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생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3)
2.왜 열심히살아야 하는거지? (16)
3.사이비,사기치는인간들 싹다 죽어버렸으면 (1)
4.또 다른 망상이야 이런 상상 해본 적 없어? (5)
5.수험생들 수능 끝나고 뭐 할 거야? (12)
6.나만 이런 상상해봤어? (7)
7.와 오늘 야구 진짜 안끝난다! (1)
8.주변에서 살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은 뭐가 있을까? (2)
9.캘리그라피란 뭘까 (5)
10.남친이랑 헤어지려는데 (7)
11.눈 마주칠 때마다 손가락에서 반지 빼는 건 무슨 의미야? (21)
12.전화걸때 (3)
13.자꾸 가출 생각하게돼. (14)
14.20만원으로 부산 일주일 여행 함 (15)
15.나 학워가야하는데 탈낫으뮤ㅠㅠㅠ (1)
16.중고나라에서 노트북 사려는데 (14)
17.친구가 남친이 생겼는데 (1)
18.생강차 질문 (4)
19.니네들한테 보물은 무엇이라 생각하냐 (2)
20.레전드 스레 모아보기 (45)
딱히 하소연이나 고민상담 판 갈만큼 무거운 주제는 아니고 그렇다고 가출이 바보판 갈만큼 가벼운 주제도 아니라 그냥 잡담판에 씀.
요즘 엄마가 자꾸 나한테 무자각으로 상처주는 말을 하시고 그래서 싸우고 암튼 그래서 난리인데... 요즘 자꾸 가출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딱히 가족일이 아니더라도 학교도 싫고 해서. 어차피 집에 내 이쁜 고양이를 놔두고 가출은 못하고, 혹시 가출하면 그동안 학교도 못가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평생 길에서 살아갈수 있는 능력이 되는것도 아니라 결국 집에 돌아와야 할텐데 그러면 나중에 돌아왔을때 학교 진도 어케 따라잡아.....
뭐 그래도 내 상상속에서 내가 가출할때 계획은 이러하다. 그냥 심심해서 풀어보려고. 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줘. 이건 그냥 내가 가끔 하는 상상이고 심심해서 내 상상을 풀어보는것 뿐이니까. 어디까지나 상상이고 실현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어. 그러니까 그냥 이 스레주가 심심해서 또라이 짓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읽어줘.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시지만 엄마는 늦게 나가시고 일찍 들어오시는 데다가 아빠가 거실에서 주무셔서 아침일찍이나 밤 늦게 가출은 불가해. 그래서 학교를 갔다가 돌아오자마자 짐을 싸서 나가는 거지. 그때 집에는 동생 뿐이고 동생은 평소에 내가 집에 들어오는것도 모르거든.
준비물은 책가방: 여벌의 상하의, 속옷, 수건, 간단한 세면도구(칫솔, 치약, 비누 정도?), 전재산, 핸드폰, 제2의 폰(공기계), 핸드폰 충전기, 빵과 물.
우선 맨 처음 나간뒤의 계획은 이러하다. 우선 내 자전거를 가지고 가서 활동가능한 범위를 넓히는거지. 우선 핸드폰에서 심카드를 꺼내고 비행기 모드로 해놓은뒤에 웬만해선 아예 전원을 꺼놓는거야. 위치추적 될수 있으니까.
그리고 은행가서 내 데빗카드에 들어있는 돈을 다 뽑는거지. 돈 쓸때 카드 쓰면 기록이 남잖아. 또한 교통카드는 쓰지 않는걸로 한다.
아 참고로 집을 나서기 전에는 이미 깨끗이 샤워를 했어야지. 그럼 2틀은 버틸수 있을거야. 아무튼. 우선 처음엔 쇼핑몰이나 카페 같은데에 가서 죽치고 앉아있는거지. 첫날이야 내가 집을 나간건지 친구들이랑 놀러가서 늦은건지 알수가 없을테니 저녁까지는 느긋하게 있어도 될거야.
그렇게 죽치고 앉아있다가 저녁 식사 시간이 되면 미리 챙겨나온 빵을 먹는다. 가출시 식빵을 챙기는게 좋다고 봐. 오래 먹을수 있고 가격에 비해 양이 괜찮은것 같거든.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문을 닫을때까지 대충 책상에 엎드려서 잠시 쪽잠을 자는거야.
일어나면 미리 챙겨나온 공기계에 위치 추적? 기능을 끄고. 와이파이에 접속한다음 카톡이나 메신저를 이용해 단톡방에 친구들과 연락을 하는거야. 내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는 거지. 당언하지만 애들이 직접 눈치채지 전까지는 내가 가출했다는걸 알리지 않고 위치도 밝히지 말아야지. 그냥 내가 살아있다는거만 알리는 거니까.
그날 밤엔 24시간 하는 대형 마트 화장실에 숨어있어야지. 고딩이 책가방을 메고 24시간 마트를 밤새 돌아다니면 의심할테니 대충 공중 화장실에 숨어있는 편이 좋겠지? 물론 잠들지 않도록 주의해야지. 너무 오래 앉아있던거 같으면 대충 잠시 나와서 돌아다니다 다시 들어가고.... 도서관에 가서 잠을 잠시 잔것도 밤에 깨어있기 위해서니까.
아마 가족한테서 연락이 왔으려나. 깔끔히 무시해야지. 없으면 말고. 참고로 난 개인적으로 돈이 70만원 정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걱정없을거라고 봐. 이를 위해서 돈을 모은건 당연히 아니지만.
다음날이 되면 대충 아침 일찍 마트를 몰래 나서자. 그리고 대충 공원에 가서 아침을 먹는거지. 빵과 물. 우걱우걱. 난 집 주변을 돌아다닐 생각이야. 등잔밑이 어둡다잖아? 그리고 아침을 먹은다음엔 도서관으로 고고씽. 아침댓바람부터 고딩이 쇼핑몰이나 카페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으면 이상하잖아.
도서관에서 대충 책상에 엎드려서 또 자야지. 아, 사람 많은 큰 도서관으로 가야해. 작은 곳은 오히려 발각 되기 쉬우니까. 대충 점심은 자면서 걸러주고 오후쯤 느즈막히 일어나야지. 슬슬 도서관도 학생들이 많이 몰릴거야. 이왕이면 학교와 떨어져있는 도서관으로 가자. 학교가 끝나고 도서관에 온 친구와 마주치는 불상사는 피해야지.
오후에 일어나면 피씨방에 가자. 가서 게임이나 하는거야. 게임을 하고 5시쯤 나와서 이른 저녁을 먹고 쇼핑몰에 가자. 가서 사람 많은 곳에서 조근 어슬렁 거리는거야. 원래 사람이 숨을때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보다 사람이 많은곳으로 가야해. 쇼핑몰이 문을 닫을때쯤, 이번엔 다른 24시간 대형 마트에 가서 화장실에서 버티고 있는거지.
셋째날, 아침엔 도서관에서 자고 빵먹고 하는 일과를 반복한다. 오늘은 샤워좀 하자.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근처 수영장에 가는거야. 난 돈 걱정은 없으니 가서 샤워를 하는거야! 챙겨온 여벌 옷으로 갈아입고. 뽀송뽀송.
그리고 그 옷은 빨아야지. 어떻게? 세탁소에 맡긴다? 놉! 돈이 너무 많이 들지 그건. 되게 여러곳에 잘보면 일인용?이라 해야하나... 가족용이라고 해서 나 혼자만 들어갈수 있는 화장실이 있지. 그런곳을 찾아서 옷을 빤뒤에 벽에 줕어있는 드라이기로 물기를 빼자. 다 안 말라도 돼. 그냥 다닐때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을 정도만 되면 되거든.
젖은 옷은 어떻게 하냐? 간단해! 화장실들만 왔다갔다 하면 돼. 이 쇼핑몰 화장실, 저 카페 화장실... 돌아다니면서 드라이기로 옷을 꾸준히 말리는거야. 그러다보면 저녁 시간은 훌쩍 넘고 옷은 마르겠지.
그럼 빵쪼가리를 먹으면서 또다시 24시간 마트로 고고씽.
아마 제대로 된 부모라면 경찰을 부르겠지. 이 점은 주의해야 될거야. 최대한 사람 많은 곳으로 다니고, 근처에 경찰이 보이면 알아서 피하기! 아니면 신나게 웃는 얼굴로 전화를 하는척 하면서 다녀도 될거야. 가출? 그게 뭐죠? 아우라를 뽐내는 거지.
이런 식으로 일과를 반복. 샤워는 수영장에서, 잠은 도서관에서, 식사는 빵과 물, 옷은 화장실에서 빨고 말린다. 그리고 가끔 쇼핑몰이나 피씨방에 가서 숨는거야. 물론 친구들과 매일 연락하며 위치는 알려주지 않되 "나 아직 살아있어!"를 어필해야겠지....
대충 1주일 정도 지나거나, 아니면 그냥 돈이 이제 떨어지면 자발적으로 집에 가야지. 아, 이건 친구들이나 부모님이나 경찰에게 안 들켰을때 한해서 얘기지만 말이야.
우리 부모님은 내가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해도 그게 왜 상처고 힘든지 이해를 못하시거든. 내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오면 그래도 조금은 이해해보시려고 노력이라도 해주시지 않을까. 아니면 그냥 빨리 독립해야 겠지만.
아 그야 물론 가출은 예민한 분야지. 하지만 난 레스주들이 이 스레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해. 위에서 말했듯이 난 가출을 하고능 싶지만 어차피 못하고, 그럴 여건도 안되거든. 그냥 심심하고, 오늘 안그래도 엄마랑 싸워서 그냥 여따 내 생각이나 풀어보고 싶었어.
물론 이걸 보고 따라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저렇게 돌아다니면 백퍼센트 확률로 잡힐 거거든 ^^ 말했잖아, 그냥 내 상상이라고. 그냥 집이 답답해서 저러면 좋겠다~ 하고 상상해봤지만 실제로 저러면 안돼. 물론 난 저렇게 하지도 않을거고. 그냥 내가 이렇게 또라이 같은 생각을 했을 뿐이고, 이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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