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2/18 23:07:26 ID : 6kr84FfPfWj 0
제가 우울증임을 깨닫게 된 지는 딱 1년정도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쯤 이였어요, 그때 쯤부터 병원진료를 동행하기 시작했고요. 몰랐는데 알고보니 다 우울증의 증상이였고 그 증상을 겪었던 시기를 짐작으로 미루어보건데, 우울증이 발병된 것은 어언 6년이 다 되어가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 위해서 짧게 설명하자면 육체적으로는 1.수면장애(중간에 잠이 깬다, 쉽게 잠들지 못한다, 이른 시간에 눈이 떠진다) 2.식욕장애(식욕 감퇴, 체중 감소, 폭식) 3.일내변동(아침은 기분이 나쁘다가 저녁으로 갈수록 좋아진다) 4.나른한 몸(몸이 무겁다, 쉽게 피로해진다) 정신적으로는 1.흥미,관심 상실(좋아하는 일이 즐겁지 않다) 2.의욕, 기력 감퇴(기력이 없으며 일하기가 귀찮다) 3. 지적 활동 능력 감퇴(집중을 할 수 없고, 머리 회전이 안 된다) 정도가 있습니다. 단순히 기분이 가라앉는 것만이 아니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우울증입니다. 11살 때 이혼하고 온 엄마에게 잘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말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였어요. 저는 생각이 많은 아이였고, 독립심이 강하고 자존감도 높고 자기 효능감도 정말 높았어요, 내가 제대로 해보진 못했지만 한다면 정말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하는 확신이 있고, 주관도 뚜렷하고, 뭐 강인하다고 생각했었죠. 1년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있지만 학원도 벅차더라고요, 가면 자괴감만 들고 한없이 뒤쳐진 내가 싫었고 무능하고 집중도 잘 안되고요. 두뇌활동도 잘 안되고 공부도 내가 좋아서 했었는데 이제는 스트레스만 받고.. 학원 쉰 지 9개월정도는 된 것 같은데 전에는 꼬박꼬박 잘 다니고 이게 다 쌓여서 좋은 성과를 내게 될거라는 믿음으로 기초부터 차근히 밟아오던 과정이 처참히 다 무너져내려 버렸고 결국에는 이거라는 게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채 들어가게 될 고등학교가 너무나 막막하고 내일 당장 치룰 반배치도 걱정되요... 솔직히 안가고 싶어요. 준비 못한 상태에서 현실을 맞닥드려야 된다는 게 나를 평가해야 된다는 게 비참하고 싫어서 겁이 나요. 싫어요..싫어요. 인터넷에 서칭해봐도 첫인상이니 처음치는 시험이니 잘 쳐야된다니 말하는데 그건 정상 생활할 수 있을 때나 하는 말이지 싶고.. 3시간정도 시험을 치루는데 별의 별 생각 다 들고 진 빠질 것 같아요. 회의감, 자괴감, 후회, 미련, 한탄 모든 미묘복잡하고 힘든 감정들이 다 나를 덮쳐올 것 같아서 시험 한번 치뤄보는 것도 좋긴 하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두려워서 가기 싫어요. 어떻게 하죠 안가도 될까요..교과서도 나눠준다던데 교과서는 개학하고 받아도 되지않을까 싶긴 한데 전화는 해봐야될까요? 이런 식으로 빠지는 애들도 한둘이 아니면 시선 이상할까요 하하..좋은 대처 방법 추천해주세요..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조언이라던지 우울증 겪으면서 학교생활 하신 분 경험도 좋아요 뭐든 피드백 좀 주세요ㅠㅜ..
2 이름없음 2019/02/19 00:27:07 ID : Mi8qlCi60pO 0
미안해요 크게 도움은 줄수없는데 저도 어릴때 우울증이 있어봐서 아는데 걍 진짜 뭐든지 하는거에 의욕이없고 자꾸 안좋은생각만 하더라고요.. 또 두려운거 생각하면 너무 하기싫어서 죽고싶기도하고 근데 저는 혼자있는게 너무 싫어서 학교에선 밥만 잘먹었는데 집만오면 아무것도허기싫고 혼자있어서 너무 속상해서 울고 밥도 안먹고 그랬던적이 있었거든요 뭐든지 즐거운걸 해보면 어떨까요? 재미있는거 행복한거 그런거 위주로 한번 휴식도하시고 고등학교에서 친구도 많이 만들어보고 또 사람들이랑 있으면 그렇게 전 행복하더라구요.. 사람마다 다를진 모르겠지만 막상 첨이라서 두렵지 다 모르는애들이고 그러니까 맘편하고 그랬어요 저는 ㅎㅎ 힘냐세요 ㅠㅠ
3 이름없음 2019/02/19 02:09:28 ID : 6kr84FfPfWj 0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ㅎㅎ 다른 우울증 있는 분들 보면 보통 직장을 그만두고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거나 극복하려 하는데 저는 학생이란 신분 때문에 그게 좀 힘들어요.. 해야되는 게 있으니까. 공부란 게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공부가 있고 나중에 또 지나면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게 있는데 저는 당장 해야할 학업을 손도 못대고 시간만 훅 지나가 버릴까봐 겁이나요.. 뭔갈 하는 게 두렵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도 두려운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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