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다이어트에 생식 ㄹㅇ 도움되는듯 (6)
2.수능 끝난 고3 (6)
3.아 기분 너무 좋아짐 (4)
4.나 우리반 공식 왕딴데 우리반 반장이 도와줫어 (16)
5.나 사랑니 뽑기 시러ㅠㅜ (8)
6.대학교 안 다니는 사람? (5)
7.나 자꾸 환청들려ㅜㅠ (6)
8.다들 배고플 때 어떻게 참아? (9)
9.2주일 안에 3키로 뺄 수 있을까? (11)
10.나만 볼쪽쪽 좋아함? (8)
11.이거 머지 (4)
12.. (2)
13.야 그거 뭐지 이름이 (4)
14.학폭..? (31)
15.나쁜남자 vs 자상한 남자 (31)
16.에어팟 시키려는데 (1)
17.안녕, 엄마. (4)
18.. (2)
19.페북ㅌ친구 다들몇명이야 (5)
20.흐어어엉 (4)
1
이름없음
2019/11/22 19:22:40
ID : s66lClzPcrc
0
여기가 사람들이 많이 없는 익명 커뮤니티라고 해서 그냥 제 생각 적어보아요.
엄마, 엄마가 하늘나로 간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 그리고 엄마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도 벌써 2주하고도 조금 넘었네.
처음에 엄마 장례 치루고, 엄마가 없는 빈 집을 오빠랑 둘이 들어갔지. 그리고 언제였나.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술을 진탕 먹고 들어갔는데, 엄마가 있는거야.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보다 하고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거실에서 잠들었잖아. 그리고 아침에 엄마가 식탁에 앉아 해장하라고 국 끓여놓고 나 기다렸잖아? 사실 그 국이 엄마가 끓여준건줄 알았는데, 오빠가 끓여준거라는걸 한참 후에 알았어. 어쩐지 싱겁더라.
그러고는 며칠 집에 못들어간 적도 있어. 내가 드디어 귀신이 보이나 무서웠거든. 근데 엄마 귀신이라면.. 공포영화에서 나오는 귀신들처럼 무섭진 않잖아. 그래서 다시 들어간거야. 여전히 집에 있더라 엄마는. 언제나처럼 소파에 앉아서 책 보면서.
오빠한테도, 아니면 친구한테라도 말할까 고민 참 많이 했는데, 결국 안 했어. 다들 뻔하지 뭐. 정신병원 한 번 가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지 않겠어?
사실 나도 갈까말까 좀 고민했다? 근데 왜 안 갔게?
거기가서 사실대로 말하고 약 처방 받고, 그 받은 약 먹으면 엄마가 안 보일 것 같더라. 그래서 안 갔어.
왜 갑자기 보이는걸까. 아니 나타난걸까, 정말 많이 고민 했는데.
내가 장례식장에서 안 울었잖아 ㅋㅋ그거 괘씸해가지구 나타난 거 아니야?? 맞아. 나 안 울었어. 근데 그렇다고 아무렇지않게 밥 먹고 잘 지낸건 아니야. 사실 발인 할 때는 가지도 못했어. 통곡소리가 너무 무섭고 슬퍼서 숨죽여 혼자 울었어.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야.
근데 엄마가 보이니까 너무 좋잖아. 슬픈데 엄마가 아무렇지않게 나한테 말 걸어주는 것도, 나랑 밥먹으면서 얘기하는게 너무 좋은거야.
처음엔 엄마 붙잡고 왜 갑자기 떠났냐고 통곡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그냥 엄마가 원래 있던 것 같아서 눈물은 안 나더라.
그래도 엄마, 요즘은 눈 뜨면 다시 엄마가 없을 것 같아서 매일 밤 울다가 자. 정신병자 취급 받아도 좋으니까 계속 이렇게 내 눈에 있었으면 좋겠어.
보고있어도 너무 보고싶으니까.
어느날엔 엄마 방에 들어갔는데, 엄마가 누워있는데도 엄마 냄새가 좀 희미해진거야. 그래서 또 울었지 뭐야.
나 불면증 있을 때 엄마랑 자면 푹 잤잖아. 다 큰 애가 말이야 ㅋㅋ 그런데도 엄마는 옆에 따듯하다고 전기장판 자리 나 줬구 ㅋㅋㅋ
아 그래서 말이야, 엄마.
내가 말 안 들어서 미안해.
술마시지 말라 했는데, 취하고 들어와선 되려 성질부려 미안해.
아침밥까지 차려줬는데 데이트한다고 안 먹고 나가서 미안해.
나 야근할때면 나 올 때까지 잠도 못자다가, 여자애 혼자 다니면 위험하다고 회사 앞까지 오게해서 미안해.
여행가면 회사 사람들 선물은 사오면서 엄마 선물 안 사와서 미안해.
엄마가 오랜만에 옷사러 가자고 하면 인터넷에서 살거라고 친구들이랑 놀러가버려서 미안해. 난 엄마가 항상 옆에 있을 줄만 알았어.
속상하게 해서 미안해.
그런데도 나 초등학교 때 다음생에도 엄마딸로 태어나달라고 말해줘서 고마워. 나 그거 아직도 두고두고 기억하고 있다? 엄마는 기억 못하지만 ㅋㅋ
너무 고맙고 미안해
2
이름없음
2019/11/22 19:28:31
ID : s66lClzPcrc
0
그래도 나 결혼 할 때 까지만 있어주지 그랬어. 몇달전에 엄마 친구 딸 결혼했다고 결혼식 가놓고는 울고 왔잖아. 정작 남의 결혼식에서 울고, 딸 결혼식은 못오면 어떡해.
나 그러다 남편이랑 싸우면 친정간다고 나가지도 못하잖아. 엄마가 없는데 무슨 소용이야.
어느날 엄마가 너무 힘들때, 주방에서 '아 나도 엄마 보고싶다' 했잖아. 그게 무슨느낌인지 알겠어.
나 지금도 엄마가 내 옆에 있지만, 그래도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3
이름없음
2019/11/22 19:31:35
ID : s66lClzPcrc
0
엄마가 생각날때마다 가끔 여기와서 글쓸게.
엄마가 없다고 세상 무너지는건 아니더라. 되게 잘 돌아가. 나는 회사도 열심히 다니고 있고. 그게 어쩔 땐 참 씁쓸해.
나 친구 만나고 올게. 집에서 기다려!! 안녕 엄마.
4
이름없음
2019/11/22 19:41:19
ID : BunzRwpO9s0
0
레주 힘내
(+미안한데 이건 잡담판 보단 일기판에 더 어울리는 글 같아)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군대 굳이 해병대로 가는 이유가 뭘까
히발 진짜 맞춤법
🌸🌱🌸잡담판 잡담스레 46판🌸🌱🌸
이런거 이해 돼? 아니면 이해 안 돼?
혹시 선생님이랑 연락하는 사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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