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자 메탈 시계 브랜드 추천 해줘!! (10)
2.이어폰은 어디에 버려? (8)
3.화장품 추천 해조 ! (4)
4.로판 소설 스토리 (2)
5.스레딕하는방법좀알려줘 처음해본다구... (2)
6.수업시간에 몰래 할만 한 것들,, (3)
7.악악 악!!! (2)
8.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네 (6)
9.외국은 커플 나이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4)
10.화장품 가게 혼자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볼까? (8)
11.아랍어 할줄 아는 사람 (2)
12.여장남자 (41)
13.궁금한게 있어 (2)
14.유치원 동창인데, 엄청 조용했던 아이. (47)
15.나 스레딕 처음인데,. (13)
16.얘드랑 학교에서 시험칠때 부정행위하면 선생님들 사이에서 소문나? (10)
17.. (1)
18.남사친이랑 문자하다가 뭔뜻인지 몰라서 그러는데 (6)
19.누가 요샌 스펙 잘 안 본다고 했나.. (4)
20.사람들이 뭐 백업본 뜨고 한다는데 (5)
여자애였어. 동생이 많다고 들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엄청 조용했고. 다른 애들 다 레고나 소꿉놀이 할 때 혼자 그림책 읽거나 바느질을 하더라.
종종 내가 책 읽고 있는 걔를 데려가서 소꿉놀이를 하려고 했어. 걔는 아무 역할이나 줘도 해줬으니까. 근데 보통 원활하게 소꿉놀이를 하지는 못했어. 나는 엄마가 하고 싶었는데 공주옷 입고 다니는 다른 여자애도 엄마가 하고 싶댔어서 맨날 싸웠거든. 싸우다가 보면 걔는 어느샌가 다시 책을 읽고 있었어.
그렇다고 걔가 왕따는 아니었어. 말을 안 하는 것도 아니었고... 신기한게, 다른 애들은 남자건 여자건 무리를 지어다니고, 다른 무리랑은 싸우고 나서 한 일주일간 인사도 않고 그랬었는데 걔는 딱히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어. 애들이랑도 전부 인사하고.
근데 어떤 날엔가 걔 옆에서 남자애들 중 좀 영향력 있는? 그런 애가 와서 책을 읽기 시작했어. 책을 읽고 나면 날짜랑 책 이름, 출판사, 자기 이름을 기록하는 노트가 있었는데 며칠 뒤에 보니까 걔랑 남자애랑 둘이서 매일 두페이지씩을 채우고 있더라. 한 페이지에 15줄 정도씩 있었으니까 하루에 책을 서른권씩 읽은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유치원에 책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그러다가 둘이 사귀게 되었댔어. 유치원에 우체통이 있고, 매주 우체부를 정하는 거였는데 남자애가 본인이 편지 쓰고 우체부일 때 전해줬대. 다음날 여자애가 답장을 보냈고, 그래서 사귀게 되었대.
근데 어린 남자애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여자애 오히려 괴롭히잖아. 그리고 그 남자애가 영향력이 있던 애였고. 그래서 그 이후로 맨날 여자애를 괴롭혔어. 일과시간에 카페트에 다섯줄로 앉는데 여자애가 내 대각선 앞쪽이었어. 그리고 남자애들이 유치원에 좀 더 많았어서
남 남 남 남 여 여
남 남 걔 남 남 여
여 여 남 남 여 남
이런 식이었어. 남친?이 남자애들 시켜서 맨날 걔 옆구리를 쿡쿡 찌르게 하고, 놀이터에서 팔목 잡고 못 놀게 하고 그랬었어.
솔직히 여자애들은 자기들끼리 떠드느라 별 관심도 없었고, 걔는 별 말 안하더라고. 가끔 남자애들 손 때리는 건 봤어서 그냥 내버려뒀었어. 근데 어느날엔가 걔가 놀이터에서 남자애들한테 뭐라고 했어.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사실 별 말 아니었어서 신경 안 썼던 것 같아. 근데 그 날 이후로 남자애들이 걔한테서 아예 관심을 껐어.
그 후에는 다시 평소랑 똑같았고... 한 번 걔가 엄청 크게 넘어진 적이 있었어. 소풍 나간 날 누가 발을 걸었던 거 같은데 하필 도로 공사하는 곳 옆 지나갈 때라 길이 많이 울퉁불퉁해서 엄청 피가 많이 나더라고. 근데 걔가 울지도 않았어.
그냥 손바닥이랑 양쪽 무릎이랑, 눈 옆에서 피가 나는데도 멀뚱멀뚱. 오히려 걔 짝꿍이랑 몇몇 다른 여자애들이 울었어. 선생님이 데려가서 씻기고 소독할 때도 안 운 것 같더라. 심지어 왜 넘어졌는지도 말 안 했던 것 같아.
다행히 어리니까 상처가 빨리 아물기는 했는데, 무릎은 그 이후로 몇 번인가 더 넘어져서 잘 안 아무는 것 같았어. 거의 두 달인가 밴드를 붙이고 다녔으니까.
음.... 사실 걔한테 발 건거 누군지 아는데 난 말 안했었거든. 근데 갑자기 그 때 꿈을 꿔서 이렇게 털어놓아보는거고.
내가 다닌 유치원은 병설유치원이라 세살반, 다섯살반 그런거 없고 다 일곱살짜리들이었어. 그리고 초등학교 부속? 유치원이었고. 근데 우리 반에서는 거의 서른명 다되는 애들 중에 걔 포함 한 네댓명만 다른 초등학교로 가게 됐어.
다른 애들은 막 울고 그랬는데 그 날도 걔는 별로 크게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어. 그냥 롤링페이퍼 쓸 때 애들한테 아쉽다고만 하고. 말뿐인거 같았는데.
아 그리고 유치원에 행사가 되게 많았어. 발표회라고 하나? 반 별로, 반에 여자 남자 나눠서, 합동으로 춤 추는것도 여러번 했고 동시동화 암송 발표회도 있었어. 졸업 때쯤에도 그런거 있었고.
내가 이런걸 어떻게 다 기억하는거지...
아무튼 그 졸업때쯤, 아니다, 졸업식날 마지막 발표회를 했던 것 같아. 그때는 꼭두각시춤이라는걸 췄어. 알지? 그 중간에 여자애는 앉아있고, 남자애는 여자애 뒤에서 어깨에 손 짚은 채 서로 도리도리 하면서 얼굴 마주보는 춤.
걔랑 걔 짝꿍이 센터였었는데, 공주님 옷 입고 다니던 여자애가 그걸 맘에 안 들어했어. 그 공주님옷도 소꿉놀이에서 엄마만 하고 싶어했고, 대가족놀이를 하고 싶어해서 툭하면 걔를 데려와서 놀아놓고는.
아무튼 공주님옷이 그래서 그걸 걔한테 말했어. 자기가 그 자리 하고 싶다고. 근데 공주님옷은 짝이랑 그 도리도리가 엄청 안 맞았어. 맨날 왜인지 서로 반대로 고개를 돌렸거든. 그게 짜증났는지 얘랑 아예 짝까지 바꿔버리더라. 선생님도 얘가 뭐라고 저항을 안 하니까 합의 됐구나 했는지 바꿔줬어.
근데 짝까지 바꿨는데도 공주님 옷은 여전히 도리도리가 안 맞았어. 그거만 안 맞은건 아니었지. 얘는 얘대로, 평소에는 지가 넘어져도 별 반응 없던 애가 짝을 꺼려했어. 서로 손 잡는 부분 이런걸 필사적으로 피하더라.
걔 짝꿍이 된 남자애가 손에 깁스를 하고 있었는데 그거 때문이었던거 같아. 깁스에 붕대를 고정하는 테이프 때문에 춤출 때 들고 있는 술이 종종 한 두가닥 걔 깁스에 붙었어. 그걸 보면서 고갤 돌리고 얼굴을 찡그리더라고, 울 것처럼.
아무튼 공연이 다가오는데 그 전이랑 달리 애들이 그닥 완성되어가는 모습이 아니었어. 선생님은 결국 애들 위치를 다시 조정하고 그랬는데, 공주님 옷은 다시 끝쪽으로 자리가 바뀌었어. 그리고 걔는 센터 바로 오른쪽 자리가 됐고. 근데 공주님옷은 센터가 아니라 걔가 미웠나봐.
내가 말했지? 초등학교 부속 유치원이었다고. 물론 공립이야. 아무튼 그래서 복도가 당연히 그 초등학교 복도랑 똑같은 돌바닥이었는데, 거기서 공주님 옷이 발을 걸고, 뒤에서 공주님옷 패거리인 여자애가 걜 밀었어. 엄청 세게 넘어졌는데 당연히 걔는 안 울더라.
아무튼 그래서 걔는 절뚝절뚝거리게 됐어. 무릎이랑 다리에 멍이 크게 들었는데, 남자애들이 관심을 갖더라. 부러 걔 다리를 툭툭 찼어. 세게는 아니고, 멍을 누르는게 목적이었던거 같아. 그러면 걔는 무시하거나 남자애 어깨를 퍽 때렸어.
아무튼을 몇번이나 쓴거야 이런
멍이 세게 들긴 했나봐. 춤출 때 팔짝팔짝 뛰는거 박자가 좀 늦더라고. 선생님은 또 자리 조정해야 하나 고민이셨고, 공주님옷 패거리들은 그걸 보면서 신이 났더라고. 결국 다행히 걔 다리는 졸업즈음엔 무사한터라 더이상 딱히 큰일은 없었지만.
졸업식날에는 다들 어쩐지 신이 나서 별 일 없었어. 공주님옷이 생글생글 웃으며 걔네 부모님, 걔한테 인사하고 말걸고 할 정도로 다들 신이 났었어. 남자애들은 신나서 더 장난을 쳤지만.
음..... 공연도 다 끝났고, 예전에 걔랑 사귀던 남자애가 걔한테 편지를 주는걸 봤었어. 둘이 같은 학교로 가는 것 같았었는데. 좀 이상한게, 초등학교 2학년 때 병원에서 남자애 만나서 걔 안부를 물었더니 아예 걔를 기억을 못하더라.
공주님 옷이나 그 패거리들도. 얌전하고, 같이 소꿉놀이 하던 애가 있었다는 것까지는 기억하는데, 얘가 발표회때 어디 자리였느지 이런거 하나도 기억 못해. 다쳤던것도, 그 범인이 자기네인것도.
마치 없던 일처럼 기억을 못 하더라. 이러면 되게 내가 미친 것 같잖아? 근데 우리 발표회 준비 사진이나 소풍 사진에 걔 다친 거 다 찍혀있었거든...
나만 기억 나는건 그 때 안 도와준게 찜찜해서일까? 아주 가끔 걔 소식을 들었어. 사실 가끔은 아니었어. 이 동네에 중학교가 별로 없어서 유치원 때 모든 여자애들이 그 중학교로 갔었거든.
중2때 음악줄넘기 수행평가 때 우연히 들었는데 걔는 왠지 모르게 뛸 때마다 다리가 멍든 것처럼 아프다고 그랬었어. 그 때 남자애들이 발로 멍 건드렸던 자리를 가리키며.
걔는 다 기억하고 있었어, 분명. 여자애들이 얼마나 시시각각 감정에 휘둘리는지, 남자애들이 얼마나 철없이 다른 누군가를 괴롭히는지. 근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기억을 못해. 유치원때라니, 언젯적이야기야?라고 되물으면서.
물론 걔는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가고, 대학교를 가고, 어른이 되었댔어. 나도, 다른 애들도. 누군가는 재수를 했을지, 취업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아마 다들 평범하게 산다는거야. 사실 굳이 알아볼 생각도 안 했고.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있었다면 어찌어찌 소식이 흘러들어왔겠지.
처음에는 덤덤하게 사는 걔가 좀 묘하다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갈 수록 유치원 아이들이 묘하게 느껴지네.
아, 그러고보니 하나 빼먹은 얘기가 있어. 걔랑 친했던 애가 한 명 있었어. 이 애랑 있을 때는 걔가 바느질이나 책읽기만 하지 않았어. 다들 하고 싶어하던 비즈놀이를 하면서 둘이 속닥거렸어. 근데 이 애는 5월이 되기도 전에 이사를 가버렸거든. 둘이 분명 초면이랬는데 유치원 들어온지 하루만에 친해져서 한두달간 엄청 붙어 지냈어. 그리고 얘도 애들 기억 속에는 없어. 사실 이사가고 일주일 후부터 애들이 잊어버렸으니까.
잘 모르겠어. 사실 이제 다들 20대니까 잘 기억이 안 날 수는 있지만, 어떻게 초등학생때부터 기억을 못하지? 너무 이상해.
자꾸 머릿속에서 꿈내용이 생각나. 그 때 그냥 어른들한테 다 얘기할걸. 괜히 찝찝하네. 걔는 내가 걔한테 못된 짓한 애들을 다 본걸 알까? 아직까지도 그 때 일들을 다 기억할까? 근데 기억한다면, 어떻게 그렇게 웃으면서 유치원 때 얘기를 하지....?
어렴풋이 기억은 하는데 좀 찔리는 것도 있고ㅋㅋ해서 기억 아예 안 난다고 하는 거 같은데 스레주 주변 사람들은.
그리고 꽤 자세히 기억하는거 보니 스레주가 기억력이 좋은 편인거 같어
그런거면 다행은 아니어도 납득이 가는데, 답할 때 애들 표정이나 이런게 좀... 진짜로 아예 기억이 없는 것 같아서 오싹하더라. 그리고 내가 특별히 기억력이 좋지는 않아. 그냥 모든게 다 사실은 양심에 찔릴만한 일들이었으니까 남아있는게 아닐까.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나나 스쿨밴드가 평생로망이자소원인대
올리브영 알바면접후기
월급 루팡하는 사람들 모여서 잡담하자
이거 봤어? 외국인이 우리나라 치매노인들 돈 꿀꺽하는거
너네 주변에도 AI 채팅 이렇게 쓰는 사람 있냐
10레스여자 메탈 시계 브랜드 추천 해줘!!
161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8레스이어폰은 어디에 버려?
299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4레스화장품 추천 해조 !
46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2레스로판 소설 스토리
46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2레스스레딕하는방법좀알려줘 처음해본다구...
47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3레스수업시간에 몰래 할만 한 것들,,
100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2레스악악 악!!!
40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6레스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네
113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4레스외국은 커플 나이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301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8레스화장품 가게 혼자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볼까?
164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2레스아랍어 할줄 아는 사람
76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41레스여장남자
492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2
2레스궁금한게 있어
29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47레스» 유치원 동창인데, 엄청 조용했던 아이.
122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1
13레스나 스레딕 처음인데,.
58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10레스얘드랑 학교에서 시험칠때 부정행위하면 선생님들 사이에서 소문나?
161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1레스.
25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6레스남사친이랑 문자하다가 뭔뜻인지 몰라서 그러는데
262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4레스누가 요샌 스펙 잘 안 본다고 했나..
182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5레스사람들이 뭐 백업본 뜨고 한다는데
98 Hit
잡담
이름없음
19.06.07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