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1/05 02:47:08 ID : 9iqqkk7amoM 0
확신이 없어. 좋아하는 사람이 친구로서 날 잃기 싫어서 날 좋아하는 척 하는 거 같다. 모르겠어 이건 피해망상? 우리 사이가 연인인지 친군지 뭔지도 모르겠어. 너무 우울해져서 좋아하는 마음이 사그라드는 것 같기도 해. 근데 최초의 마음이 너무 커서 줄어들어도 그만. 안 줄어도 그만이야. 그만큼 많이 좋아해. 그 애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자주 힘들어보여서 슬퍼. 힘이 되주고 싶은데 그런 건 누군가 해결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지켜볼 수밖에 없어서 그 애만큼은 아니겠지만 괴로워. 항상 말실수를 하게 되는 건 아닐까 고민하다 말 수가 줄기도 했어. 그냥 나를 만날 때만큼은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2 이름없음 2019/11/05 02:50:31 ID : K3TSE1ba3A0 0
정말 마음이 너무 이쁘네 이젠 스레주가 슬슬 지쳐가는것 같은데 한번 솔직하게 고백해보는건 어때? 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들다면 아예 후회없게끔 말이야
3 이름없음 2019/11/05 02:50:33 ID : 9iqqkk7amoM 0
성인이긴 해도 어린 나이에 이런 삶을 살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 더 열정적으로, 친구들과 만나서 밤새 노가리를 까거나 이루고 싶은 걸 위해 노력 해야 하는 거 아닐까? 난 열 몇 시간을 자다가 오후 늘그막에 일어나서 할일하고 밥은 하루에 한 끼를 먹기도 해. 유튜브나 스레딕 같은 걸 보다보면 어둑해지고 가족들이 와서 집안이 조금은 북적해져. 그럴 때 기분이 조금 나아지더라. 티비소리를 듣거나 주말에 뭘 먹자고 약속하면 그때만큼은 평범해져서 좋아
4 이름없음 2019/11/05 02:56:00 ID : 9iqqkk7amoM 0
레스 달아줘서 고마워! 사실은 서로? 고백했어 한국에서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산 토종의 정서로서 확실한 관계 정리를 안 해서 애인인지 뭔지 모르겠다고 했던 거야. 좋아한다고 얘기했을 땐 후련했는데 지금은 헷갈린다.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야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내가 주고 싶은 마음의 양 만큼을 바라게 되거든. 차라리 말하기 이전이 나았던 것 같아. 좋아한지 얼마 안 됐지만 확신은 있었는데 그 확신을 얘기하기까지의 유예 기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돼. 내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너무 빨리 말한 것 같아.
5 이름없음 2019/11/05 03:03:07 ID : 9iqqkk7amoM 0
가끔 너무 많이 자는 것 같아. 요새 부쩍 일찍 일어나긴 했는데 결국 낮잠을 자게 된다. 침대가 너무 안락해보이고 그래서 누우면 밤과 달리 이불이 햇볕에 데워져서 따듯해. 그러고 있으면 두 시간 정도는 자도 괜찮을 것 같아. 그렇지만 종내엔 몇 시간은 훌쩍 뛰어넘어 버리지. 매번 알람을 맞춰놓는데 그 소리에 놀라 깨면 기분 나쁠 정도로 심장이 끈적하고 빠르게 뛰어. 꼭 무슨 일이라도 난 것처럼 급박해지고 가끔 발끝이 저리다. 다행인 건 예전에 심한 공황 상태가 온 적이 자주 있어서 그런 미약한 상태는 심적으로 조절이 가능해. 이게 정말 다행인 건가 고민하게 되네.
6 이름없음 2019/11/05 03:08:26 ID : 9iqqkk7amoM 0
몇몇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건강해보여. 그런 걸 보면 나도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 위로 받고 싶은데 그러기 싫은 마음을 몸으로 이해해줄 사람을 만나고 싶어. 아. 그나마 자신있던 게 낙천이었는데 그런 내 속성을 잃고 싶지 않아. 그게 빠지면 나는 없단 말이야.
7 이름없음 2019/11/05 03:15:35 ID : 9iqqkk7amoM 0
날 좋아한다는 사람들을 못 믿는 이유는 뭘까 생각해봤는데 의외로 쓰면서 동시에 답이 나왔어. 자존감. 나는 그게 더럽게 낮고 그래서 빈말로 내뱉는 바보, 멍청이 같은 말들을 끔찍이 싫어해 그냥 넘기면 되는 거 나도 아는데 상대방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걸 온종일 내게서 떼어놓을 수가 없어. 그래도 내 어느 부분. 이를테면 무언가를 잘하는 모습에 감탄해준다거나 내 열망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간간히 만나면 고마워서 까무러칠 것 같아. 그런 사람들은 얼굴에서 진심이 보이거든.
8 이름없음 2019/11/05 03:23:02 ID : K3TSE1ba3A0 0
나도 요즘 시간이 많아서 누워있게 되더라구 백수라... ㅎ; 근데 또 누우면 디게 휴대폰 보면서 멍때리거나 졸려지기만 해서 아예 안누워버려 ㅎㅎ 그래서 요즘 생긴 취미가 산책하기랑 자전거타기!! 나는 완전 뼛속까지 히키코모리라서 첨엔 사람들 마주치기 싫어서 밤에만 나갔었는데 ㅋㅋ 이제는 날씨 좋은날에는 노래들으면서 아주 천천히~ 자전거 패달 밟으면서 이사람 저사람 사는거 구경하면서 골목골목으로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데 막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느낌이야 연인관련 문제는 죠금 어려운거 같아! 내가 잘 이해한건지 잘모르겠지만 스레주가 고백을 하고 사귀는중이긴한데 상대방에게서 내가 바라는만큼의 사랑이 안느껴진다? 이런거 같은데 상대방이 표현을 잘안하는 부끄럼쟁인가??
9 이름없음 2019/11/05 03:23:39 ID : 9iqqkk7amoM 0
시니컬하지 않은 동갑 친구를 대할 때 가장 편해져. 무슨 말을 해도 즉각 받아치고 아~어~응응 오오 해주는 그런 애들 있잖아. 생각해봤는데 그럴 에너지가 충분히 존재하고 나를 만났을 때 쏟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만큼 나를 고려해준다는 게 기뻐서 그런 것 같아. 흘러넘치는 마음을 받다보면 자연스레 충족적인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나도 인간으로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렇게 행동해. 나로 인해 기뻤으면 좋겠는 마음이야. 하지만 내게 에너지를 많이 쏟지 않는 사람들이 불편하고 싫다는 건 아니야. 사람마음이란 게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니잖아. 아무리 그래도 좋은 사람은 좋고 싫은 사람은 싫어. 게다가 사람마다 보유량이 다르고 그걸 어디다가 쏟을지 결정하는 건 그 사람들의 선택이니까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10 이름없음 2019/11/05 03:32:23 ID : 9iqqkk7amoM 0
사귀는 건지 아닌 건지 나도 잘 모르겠어 머리 터지는 중ㅠㅠ표현...은 자주 해주나..? 원래 모든 사람에게 이런 방향으로 다정한 건지 잘 모르겠어서 뭐라고 답변을 못 해주겠다. 그래도 가끔 날 좋아하는구나 싶을 때가 있어. 친구의 경계를 넘는 말을 남기곤 하거든. 그럴 때마다 기분이 들쭉날쭉해서 헤벌레한다. 다시 우울해지긴 해도 그때만큼은 행복한 것 같아. 물론 만나거나 얘기할 때도. 와 정말 좋아하나보다. 조금 무서워졌어. 감당이 힘들어지기 전에 발을 빼야할까 싶어진다 레주 방법대로 나도 우울해할 기력을 취미에 쏟아볼게 고마워. 뜨개질 같은 건 오히려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만드려나? 난 그런 정적인 활동이 좋은데 우울함을 없애려면 더 격렬한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11 이름없음 2019/11/05 03:33:30 ID : K3TSE1ba3A0 0
위에 쓴건 5번까지 보고 쓴거고 이제 6번 7번 봤땅~ 스레주는 나랑 굉장히 성격이 비슷한거같아 나도 엄청 사람들 못믿고 소심해서 누가 날 비난하거나 농담으로 놀리는 말이라도 하루종일 생각나서 스트레스 받거든 ㅠㅠ 자존감이 나도 낮은편인데 지금은 조금 나아졌어 나의 조그마한 장점같은걸 찾아서 나한테 칭찬해줬어 ㅎㅎ 예를들어 나는 키가작은데 작은게 아니라 쁘띠하다거나 입술은 좀 이쁜거 같네! 손도 이쁜거같네 이렇게ㅎㅎ;;;; 스레주는 글쓴거만 봐도 마음이 착하고 이뻐보이고 나랑은 다른 시야로 세상을 보는눈을 가졌으며 독서를 많이했는지 글을 굉장히 읽기 쉽게 써주는거 같아 으앙 갑자기 넘무 졸리당 졸려서 안그래도 못쓰는 글을 너무 주저리주저리 적어버렸네 미안!ㅎㅎ
12 이름없음 2019/11/05 03:48:44 ID : 9iqqkk7amoM 0
익명 사이트에서 평생 지나칠까말까한 사람에게 이런 글을 남겨주는 레주가 대단해. 나였으면 그대로 지나쳤을텐데 이 새벽에 누군지도 모르는 익명인을 위로해주는 게 신기했어. 9번째 레스에서 남긴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레스주인 것 같아. 고마워. 난 줏대없는 음악 취향을 가진 게 아니라 좀 더 폭넓게 들으려 노력하는 거고, 흥미가 확실하지 않아서 이것저것 찔러본다기보다 무언갈 습득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거야.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 거겠지? 불만을 장점으로 바꾸는 건 의외로 쉽고 재밌다. 앞으로 더 해볼게
13 이름없음 2019/11/05 03:59:32 ID : 9iqqkk7amoM 0
날카로운 걸 몸에 새기려고 했어. 염소의 뿔. 검. 긴 아몬드 모양 손톱이나 박제된 나비의 구조. 창. 홑꺼풀인 눈. 천운영의 소설때문에 바늘은 제외. 누군가 문신했냐고 멋대로 착각하고서는 날 깍듯하게 대한 적이 있었어. 처음으로 무서운 사람이 되었는데 그게 왜 기분이 좋았는지 몰라. 어린 여성은 홀대되기 마련이고 거기 익숙해진 채로 살아오다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이 그런 모습을 보이니까 새로웠어. 내 몸을 더 위협적인 것들로 채워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그렇게 모인 레퍼런스들은 아직도 갤러리에 남아있어. 언젠가 발바닥에 새기고 싶어. 꺼내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필살을 감춰둔 티비 속 남자 영웅들처럼 되고 싶어. 내 무기는 뭐가 될까. 될 수 있으면 가능한 숨기기 쉽고 예리했으면 좋겠다.
14 이름없음 2019/11/05 04:11:15 ID : 9iqqkk7amoM 0
다 게워내고 싶어. 토악질을 하는 게 그닥 기분 좋은 건 아니지만 변기 앞에서 몸을 수그리고 내가 많이 아프다는 걸 티내고 싶어. 그러기엔 토가 지름길이다. 웁 웁 변기 내리는 소리 두 세 번 웁 웁 쏴아아 이런 소리는 모를 수 없을 뿐더러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그런 거 있잖아. 감기 걸렸을 때 양육자나 애들이 걱정해주는 게 좋아서 더 엄살부리고 싶어지는 거.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고는 말하지 않고 몸이 힘드니까 보살펴달라고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었으면 해. 열이 나고 기침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용납되는 것들이 좋아. 죽 먹여 줘. 옆에 계속 있어 줘, 재워 줘. 사실 그런 것들은 몸져눕지 않아도 빈번하게 요구하고 싶은 것들이다. 가끔 똑똑한 아기가 되고 싶어. 스스로 배변과 이외의 훈련들을 일련의 과정 없이 뚝딱 해낸, 항문기 따위를 그런 것이 있었냐는 듯 뛰어 넘어버린 최초의 아기! 본래 나이가 될 때까지의 세월을 버티기 힘들어 제 의지로 삶을 포기한 그런 아기!
15 이름없음 2019/11/05 21:44:23 ID : glu66kslBcF 0
너한테 나는 뭐야?
16 이름없음 2019/11/05 23:31:24 ID : cJQk3yIE2nD 0
뇌 과학 책이라도 읽어보면 왜 그런지는 알 수 있을거야.. 고치는 것은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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