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리 동생좀 도와줘 (10)
2.ㅅㅂ 개 빡쳐 내 짝남 여친있대 (2)
3.예체능 (2)
4.내친구 지금 오한느낀디는데 (3)
5.열등감오지게느껴진다왜살지 (9)
6.나도 행복해지고 싶다. (3)
7.마스크 꼭 (2)
8.볼살 찌우는법 (2)
9.졸업식날 교복 입을까 사복 입을까 (16)
10.취직하기가 무서워...ㅠ (2)
11.안녕하세요 대출에 관한 지식이 없어 이렇게 익명으로 글 하나 남겨봅니다. (4)
12.졸업식 하기 싫어 (4)
13.질투가 너무 심해 (6)
14.우울증 걸린거 같아.. 좀 심각하게 현타오네 도와줘.. (13)
15.고나리질? 지적질? 하는 친구 어때? (5)
16.고3 다이어트 (8)
17.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2)
18.쌍수 고민된다 진짜..사진 올릴테니까 봐줘 (17)
19.하 씨발 유튜브 계나 신청했는데 개 빡도네 (1)
20.진짜 언니년은 왜사는걸까 (2)
1
쿠이추
2020/01/29 23:45:00
ID : KY1cq5eY2si
0
안녕 나는 올해 31살이야..
요즘 하루하루 사는게 슬프다..
내 얘기를 하자면 나는 10대 때 까지 무지막하게 놀았다..
양아치는 아니였는데 공부는 담을 쌓았었다..
그렇게 학창시절 어영부영 보내다가 위기감을 느껴서
마음먹고 재수해서 대학을 갔고 졸업할 때 까지
거침없고 활발한 성격에 자유분방한 내가
오랜 동굴 생활 끝에 밖으로 나가니 참 많이 달라져있더라..
존중과 배려와, 겸손하면서 나대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되더라..
그렇게 그 시절 나는 공부만 했고, 연애도 안 하고 친구도 안 사귀고
방구석에 쳐 박혀 잠수가 길어지다보니
소꿉 친구들과 동창들도 연락 다 끊겼다..
20대 때는 그래도 내 인생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는거다.. 라고
자기 합리화 정당화를 하면서 모진 세월을 견뎌냈는데
이제 서른 넘으니까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후회가 된다..
내 청춘에, 황금 같은 20대에 추억이 없다..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니 상당히 잘 못 살아왔음을 반성하게 된다..
나도 이렇게 살았으면서 나랑 비슷한 처지의 어린 친구들에게
추억도 많이 만들고 20대 멋있게 보내라고 조언하며
내 자존감을 높히려 한 나의 위선적인 행동에 수 없이 감탄한다..
또 출근해서 학교가면 제자들에게 선비인척 고고한척 하겠지..
이제 질린다.. 원래 내 모습과 20대의 청춘을 되찾고 싶다..
내 하소연 들어주고 공감해 줄 사람 어디 없나..
비슷한 처지의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
곧 12시네.. 청하의 벌써 12시나 듣고 자야겠다..
2
이름없음
2020/01/30 00:23:33
ID : Bamk1ipbDxV
0
나는 스레주가 후회를 함으로써, 30대에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물론 10년이란 시간의 추억이 없었다는건 큰 후회가 될 수 있겠지만, 스레주의 제자가 있다는건 나로썬 상상도 할 수 없는 멋진일이야. 스레주가 제자들과, 또 다른 인생의 추억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줄께. 추억은 인생 어디에나 있어. 그게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건 없고, 거기서 뭘 기억하고 뭘 느끼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추억하다 라는 단어는 뭔가 좋은걸 기억하는게 아닌, 그저 뒤를 돌아 뒤를 쫓으며 생각을 떠올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스레주는 추억하고 있어. 그리고 30대는 더 멋진 기억들을 가지게 노력할 수 있을꺼야.
화이팅이야 스레주!
새해 복 많이받아!
3
쿠이추
2020/01/30 00:40:55
ID : pgmIJWqi646
0
안녕.. 나 글쓴이야.. 내 첫 게시글의 댓글이라서 진짜 유심히 읽어보았다 ㅠㅠ.. 소중한 댓글 너무너무 고맙다.. 진짜 관점의 차이인 것 같아..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다른..? 나도 이제부터라도 좋은 기억 많이 쌓으려고 노력 해야겠다.. 누군지 모르지만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어!!
4
이름없음
2020/01/30 00:43:05
ID : Bamk1ipbDxV
0
에헷 잘 봐줬다니 고마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새해 복 많이 받았어! 땡큐!
5
쿠이추
2020/01/30 00:45:44
ID : pgmIJWqi646
0
너는 몇살인지 물어봐도 돼?? 되게 어른스럽다.. 배울 점이 많은 친구인 것 같아 ㅠㅠ
6
이름없음
2020/01/30 01:19:53
ID : 61vcslyNvve
0
추억이라는게 20대에만 만들어지고 기억되는 건 아니잖아요. 30대에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사랑해보세요.. 화이팅! ㅎ
7
쿠이추
2020/01/30 01:22:23
ID : pgmIJWqi646
0
감사합니다.. 이 생활에 익숙해져서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ㅠㅠ
8
이름없음
2020/01/30 02:12:55
ID : Ai8i1gY1fSL
0
남들과 비교 그만해. 세상의 모든 영화가, 세상의 모든 소설이 같은 전개라면 얼마나 지루하겠어? 그리고 경험이나 추억이란건 객관적으로 아무 의미도 없어. 오로지 그걸 경험하는 사람의 인식과 해석 속에서만 가치를 갖는거고, 그마저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는거지. 결국 중요한건 남들이 아니라 너 자신이야.
그리고 남들이 20대에 쌓는 추억을 니가 쌓지 못했다고 해서 잘못된건 없어. 니가 남들과 비교를 하니까 니가 잘못 살아온 것 같지 느끼는거지. 나도 너처럼 20대때 추억이 없어. 운동 선수도 아닌데 운동이 좋아서 하루 6~8시간씩 운동만 하면서 살았거든. 눈뜨자마자 운동, 아침 먹고 잠깐 쉬었다가 운동, 점심 먹고 다시 운동, 또 잠깐 쉬었다가 저녁 운동, 집에와서 운동 관련 이론 공부하다가 쓰러져서 잠들고... 이 생활의 반복이었어. 그래도 나는 후회하지 않아. 잘못 살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러다 레주 나이 즈음에 쌩판 모르는 분야의 회사 면접을 보는데... 최종 면접에서 회사 부사장이 그러더라. 인생을 너무 허비하며 산 거 아니냐고. 그래서 내가 그랬어. 당신이 어떻게 평가하든 알 바 아니다, 나는 내 역사를 만들어왔고 많은 걸 배웠으며 자부심을 느낀다. 당신이 당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내가 살아온 인생, 내 역사를 부정한다면 나 역시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 합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나름대로 노력해서 만들어온 역사를 내 가치관만으로 평가하는건 편협하기 때문이다. 날 합격시키는건 당신의 자유지만, 나 역시 당신만큼이나 나의 역사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다. (쓰고 나니까 ㅈㄴ 오글거리는데...;;;)
....미친 소리를 했지ㅋㅋㅋㅋ 근데 화가 나더라고. 감히 누가 나름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내 인생에 대해서 평가질을 하는지. 아무튼 진짜 저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고, 놀랍게도 합격을 했지. 그렇게 입사하고 보니까 별거 없더라. 부사장이란 놈은 일을 ㅈ도 못해서 맨날 원청 업체에 불려다니지, 20대에 추억다운 추억 다 만들고 입사한 선배놈들은 맨날 개판이나 치고 있지... 입사해서 2년 동안 그거 다 바로 잡아주고(얼마나 ㅈ같은 회사였는지 감이 잡히지?ㅋㅋ) 나중에는 부사장이 직접 제안해서 개국공신들만 앉는다는 임원 자리 준다는거, 경쟁업체 스카웃 다 거절하고 나와서 지금은 내 사업하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내 자랑하는 꼴이 되어버렸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남들과 비교해서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지 말라는거야. 남들의 생각이 어떻든 그건 관계 없어. 니가 너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지. 너 스스로 잘못 살아왔다고 생각하면 잘못 살아온 인생이 되는거고, 너 스스로 가치있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면 가치있는 인생이 되는거야. 레주 너도 서른 넘었으니까 슬슬 감이 올거 아냐. 남들이 너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보다, 거울 속의 너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인생을 결정한다는걸.
니가 살아온 인생이 곧 너의 역사니까 자부심을 가져. 꼰대같은(서른 넘었으니까 충분히 꼰대구나 ㅋㅋㅋ) 이야기 길게해서 미안하다.
9
이름없음
2020/01/30 02:14:54
ID : Ai8i1gY1fSL
0
아... 그리고 우울증 걸린 것 같으면 병원을 가라. 참다가 병 키우지 말고.
10
이름없음
2020/01/30 02:20:55
ID : Bamk1ipbDxV
0
아직 18살 밖에 안된 인생후배야. 30대의 고민을 할 수 있다는건 30대가 되었기 때문이야 스레주! 그만큼 긴 추억을 할 수 있고, 생각보다 많은, 적어도 나보다는 많은 기억이 있다는걸 기억해줘.
앞으로의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건, 뒤로 추억해볼 시간은 많다는거야! 인간은 발전할 수 있어! 앞으로 나아가 스레주! 좋은 30대 보내고, 30대를 추억하는 40대가 될 수 있게, 내가 기도해줄께.
11
쿠이추
2020/01/30 02:50:40
ID : pgmIJWqi646
0
와.. 진짜 많은 도움이 됐다.. 정말 자신만의 역사를 진척시키고 있었구나.. 갑자기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나는 이제 이게 몸이 베여서 소극적, 소심함으로 변해가는 내 모습이 싫었는데.. 이제부터라도 정말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내 인생을 점점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 긴 댓글이지만 읽는데 하나도 안지루하고 주옥같은 조언 고마워.. 내 하소연에 시간 투자해줘서 정말 고마워!!
12
쿠이추
2020/01/30 02:52:28
ID : pgmIJWqi646
0
고등학생인데도 정말 성숙하구나.. 많은 힘이 되었다.. 가진 기억을 값지게 여기도록 할게!! 고맙고 나도 니가 잘되고 앞으로의 일이 잘되도록 기도할게!
13
이름없음
2020/01/30 02:54:06
ID : Bamk1ipbDxV
0
Ok thank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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