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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댜재
2018/12/31 01:42:10
ID : L9a05SNs63P
4
쓰레 처음 써 봐서 이렇게 작성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아 제목은 참고로 이런 연애 다 쓸모없다 이런 뜻이 아니라 평범한 나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도 이런 사랑이 올 거라는 뜻이야 오해는 하지 말아 주라!! 2018년 끝나가다 보니 급예전 생각이 자주 들어서 작성하게 됐어 댓글로 썰 풀게! 많이들 궁금해해 줘 ㅎㅎㅎ
2
이름없음
2018/12/31 01:43:36
ID : g3O1a009uq7
0
그래서 썰을 보여주세요
3
베댜재
2018/12/31 01:49:52
ID : L9a05SNs63P
0
어 우선 참고로 나는 내일이면 19살 되는 그냥 평범한 여학생이야 특출난 게 있다면 노래랑 춤 추는 게 취미고 음악 쪽이 내 장래희망이기도 해 내 남자친구는 이제 22살 되고 나랑 2살차이 나는 오빠야 처음에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계기는 내가 16살 중학생 때 우리 동네 주변 고등학교에 찬조공연을 갔을 때였어
4
베댜재
2018/12/31 01:55:39
ID : L9a05SNs63P
0
내가 하도 춤 추는 걸 좋아해서 동네에서는 들으면 조금씩 알만한 댄스 동아리를 하나 했었어 내가 막내였고 춤을 막 잘 추고 이런 건 아니었는데 그땐 하도 열정이 강해서 언니들이 예뻐해 줘서 겨우 들어가게 됬던 거였거든 진짜 열심히 했다 그땐 뭣도 모르고 춤에 미쳤었어 그래서 그 찬조공연이 들어왔을 때 나는 처음 가는 공연이라 무지막지 떨렸었지 근데 그 떨리는 게 무대에서도 나와버린 거야 죽어라 연습했는데 실수하고 만 거지 작은 실수면 티도 안 나겠다만 안무 중 몸을 막 뒤로 넘기는? 이해는 안 되겠다만 되게 어려운 동작을 하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대로 넘어져 버렸어
5
이름없음
2018/12/31 01:58:00
ID : mKZjs64ZbdC
0
응응 보고있어
6
베댜재
2018/12/31 02:08:10
ID : L9a05SNs63P
0
나 때문에 망친 것 같다는 느낌에 무대에서 내려오자 마자 진짜 펑펑 울었어 사실 개인적으로 막 엄청 우는 거 되게 싫어하는데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계속 나오는 거야 진짜 내가 날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로 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게다 내가 엄청 열심히 준비한 걸 한 순간 날려버렸단 마음에 더 그랬던 거 같아 솔직히 무대 보는 입장에선 아 그냥 한 번 틀렸구나 생각할 수도 있잖아 근데 그게 나한테는 너무 크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잠시 눈물 좀 그치려고 언니들이 남은 고등학교 공연 구경하는 동안 화장실 다녀온다고 하곤 강당을 빠져나왔어 근데 사실 한 번도 안 와본 고등학교라 갈 곳도 없어서 그냥 강당 바로 앞 계단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는데 어떤 오빠가 나오더라고 별로 신경은 안 썼어 그냥 아 나오는 구나... 이정도? 진짜 멘탈이 나간다는 게 이런 거구나를 그때 느꼈거든 솔직히 많이 쪽팔리잖아...
7
베댜재
2018/12/31 02:21:12
ID : L9a05SNs63P
0
봐준다니 너무 고맙다 이 새벽에 ㅠㅠ 어쨌든 강당에서 나오던 그 오빠가 다른 데로 향하다가 멈춰서서 내쪽을 잠깐 보더니 일로 오는 거야 그때도 난 뭐 그냥 계단 이용하러 오나보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앞에 쭈그려 앉더니
“ 너 아까 공연한 친구 맞지! 춤 되게 잘 추더라 근데 왜 울어? “
이러는 거야 처음엔 내가 춤 춘 걸 어떻게 알지 했는데 내가 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무대의상도 안 갈아 입었거든 그래서 알아봤구나 했어 근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우리 댄스팀이 이 고등학교로 자주 찬조공연을 왔는데 난 처음보는 애라 사실 무대 시작부터 나만 봤었대 그리고 자주 공연을 오다보니까 우리 댄스팀에 알고 지낸 언니가 있는데 내가 실수한 거 보고는 약간 동정심..?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 초면이지만 잘 했다고 해 주려고 날 찾아봤는데 없어서 언니한테 물어보곤 내가 화장실 갔다는 말에 그냥 아무생각 없이 무작정 나왔다고 하더라고
어쨌든 그때 나한텐 너무 어리둥절한 상황이잖아 근데 되게 환하게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초면인데도 경계심은 하나도 안 생겼었어 그냥 우와.. 눈웃음이 진짜 예쁘구나 이 생각만?
8
이름없음
2018/12/31 02:24:32
ID : CpbyFeNy45b
0
ㅂㄱㅇㅇ
9
베댜재
2018/12/31 02:30:11
ID : L9a05SNs63P
0
난 그냥 당황해서
“ 아...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그냥 조금 속상해서요.... “
진짜 완전 찌질이처럼 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공연할 때 나만 봤다고 했잖아 그래서 그런지 내가 왜 속상한지 눈치챘는지
“ 아 그렇구나... 속상하구나... 그래도 잘 했어 울지 마 친구 “
이러곤 자기가 울상을 다 짓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다시 강당으로 들어가는 거야 난 진짜 뭐 세상에 그런 사람이 다 있나 했어 오지랖이라면 오지랖이고 또라이라면 또라인데... 그냥 신기했다 그땐 솔직히 좀 위로도 되긴 했지 어쨌든 이게 우리 첫만남이었어
10
베댜재
2018/12/31 02:36:02
ID : L9a05SNs63P
0
그 뒤에 그 오빠와의 교류는 내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도 없었어 교류라니까 좀 웃긴가.. 어쨌든 이름도 정확한 나이도 모르니 페북 페메 카톡 이런 sns 상에서는 절대 알 수 없었고 동네가 좁음에도 불구하고 흔히 지나치다 마주치는 일도 단 한 번도 없었어 솔직히 댄스팀 언니들한테 물어봤으면 충분히 알 수 있었겠지만 그냥.. 뭐 그렇게까지 간절하지 않았고 중요하지도 않다고 여겼으니까 내 기억엔 그냥 신기한 사람 이렇게 박혀있었거든
11
베댜재
2018/12/31 02:39:04
ID : L9a05SNs63P
0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런 일 마저도 잊혀지게 되고 난 남자친구가 생겼어 음 이 남자친구랑 고등학교 입학 전 반년 가까이 만났는데 내가 그 시점에선 16년동안 살면서 이렇게 좋아해본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내가 엄청 좋아해서 따라다녀서 만난 남자친구였어 이 이야기도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풀어볼게
12
이름없음
2018/12/31 02:42:54
ID : algY1eMqi61
0
ㅂㄱㅇㅇ
13
베댜재
2018/12/31 02:46:02
ID : L9a05SNs63P
0
어쨌든 또 사건의 발단은 내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였어 고등학교 입학 전 시즌 다들 알지? 2월 달 쯤 헤어진 이유는 공부 때문이었어 공부를 진짜 잘 했던 사람이고 꿈이 확고했던 지라 붙잡아도 잡히지가 않았어 그때 가장 기억나는 말은
“ 내가 널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야 나도 너가 정말 소중해 그치만 널 만나다 보니 지금 내가 우선시 해야하는 게 뭔지 잠시 방향을 잃었었던 거 같아 이제 다시 찾으려 해 미안해 “ 그땐 내 전 남자친구가 두서없이 말했지만 정리하면 이런 말이었어 전남자친구 말을 지금 내가 괜히하는 건 아니야 일종의 복선이라고 생각해 주라
14
베댜재
2018/12/31 02:57:34
ID : L9a05SNs63P
0
그땐 진짜 서로 좋아하는데도 이별한다고 생각했어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웃기다 어려서 뭘 몰랐지.. 그냥 나한테 마음이 떠나서 한 말 같지만 그땐 그렇게 믿고 싶지도 않았어 진짜 몇 개월이 지나서도 전 남자친구를 못 잊었었어 첫사랑의 여운이란 게 있잖아 어쨌든 전남자친구와는 다른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랑 되게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어 그래봤자지만 뭐... 그냥 동네에서 시내정도로? 아 시내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다 어쨌든! 그리 거리상 멀진 않아 그렇게 입학을 하고 한동안 새로운 친구들과 적응하느라 꽤나 바빴어 집에선 미련 떨쳐내려고 난리치느라 바빴고... ^^ 그렇게 한 6월 쯤 됐을까 날씨가 꽤나 더워지려 했어 그때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근처 음식점으로 향하던 도중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 전 남자친구가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거야 분명 연애할 여유조차 없다던 사람이 그때 어린 마음에 세상이 무너지는 듯 했다
15
베댜재
2018/12/31 03:05:10
ID : L9a05SNs63P
0
친구들이랑 노는 거고 뭐고 자시고 난 그럴 마음도 의지도 다 필요 없었어 친구들은 내 사정을 다 아니 오늘은 날이 아니라고 다들 내일 만나자 이랬지 난 고맙다 하곤 곧장 집으로 향했어 근데 진짜 추하게 말이야 막 눈물이 나오는 거 ㅠㅠ큨ㅋㅋㅋㅋㅋㅋ 여태 글 중에 내가 운 얘기만 있는 거 같지만 진짜 그만큼 속상했어 눈물이 막 뚝뚝 떨어지는 거 비참하게 막 닦고 발걸음만 빨리 했을 뿐이야 그렇게 집 아파트 앞에 도착했는데 딸이 울면서 들어오면 분명 엄마가 걱정하실 게 뻔하니 아파트 동 앞 의자에 앉아서 또 울었어 그 의자 쪽이 옆 동이랑 우리 동 사는 사람들 말고는 지나다닐 필요가 없는 위치라 사람도 딱히 없어서 별로 쪽팔리지도 않았어 그렇게 우는데 누가 걸어오더라고 근데 그쪽엔 가로등이 멀리에 있고 내 바로 위에만 가로등이 하나 있어서 내 얼굴은 바로 스포트 라이트 비추듯 보이고 그 사람 얼굴은 잘 안 보이고 형체만 보였어
16
베댜재
2018/12/31 03:19:17
ID : L9a05SNs63P
0
대충 누굴지 느낌 오지? 나도 그때 솔직히 뭔가 느낌적으로 익숙한 실루엣이라 생각했어 약 일년동안 잊고 있었지만 뭔가 느낌적으로..? 그니까 딱 그 사람이라는 게 아니라 뭔가 아 내가 아는 사람인가..? 약간 이정도 근데 그쪽에선 날 알아봤나 봐 이쪽으로 걸어오더라 대충 얼굴이 보일 때 쯤 누구지 하고 보는데 그때 강당 그 오빠인 거야 얼굴이 그대로였어 헤어스타일만 조금 바뀌고 그냥 이름은 편하게 원우라고 칭할게 이유는 그냥 고등래퍼 영상 다시보다 생각나서.. 어쨌든 오빠랑 계속 눈 마주치고 있는데 그 오빠가 갑자기 걸어오다 좀 멀찍이서 멈춰섰어 그러다 갑자기 뒤돌아서 가는 거야 난 솔직히 친구들이랑 있을 땐 혼자 있고 싶다가 컸는데 계속 혼자 눈물 훌쩍훌쩍 흘리면서 두시간? 앉아있다보니 쓸쓸했거든 그 상황에선 너무 위로해 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 오빠의 오지랖이라면 충분히 나한테 그때처럼 말 걸어줄 거라 생각했었어 근데 내 김칫국이었지 ㅋㅋㅋㅋㅋ 그래서 힘이 축 빠져서 앉아있는데 또 누가 걸어오더라고 내 시야에 들어올 때 쯤 보니 양손에 초코우유 하나 씩 들고선 걸어오는 그 오빠였어
17
이름없음
2018/12/31 05:04:35
ID : CpbyFeNy45b
0
오오..
18
이름없음
2018/12/31 10:02:32
ID : dSLfdSGnu8k
0
계속해줘ㅋㅋ
19
이름없음
2018/12/31 10:03:30
ID : RDupTQmoK5c
0
ㅂㄱㅇㅇ!
20
베댜재
2019/01/01 00:19:00
ID : L9a05SNs63P
0
오타 났다 미안해 ㅠㅠ 남자친구는 지금 21살이야! 지금 너무 정신이 없어서 조금 있다 올게 보고 있어주는 너희들 덕분에 힘이 나 ㅠㅠㅠ 다들 복 많이 받아 이따 봐!
21
이름없음
2019/01/01 02:14:27
ID : 9ta5RDtba9z
0
보고 있어! 스레주 새해복 많이 받어!
22
베댜재
2019/01/01 03:01:57
ID : L9a05SNs63P
0
나 왔어 봐 줘서 고마워!! 레스주라 부르나..?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 ㅠㅠ 어쨌든 너두 복 많이 받아 ㅎㅎ ❤️
23
베댜재
2019/01/01 03:09:47
ID : L9a05SNs63P
0
이어서 말할게 그렇게 초코우유 두 개를 들고선 걸어오니 처음엔 또 내 김칫국인가 싶어서 그냥 시선 피해서 땅만 바라 봤지 신발만 괜히 땅에 비비면서 지나가기를 기다리는데 가로등 때문에 밝았던 바닥이 그림자로 가려지는 거야 누가 내 앞에 서 있는 거지 그때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쿵 뛰더라 이유는 모르겠어 겨우 두 번 마주침 가지고 좋아하는 그정도의 금사빠는 아니니까 ㅋㅋㅋㅋㅋㅋ 고개를 들어 보는데 예전에 봤던 그 눈웃음 있지 그때랑 똑같이 아니 어쩌면 더 예뻐 보였어 진짜 드라마 보면 이런 장면에 샤랄라 하면서 시간이 멈춘 듯 싶잖아 근데 그런 게 바로 이런 건가 싶더라 그렇다고 막 진짜 연예인 급 외모 이런 건 절대 아니야 ㅠㅠ 사람 분위기에서 나오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랬어
24
베댜재
2019/01/01 03:17:32
ID : L9a05SNs63P
0
“ 옆에 앉아도 돼? “
라면서 물어오는데 어우 그럼요 당연하죠 ㅠㅠㅠ를 연신 외치고 싶었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조용히 고개만 끄덕 거렸어
“ 어.. 내가 너 취향은 잘 몰라서 그냥 내 취향대로 골랐어 초코 싫어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못 봐서 너 예전에 나 본 적 있지? “
하고 내 손에 초코우유랑 빨대 쥐어주더라 빨대까지 챙겨주는 남자는 처음 봤어 내 인생에서 감동스러웠다. 그리고 그때 그 대화 한 번 가지고 이 오빠도 날 기억하는 구나 싶었지
25
베댜재
2019/01/01 03:25:08
ID : L9a05SNs63P
0
내가 맞다고 대답하자
“ 넌 왜 항상 울어? “
라면서 마치 자기 일인 것 마냥 또 울상을 짓더라 그 표정이 진짜 너무 순수하고 맑아보여서 이 사람한텐 괜찮겠다 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다 털어놨어
근데 진짜 그때 그 대화를 통해서 느꼈어 진짜 괜찮은 사람이란 걸 어찌 보면 오지랖 쩌는 사람으로 보일 텐데 그런 게 아니야 진짜 순수하게 아무리 남이더라도 타인의 슬픔과 행복에 진짜 깊게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더라고
26
베댜재
2019/01/01 03:28:09
ID : L9a05SNs63P
0
이 계기로 그제서야 서로 연락하고 지내기 시작했어 그때 의자에 앉아서 한 2시간을 넘게 떠든 것 같아 알고보니 바로 옆동 살더라고 내가 이사온 지 얼마 안 돼서 몰랐던 거 뿐이였어 고등학교는 바로 옆 학교였어 완전 바로 바로 옆!
27
베댜재
2019/01/01 03:31:26
ID : L9a05SNs63P
0
지금은 그냥 오빠 호칭을 잘 안 써서 편하게 말할게 양해해 줘! 어쨌든 그래서 그런지 좀 친해지니 자주 만나기도 하고 그랬거든 근데 중요한 건 좋아한다는 감정이 단 한 번도 들질 않았어 워낙 원우 성격이 재밌고 밝고 매너도 좋고 해서 설렐 때도 많고 같이 있으면 진짜 즐겁거든 근데 이상하게 좋아하는 감정은 들지 않더라
28
이름없음
2019/01/01 03:37:54
ID : CpbyFeNy45b
0
보고있어!
29
베댜재
2019/01/01 03:38:23
ID : L9a05SNs63P
0
이유를 찾아보자면 아무래도 전남자친구 때문이 아니라고는 말 못할 것 같아 원우가 너무너무 좋은 건 맞지만 선뜻 좋아할 수 없었어 원우를 만나고부턴 너무 재밌어서 이젠 내 마음 속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추억이라는 게 스멀스멀 올라오니 미치겠더라고 참 사람이 나쁜 남자한테 마음이 간다는 이유를 알겠더라 원우는 한없이 착했고 내 전남자친구는 너무 차가웠어
30
베댜재
2019/01/01 03:55:53
ID : L9a05SNs63P
0
그러다 한 8월 쯤 됐을까 방학이었는데 그 당시 내가 정말 힘든 시기였고 또 그 일이 있던 날엔 정서적으로 정말 가장 힘든 날 중 하루였어 내가 예체능 쪽을 하고 있잖아 너무 방향성을 잃어가는 거야 내 정체성을 모르겠고 또 이렇게 되니 꿈이 확고했던 전 남자친구 생각도 들고 잡생각들이 막 엉키고 엉켜서 새벽부터 난리도 아닌 날이었지 나랑 원우랑 방학 때 한창 동네 맛집투어 하고 놀았는데 살은 한 5키로 찐 거 같다만... ㅋㅋㅋㅋㅋㅋ 어찌됐든 근데 그 날이 나랑 원우랑 무려 닭갈비를 먹으러 가기로 했던 날이었어 나도 원우도 닭갈비 진짜 좋아하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
31
베댜재
2019/01/01 04:01:08
ID : L9a05SNs63P
0
근데 도저히 누굴 만날 기분이 아닐 거 같아서 집에서 푹 쉬고 싶었어 그래서 원우한테 카톡으로 미안하다고 못 만날 거 같다 말했더니 원우는 막 물어보기 시작했지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는 둥 설마 나 버리는 거냐는 둥...
32
베댜재
2019/01/01 04:01:49
ID : L9a05SNs63P
0
카톡으로 대화하니까 내가 심각하다는 걸 몰랐나 봐 막 장난을 치는데 평소같음 귀엽다 하고 넘기는 걸 난 기분이 정말 아니여서 이유는 묻지 말아달라 했어 근데 평소에 원우한테 내가 장난칠 때 삐진 척 하듯 묻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하거든 원우가 그걸로 오해를 한 거야 장난에 더 발동 걸린 거지 나한테 막
“ 스레주... 너 설마 나 말고 다른 사람 생겼구나.... “
막 이러면서 혼자 상황극을 하는 거야 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33
베댜재
2019/01/01 04:07:39
ID : L9a05SNs63P
0
근데 그 말이 내 도화선에 불을 붙인 거지 너무 얄미웠어 내가 정말 욱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었어 평소에는 오빠라고 하지도 않는데
“ 내가 다른 사람 생겨도 오빠가 신경 쓸 필요는 없잖아 오빠가 내 남자친구도 아니고 무슨.. “
나도 내가 보내고 아차싶었어... 솔직히 원우가 장난을 많이 쳐서 그렇지 처음 말 걸어올 때에만 해도 그냥 무서운 선배였거든
34
베댜재
2019/01/01 04:17:15
ID : L9a05SNs63P
0
근데 솔직히 맞는 말이잖아 어차피 원우는 날 안 좋아할 텐데... 잘 해주는 이유도 모르겠고 아무리 친하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그렇잖아 그렇게 또 생각을 하다 보니까 원우가 날 갖고 노나 싶은 마음에 갑자기 너무 화가 또 났어 그래도 이 상황을 어떡하지 하는데 원우한테 보낸 카톡에 1이 사라지자 마자 전화가 걸려오는 거야 갑자기 너무 무섭기도 하고 뭔가 미안하면서 복잡한 마음에 그냥 안 받아버렸어
35
이름없음
2019/01/01 04:45:06
ID : u7byNs9tjBw
0
ㅂㄱㅇㅇ
36
이름없음
2019/01/01 14:53:59
ID : goY2slu8jh9
0
아따 겁나게 잘 끊어부리네
37
베댜재
2019/01/02 04:40:31
ID : zbyJO7fasnP
0
미안해 새벽에 쓰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어 ㅠㅠㅠㅋㅋㅋㅋ 지금 시간대면 다들 자려나..? 어쨌든 계속 쓸게!
38
베댜재
2019/01/02 04:45:19
ID : zbyJO7fasnP
0
그러고선 혼자 한참 생각하는데 진짜 뭔가 내가 항상 김칫국 드링킹 백사발은 한 기분인 거야 뭐 잘 챙겨준 건 맞다만 잘 해준다 해도 다 좋아한다는 신호는 아니잖아.. 이유없는 다정은 사형이라 해도.. 어쨌든 생각해 보니까 만약 나한테 관심 한 개도 없는데 저런 말 들으면 원우 입장에선 어이없고 화나고 얘 뭐야? 이럴 거 같았거든 그렇게 한참 생각하는데 카톡이 하나 오더라고 원우한테
39
베댜재
2019/01/02 04:53:41
ID : zbyJO7fasnP
0
“ 무슨 일 있구나 너 “
그냥 딱 저 말 한 마딘데 짧은 시간에 막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 말투가 너무 여러가지로 해석이 되는 거야 화가 난 걸까 안 난 걸까 상처 받았나 기분 많이 나빴나 ㅠㅠㅠ 이러면서 미리보기 창만 계속 본 거 같아 그러곤 연달아 카톡이 더 왔어
“ 좀 괜찮아 지면 전화 해 할 말이 많아 “
40
베댜재
2019/01/02 05:00:06
ID : zbyJO7fasnP
0
진짜 뒷일이 짐작이 안 가더라 원우 평소말투랑 전혀 달랐어 위에 장난칠 때 보면 대충 알겠지만 진짜 장난스럽고 무슨 말을 하더라도 부탁하듯이 말하거든 ~ 해 주라 ~ 해 줘 이러는데 저렇게 명령하듯 말한 건 몇 번 있지 않아서 지금 진짜 진지하구나 느꼈어 그러곤 내가 저지른 일인데 내가 피하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한 30분 쯤 지났을까.. 원우한테 전화를 걸었어
41
이름없음
2019/01/02 05:05:36
ID : CpbyFeNy45b
0
오오..
42
베댜재
2019/01/02 05:12:41
ID : zbyJO7fasnP
0
연결음 몇 번 울리고 나서 받더라 거짓말 안 치고 이게 뭐라고 너무 떨려서 여보세요 한 마디 하는데도 목소리가 진짜 떨렸어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걸 내가 우는 줄 알았나 봐 한 몇 초동안 말이 없더니
“ ...울어? “
이러는 거야 난 화부터 낼 줄 알았는데 그 와중에도 나 걱정하는 그 말 한 마디에 안도감이 들어서 눈물이 나는 거 ㅠㅠㅠㅠ 진짜 찌질햅 ㅠㅠㅠㅠ 그래도 티 안 내려고 안 운다고 나 괜찮다고 말 해도 안 믿더라
“ 무슨 일 있는 거 맞지 “
43
베댜재
2019/01/02 05:16:56
ID : zbyJO7fasnP
0
진짜 진지하게 묻는데 대답을 안 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그냥 이왕 일 벌린 거 다 얘기해 버렸어 요즘 들어 내 꿈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너랑 있을 때에도 전 남자친구 생각이 자꾸 들고 너무 복잡한데 그래서 그런지 네 얼굴을 볼 수가 없다고 근데 자꾸 너가 너무 잘 해주니까 날 좋아하나 싶기도 하다고 솔직히 난 아직 전 남자친구 다 잊어내질 못한 거 같아서 널 좋아할 자신도 확신도 없다고 진짜 펑펑 울면서 다 털어냈다
그때 나 스스로 생각했던 거보다 더 오바해서 얘기해 버렸어... 내가 감당 안 될 정도로 그냥 말했다 ㅠㅠㅠ
44
베댜재
2019/01/02 05:21:18
ID : zbyJO7fasnP
0
묵묵히 다 듣더니 웃더라 그때 혼자 짐작했다 이제 더 이상 원우랑은 연락도 못하고 지내겠구나 싶었어 그렇게 웃다가 한 마디 하더라
“ 레주야 나 너 좋아하는 거 맞아 “
45
베댜재
2019/01/02 05:48:31
ID : zbyJO7fasnP
0
그 말 듣고 혼자 당황해서 진짜 어버버 했어 응..? 어...? 막 이러니까 또 그 낮은 목소리로 웃더니
“ 근데 난 너 재촉할 생각 없어 만나달라고 따라다니지도 않을 거고 그냥 조용히 네 옆에서 지금처럼 있을 거야 너가 날 안 좋아해 줘도 괜찮아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마 지금은 나 신경 쓸 때가 아니라 너 자신한테 쓸 때인 거 같아 이건 내가 도와줄 수 없는 범위다 내 역할은 아직 스레주 기분 풀어주기 정도 밖에 안 되거든 “
이런 말을 듣는데 내가 진짜 미안해서 화난 거 아니였냐고 막 얘기하고 연신 미안하다 그랬지
46
베댜재
2019/01/02 05:50:40
ID : zbyJO7fasnP
0
“ 알면 됐다 나 상처 받았는데 치유가 필요한 거 같아 진짜 내일 닭갈비 먹으러 안 가? “
내가 미안한 마음에 무조건 먹으러 가자고 내가 사겠다고 얘기하니까
“ 오~ 기분 풀렸나 보네 나 임무 완수다 ^^ “
다행이다 이러면서 막 뿌듯해 하더라 ㅋㅌㅋㅋㅋㅋ
47
베댜재
2019/01/02 05:58:05
ID : zbyJO7fasnP
0
이 뒤로는 평소처럼 한참을 잘 지냈어 점점 마음이 열리기도 했고 점점 나한테 소중한 사람으로 자리 잡아가기 시작했거든 근데 정말 원우는 재촉할 생각 하나도 없이 기다리더라 항상 내 템포에 맞춰서 걸어줬어 추상적으로도 그렇고 실제로도 그랬어 좋아한다는 말이 없어도 날 안 좋아하나? 하면서 불안하지 않을 만큼! 원우 덕에 내 꿈에도 확신이 생겼어 항상 내 노래 들어주면서 가끔은 따끔하게 피드백도 해 주고 좋을 땐 좋다고 박수까지 쳐 준다 나한테 진짜 너무 고마운 사람이지
48
베댜재
2019/01/02 05:59:16
ID : zbyJO7fasnP
0
어... 이러다 사귀게 된 계기는 다음에 쓸게! 아직 고딩인지라 한숨 자고 등교해야겠어 ㅠㅠㅠ 모두들 좋은 밤 돼! 내일 봐!
49
이름없음
2019/01/07 23:38:01
ID : CpbyFeNy45b
0
으악...내일 보자며..며칠이 지나도록 왜 안올리냐 스레주! 갱신이닷!
50
이름없음
2019/01/08 01:36:59
ID : u7bxyNs6585
0
계속 보고있는뎅 완전 재밌엉!!
51
이름없음
2019/01/09 20:46:44
ID : cnBe5e1xu2s
0
스레주야 더 알려주면 안될까ㅠㅠㅠㅠ 더 듣고 싶어><
52
베댜재
2019/02/05 03:42:33
ID : 6nQmmmpPjwH
0
ㅠㅠㅜㅜㅠ 진짜 미안해 1월 한 달이 정말 진짜 바쁜 한 달이었어 계속해서 안 좋은 일이 너무 겹쳐서 들어와야지 생각만 하고 들어오질 못했네 다시 열심히 썰 풀어볼게 다들 정말 미안!
53
베댜재
2019/02/05 03:48:40
ID : 6nQmmmpPjwH
0
음 우선 내가 원우를 정말 좋아하게 된 건 어느때처럼 카페에서 신나게 떠들 때였어
54
베댜재
2019/02/05 03:55:37
ID : 6nQmmmpPjwH
0
한 11월 쯤? 아마 좀 쌀쌀한 그때 쯤이었던 것 같아 주말이었는데 카페에 앉아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 뭐 이것저것 다 떠들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지 우리가 앉은 테이블이 출입문이랑은 좀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오빠가 들어오는 사람 얼굴을 바로 볼 수 있는 구조였어 나는 등지고 있고
55
베댜재
2019/02/05 03:59:41
ID : 6nQmmmpPjwH
0
그렇게 한참 막 재밌게 떠드는데 딸랑 누가 들어오는 소리가 나더라고 아무 생각없이 계속 하던 얘기 마저하는데 원우가 아무렇지 않게 슬쩍 문 쪽을 보더니 갑자기 표정이 안 좋은 거야 그래서 엥 뭐지? 하고 뒤 돌아 보려는데
“ 스레주 “
바로 내 이름을 부르는 거야 마치 뒤 돌아보지 말라는 듯이
56
베댜재
2019/02/05 04:02:56
ID : 6nQmmmpPjwH
0
솔직히 나 궁금한 거 엄청 못 참는 성격이라 그냥 모른 척하고 뒤돌아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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