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1/03 01:41:29 ID : mttbeNzgksj 2
내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보았던 동성 포르노에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두피의 달아오름을 느낀 순간, 나는 그것을 부정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도망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솔직해지기로 결심했던 순간. 세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여전히 웃으며 인사를 하였고, 나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슬픈 일이었습니다.
2 이름없음 2019/01/03 01:46:47 ID : mttbeNzgksj 0
학창 시절 나는 '우수'한 학생이었다 자부할 수 있습니다. 공부와 게임은 '나'를 잊게 해주는 좋은 수단이었습니다. 물론 둘의 차이는 '재미'였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숨기는 일에 능숙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지만 그들은, 그는, 모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눈치채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즐거웠고, 그걸로 끝났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나로서도 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 이름없음 2019/01/03 01:53:27 ID : mttbeNzgksj 0
'나'라는 카멜레온은 자라나며 좀 더 음흉해졌습니다. 이성과의 만남을 원하는 척, 사랑을 해본 척하는 일에도 익숙해졌습니다. 그것은 의외로 쉬운 일이었습니다. 모든 일의 성별을 바꿔말하기만 하면 되는 문제였으니까요. 한번 여성과 남성을 잘못 말해 나의 모든 것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그럴 수록 나는 알 수 없는 예감에 밤마다 몸을 떨어야 했습니다. 네. 이것은 내가 이대로 서서히 가라앉아 갈 것이라는 두려움입니다.
4 이름없음 2019/01/03 16:06:55 ID : 9Ap9a4IGlim 0
와 시나 소설 같은 거 쓰면 잘하겠다 문장력이 좋네
5 이름없음 2019/01/04 11:23:19 ID : IGk3zPeJRyJ 0
좋다 계속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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