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zdSE3DupPh 2019/09/15 08:54:10 ID : FgY61xDxWqo 0
중학교 때 친구가 5명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2명과만 같은 학교로 오게 되었고 다른 학교로 간 친구들과의 사이는 알게 모르게 멀어지고 있었어요 저는 고1 때 학교가 멀어서 오고 가는 시간이 긴 점, 선배들과의 크고 작은 트러블, 성적 관리, 화장 안하는 저를 은근히 따돌리는 반 친구들에게 지쳐있었고 그 와중에 저와 같은 학교를 온 친구 1명인 S가 저에게 집착하는 것이 너무나도 끔찍했어요 결국 넌더리가 나서 연락하지 말라고 통보한 후 연락을 끊어냈습니다 후회가 많이 됐어요 추억도 많았고 저와 취향이 정말 비슷한 친구였거든요 성격도 시원시원했고요 결국 다른 학교로 간 중학교 친구인 J의 도움으로 제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하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S는 그 이후 저에게 더 집착하였고 제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줬어요 강요하지도, 부탁하지도,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말라고 부담스럽다고 해도 자기가 원해서 하는 것이니 다 받아달라는게 S가 바라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작년 여름에 알게 되었죠 S가 저를 좋아한다는 것을요 S가 동성애자인 줄을 몰랐어요 제가 성소수자에 편견이 있진 않았습니다 중학교 때 커밍아웃 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세상에 사람들이 많으니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라고 생각했어요 혐오스럽단 생각 일절 안했고요 그런데..동성인 S가 저를 좋아한다는게 이성애자인 저로썬 직접 겪은 바로 도저히 이해가 안됐고 이제껏 했던 스킨쉽.. 배를 만진다거나 손 잡고 포옹하는 거요 할 때 싫은 티 죽죽 냈지만 S가 계속 했거든요 혼자 좋아서 하고 혼자 설레였을 거 생각하니 너무 징그럽고 소름 끼쳤어요 알게 된 후 잘 지내보려곤 했지만 제 남친에 대한 질투가 너무나도 컸기에 다시 손절 했어요 그 이후 J와 간간히 만났고 S의 근황을 조금씩 접했습니다 알고싶지 않았지만 그 무렵부터 J는 제가 잘 사는 S에게 열등감을 느끼길 바랐을 지도 모르겠네요 저보다는 잘 산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느꼈어요 저는 친구고 성적이고 다 포기하고 없는데 얘가 나보다 점수도 높고 친구도 많았으니까요 J는 언제나 중립이었다고 저와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그 생각이 바뀐건 바로 어제입니다 제 낯부끄런 성 생활을 공공장소에서 떠벌리고 다녔고 제가 하고자 한 꿈..그러니까 제가 생각해둔 진로를요 완전히 무시당했습니다 결국 J와도 연락을 끊었고요 저는 초등학교 다닐 무렵부터 친구들의 비위를 맞춰왔습니다 전 관심 분야도 없었고 즐겨보는 예능, 뉴스 같은 것도 없었거든요 그게 최선이었어요 뛰어놀고 쇼핑하고..맛있는 거 먹고 고민 들어주고. 그런거 좋아했어요 아무래도 드라마 연예인 애니메이션 게임 이런거에도 관심이 없다보니 이런 쪽으론 대화를 전혀 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대충 맞장구 쳐주고 서서히 친해지기 밖에 못했어요 제가 아직 무언가에 엄청나게 관심 보이고 뚜렷하게 좋아하고 그럴 여건이 안돼요 그래서 열심히 비위 맞추고 다시 이런 일 겪어서 혼자 힘들어하고 그럴까봐 너무 무서워요 두렵고요 너무 힘들어서 누구라도 좋으니 같이 놀고 밥이라도 한끼 먹고서 기분 풀고싶었어요 연락할 사람 찾는데 텅빈 연락처와 sns 목록을 보고 더 속상해져서 5시간을 꼬박 밤새워 울고 이렇게 글 써내려가고 있네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2 이름없음 2019/09/15 11:55:51 ID : eNs5V9h88nU 0
ㅋㅋㅋ
3 이름없음 2019/09/15 11:55:56 ID : eNs5V9h88nU 0
나도페이스북하고싶다
4 ◆DzdSE3DupPh 2019/09/15 18:05:07 ID : FgY61xDxWqo 0
잡담판에 쓴 것도 아니고 고민상담판에 쓴건데 이런 혼잣말은 안해주셨으면 합니다 레스 두 개나 달려있길래 어떤 조언일까 하고 들어왔는데 실망만 안고 가네요
5 이름없음 2019/09/15 20:38:26 ID : hdPjBApak09 0
뭔가.. 사람이 힘들시기가있는데 그중에서도 주변 사람도없고 힘든시기가 꼭 있어요 이럴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더라면 없었던 일이었다면 심하면 그 사람이 죽어서 없던일이 되었으면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될 때도 있는데요.. 비위를 맞추는건 좋은일이지만 너무 비위를 맞추다보면 친구지인사이에서도 은근 만만하게 보이기 십상이더군요. 타인이란게 내 맘대로 잘 바뀌지 않는 것이다보니 결국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낄수있는건 내 자신이기도하고 가장 잘 바꿀수 있는것도 나이기도해요. 누군가 때문에~ 뭔가에 관심을 가지기보단 본인 스스로가 일단 즐길수있고 본인 스스로 혼자만있어도 즐거울 뭔가를 찾는게 좋긴할거같아요. 뭘 찾을 여건이 안된다구요! 써 놓았는데, 그럼 일단은 그럴 여건과 여유를 만들고, 내 마음을 좀 정리 한 다음 즐거울 뭔가를 찾는 수순을 밟는건 어떨까요. 원래 취미나 흥미라는것도 내가 여유있어야 찾아지는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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