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8/04 05:23:54 ID : A6rs9vvg2JU 0
미안하다. 오글거리지. 안다... ㅋㅋㅋㅋ 근데 그 새끼 애칭이 토끼였고 그 새끼가 봐줬음 해서 그냥 혼잣말 할겸 올려본다. 역대급 흑역사였고 역대급으로 시간과 정성과 사랑과 헌신을 쏟은 연애엿지....... 지금 생각하면 웃겨 죽겠다. 하여튼 스레에 담.
2 이름없음 2019/08/04 05:24:34 ID : A6rs9vvg2JU 0
언니. 몰랐는데 나 몇달 전에, 그러니까 언니가 잠수타고 한 네달 뒤에 내가 언니 전화번호는 삭제를 안 했단걸 깨달았어요. 토깽 하고 저장되어 있는 게... ㅋㅋㅋㅋㅋ.... 너무 우습더라. 아직도 왜 그렇게까지 좋아하고 헌신했는지 모르겠어. 나영아, 언니야.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좋은 사람이란걸 언니가 깨닫게 해 줬어요. 그건 고맙네요. 존나. 근데 그래도 다신 만나지 말자. 솔직히 지금이라도 카톡 차단 풀고 오지게 욕 하고 싶은데 이미 언니는 많은 사람들에게 데여 왔잖아요. 우리가 연애 할때 말했었지만 난 그런 사람들이랑 똑같아지기 싫어요. 아, 맞아. 그리고 언니 전애인이 아니라 전전애인이예요. 그리고 나 썸도 탄다? 그리고 나 범성애자가 아니라 로맨틱 무성애자예요. 언니는 어떨까. 언니도 나만큼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더이상 과거 상처에 연연하지 말고 언니 니가 한 잘못을 반성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못해도 언니 너는 넷째한테 진짜 고맙다고 해야 돼. 넷째가 얼마나 너 힘들 때 고생했는데요. 그래도 넷째나 다른 사람들한텐 연락 넣고 차단하고 싶었는데 넷째한테 너무 미안해서 안 그러고 그냥 나왔어. 아마도 언니는 지금쯤 나 개 미친년으로 말해놨겠죠? 주변 사람들한테. 언니 핵인싸잖아. 뭐 미친년으로 소문내든 어떤 년으로 소문내든 상관 없어요. 내 알바 아니거든. 근데 진짜 사람 대 사람으로 충고하자면, 그 욱하는 성질 제발 고치세요. 못 고치더라도 제발 그러지는 마세요. 언니가 고등학교때쯤에 어떤 남자애한테 욱해서 그 남자애 다 차단하고 사라졌다는 그 사람 있죠, 나랑 연애 했을때 군대 간다고 언니랑 이야기 하고싶다던 그 사람. 사실 언니 좋아했었대요. 언니가 욱하던 그 순간에도 그 사람은 언니 좋아하고 있었대. 그리고.... 나는 아직도 트라우마에 갇혀 살아요. 이제 언니 또래 여자사람들은 쳐다도 못 보고, 가끔씩 손도 떨리고. 이젠 글 같은 그런 거 못 써요, 손가락이 안 움직여서. 우리 만났던 밴드 앱도 나는 못 깔아요. 알림이 너무 무서워서 그 알림 소리 들릴 때마다 들썩거릴만큼 놀라거든. 그리고 언니가 잠수탄 직후부터 한 두달 즈음 까지, 그러니까 2학년 시작 전까지 방에 틀어박혀서 잠만 잤었어요. 맨날 쳐 울고 그랬어. 상처도 많이 냈고. 근데 이젠 괜찮아요. 책 읽으면서 많이 돌아봤고, 많이 성찰했고, 그때보다 많이 발전했어요. 이쯤 되면 언니한테 쌍욕 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러진 못 하겠다. 나에게 있어서 욕을 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사람은 아니예요, 언니는. 그리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왜 그랬어요? 왜 말 없이 갔어요. 말이라도 해 주지. 내가 언니처럼 다시 돌아갈 줄 알았어요? 막 질척하게 매달릴 것 같았어요? 아뇨. 난 그런 사람 아니예요. 이전에도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 없어요. 언니는 이제 내 트라우마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딱 트라우마 그 자체예요. 그냥 그렇다고요.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그냥 해 봐요. 만약에 이거 보면 뭐... 다른 친구 연락처로 연락이라도 해요. 언니 연락처 다 차단해서 못 보거든. 볼 생각도 없고. 언니 고양이 젠틀이랑 뭉털이 존나 귀여웠는데. 그냥 잘 사세요. 만약에 진짜 오면 그땐 욕 할지도 모르겠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고 나도 사람이잖아요. 안 오는게 제일 좋지만 이야기는 확실히 끝내면 좋으니까. 머 그렇다고.
3 이름없음 2019/08/04 05:24:42 ID : A6rs9vvg2JU 0
오 개 길어.
4 이름없음 2019/08/04 05:31:03 ID : A6rs9vvg2JU 0
참고로 여여커플이었고 미자성인 커플이었다....내가 고딩. 연애 당시에 미자성인 연애로 트위터에서 엄청 화제가 됐었던 때에 혼자 진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생각만 했었어. 그게 후회가 되더라.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내 1년을 그렇게 꼬라박진 않았을 것 같다 싶기도 하고, 미자 때부터 알아왔음 몰라 성인미자 연애는 그렇게 좋게 보는 편은 아니거든. 전애인이 친구 성생활? 그런 걸 말해준다던가 전애인의 친구가 수위 엄청 높은 걸 서스럼없이 말해준다던가 했었던 적도 있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었나 싶다. 지금은 반성 중.
5 이름없음 2019/08/04 05:33:20 ID : A6rs9vvg2JU 0
그리고 정말.... 나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애 키우는 것 같단 생각이 저절로 들었었다. 아니 물론 나이가 많다고 다 나잇값 하는 건 아니긴 한데.... 그 3년 차이의 그 경험이라던가 정신적 면으로서의 성숙함이라던가 하는 건 있어야 할 거 아냐.
6 이름없음 2019/08/04 10:52:05 ID : jctAnTXy59f 0
여친이 나 부르는 애칭도 토끼라서 깜짝 놀랐네... 레주 수고했오,,,
7 이름없음 2019/08/05 03:36:41 ID : A6rs9vvg2JU 0
ㅋㅋㅋㅋ 많이 놀랐겠다, 어쩐지 조금 미안하네. 수고했다니, 고마워! 비록 늦게 봤지만... 푹 자고 이번 주도 힘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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