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익명이라길래 오늘 우연히 알고 글 쓰게됐어. 일단 난 믿는건 자유지만 흰피부에 185이고, 평균체중인 남자야. 듣기 힘들다던 남자인 친구들한테 잘생겼다는 소리도 들어봤어. 봉사활동 갔다가 고백도 받아보고..; 근데 이것까진 다 좋은데, 내가 여자를 좀 심각하게 무서워해. 길 가다가 여자 보이면 다 피해갈 정도로. 여자랑은 말은 커녕 눈도 못마주쳐. 이게 수줍은걸로 끝나면 좋지. 근데 애초에 여자친구 이전에 여자인 친구도 있어본 적이 없고, 친해지려고 다가왔던 여자애들도 난 무서울뿐인데 대화를 제대로 못하니까, 오해를 거듭해 의도와는 다르게 결국은 내 흑역사가 됐어. 예를 들어 모르는 여자애가 초콜렛 같은 먹을걸 나눠줘도 난 무서울뿐인데 남이 보면 정색하면서 거절하는걸로 보이나봐. 뭔가 같이 하자고 다가오면 까칠하게 거절하는걸로 보이고, 너무 긴장하다보니까 화내는 것처럼 보이고. 덕분에 성격은 개쓰레기처럼 보이나봐. 난 대화하려고 노력한건데 말야...ㅠ 이렇게 된 원인으로 생각되는건, 내가 초등학생때 여자애들 무리 하나 있었는데, 얘네한테 2년동안 개처맞은거야. 초등학교 사춘기때 여자애들이 더 쎈거 알지? 안그래도 난 그때 허약했고, 그냥 학교에서 매일 처맞고 지냈지. 명치에 멍도 들어보고. 근데 그 무리 대장(?)한테 고백 받았을때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아무튼 이 사건 후에 여자는 좀 피해다니게 됐는데 이후에 홍조증으로 시도때도 없이 얼굴 빨개지는게 결정타로 작용해서 더 심각해졌어. 지금은 홍조증 없는데도 이래. 그리고 남중-남고-공대. 답이 없지. 문제는 이게 점점 더 심해져서 내 나이 또래 이상 여성이면 다 반응해. 특히 화장했으면. 덜하긴 한데 심지어 선생님부터 내 친누나까지 영향을 미쳐서 정말 미쳐버리겠어. 친누나랑 나이차가 많이나서 대화를 거의 안하거든. 유일한 예외가 어머니 같은 분들.. 나는 계속 이렇게 되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나도 이성애자인 이상 여자랑 대화해서 친해지고 싶고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은데, 이 사정을 알아주는 여자애가 없을뿐더러 "난 여자가 무서워"라고 현실에서 말하는 것도 웃기잖아. 여자인 친구가 있다면 모를까. 이 상태에서 소개팅이나 미팅은 넘사벽이고. 뭐 요약하자면 겁만 많은 쓰레기야. 아무튼 익명이길래 신세 한탄 좀 해봤어. 인제 곧 군대 들어가니까 평생 솔로로 살겠지? 난 공항 검색대가 제일 무섭다? 검색대가 대부분 여자라. 내가 생각해도 웃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