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2/25 02:18:17 ID : E7gi9y1u4E4 2
정신 없다가 이제야 쓰는데, 그래서 글이 두서 없을 거야 미안 나는 진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는데, 엄마아빠가 너 공장가라고 당연한듯이 말씀 안하시고 대학까지 공부하는 거 허락해주셨었어 그 형편에. 고1때까지는 알바했는데 그 뒤론 다른 친구들은 더 공부하는데 난 알바때문에 성적이 계속 제자리인 것 같아서 고2때부터는 알바도 안함. 그래서 맨날 용돈 타 썼고... 엄마아빠가 내 고등학교 학비 다 대주시고 나 야자하는데 석식 못먹어서 배 곪고 공부하지 말라고 맨날 저녁도시락 싸주시고 그랬어. 진수성찬은 아니었지만 계란말이 이런거. 정작 본인들은 밥도 굶고 일하고 아니면 저녁 늦게 밥에 김치 먹는데, 야자 끝나고 그 전날도 밤샜으니까 너무 졸린데 집에 들어와서 엄마아빠가 김치에 밥 드시는 모습 보면 정신이 확 깨더라. 그래서 그런 날마다 이 악물고 우리 집에 책상도 없는데 옷장에 서서 새벽까지 공부하고. 그런 날들이 많았어 주말에는 도서관 가서 공부했는데 배가 너무 고프니까 근처 교회 가서 맨날 얻어먹고 했어. 다행히 거기 목사님 전도사님도 맨날 식권 주시고 그래서. 엄마가 일하고 밤늦게 들어오시는데도 나 학교 가는 시간 맞춰서 새벽에 항상 일어나서 도시락 싸주시고 웃으면서 배웅해주셨어. 사실 매일 받을 때마다 울컥했었어. 근데 그러면서 학업 부담 주는 이야기는 하나도 안하셨어 그냥 항상 웃으면서 우리 딸 오늘도 행복하게 지내라고 해주셨어 근데 사실 우리 집안이 막 밥에 김치만 먹을 정도는 아닌데 엄마아빠 그렇게 드신 이유가 내 대학등록금 조금이라도 모으려고 그러신거더라. 아빠는 샤워도 일터에서 하고 들어오시고. 수능 백일 전 쯤 몰래 우연히 알았다가 하루종일 운 것 같아 진짜 2년동안 죽어라 공부만 했어. 남들처럼 인강이나 교재도 못사니까 누구탓할 시간에 더 열심히 했어. 야자실 앞에 애들이 버리고 가는 다 푼 책 몰래 주워서 집 가서 베껴쓰고. 애들이 풀고 버린 모의고사 지우개로 지워서 풀고. 수능날 아침에 엄마가 도시락을 건네는데 내가 그냥 평소대로 싸달라 했는데, 평소에 내가 먹고싶다고 한 거 다, 진짜 하나도 빠짐없이 다... 갈비찜 멸치조림 소시지볶음 떡갈비 이런 거 다 싸주신거야 돈이 어디있다고. 수능 점심시간에 그 도시락 보고 우느라 밥도 못먹었어 그렇게 힘들게 공부해서 결국 수능 때 하나 빼고 올 1등급 나왔어. 일반 전형으로 가도 의대를 갈 수 있는 성적이 나왔어 나 스스로도 대견하고 그래. 오늘 담임쌤이랑 2차 상담했는데 쌤이 도와주셔서 어떻게 찾아보니까 연고대 장학생으로도 갈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엄마 밤에 들어오실 때 상담 결과 말하니까 나 껴안고 우시더라. 엄마도 항상 미소 짓고 있었지만 나한테 많이 미안하셨었나봐. 나는 학비랑 도시락이랑 엄마가 더 힘들었던 거 아니까 나도 미안해서 같이 울고. 아빤 그냥 수고했다고 한 번 씩 웃으셨는데 완전 멋졌어 대학등록금도 안내도 되고 과외도 하면 나도 이제 돈 많이 벌 수 있겠지. 사실 고등학교 때 내 꿈이 내가 대학생 돼서 돈 많이 벌어서 엄마아빠동생 빕스 사주는 거였거든 엄마 원피스랑 아빠 파카도 살거야. 동생 공부 과외도 해줄거고 지금이 또 다른 시작이겠지만 그냥 나 열심히 산 것 같아서 자랑도 하고 얘기하고 싶어서 왔어. 주변 친구들한테 대놓고 나 가난하다곤 얘기 안했거든 나 진짜 열심히 살았다 대학도 장학금 받고 다닌다 메리크리스마스
2 이름없음 2019/12/25 03:26:38 ID : 5V9bhbxxvir 0
스레주 정말 축하해!!! 대단하다... 나랑 같은 나이인데도 벌써부터 생각이 정말 깊고 멋진 사람인 것 같아. 혹시 의치한 생각은 없어??
3 이름없음 2019/12/25 03:28:48 ID : jAi02oHxCoY 0
스레주 진짜 성공했다 축하해!!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가 스레주 앞에 찾아오고 옳은 길 걸었으면 좋겠어
4 이름없음 2019/12/25 03:53:51 ID : 5V9bhbxxvir 0
>>2 내가 왜 의치한 추천하냐면 올라온 시간으로 추측해볼때 만약 공부자랑스레 수능인증글이 스레주 성적이라면 고속성장 기준으로 연세대 의대 빼고
내가 왜 의치한 추천하냐면 올라온 시간으로 추측해볼때 만약 공부자랑스레 수능인증글이 스레주 성적이라면 고속성장 기준으로 연세대 의대 빼고 다 합격 가능한데 또 과탐2과목을 안해서 서울대 일반과는 못가잖아... 이 성적으로 연고대 가기는 너무너무너무 아깝고 아마 올해기준으로 울산대 의대가 전액장학금 주는걸로 알고있는데 울산대 의대는 어때?? 울의 아니여도 이정도면 장학금 받고 가는 의대도 있지 않을까..? 왜냐면 이제 대한민국에서 입학과 동시에 자수성가?를 보장받을 수 있는 학과는 이제 의대밖에 안남아있다고 생각하거든... 당장 등록금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어도... 지금 전체적으로 취업이 정말 힘든데 연고대 나와도 바로 취업이 될지 몰라... 나도 이번에 의대 면접갔는데 서울대 자연대랑 하위 공대분들 학교 졸업하고 오셨더라 취업안돼서... 그러니까 스레주가 의대도 고려해봤으면 좋겠어. 그리고 스레주라면 그동안 힘들게 공부했으니 타인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나는 정시는 잘 몰라서 고속성장만 가져왔는데 정시 지원할때 포만한이나 오르비에 성적 올리고 스레주 사연 쓰면 도움 받을 수 있을거야 혹시 이게 스레주 성적 아니면 미안...
5 이름없음 2019/12/25 09:34:56 ID : a4JO5VgnPcn 0
나도 보면서 울컥ㅇ했다 레주 축하해 이제 꽃길만 걸어!!ㅠㅠ
6 이름없음 2019/12/25 09:51:18 ID : Zg5dU3SHCqq 0
보면소 눈물 송글송글 몰렸어.... 축하해 정말로
7 이름없음 2019/12/25 12:24:38 ID : vfPhaldu8lD 0
와 진짜 티비 보는거 같다ㅜㅠ 스레주 너무너무 열심히 했다. 부모님이랑 같이 행복했음 좋겠어 수고 많았어
8 이름없음 2019/12/26 01:25:01 ID : i8pffhuq0pO 0
갈 수 있는 성적이면 나도 의치 추천이다. 내 주치의쌤 집안 망해서 미성년자일 때부터 동생들 데리고 알바 하면서 살았는데, 의대가서 노력 끝에 중산층 됨. 요즘 취업이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꾸준히 사람 찾은 건 면허 있는 사람들이더라... 문과는 웁니다 ㅜㅠ 의대가면 돈 많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집 사정이 어려우면 외부장학금도 있고, 외부장학 안 되면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도 있음.
9 이름없음 2019/12/26 12:26:11 ID : vhbvfSK6oZj 0
서울대는 성적장학금 없어도 가정소득 따라 장학금 주니까 서울대도 장학금 받고 가겄네
10 이름없음 2019/12/26 12:40:46 ID : u8qi07865cL 0
맞아맞아 국립대 장학금 진짜 이것저것 많더라
11 이름없음 2019/12/26 19:56:54 ID : 2pV9a62HyNx 0
서울대는 성적장학금 폐지됐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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