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2/13 21:26:38 ID : slwlbbhgo1A 0
어릴때는 전혀 신경 안쓰다가 점점 어른이 되고 사회 눈치가 보이면서 아이한테 걱정이나 충고라고 부모의 공백이 채운 삐뚤어짐을 지적하곤 하는데 그건 위선이라고 생각해. 솔직히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결국 삐뚤어짐이라고 해도 살펴보면 누구나 아~ 하고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이야. 예를 들자면 부모가 지적을 하려는 순간 나타나는 자기 보호 본능 같은 거지. 여태까지 부모노릇을 한 적도 없으면서 이제와서 여러말을 막 얹어주고 다 널 사랑하고 생각해서 이러는 거다. 라고 말을 해서 혹시라도 아이가 거기에 대고 그럼 여태까지 나에게 소홀했던 걸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할 수 있나요? 라고 질문을 하면 왜 말을 그렇게 하냐 얼마나 많은 걸 바래 우리가 널 업고 안고 동네를 한바퀴 뛰어다녀야 그게 사랑일 것같냐? 라는 반응을 보여 이런 부모는 솔직히 부모님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는 것같아 가끔은 제대로 마주보고 이야기 하려나? 싶다가도 결국 부모가 하는 말을 듣다보면 결국 전부 다 자기들 사고와 실수로 태어난 아이의 탓을 하고 있어. 이게 한 부모 가정으로 이어지면 더 극대화되지. 보통 이럴때 남아있는 부모와 조부모는 어쩜 도망간/죽은 네 애미, 애비를 똑 닮아서 그러냐. 라고 해. 이건 그냥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어떻게든 탓을 하고 싶은 떠나간 사람을 투영시킨 화풀이야. 하지만 이걸 그대로 말했다가는 아니 너는 그런 말을 하는 것 조차 그 사람을 닮았어. 그래서 정이 안가. 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곤 하지. 절대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려 하지 않고 괜히 태어난 아이의 잘못으로 돌려버리는 거야 그게 마음이 더 편할 걸 수도 있겠지만 듣다보면 진절 넌더리가 나잖아. 한 번쯤은 부모한테 말을 왜 그런 식으로 하세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라고 소리칠 수 있어. 대신 그렇게 소리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답도 없지. 매질을 당할 수도 있고, 욕을 얻어먹을 수도 있을 거야. 만약에 재혼 가정이 된다고 해도 좋은게 아니야. 나는 이미 다 커서 성인이 되어가고 아니면 어쩌면 이미 성인 일지도 몰라. 한 번도 부모의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내가 새 어머니, 혹은 새 아버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는 별로 하지 않는 경우가 크지. 이 과정을 거치면서 누군가는 네 부모가 아직까지 재혼을 하지 못한 건 네가 있어서 그래. 네가 걸림돌이야. 너 같은 거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라고 말을 할거야. 그리고 수두룩하게 들어오겠지. 자연스럽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섞이는 눈치를 극단적으로 키우기 시작해. 용기를 내서 부모에게 왜 나를 낳았어요? 왜 나를 낳아서 이렇게 힘들게 만들었나요? 라고 말을 하면 네가 이렇게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걸 복으로 여겨야지! 하고 윽박 지를 수도 있어.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어떤 극단적인 부모는 아이의 마음 같은 건 전혀 헤아릴줄 몰라. 분명 한 두 명 정도는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애가 태어날 줄 알았는데 어쩌다가 너 같은게 나왔다. 라고 할 수 있어. 마음이 아플거야. 여기서 동생이 생긴다고 생각해보자. 작고, 귀여운 동생이 태어나도 그렇게 귀엽다고 느끼기는 어려울 수 있어. 갑자기 생겨난 새 가족에 적응 하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일거야. 이 시기 즈음이면 어떤 아이는 중학교 3학년으로 다음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해야할 수도 있고,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가정 내 방치 폭력에 시달리는 스트레스가 장난 아닐테니까. 그 마저도 아니면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거나 고등학교 3학년에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 어쩌면 악착같이 노력해서 일찍이 천재 소리를 들어가며 대학에 들어갔을지도 몰라.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라는 열 몇살 차이가 나는 동생이 귀여워보일 수 있어. 사랑해주고 싶을 수도 있겠지. 정말 잘해주고 싶겠지만 부모의 사랑이라는 것 자체에 가깝지 않은 어떤 아이들은 종종 질투를 느낄수도 있을거야. 이건 잘못된 게 아니야. 질투와 부러움이 자연스레 생겨나는 건 조금 추하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상처입을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저 이상적인 가족에 끼워진 보릿자루 같은 누군가는 말이지. 네 가족이서 모여서 단란하게 식사를 하고 있지만 어쩐지 나만 붕 뜬 기분이 들어. 가족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그게 맘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야. 선물이 가지고 싶다고 아직 다섯 살도 안된 동생이 마트나 가게에서 장난감을 끌어안고 엉엉 울면 솔직히 누구라도 귀찮기 마련이지. 결국 어떤 손 윗 형제는 지갑을 열어서 나름의 거금을 들여 장난감을 사줄거야. 박스에 들어간 포장된 장난감 몇개는 6만원이 훌쩍 넘어. 돈이 좀 많이 깨졌다고 뒤로 툴툴 거리지만 그래도 동생이 안 울고 이걸 나중에라도 추억삼아 좋게 생각한다면 만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돈은 걱정될거야. 만약 그 아이가 지금까지 부모를 대신해서 조부모의 병간호를 하느라고 돈 벌이를 할 수 없었다면 당장 내일 식사는 어떻게 채워야 하는 걸까 하고 고민하겠지. 이제 조부모님은 돌아가셔서 조금의 자유를 얻긴 했어. 하지만 취직을 하기엔 많이 늦었을거야. 어떤 회사에서는 왜 아직까지 취직을 못해느냐고 꼽을 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내가 눈치 보일 수도 있거든. 어쨌든 돈은 부족해졌고 부모님은 옆에서 그걸 듣고 동생한테 그거 하나 기쁘게 못 사주냐 원래 선물 사줄때는 툴툴 거리는 거 아니다. 라는 말을 들을 거야. 여기서 또 한가지가 생각나지. 나는 부모님에게 제대로 된 선물을 얼마나 많이 받아 봤을까. 5살 어린이 날에 옷을 한 벌, 그리고 중학교에 입학 하고 새 어머니가 사준 3000원 짜리 필통을 생각해. 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사주신 펭귄 인형이라던가. 올 해 아버지가 사주신 좋아하는 캐릭터의 토끼 인형을 받은 거.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선물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거야. 결론은 지금 당장 부모님에게 동생에게 쓴 돈으로 내일 쓸 돈을 걱정하는 날 보면서 왜 그렇게 속이 좁냐. 라는 말을 들은거야. 6만이라는 돈은 쉽게 생기는게 아니야. 조금 속상 할 수도 있어. 또래 친구들끼리 장난을 자주치지 예를 들면 물같은 걸 떠오고 남은 물은 야 이 물 내가 마신다! 하고 후루룩 마셔버리는 거야. 그럼 다들 야! 하면서 투닥 거리면서도 사이좋게 웃으면서 식당을 나갈지도 몰라. 하지만 가족앞에서는 안돼. 동생이 남긴 물을 내가 마신다? 하고 마셔버리고 물은 셀프고 내가 떳으니 나의 물이다! 하면서 장난을 쳐도 철 없는 동생은 자기 것에 집착이 강해서 울어버리기 마련이거든. 결국 우는걸 달래서 새물을 떠서 마시게 해주고 끝나면 좋겠지만 여기서 부모는 또 나에게 왜 이렇게 속이 좁냐. 라고 할거야. 장난으로 한 말에 너무 의미를 담는 것 아니에요? 라고 말을 해도 너는 동생을 싫어하니까 장난이 아니라 진심이었겠지. 왜 그렇게 애가 못되먹었냐 하는 말을 들어버릴거야.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마냥 근처에 망치나 방망이가 있으면 이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저런 말을 하는 부모의 머리를 휘둘러 치고 싶을지도 몰라. 미쳐버릴 것만 같아. 집에 돌아가는 길까지 눈물을 꾹꾹 참는 거야. 그리고 계속해서 생각하겠지 왜 태어나서 이런 수모를 겪고 이런 취급을 받고 이런 부모 밑에서 이런 말을 들으며 살아야할까 하면서 내일은 어떻게 살지가 아니라 어떻게 죽어야 하지 왜 살아있지를 수도 없이 생각하겠지. 이건 마음에서부터 머리까지 전부 정복해버리는 병인 거야. 심장이 아프거나 폐암으로 돌아가신 조부모님과는 달라. 일생의 젊은 청춘을 모두 바쳐서 조부모님에게 봉사해도 손주나 손녀에게 떨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결국 그 사람들이 것은 부모가 가져가게 될테니까. 하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키워준 조부모님이나 학교에 입학할때도 손을 잡고 들어가주신 그 주름진 손을 생각하면 눈물이 터져나올지도 몰라. 매일매일 밤마다 영정과 분골함 앞에 서서 서러움을 표출하다가 보고 싶어서 울어버리고 말거야. 분명 살아계셨다면 그 주름진 고생한 손으로 내 손을 감싸쥐고 꼬옥 안아주시면서 우리 아가를 누가 울렸을까 하며 자상하게 대해주시겠지. 하지만 이제 그렇게 해줄 내 편은 이 세상에 없어. 자고 일어나서 눈을 뜨고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면 늘 누워있던 침대에서 이제오니 하며 웃어줄 것같은 내 편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 거야. 이제 스무살이 되었으니 홀로 서기를 시작해야 하고, 동생을 넓은 마음으로 사랑해주어야만해. 부모님의 말은 잘 들어야 하고, 슬슬 다시 직장에 나갈 생각이랑 계획을 세워야하지. 힘들어도 꾹꾹 참아야할 거고, 아직도 가족끼리 모여서 밥을 먹는 식사 자리가 어색하고 나 혼자서만 이상적인 저 가족에 끼지 못하는 괴리감이 들거야. 차차 적응하면 모두 괜찮아지겠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살아야해. 이제 앞으로 돌아올 돌아가신 할머니 생일 상을 준비하고, 가족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크리스마스 외식 자리에서는 부디 아무 말도 없이 싸우지 않고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는 가족이 되기를 빌거야.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아마도 매일매일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말을 끝임 없이 달고 있겠지. 이것도 차차 나아질 거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나는 정말로 내가 강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사는 또다른 사람들 역시 오늘 굉장히 수고 했다고 생각해. 언제나 열심히 사는 구나. 비록 행복하지는 않아도 분명 우리는 열심히 살고 있는 걸거야.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이를 닦고. 밥을 챙겨먹으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연약한 말로 왜 사는 걸까 라는 말과 죽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사는 우리일지도 몰라. 하지만 어떻게든 또 내일을 살아야 할 거고, 같은 일이 반복 된다고 해도 점점 적응 하다보면 괜찮아지겠지. 그러니까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어. 지치지는 않았어? 마음이 아팠을 수도 있어. 힘들고, 하루하루가 고난과 재난의 연속일지도 몰라. 따뜻하게 주름진 거친 손이 이제 나를 잡아주고 안아주지는 않아도 늘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있다고 느껴. 내일 아침을 기다리는 거야. 어딘가에서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은 여러 사람들에게 오늘도 수고 했다고 말해주고 싶어.
레스 작성
고민상담 실시간
1레스호호호홏ㅍ퓨ㅠㅠ 42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4 0
1레스진짜 웃긴게 32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4 0
4레스아 스바....이 시국충 친구 때문에 진짜 미치겠다 49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4 0
4레스기분이 태도가 되는 친구 12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4 0
4레스체육시간에 놀림받았던 종아리 때문에 고민 ㅠㅠ 50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4 0
2레스내가 대학가서 잘 지낼수있을까ㅠ 4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4 0
4레스나 너무 힘든데 그냥 댓글에 괜찮다고만 적어주라 66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4 0
15레스학교쌤 너무 부담스러워 14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4 0
4레스나를 쉽게 보는 친구들 8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3 0
2레스여친있는애를 좋아하는̆̈ 한 사람의 일기 4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3 0
6레스신입생 오픈카카오톡 들어가 말아? 99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3 0
3레스친구랑 연락 문제... 4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3 0
3레스여자친구 만들고싶어서 8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3 0
2레스얘들아 좀알려줘 36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3 0
7레스나남친이생겼는데 15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3 0
19레스내 인생이 너어무 억울하다 80 Hit
고민상담 ◆dyLfaq1A7vv 19.12.13 0
6레스나 쓰레기인거 알아 8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3 0
4레스보라색으로 화장 9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3 0
36레스고민상담 해줄게 ☺️ 298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3 1
1레스» 오늘 하루를 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지내왔어. 5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19.12.1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