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TO2mpTXxSJ 2019/10/16 21:13:57 ID : 9a3zXtbjvzS 5
현재진행형인 저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글을 써봐요 재미가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지만 열심히 써볼테니 보실때 불편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보셨으면 좋겠어요 난입 좋아해요!! 그리고 글 솜씨가 좋지 않아 글이 횡설수설 하고 앞뒤가 잘 안맞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어요 그 점은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글을 보시면서 제가 고쳤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바로 말씀해주세요 고치도록 노력할게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2 ◆fTO2mpTXxSJ 2019/10/16 21:18:06 ID : 9a3zXtbjvzS 0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 시작하는 날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교통사고가 났었어요 아직까지도 갑작스러운 일이고 무섭기도 해요 병원에서 겨우 눈을 떴을때 몸에 상처도 많았고 뼈가 부러졌는지 다리에 깁스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가장 충격을 받았던건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저는 교통사고로 청각을 잃을 수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어쩌면 몰랐기때문에 더 충격을 받았던거 같아요
3 ◆fTO2mpTXxSJ 2019/10/16 21:21:41 ID : 9a3zXtbjvzS 0
눈을 뜨고 소리가 들리지 않아 겁을 먹고는 아마 울었던거 같아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 부모님과 만나게 되었고 엄마가 울면서 뭐라고 하시는데 그 말을 들을수가 없었어요 저는 제가 느끼는 어둠속에서 점점 갇혀 살면서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기 시작했어요
4 ◆fTO2mpTXxSJ 2019/10/16 21:25:42 ID : 9a3zXtbjvzS 0
지금은 그래도 좀 할줄 알지만 그때 당시에는 수화를 할줄도 몰랐기때문에 답답할 뿐이였어요 병실에 티비는 켜저있는데 들을 수가 없어 그저 바라보면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거 같아요 너무나 큰 스트레스에 병원밥이 나와도 거르고 음식을 먹지 않아 몸은 점점 말라져 40 초반이 되었고 저에게 있어 밝은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5 ◆fTO2mpTXxSJ 2019/10/16 21:32:10 ID : 9a3zXtbjvzS 0
부모님이 회사에 계실땐 친오빠가 부모님 대신 병원에 와서 절 챙겨주었고 부모님이 퇴근하시면 오빠는 집에 가고 아빠와 엄마가 돌아가면서 제 병실에서 같이 주무셨어요 제가 수화를 할줄 모르니 부모님과 핸드폰 채팅으로 대화하거나 종이에 글을 써서 대화를 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겨울방학과 봄방학까지 지나고 난 후에 저는 퇴원하게 되었고 부모님이 퇴원하실때 핸드폰에 '센터에 가서 검사 받고 보청기 맞춰볼까?' 라고 써서 절 보여주셨지만 저는 그때 싫다고 고개를 저었고 지금까지 보청기는 하고있지 않아요
6 ◆fTO2mpTXxSJ 2019/10/16 21:37:22 ID : 9a3zXtbjvzS 0
퇴원하고 나왔을때 시끌거리는 사람 소리나 지나가는 버스나 차 소리 같은 것들이 들리지 않아 적응이 안됐고 집에 도착했을땐 항상 문을 열면 열심히 짖으면서 뛰오던 강아지도 뛰어오는 모습만 보이지 소리는 들리지 않아서 슬프고 답답했어요 얼굴에 상처나 몸에 있는 상처들을 볼때면 마음에도 상처가 하나씩 더 늘어갔고 퇴원하고 나서도 학교는 조금 쉬다가 4월달에 학교에 다시 가기 시작했었어요
7 ◆fTO2mpTXxSJ 2019/10/16 21:42:59 ID : 9a3zXtbjvzS 0
엄마랑 같이 학교에 가서 담임선생님을 만나러 교무실로 갔고 학교 애들이 지나갈때 저를 쳐다보면 얼굴에 상처가 신경쓰여 고개를 숙이고 바닥만 보며 걸어갔었어요 담임선생님은 어느정도 제 얘기를 전달받으셨는지 저에게 조심스럽게 대해주셨고 행동 하나하나에 배려심이 느껴졌어요 엄마와 선생님이랑 같이 반으로 올라갔고 엄마는 뒷문으로 저랑 선생님은 앞문으로 들어가 교탁 앞쪽에 섰는데 중학교 1학년때 친했던 친구들 얼굴도 몇몇 보여서 반가웠지만 그 반가움도 오래가지 못해 두려움 변했어요
8 ◆fTO2mpTXxSJ 2019/10/16 21:46:01 ID : 9a3zXtbjvzS 0
그렇게 가만히 바닥만 쳐다보다가 선생님이 제 등을 톡톡 치셨고 손으로 뒷쪽 빈자리를 가르키셨어요 그리고 제 기억으론 자리에 앉고 옆에 짝꿍은 절 쳐다보면서 뭐라뭐라 했는데 들리진 않고 제가 대답을 안해서 짜증났는지 점점 표정을 찡그리다가 제 손을 확 잡았을때 바로 손을 빼고는 가방을 챙겨서 엄마 손을 잡고 반에서 나갔던걸로 기억해요
9 ◆fTO2mpTXxSJ 2019/10/16 21:50:53 ID : 9a3zXtbjvzS 0
그렇게 울먹이면서 핸드폰에 하고싶은 말을 써서 엄마한테 보여줬고 그때 기억나는건 엄마 표정이 너무 슬펐다는거에요 그 후에 선생님이 앞문에서 나오셨고 저는 엄마 뒤에 숨고는 계속 울먹였어요 엄마는 선생님과 말씀을 나누시는거 같았고 몇몇 애들은 문쪽에서 쳐다보고 있었어요 이야기가 끝나셨는지 엄마는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절 데리고 집으로 가셨고 그 후에 저는 엄마와 얘기를 나누고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때 제가 종이에 미안하다고 적었었는데 엄마는 가만히 제 손을 꽉 잡아주셨었어요
10 ◆fTO2mpTXxSJ 2019/10/16 21:53:28 ID : 9a3zXtbjvzS 0
그렇게 집에서만 지내던 중 어느날 엄마가 대학생때부터 친하셨고 저와 친오빠가 태어날때부터 지켜보시던 언니한분이 계신데 그분이 지금은 학원 선생님을 하고 계세요 근데 선생님과 친하고 선생님이 아끼시는 제자중에 수화도 할줄 알고 과외 경험도 있는 제자를 엄마한테 소개시켜주셨어요 그렇게 언니와 만나게 되었어요
11 ◆fTO2mpTXxSJ 2019/10/16 22:00:40 ID : 9a3zXtbjvzS 0
언니가 처음 저희 집에 오시던 날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에 너무 긴장했고 겁을 먹었었어요 엄마가 제 등을 쓸어주시면서 같이 거실에 앉아있었는데 강아지가 제 옆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서 문쪽을 보면서 짖고 엄마도 일어나서 나가시는 모습에 언니가 왔다는걸 알았어요 일어나서 현관문쪽을 보니까 엄마랑 인사하고 있던 언니가 보였어요 처음 언니를 봤을때 예쁘다와 무섭다 라는 느낌이 섞여서 들었어요 엄마랑 얘기하다가 저를 보셨는지 따뜻하게 웃으면서 저에게 손을 흔드셨어요 저는 그 모습에 살짝 주춤하면서 다시 언니 시야에서 벗어났어요
12 이름없음 2019/10/16 22:07:38 ID : fO62JXunxzQ 0
보고있어!
13 ◆fTO2mpTXxSJ 2019/10/16 22:07:56 ID : 9a3zXtbjvzS 0
거실 책상에 마주 앉았을땐 제 손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언니는 종이에 '안녕! 오늘부터 00이랑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00언니야' 라며 쓰고는 저에게 보여주셨어요 저는 샤프를 잡고 그 밑에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라고 썼어요 언니는 종이를 다시 가져가시고는 '나는 00이가 선생님이라는 딱딱한 단어보단 언니라는 편한 단어로 불러줬으면 좋겠어' 라고 쓰고 저를 보여주시고는 바로 '우리 오늘부터 바로 수업하지 말고 오늘은 우리 순우리말로 서로한테 이름 지어주기 할까?' 라고 써내려가셨어요
14 ◆fTO2mpTXxSJ 2019/10/16 22:08:44 ID : 9a3zXtbjvzS 0
안녕하세요!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쳤으면 하는점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15 ◆fTO2mpTXxSJ 2019/10/16 22:13:30 ID : 9a3zXtbjvzS 0
그렇게 언니는 저에게 다온 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고 저는 언니한테 바다 라는 이름을 지어드렸어요 이제부터는 이 이름이 저희에게 가명이기도 하니 이 이름을 쓸게요 물론 저희가 직접 지은 이름은 아니고 인터넷에서 찾았지만 언니는 벌써부터 가장 친한 사이가 된거 같다며 종이에 쓰시고는 다온과 바다 사이에 하트를 그리셨어요 그렇게 종이로 간단한 자기소개나 궁금한 점들을 쓰면서 물어보기도 하고 답하기도 했고 첫날은 무난하게 지나갔어요
16 ◆fTO2mpTXxSJ 2019/10/16 22:23:18 ID : 9a3zXtbjvzS 0
그렇게 약 3년이 지난 지금 저는 18살 언니는 24이 되었고 전보다 더 가깝고 가족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제가 웃으면서 지낼 수 있는 사이가 되었어요 언니와는 항상 2시간 정도 수업을 하고 30분 정도 쉬다가 1시간 더 수업하고 그 후에는 같이 종이에 얘기하며 놀거나 그날 배운 수화로 퀴즈를 내고 맞추거나 행맨, 보드게임 등등을 하면서 놀아요
17 ◆fTO2mpTXxSJ 2019/10/16 22:29:44 ID : 9a3zXtbjvzS 0
이번년도 초쯤에 평소와 똑같이 수업이 끝나고 놀다가 언니가 종이에 '다온아 언니가 뭘 말하는지 맞춰봐' 라고 쓰고 저를 보여주시고는 수화로 천천히 얘기하셨어요 제가 수화로 '내일 밥 먹자고요?' 라고 대답하다가 중간중간 표현이 기억 안나 종이에 마저 써서 언니한테 보여주니까 언니는 종이에 '거의 완벽했어!' 라며 쓰시고는 제 손을 한번 꼭 잡아주셨어요
18 ◆fTO2mpTXxSJ 2019/10/16 22:36:49 ID : 9a3zXtbjvzS 0
저는 청각을 잃고 나서 밖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밥을 먹으러 가자는 언니의 제안에 조금 걱정하며 대답을 망설였어요 언니는 수화로 '걱정돼?' 라며 말씀하셨고 저는 작게 고개만 끄덕였어요 언니가 가끔 수업중에 입모양으로도 어느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입 모양 크게크게 하시면서 말씀하신적도 있어요 입모양으로 알아듣는게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에요
19 ◆fTO2mpTXxSJ 2019/10/16 22:41:26 ID : 9a3zXtbjvzS 0
언니는 제 손등을 톡톡 건들이셔서 쳐다보니까 입모양으로 뭐라고 하셨어요 저는 그걸 못 알아듣고 고개를 저으니까 언니가 제 손등을 토닥토닥 하시고는 종이에 '괜찮아' 라고 쓰고는 저한테 보여주셨어요 그리고는 종이에 '언니가 집에서든 밖에서든 어떤일이 있어도 다온이 지켜줄게' 라고 마저 써내려가셨어요 그 말을 듣고는 조금 마음이 편안해져 종이에 밥 먹으러 가자고 썼고 언니는 그걸 보고 웃으면서 '내일 수업 끝나고 저녁 먹으러 레고!' 라며 쓰셨어요
20 ◆fTO2mpTXxSJ 2019/10/16 22:47:49 ID : 9a3zXtbjvzS 0
그렇게 6시쯤 언니가 가셨고 가시기 전에 저한테 약속 하자는 손모양을 내미셨어요 저는 그걸 가만히 쳐다보니까 언니가 수화로 저녁 이라고 말하시고는 다시 약속 모양을 하시고는 손을 내미셨어요 저는 언니와 약속을 했고 언니는 웃으며 손을 흔드시고는 집에서 나가셨어요 그날 밤에 엄마한테 오늘 있었던 일을 종이에 써서 열심히 말했고 엄마는 웃으면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어요 그렇게 기대 반 두려움 반인 상태로 그날 밤을 지내며 다음날을 기다렸어요
21 이름없음 2019/10/17 00:41:05 ID : a3A6mGnDy7t 0
보고있어! :)
22 ◆fTO2mpTXxSJ 2019/10/17 07:19:59 ID : dxxwleFbg0k 0
안녕하세요! 부족한 글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보시면서 제가 고쳤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23 ◆fTO2mpTXxSJ 2019/10/17 07:26:50 ID : dxxwleFbg0k 0
다음날 수업이 끝나고 언니는 거실에서 기다리시고 저는 방으로 들어가 옷을 고르고 있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나가는거라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할지 몰라서 옷장 앞에만 가만히 서있었어요 그러다가 언니가 제 방에 들어오셨는데 소리를 들을수가 없어서 오신줄도 모르고 가만히 멍만 때리다가 언니가 제 등을 톡톡 치셨는데 그거에 너무 놀라 넘어질뻔 한걸 언니가 잡아주셨었어요
24 ◆fTO2mpTXxSJ 2019/10/17 07:32:57 ID : dxxwleFbg0k 0
언니도 놀라셨는지 눈을 크게 뜬 상태로 절 잡은 자세에서 얼어계셨어요 그리고는 언니가 수화로 급하게 '미안해 다온아 미안해' 라고 하시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소리내서 '괜찮아요' 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치만 저에게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상대가 들을때 이상하면 어쩌지 말투나 발음이 이상하면 어쩌지 싶은 생각에 입이 떼어지지 않아서 바닥만 본채 입술만 꽉 깨물고 있었어요
25 ◆fTO2mpTXxSJ 2019/10/17 07:36:46 ID : dxxwleFbg0k 0
언니는 그런절 살짝 허리숙여 눈높이를 맞췄고 저도 언니 눈을 쳐다보니까 언니가 웃으면서 조용히 안아주셨어요 그리고는 몇번 등을 토닥토닥 해주신 후 방에 있는 종이에다가 '언니가 옷 골라줄게' 라고 쓰시고는 제 옷장을 보면서 신중히 옷을 골라주셨어요
26 ◆fTO2mpTXxSJ 2019/10/17 07:41:35 ID : dxxwleFbg0k 0
고르신 옷들을 저한테 갖다대보고 중간중간 종이에 '역시 다온이는 예쁘다~', '사실 다온이는 전생에 모델이 아니었을까?' 등등 저에게 칭찬하는 말들을 쓰셨고 저는 그런 언니를 가만히 쳐다보면서 그때의 행복한 감정을 가만히 느끼고 있었어요
27 ◆fTO2mpTXxSJ 2019/10/17 07:53:14 ID : dxxwleFbg0k 0
제가 고른 옷들은 제가 사고를 당하기 전 많이 입고 다니던 스타일인 오버핏 맨투맨에 무릎쪽이 찢어진 검은색 바지였어요 그렇게 옷을 입고 집에서 나와 언니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렸어요 그리고 아파트에 나와 길을 걸을때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이 다 저를 보는듯해 겁먹고 긴장하고 움츠러들었어요 그때 언니가 제 어깨를 감싸고는 핸드폰에 '언니가 지켜줄게 나만 믿어' 라고 쓴 메모장을 보여주시고는 제 어깨를 한번 꼭 잡고 가게 쪽으로 걸어갔어요
28 이름없음 2019/10/17 07:55:26 ID : q2E79ilu5RD 0
헉 잘 보고있어. 아침 일찍부터 미소를 지으면서 시작하네. 고마워 :)
29 ◆fTO2mpTXxSJ 2019/10/17 08:03:07 ID : dxxwleFbg0k 0
가게 쪽으로 가다가 언니가 수화로 작게 '전화' 라고 하시는걸 보고 고개를 끄덕이니까 한번 웃으시고는 한손으로는 전화 한손으로는 제 손을 잡고 가던 길을 마저 가셨어요 그러던중 누가 제 어깨를 잡고 뒤로 확 돌렸고 저는 놀라서 쳐다보니까 중학교 1학년때 친했던 친구가 웃으면서 뭐라뭐라 말하고 있었어요 제가 소리를 잃은걸 아는 사람은 가족과 사촌들 바다언니 그리고 중학교 2학년때 잠깐 만났던 선생님 뿐이기때문에 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저에게 뭐라뭐라 얘기를 했고 저는 저에게 전달되지 않는 말들과 마음을 연 사람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과 만났다는 사실에 두려움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어요
30 ◆fTO2mpTXxSJ 2019/10/17 08:04:47 ID : dxxwleFbg0k 0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제 글을 보면서 웃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ㅠㅠㅠ 피곤하실텐데 오늘 하루 힘내시고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31 ◆fTO2mpTXxSJ 2019/10/17 08:10:09 ID : dxxwleFbg0k 0
두려움에 몸이 굳어 언니의 손을 놓치게 됐고 손을 놓쳤다는 느낌이 들자마자 혼자가 됐다는 사실에 몸이 떨렸어요 친구는 점점 인상을 써가면서 말을 했고 손이나 팔 얼굴 등에 남은 흉터들을 만지면서 저는 들을 수 없는 말을 계속 해갔어요 저는 친한친구였다는 사실도 잊고 무섭다라는 생각밖에 하지 못한채 점점 눈물이 고였고 손도 차가워져갔어요
32 ◆fTO2mpTXxSJ 2019/10/17 08:16:15 ID : dxxwleFbg0k 0
그리고 저는 귀쪽에 난 큰 흉터를 가리기 위해 머리를 풀고 다니는데 친구가 볼에 난 큰 흉터를 만지다가 귀쪽을 보려 해서 친구 손을 쳐내려던 순간 누가 뒤에서 저를 확 끌어 당겼고 저는 그상태로 상대의 품에 기댄 자세가 됐어요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언니 향수 냄새가 저에게 전해졌고 그제서야 안심이 됐는지 눈에 고여있던 눈물들이 후두둑 하고 떨어졌어요
33 ◆fTO2mpTXxSJ 2019/10/17 08:19:46 ID : dxxwleFbg0k 0
언니는 제 어깨를 꼭 잡고 친구한테 뭐라뭐라 하셨고 친구는 '아~' 하는 시늉과 함께 언니에게 뭐라뭐라 하고는 인사를 하고 갔어요 그 대화를 보던 저는 저 혼자 다른 곳에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너무 아팠고 그대로 고개를 숙여 눈물만 조용히 떨어트렸어요
34 ◆fTO2mpTXxSJ 2019/10/17 08:29:24 ID : dxxwleFbg0k 0
언니는 저를 데리고 건물 화장실로 데려갔고 휴지로 제 눈물을 닦아주면서 따뜻한 손으로 제 차가운 손을 잡아주셨어요 그리고는 가만히 절 꼭 안아주시고는 계속해서 토닥토닥 해주셨고 저는 언니 품에서 마음을 진정시켰어요 그러다가 언니가 절 보시면서 수화를 하셨는데 저는 그런 언니 손을 잡으면서 고개를 저었어요 그리고 다시 눈물이 흘러나왔고 답답한 마음에 모든걸 토해내듯이 말하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제 몸이 원망스러웠어요
35 ◆fTO2mpTXxSJ 2019/10/17 08:38:17 ID : dxxwleFbg0k 0
제가 눈물을 흘리면서 언니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주니까 언니가 핸드폰을 내미셨고 저는 핸드폰 메모장에 '밖에서는 수화 쓰지 말아주세요 절 이상한 눈으로 볼거에요 무섭고 두려워요' 라고 써서 언니한테 드리니까 언니가 저랑 눈높이를 맞추시고는 따뜻하게 웃어주셨고 저는 그런 언니를 보고 뭔가 모르게 마음이 떨렸고 동시에 편해졌어요 언니는 밖에서 수화를 쓰지 않겠다며 메모에 쓰시고는 약속 손모양을 하셨고 저도 같이 약속을 했어요 그리고 다시 제 손을 꼭 잡으시고는 가게로 마저 걸어갔어요
36 ◆fTO2mpTXxSJ 2019/10/17 21:11:20 ID : 9a3zXtbjvzS 0
가게에 들어가서 언니는 제가 최대한 편할 수 있게 구석쪽에 자리를 잡으셨고 주문이 끝난뒤에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어요 그러다가 언니가 핸드폰에 '무슨 얘기 할까?' 라고 쓰시고 저한테 핸드폰을 내미셨어요 저는 그 문장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예전에 노래 듣는걸 정말 좋아해서 항상 이어폰 챙겨서 다녔었는데 이젠 노래를 들을 수 없어서 '지금 가게에 무슨 노래 나와요?' 라고 써서 보여드렸어요 언니는 핸드폰을 잠시 보시다가 '다온이가 맞춰 봐 무슨 노래 나오고 있을거 같아?' 라며 다시 핸드폰을 저한테 건내셨어요
37 ◆fTO2mpTXxSJ 2019/10/17 21:17:17 ID : 9a3zXtbjvzS 0
저는 너무 막막한 느낌밖에 들지 않아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라고 써서 언니를 보여드렸고 언니는 핸드폰에 '많이 답답하지? 근데 언니는 앞으로 다온이가 어느 가게에 들어가든 어느 길거리를 지나가게 되든 다온이가 생각하고 있는 노래가 나오고 있다고 느꼈으면 좋겠어 그러면 조금은 속이 편하지 않을까?' 라고 쓰시고는 저를 보여주셨어요 저는 잠시 언니를 쳐다보다가 살짝 웃으니까 언니는 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고는 같이 웃어주셨어요
38 ◆fTO2mpTXxSJ 2019/10/17 21:29:47 ID : 9a3zXtbjvzS 0
그렇게 밥을 다 먹고 언니가 '다온이 집에 데려다 줄겸 부모님 계시면 인사 드리고 가도 괜찮지?' 라고 핸드폰에 써서 보여주셨고 저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어요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는 언니는 제 방에 들어가셔서 종이에 '언니가 조금 있다가 메세지 하나 보낼거야 꼭 보고 답장 해줘!' 라고 쓰시고는 제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가셨어요 저는 언니가 가시고 난 후에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놓고 손에 꼭 쥐고 있었어요 그리고 얼마 있다가 언니한테 연락이 왔어요
39 이름없음 2019/10/17 22:16:22 ID : CrAknwpPjs1 0
보고있어!
40 이름없음 2019/10/18 20:44:34 ID : zPiqnSE3u5T 0
스레주가 마음을 열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사람 만나서 참 다행이야.
41 이름없음 2019/10/18 22:29:09 ID : O8o3Pg47the 0
언니 정말 좋은 분이네
42 이름없음 2019/10/19 15:31:37 ID : a3A6mGnDy7t 0
좋은 인연을 만나서 좋겠다 스레주 글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져!
43 이름없음 2019/10/19 16:12:54 ID : g7ze1vijeLa 0
뭐라고 연락왔어? ㅠㅠㅠㅠ
44 이름없음 2023/11/07 16:07:45 ID : JPfTQk8nTPj 0
글 진짜 잘 쓴다.... 몽글몽글하고 따듯해 시갈될때 뒷 내용을 써주면 좋겠다ㅠㅠ 너무 궁금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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