였나봐. 그러다가 자기도 삥을 뜯고 싶다는거야. 난 그런 거엔 쫄보라서 못하겠다고. 물건도 훔쳤는데 못할 게 어딨냐고. 난 생긴게 좀 순둥하게도 생겨서 더 어려울 것 같다니깐 수긍하더라. 그럼 옆에만 있어보래. 친구는 좀 눈매가 올라가서 싸가지 없어보인다는 말을 종종 들었거든. 친군 안경을 벗고 혼자 지나가는 애한테 야! 너 일루와봐 시전을 했다. 그 앤 첨에 뭐지? 하다가 돈 있냐고 묻는 친구 말에 없다고 대답을 해서 거짓말 치지말라고 뒤져본다고 주머니를 만지더라고.. 근데 정말 없더라.. 그래서 내가 없대 걍 보내주자.. 하고 뻘쭘하게 보낸 찐따의 나쁜 짓이였어.
6 이름없음 2018/10/01 22:45:48 ID : Mlu9xO9Bta1 0
3번의 슬쩍을 한 이후로 아직도 씨씨티비에 찍힌 기록이 있을까봐 몸 사리고 있다. 내 양심의 벌이겠지. 사실 훔쳤던 3곳. 화장품가게,편의점,마트 지금은 망해서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 기록을 가지고 있을 것만 같아. 10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난 마음의 벌을 받고 있어
7 이름없음 2018/10/01 22:48:33 ID : lhdSMo2K0mo 0
나도 초딩때 일찐무리들 동경해서 졵나 친해졌다가 매일 뒷담까고 싸우면 그무리에서 싸운 한명 타겟해서 왕따시키고 (물론 앞담과 없는취급정도) 이러는걸 반복했었음.. 저번주에 왕따당했던애가 화해하고 왕따주도했던애가 왕따되고...지금생각하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그러다가 한 친구만났는데 걔랑 싸우면서 너 이따구로살지말라고 해서 걔랑 짱친먹고 그런류랑 안엮기고 학교생활 잘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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