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둘 다 대학교 1학년이고 남친은 나보다 나이가 좀 많아! 입시를 여러번 해서...요즘 남친이 많이 바쁘기도 하고 시간이 잘 맞는게 아니라서 자주 못만나긴 했어...약속하고 만나자고 해도 조금씩 늦고, 같이 오래 못 있고 그랬거든. 근데 거기까지 머리로 아 바쁘니까 그럴 수 있지, 하면서 이해했는데 마음으로는 얘 또 이러네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거야. 남친이 인생 항상 진짜 열심히 살고, 뭔가 항상 대외활동이든 뭐든 하고 있는 게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이러면 난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지 싶었어ㅠㅠㅠ솔직히 대학교 새내기면 제일 안 바쁠 시긴데 벌써 이러면 뭐...나중에는 얼마나 더 바쁠지 불보듯 뻔하잖아..? 그리고 남친이 엄청 잘해주고 날 많이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말로는 내가 1순위라면서 (차라리 그렇게 말하지 말지..ㅋㅋㅋ) 내가 느끼기엔 그렇지 않으니까 회의감 들기도 하고ㅠㅠㅠ 그래 여기까지 뭐 고민되긴 했지만 남친도 바쁘길 원해서 그런 건 아닐테니까 이해하고 아무말 안하고 잘 사귀고 있었어. 근데 내가 오늘 멘탈이 좀 많이 부서지는 일이 있었고, 남친도 그걸 알아서 일정 비워놨으니까 오늘 필요하면 오겠다고 그랬거든. 그래서 같이 저녁 먹기로 했지. 그러다가 약속시간 2시간쯤 전에 조모임 때문에 1시간 늦게 갈것같다고 밥 먹고 나올수있냐고 그랬어. 좀 불안했지만 일단 오케이했고. 근데 그 후에 한 30분쯤 뒤에 자기가 과제 있는걸 까먹었다고 미안하다고 그러는거야. 많이 미안해하긴 했어. 막 고민하면서 언제쯤 갈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데...솔직히 전화했다는 건 그만큼 급하다는 거 아니야 그래서 막무가내로 부르기도 뭐해서 그냥 오지 말라고 괜찮다고 했지. 또 그리고 머리로는 이해해야하는데 하...진짜...너무 답답하고 회의감드는거야.....화내기도 좀 그런데 나 어떡해야해? 이런거 원래 다들 참고 넘어가는데 나만 예민하고 어린건가? 그 안좋은일때문에 안 그래도 스트레스 있었는데 갑자기 울고싶어 혼자 집에서 밥 챙겨먹으면서 너무 우울했어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