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아는 친구들 몇 명도 있었고 시작하게 됐는데 1학년에 이상한 남자애가 오디션을 보러 왔어. 지금 이민 가서 그냥 이름을 깔게.. 되겠지..? 이름이 태형이더라고. 그리고 얘 이름이 김태형은 맞는데 오해하지 말아줘ㅠㅠ 얘기 했다가 죽을 뻔 했거든. 아무튼 자기소개를 하는거야

근데 다른 친구들 말 대로는 이상한 애래. 중학생인데 1년 꿇었다고 했어. 그래서 3학년 선배들이 걔를 탈락 시키더라고. 그래서 오디션 끝까지 난 기다리고 있었는데 걔가 날 쳐다보더라

쳐다보면서 씩 하고 웃는데 피부도 진짜 까맣고 손 바닥만 좀 하얀거 알아? 아무튼 그랬어. 그리고 손가락에는 굳은 살 뜯은거랑 입술 각질 뜯은게 막 있었어.

웅 보고있어

근데 인사를 막 한 번 보면 계속 여러번 하는거야. 같은 공간에 있는데도 입을 씨익 올려. 나 그게 너무 소름이 끼쳐셔 며칠동안 인사를 안 받아주고 피했어.

근데 걔를 급식소에서 만났어. 방송부는 음악 틀어야 해서 일찍 가려고 가서 먹고있었고 급식실에 방송부 애들밖에 없었어. 근데 내가 밥을 먹고있는데 태형이가 밥을 일찍 먹으러 온 거야. 아무 신경도 안 쓰고 주변은 점점 북적거렸어.

난 애들이랑 대화를 막 나누면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귀에다가 "ㄴ..누나..ㅇ..왜...제..인사 안 받아..줘?" 이러는거야. 너무 소름이 끼쳐서 뒤를 봤는데 태형이였어. 내가 너무 무서워서 태형이 식판을 치는 바람에 내 옷이랑 머리카락에는 반찬이랑 국물들이 묻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