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0일을 변하려고 하면서 그녀의 이상형이 되자 (26)
2.어장인가???? (12)
3.남자칭구 (4)
4.얘들아 나 커플반지 잃어버렸어 (5)
5.궁금햐 (2)
6.학생끼리 연애하는데 장거리면 힘들어? (6)
7.외로워 (15)
8.혹시 전스레딕에서 미국 잉여의 어쩌구하는 스레 기억나는 사람있어? (1)
9.20살여자랑 26살남자는 에바야..? (7)
10.어떡해야해? (3)
11.친구가 자꾸 어플로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어떡하지 (11)
12.페메를 실수로 보낼 수도 있을까? (13)
13.연하를 좋아하던 짝사랑을 끝냈다 (3)
14.애인보고싶다.. (3)
15.관심있는건가?? (3)
16.학교후배에게 들이대는 중인데 어떻게 해야 부담스럽지 않을까 (5)
17.8살 연상오빠 어떻게 생각해? (7)
18.나 나보다 4살 많은 오빠를 짝사랑중이야 (8)
19.골라줘 (4)
20.선배와 만난지도 이제 거의 3년이 되었어요. (22)
1
이름없음
2019/01/05 12:15:52
ID : RDxTO04GpWj
0
안녕, 나는 올해 대학생이 되는 사람이야. 혹시 여기에 썰을 풀어도 될까? 친구들에게 얘기를 해봐도 무언가 응어리가 안 풀어져서 여기에 풀고 싶네.
(+ 날짜 계산을 해보니까 2년이 아니라 3년이었어! 미안해!)
2
이름없음
2019/01/05 12:24:25
ID : RDxTO04GpWj
0
음... 뭐... 풀다 보면 사람이 오겠지.
일단 난 1살 차이나는 같은 고등학교 선배를 좋아했어. 생각해 보니까 선배하고 있었던 일이 뭔가 일본 청춘 영화 같네... ㅎㅎ 암튼 시작할게.
3
이름없음
2019/01/05 12:35:52
ID : RDxTO04GpWj
0
내가 선배를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야. 우리 학교는 구조가 복잡해서 신입생이나 외부인이 길을 잃고 혼란스러워 하기 딱 좋아. 나는 특히 길 같은 걸 못 외우는 성향이라 1학기 중반이 다 되어가도록 구조를 못 외웠었어. 이게 선배와 인연을 만들어 준 무언가라고 나는 생각해.
여기서 선배의 특징을 말해 줄게. 선배는 일단 잘생겼어. 콩깍지가 씌인 게 아니고 진짜 잘생겼어. 선생님들도 '얼굴은 잘생겼는데...' 하고 농담을 할 정도였으니까. 근데 인기는 그닥 없는... 뭔지 알겠지? 선배가 항상 활짝 웃는 게 아니라 옅은 미소만 짓고 다녔거든. 내가 보기엔 신비로워 보여서 인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
이야기가 잠시 산으로 갔었네... 다시 본론을 시작할게. 나는 그 당시 도서실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방과후에 친구랑 선생님께 물어보고 도서실에 다시 갔었어. 그 때 도서실에서 선배와 만난 거야.
4
이름없음
2019/01/05 12:43:01
ID : RDxTO04GpWj
0
도서실에 들어서자마자 책을 읽고 있던 선배가 놀란 거야. 대화도 짧게 했는데 이런 걸 대본체라고 하나? 대본체로 적어볼게.
나 : 저... 혹시 도서위원인가요?
선배 : 아뇨... 그냥 책 읽으러 온 사람인데.
나 : ... 죄송합니다. 아, 그럼 혹시 도서위원은 언제언제 도서실에 오나요?
선배 : 걔네... 땡땡이 자주쳐서 문학 선생님(당시 도서실 담당은 문학쌤이었어)께 가보는 게 더 빠를 거예요.
나 : 감사합니다!
그래, 이렇게 대화가 싱겁게 끝났지. 당연하지, 난 그 때 선배와 초면이었으니까.
5
이름없음
2019/01/05 12:53:24
ID : RDxTO04GpWj
0
그리고 선배와 다시 만날 날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어. 사흘이던가 나흘이던가, 그 뒤에 다시 만났어. 내가 문학쌤 눈에 띄어서 도서위원 하루 땜빵으로 들어 가게 된 거야. 봉사시간에 홀려서 들어가게 됐는데 도서실에 사람이 안 오는 거야... 이래서 애들이 땡땡이 치는 건가 싶었지. 그렇게 기다리던 와중에 누가 도서실 문을 열고 들어온 거야. 그래, 그 선배였어. 선배는 살짝 놀라면서 나한테 가벼운 목례를 하더라. 그 때 얼마나 귀엽던지... ㅋㅋ... ㅠㅠ... 나도 얼결에 가볍게 목례를 하고 마저 도서실용 컴퓨터로 서치질을 하기 시작했지(착한 레스들은 따라하지 말자...). 그리고 선배가 나한테 다가와서 혹시 OO이란 제목의 책을 찾아 줄 수 있냐고 해서 같이 찾아줬지.
6
이름없음
2019/01/05 13:00:54
ID : RDxTO04GpWj
0
그리고 선배가 인상과는 다르게 굉장히 친화력이 좋은 거야. 조용하고 신비로울 거 같은 인상이었는데, 어느샌가 말을 터놓고 있더라. 물론 난 오빠나 언니라는 호칭을 그다지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 선배라고 부르면서 존댓말을 꾸준히 썼지만. 왠지 친해져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선배가 2학년인 건 알겠는데 무슨 반인지는 모르겠더라. 2학년 층에 가기도 뭐하고 그래서 다음날에도 도서실에 갔어. 선배가 있을까, 해서.
7
이름없음
2019/01/05 13:23:19
ID : RDxTO04GpWj
0
우연찮게도 선배가 있었어. 기쁜 마음에 '선배!'라고 조금 크게 불러 버렸어. 어차피 그 때 도서실은 나와 선배만의 공간이었으니까. 그리고 또 선배와 주구장창 이야기를 했지. 즐거웠었어. 당시엔 난 정말 선배를 선배라고만 생각했었고. 그리고 이런 날이 점점 지속 되니까 점심시간 일부와 방과후를 선배와 도서실에서 보내게 되더라(우리학교는 특성화고라서 야자가 선택제야). 그러다가 선배와 단 둘이 놀러가는 일도 많아지게 되었어. 동네 서점을 둘러 본다 던지, 취향에 맞는 영화를 보러 간다던지.
8
이름없음
2019/01/05 13:29:24
ID : RDxTO04GpWj
0
그리고 친절하게도 시험 공부하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알려주더라. 너무 친절해서 사기 같은 것을 당하지 않을까 괜시리 걱정 되기도 했고... 그러면서 선배랑 놀고 공부하면서 시간을 지내다 보니 1년이 훌쩍 넘어있더라.
아, 생각해 보니까 그 해 여름방학 때 선배와 더 가까워지게 된 계기가 있는데 이건 나중에 쓸게. 내가 잠시 어디를 갔다와야 해서. 없겠지만 혹시나 보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만 기다려줘!
9
이름없음
2019/01/05 14:41:53
ID : dwk9y6nSE7b
0
ㅂㄱㅇㅇ
10
이름없음
2019/01/05 14:57:58
ID : RDxTO04GpWj
0
있었구나! 흔적 남겨줘서 고마워.
여름방학 때 내가 그 때에도 어김없이 선배랑 놀러다니고 자격증 공부도 하고 그랬었거든? 그 날도 어쩌다 보니까 밤 7시인가 8시인가까지 놀게 되었어. 그 때 선배랑 같이 우리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놀이터에서 그네 타면서 아이스크림 먹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거든. 밤이라서 조용히 말했는데 그 때 분위기를 타서 선배에게 내 고민 같은 것을 조심스럽게 말했었거든.
11
이름없음
2019/01/05 15:09:25
ID : kmlbcq1Bbvj
0
ㅂㄱㅇㅇ
12
이름없음
2019/01/05 15:11:31
ID : RDxTO04GpWj
0
그러다가 선배도 자기 내면에 있던 고민을 풀어 놓기 시작한 거야. 선배 개인 사정이라 여기다가 풀긴 좀 그렇지만... 아무튼 내면의 이야기를 서로 하니까 왠지 가까워진 기분이 드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선배가 날 지그시 쳐다보면서 "... 우리 더 가까워진 거 같지 않아?" 거리면서 평소보다 밝게 웃는 거야.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선배가 평소에 엄청 옅게 웃고 다녀서 밝게 웃고 다니는 날이 거의 없는데 나한테 그렇게 해 준 거지. 솔직히 일본 청춘 영화 순정만화 같은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 거야, 나에게...
13
이름없음
2019/01/05 15:19:44
ID : RDxTO04GpWj
0
봐줘서 고마워!
좀 시시한 얘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 후로 우리 둘은 붙어 있는 날이 꽤 많아졌어. 내가 2학년이 되고 선배가 3학년이 되었을 때에도 인연은 계속 되었어. 물론 이 때엔 선배가 대학을 선택해서 대학 진학 때문에 전만큼 많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았어. 그리고 선배가 진학할 대학교가 결정이 나고 위에 언급 되었던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놀이터에서 작게나마 축하해줬어. 그 겨울에 벤치에 앉아서 먹었던 호빵과 사이다가 얼마나 맛있던지. 그리고 진짜 어이없게도 내가 선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14
이름없음
2019/01/05 15:26:50
ID : RDxTO04GpWj
0
왜 저 때 갑자기 깨닫게 되었냐면ㅋㅋㅋㅋㅋ... 선배가 대학에 간다니까 너무 섭섭하고 뭔가 슬픈 거야. 단순히 슬픈 감정이 드는 게 아니라 복잡한 감정. 그리고 결정적인 선배의 말에 깨닫게 되었어. "너만큼 내가 의지하고 믿는 사람도 없었는데, 대학 가면 너 되게 보고 싶을 거야.".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어. 그리고 그 후에 가슴이 엄청 쿵쾅 대기 시작했고 그 때 불현듯 '아, 내가 선배를 좋아했구나.'라고 생각이 들더라.
15
이름없음
2019/01/05 15:33:11
ID : RDxTO04GpWj
0
자랑은 아닌데 내가 내 감정도 잘 못 알아채는 둔감한 기질이 있거든. 여기서도 어김없이 둔감한 거야... 선배가 첫사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울고 싶어지더라. 사실 전부터 좋아했던 거 같은데 왜 눈치 못 챈 건지.
그리고 졸업식 날, 사람이 좀 없을 때 선배에게 작은 꽃다발 하나를 안겨줬어. 그리고 가볍게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선배가 대학 가서도 전화랑 문자를 가끔씩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나는 기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감정을 억누르고 그냥 웃으면서 "네!"라고만 했어.
16
이름없음
2019/01/05 15:40:28
ID : RDxTO04GpWj
0
솔직히 말하자면 그 날 고백하고 싶었는데 선배가 곤란해 할까봐 못했어. 좋은 날에 사람 곤란하게 만드는 건 싫어서.
그리고 언제였더라, 봄방학 중이었을텐데 선배랑 다시 만났었어. 안부인사 하고 이것저것 물어봤지. 선배는 자취 준비 중이라 바쁜 와중에도 나를 만나 준 거지. 그리고 나랑 밥 먹고 자주 가던 서점도 가고 그리고 우리집 근처 정자에서 얘기를 또 재미나게 했어. 선배와 있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농담조로 "선배가 계속 제 옆에 있으면 좋을텐데~"라고 말했는데 선배가 살짝 당황한 듯이 어깨를 움찔 대고는 "... 나도 마음만 같아선 네 옆에 있고 싶네."라고 했어.
17
이름없음
2019/01/05 15:45:20
ID : RDxTO04GpWj
0
선배가 이 당시에 나한테 마음이 있었다는 걸 알았던 거 같기는 해. 그렇지만 부정하고 싶었어. 선배가 완전한 나를 알면 실망할 거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선배하고 얘기하다가 헤어지게 되었는데 내가 그 때 무슨 깡이었는지 "선배, 저 한 번만 안아주세요!"라고 했어. 선배는 활짝 웃으면서 날 꼭 안아주었어. 선배와 나는 키 차이가 머리 하나 정도 차이 나는데 그 때 선배 심장 소리가 옅게 들리더라.
18
이름없음
2019/01/05 15:53:00
ID : RDxTO04GpWj
0
나는 그렇게 3학년이 되고 선배는 대학에 진학했어. 솔직히 선배 자취방이랑 우리집이랑 지하철 타고 약 1시간 걸려서 만난다면 만날 수는 있었겠지만... 괜히 선배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가 않더라. 그리고 도서실만 지나가게 되면 선배 생각이 나서 울 거 같더라. 그 뒤로 도서실도, 우리집 근처에 있는 정자와 놀이터 쪽도 보지 않게 되었어.
선배를 잊고 싶었던 와중에 같은 학원에 다니는 남자애(학교는 달라)가 고백해서 무작정 선배를 잊고 싶어서 걔랑 사귀게 되었거든. 지금 생각하면 걔한테 참 미안하고 못할 짓을 했지. 걔랑은 두 달 정도 사귀고 잘 정리했어.
19
이름없음
2019/01/05 15:58:03
ID : RDxTO04GpWj
0
그래도 선배가 틈틈히 전화하고 카톡 해주니까 너무 좋더라. 한 달에 한 번씩은 같이 놀기도 했어. 그리고 나도 어쩌다 보니까 대학 진학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선배와 같은 대학에 원서를 넣을까 싶다가도 바보 같은 생각이라 다른 대학교들에 원서를 넣었어.
그리고 딱 한 군데만 붙고 다 떨어졌더라. 정확히는 예비 번호가 너무... 가망이 없었어. 근데 다행히도 그 한 군데가 내가 제일 가고 싶은 과가 있는 대학이었어.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20
이름없음
2019/01/05 16:02:15
ID : RDxTO04GpWj
0
선배와의 관계는 소원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끈끈해졌어. 친구들도 그 쯤 되면 사귀어야 하지 않냐고 하더라. 근데 그 때 선배가 과 동기들과 같이 과 선배들이랑 대립 중이어서 정신이 피폐해지고 그랬거든. 그래서 그 땐 그냥 위로해 주고 싶었어. 삼일에 한 번씩은 내가 전화를 걸거나 선배가 전화를 걸어서 위로해 주고 그랬었거든.
21
이름없음
2019/01/05 17:08:01
ID : E2ttinWnTU0
0
고냥 고백해 차이면 그냥 친하게.지내자하고
22
이름없음
2019/01/05 17:48:24
ID : RDxTO04GpWj
0
고백은 할 거야. 이번 달 안에!
뭐... 그리고 대학은 우연찮게도 선배네 대학과 버스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더라. 나야 좋았지. 선배도 막 좋아하더라.
이 쯤 되면 고백 언제할 거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이번 달 안에 할 거야!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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