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1/18 04:39:23 ID : CoZfRA3SK5g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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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름없음 2019/11/18 04:40:50 ID : CoZfRA3SK5g 0
딱 3년만 돌아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고인을 그리워하는 기간은 평균 3개월이래. 3개월이 지나면 자신의 생계를 위해 멘탈을 잡는게 정상이래. 근데 나는 3년째 이러고 있어.
3 이름없음 2019/11/18 04:42:11 ID : CoZfRA3SK5g 0
엄마가 나 때문에 죽었어. 근데 난 그걸 후회하고 자책 하다가 아빠까지 죽일 뻔 했지뭐야.
4 이름없음 2019/11/18 04:43:14 ID : CoZfRA3SK5g 0
정신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괜찮은 척 연기하며 약을 모았어. 안 아픈 곳 아픈 곳 싹 긁어모아서, 약이랑 약을 3달 동안 모았어.
5 이름없음 2019/11/18 04:44:55 ID : CoZfRA3SK5g 0
내가 자책하며 아파하는 동안, 우리 아빠는 병원도 매일 와주고, 하던 일도 다 관두시고 나만 바라보셨어. 그런 아빠를 옆방에 두고, 열심히 모은 약을 마구 삼켜 댔어.
6 이름없음 2019/11/18 04:46:22 ID : CoZfRA3SK5g 0
나중엔 물도 없고, 속도 아프기 시작해서, 악으로 생으로 씹어 삼켰어. 그러고 자리에 누워있는데, 집 나간 오빠가 생각 나는 거야. 그래서 전화를 걸었어. 새벽 3시쯤이었을 거야. 받더라구.
7 이름없음 2019/11/18 04:47:38 ID : CoZfRA3SK5g 0
티 안 내려고 정말 노력했어. 목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왜 전화했냐 묻는 말에 그냥 이라고 둘러대면서 조금이라도 더 들으려 했어. 손 끝, 발 끝이 점점 차가워 지더라고.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어.
8 이름없음 2019/11/18 04:47:51 ID : XBAqqpbxwpQ 0
레주 괜찮아???
9 이름없음 2019/11/18 04:49:09 ID : CoZfRA3SK5g 0
몸이 나른하고 차갑고. 정신이 아득해져 가는데,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거야. 답답해서 일어나고 싶은데 몸을 움직일 힘은 없고. 점점 내가 죽어간다는 실감이 나니까, 너무 무서웠어.
10 이름없음 2019/11/18 04:50:39 ID : CoZfRA3SK5g 0
더 이상 연기할 정신 조차 없었어. 전화에 대고 무섭다고, 나 약 먹었다고 너무 두렵다고 얘기했어. 난 오빠가 그렇게 다급하게 소리 지르는 거 처음 들었어. 무슨 소리냐고 떨리는 목소리로 내 이름을 막 부르더니, 연 끊은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나봐.
11 이름없음 2019/11/18 04:53:08 ID : CoZfRA3SK5g 0
아빠가 내 방문을 부수고 들어오시더라고. 아빠는 가만히 서서 주변에 흩어진 약 봉지랑 나를 쳐다보시더니 나를 끌어 안아주시면서 ‘이제 괜찮다. 다 괜찮다. 정말 괜찮아. ‘ 하시더라고. 나를 안아주는 아빠를 안아주고 싶었는데,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더라.
12 이름없음 2019/11/18 04:55:48 ID : CoZfRA3SK5g 0
그리고 정신을 잃었어. 그 잃는 순간까지 나를 숨이 막힐 정도로 세게 끓어 안던 떨리는 몸을 아직도 기억해. 눈을 떳을 때에는, 병원이었고 위세척을 받은 후였어. 아빠랑 오빠가 같이 앉아서 날 보고 있더라고.
13 이름없음 2019/11/18 04:56:55 ID : CoZfRA3SK5g 0
비록 엄마는 없지만, 내가 약을 먹은 덕에 가족이 모인 모습을 봐서. 가족이 모였는데 엄마만 없어서. 그게 너무 가슴 아리고, 슬퍼서 눈물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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