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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쳤어 (1)
3.재종 조교쌤 번호 따는 거 오바야? (3)
4.. (43)
5.너를 좋아하는 걸까 (1)
6.짝녀 남친생겼대 (2)
7.나 레즈인데 남친 사귀고 있어 (29)
8.현재 여친이랑 40일 고민 들어줄 사람? (4)
9.남친이랑 관계 어떻게 시작해야될까? (4)
10.. (1)
11.짝녀랑 카톡 잘 되다가 (1)
12.망한 플러팅 배틀 스레 (25)
13.롱디에다 띠동갑, 최악의 조합 이야기 좀 들어줘. (3)
14.오늘 점심시간에 (1)
15.애인/짝사랑 자랑하는 스레! (9)
16.멋있다고 해줘 (8)
17.편순이가 전번 따임 (27)
18.교내연애 했던 사람들 썰 좀 풀어줘 (5)
19.외국인 짝녀 때문에 비참한 주접쟁이가 되어간다 (17)
20.같이 알바하는 동생 (7)
1
이름없음
2019/09/20 20:50:13
ID : NutBteJO09u
0
난 요즘 네 생각밖에 안 해.
알고 있어. 네가 이상하게 생각할 거라고. 그야 당연하지. 나는 너에게 커밍아웃도 했고,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도 얘기해 줬고, 그외에 나한테 무슨 일만 생겼다 하면 뭐든지 너한테 말했으니까.
그런데 있잖아, 최근 들어서 조금 이상해. 사실 널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랬을 거야. 왠지 모르게 네가 좋았어. 너랑 더 이야기 해보고 싶고, 조금 더 각별한 사이가 되고 싶었어. 그래서 초반에 내가 너한테 엄청 앵겼을 거야. 넌 질색했었지만. 그런 반응마저 난 좋았어.
그게 학기 초였으니, 너랑 만난 지 벌써 반 년이 넘어가네. 그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지. 나만 느끼는 건가 싶지만, 우리 정말 그 누구보다도 친해졌잖아. 친해진 정도가 아니지. 반 친구들이 우리 둘이 있는 거 볼 때마다 너네 사귀냐고 종종 물어봤잖아. 그때마다 대충 웃으면서 넘겼는데, 딱히 심한 부정은 안 하는 너 때문에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어.
훨씬 더 친해지고 편해진 지금 우리 사이도 좋지만, 사실 난 예전이 조금 그리워. 지금은 말도 툭툭 내뱉고, 욕도 하고 그러지만 그때는 서로 정말 조심스러웠던 거, 기억 나? 수업 시간에 같이 앉아서 손깍지 끼고 수업 듣기도 하고, 전교생이 모일 때 자리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앞에는 안 보고 서로 쳐다보면서 아이컨택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랬나 싶다.
요즘 많이 힘들지만 너 덕분에 행복해. 항상 너랑 같이 하교하는 것도 좋고, 네가 나랑 같이 가려고 일부러 멀리 돌아가주는 것도 좋아. 내가 스킨십하는 건 질색하면서 같이 걸어갈 때 네가 먼저 살며시 내 팔짱 끼는 것도 좋아해. 너는 잘 모르겠지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는 너를 정말 많이 좋아해.
잘 모르겠어. 이게 연애 감정인 건지.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좋아하는 애가 따로 있으니까. 확실한 건 나한테 네가 그저 그런 친구는 아니라는 거야. 다른 친구들보다 네가 더 특별해. 좋아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한다고는 할 수 있을 것 같아.
너와 훨씬 더 많은 것을 해보고 싶어. 비록 너는 곧 떠나고 우리에겐 3개월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모든 것을 너와 함께 하고 싶을 정도야. 널 좋아해.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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