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8/27 07:19:22 ID : vwoMmGq6o7t 2
오빠 안녕?나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사실은 아니었나봐.. 오빠 보내고 나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나 교복 입고 학교 딱 갈려고 하니까 눈물이 엄청 나더라. 오빠랑 어렸을땐 많이 싸웠지만 오빠나 나나 점점 커가면서 싸우는 숫자도 말하는 숫자도 줄어들었잖아. 그 때 왜 우리는 서로 안 말했나, 우리 둘의 성격이 무뚝뚝해서 였을까? 그 때 말 좀 많이 해둘걸, 모진 말 좀 하지 말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오빠랑 살 때는 오빠가 나한테 한 못된 짓만 생각이 났는데, 오빠가 집에 없으니까 오빠가 자꾸 나한테 잘해주던 것만 생각이 나. 그래서 더 눈물이 나..내가 오빠한테 못된 짓 한 것만 자꾸 생각나. 왜 내가 그 때 그렇게 모진 말을 했을까. 왜 그때 내가 오빠를 때렸을까. 오빠는 집에서 나랑 아무 말도 안하면서 밖에서 오빠 친구들이, 오빠 담임이었던 선생님이 내 오빠가 그렇게 내 자랑을 하고다닌다고 말했을까. 그 말 들었을 때 겉으로는 으 오글거려 오빠가 진짜 그래요?집에선 아무말도 안하는데 이랬어도 속으로는 내심 좋았어. 오빠 , 나도 내심 오빠가 자랑스럽고 우리 오빠 얼굴이 잘생겨서, 친구들한테 엄청 자랑하고 다녔어. 근데 이젠 자랑 할 오빠가 없네. 나 아직도 받아들일 수가 없어. 오빠가 우리 집에 이젠 없다는게, 현관을 지나서 복도 제일 끝방을 열면 언제나 침대 위에 누워서 빈둥빈둥 거리던 오빠가 없다는게. 나 아직도 생각나. 나 독주회 하던 그날, 나 연주 끝나고 오빠가 일어나서 기립박수 쳐주고 ㅇㅇ이 잘한다고 해준게. 나 집에서 연습할 땐 맨날 못한다고 구박했으면서 관심 없다고 했으면서. 나 다시 오빠가 피아노 의자 위에 앉아서 피아노 치던 오빠도 보고싶고, 어른들한테 돈 받으면 맨날 나한테도 꼭 반씩 나눠주는 오빠도 보고싶고, 엄마아빠 집에 없을 땐 오빠가 짜증내면서 해 주던 로제 파스타도 먹고 싶어. 성인돼서 처음 알바해서 처음 받은 알바비로 평소에 내가 노래부르던 아이폰 사서 내 침대 위에 툭 던져논 오빠도 보고싶어. 내가 친구들이랑 사이 안좋았을 때 패주겠다단 오빠도 보고싶고, 엄마 아빠가 나 혼낼 때 쟤도 이제 고등학생인데 알아서 하겠지 그만 혼내라고 보던 오빠도 보고싶어. 오빠 우리 많이 싸웠지만, 평소에 정말 못된 놈이라고 욕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오빠같은 오빠는 세상에 다시 없을 우리 오빠 혼자서 가니까 좋냐?한창 20대 청춘 불태울 나이에 우리 두고 가서 좋냐? 그렇게 갈거면 평소에 말도 잘 안하던 나한테 장문으로 카톡은 왜 보냈어? 짜증나는 새끼.. 보고싶은 새끼
2 이름없음 2019/08/27 07:21:16 ID : vwoMmGq6o7t 0
나 오빠 좋은 대학 갔다고 친구들한테 자랑 엄청 하고 다닌 건 알아? 우리 엄마 아빠 온갖 걱정이란 다 시켜놓고 그렇게 혼자 가버리는 게 어딨어.
3 이름없음 2019/08/28 13:49:57 ID : 7BvA7xU45gm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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