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2/18 12:36:34 ID : 7wFijbcnu9z 0
분명 괜찮을 줄 알았어 와 근데 진짜 너무 힘들더라 아직도 계속 생각나 이제 졸업해서 얼굴 못 보니까 약간 기억 덜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첫사랑인데 거의 1년 정도 만났어 그 전에도 사귄 사람은 있었는데 얜 진짜 찐사랑이다 싶었고 학교 공개연애였는데 애들이 다 예쁘게 사귄다고 했었거든 진짜 지금 생각하니까 완전 예쁘게 사귀긴 했다 ..ㅎㅎ 보고 싶네 고등학교 졸업하고 연락 하려 하는데 3년동안 얘 나 잊겠지.. 난 여고가고 얜 남고가는데 둘 다 남자 여자 잘 안 꼬이긴 하는데 아 모르겠다 볼 사람 없어도 썰 풀어줄게
2 이름없음 2020/02/18 12:41:16 ID : 7wFijbcnu9z 0
걔랑 나랑은 중1,2 떄 다 같은 반이었어. 근데 친한 건 아니었고 그냥 딱 반 친구 느낌. 걘 여사친많은 축구부였고 난 진짜 공부만 하는 애. 그렇다고 전교 1등 이 정돈 아니고 반 2~3등 왔다갔다 하는 정도였어. 그렇게 2년동안 나도 남친이 있었고, 걔도 여친이 있었고 서로에게 아무 관심이 없었어. 솔직히 내가 전에 사귄 거라 해봤자 밖에서 안 만나고 쭈뼛쭈뼛이 다였고.. 걘 잘 모르겠지만 막 제대로 된 그런 연애는 둘 다 해본 적이 없었지.
3 이름없음 2020/02/18 13:56:58 ID : 7wFijbcnu9z 0
이랬던 우리가 어떻게 만나게 됐나면, 내가 중3 올라오고 내 친동생이 중1에 딱 올라왔는데, 내 친동생이 남자앤데 축구를 되게 좋아하거든. 그래서 나한테 축구부 형 아는 사람 있으면 축구부 어떻게 들어가는지 좀 물어봐 달라고 했어. 그래서 내가 누구한테 물어볼지 고민했는데, 솔직히 별로 안 친하긴 해도 2년 동안 같은 반 했으니까 얘한테 물어보는게 좀 나을 것 같은 거야. 그래서 바로 페메를 걸었지.
4 이름없음 2020/02/18 13:59:40 ID : 7wFijbcnu9z 0
나 - 안녕!! 갑작스럽게 미안한데 혹시 축구부 어떻게 들어가는지 말해줄 수 있어? 이렇게 보냈던 것 같아. 근데 바로 읽더니 바로 답장이 오는 거야. 그 친구 - 아 ㅇㅇㅇ선생님께 말씀드려서 안내받으면 되는데 왜?? 나 - 아 내 친동생이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ㅎㅎ 고마워! 이런 식으로 하고 대화가 끝났어
5 이름없음 2020/02/18 14:04:32 ID : 7wFijbcnu9z 0
그냥 난 이렇게 끝일 줄 알았지. 3학년 떈 같은 반 아니기도 했고 뭐 내가 관심있는 것도 얘가 관심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근데 어떤 사정으로 인해서 연락을 2일 정도 공적으로 더 했는데, 답장이 너무 다정한거야. 애 성격이 원래 그런 것 같긴 한데, 되게 다정했어. 그 이후로 뭔가 은근 신경쓰이는 느낌? 막 지나가면서 인사하면 뭔가 모를 그 뭐라 할까, 이상한 감정? 그런 게 느껴지는 거야. 내가 금사빠기도 하고.. 아니 어디서 꽂혔는지 모르겠는데 걔가 성격이 되게 괜찮고 밝고 그랬단 말야. 음 나도 잘 모르겠다.
6 이름없음 2020/02/18 14:07:48 ID : 7wFijbcnu9z 0
아무튼 그러는데.. 내가 먼저 3번 연락을 하고 뭔가 대화를 더 이어나가고 싶은 거야. 근데 내가 먼저 3번이나 해서 뭔가 보내기 좀 그런 거야.. 그래서 아 어떡하지. 보내? 말아? 이러다가 걔가 먼저 왔어!!! 지금도 정확하게 기억나. 그거 보는 순간 딱 심쿵했거든. 별 거 아닌 말이었는데 되게 설렜어. 스레주야 지금 뭐해? 딱 일케 온 거야. 와 나 그 떄 엄마아빠동생이랑 저녁먹고 있었는데 먹다가 폰 던질 번 했잖아. 그 떄 딱 느꼈지. 와, 내가 진짜 금사빠다. 내가 진짜 얘 좋아하는 구나.
7 이름없음 2020/02/18 14:12:16 ID : 7wFijbcnu9z 0
그 뒤론 내가 그냥 밀어붙였던 것 같아. 2주 정도 연락했는데 그 2주동안 진짜 내가 먼저 약속 잡고 이모티콘 보낸 거에 너 닮아서 귀엽다 이러고 페메 별명 바꾸고 그냥 내가 생각해도 좋아하는 티를 진짜 엄청 팍팍 심각할 정도로 많이 낸 것 같다. 아 이렇게 쓰니까 너무 이상한데.. 너무 금사빠같은데.. 나중에 걔한테서 들었던 게, 걔가 나 중2 후반인가부터 좋아했었는데 갑자기 연락와서 당황했다고 하더라. 듣고 깜짝 놀랐어. 얘 나한테 전혀 좋아하는 티 안 냈거든.
8 이름없음 2020/02/18 14:17:58 ID : 7wFijbcnu9z 0
그렇게 연락을 진행 중일 때, 드디어 걔가 나보고 만나자고 하는 거야. 난 그 떄까지만 해도 나 혼자 또 짝사랑이구나, 썸은 절대 아니다. 이러고 있었는데 걔가 나한테 먼저 오늘 만날래? 이렇게 한 거지. 아직도 그 때의 기분을 말로 표현 못해. 2주 연락하면서 내가 만날 약속 몇 개 잡았고, 그건 다음 주 주말이었단 말야. 근데 갑자기 오늘 만나자니, 바로 얼굴 체크 들어갔지. 너무 못생겼지만 어쩌겠어, 내 얼굴인데. 설레는 기분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걸 꽉 부여잡고, 최대한 열심히 화장을 하고 집 밖으로 나갔어. 만난 장소는 우리 학교 앞이었어. 내가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 잘생긴 형체가 하나 서 있는거야.
9 이름없음 2020/02/18 14:25:34 ID : 7wFijbcnu9z 0
하 갑자기 눈물날 것 같아. 지금 기억에 의존해 쓰고 있기도 하고 필력이 구리기도 해서 양해바랄게. 그래서 나 걔랑 만났어. 우리 학교 앞에 횡단보도가 있고, 내가 횡단보도 건너편에 서 있는 상황이었어. 초록불이 켜지고 걔가 횡단보도를 딱 건너 오는데 진짜 소음이 사라지면서 걔밖에 안 보이는 거야..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 이게 딱 반한건가봐. 2년 같은 반 하면서 잘생겼다 생각 해본 적 없고, 그냥 성격 좋다 이렇게만 생각했던 앤데 와 너무 잘생긴 거 있지. 걔가 나 딱 보면서 웃는데 치인다는게 이런 거구나.. 벚꽃 펴 있는데 걔랑 벚꽃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거.
10 이름없음 2020/02/18 14:32:16 ID : 7wFijbcnu9z 0
걔랑 나랑 나란히 걸었어. 어디 갈지 정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만나자 하고 만난 거라서 할 말도 없고.. 그냥 걸었지. 서로 얼굴 쳐다보는 거 불가능했고 바닥만 봤어. 적막한 공기가 흘렀는데 그게 싫지만은 않았어. 걔 섬유유연제 냄새가 너무 좋았어. 그냥 그 순간부터 모든 게 사랑스러웠어. 내가 그 날 걔 앞에서 처음 렌즈를 꼈는데, 걔가 렌즈꼈네. 너 렌즈 낀 거 처음봐. 이래서 내가 웅. 가끔 껴. 내가 왜 만나자 했어? 했더니 걔가 그냥 만나고 싶었어. 어디 갈래? 내가 음 그럼 점심먹으러 가자! 하고 걔가 그래. 그냥 딱 철자만 봐도 얼마나 어색했는지 느껴지지 않아??? 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색해. 근데 어색할 때가 제일 설레지.
11 이름없음 2020/02/18 14:38:04 ID : 7wFijbcnu9z 0
후우 기억 안 나. 그래서 점심 뭐 먹을지 계속 고민하다가 그냥 학교 앞에 분식이나 가자! 싶어서 분식집가서 떡튀순 시켜 먹었어. 진짜 뭔 얘기했지. 아무말대잔치였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고, 작년이랑 제작년 우리 반 애들 얘기, 호구조사, 대화 소재 탕진할 때까지 대화를 했어. 재밌다기 보단 집에 가고 싶었어. 솔직히 너무 설레고 좋았는데 너무 어색했어. 그래서 떡튀순 먹고 그냥 걔가 나 집 데려다 줬어. 집 가는 길에 벚꽃 펴 있는데 고백할까 말까 계속 고민만 했지. 지금 고백하고 싶은데, 솔직히 얜 여사친도 많고, 나 좋아하는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만나자 한 것도 별 의미없었을 수도 있는 거고, 겨우 2주 연락해놓고 고백하는 것도 웃기기도 하고, 그런데 너무 좋고, 그렇게 고민, 웃음, 대화를 동시에 하면서 가다보니 벌써 집이더라. 그냥 들어갔어. 원래 10분 걸리는 화장을 1시간 동안 했는데 1시간 정도 만나고 집에 들어왔는데 너무 허무한거야. 지금 고백했어야 했나? 이런 생각도 자꾸 들고. 근데 난 용기가 없었어. 그냥 그 날은 그렇게 넘어갔지.
12 이름없음 2020/02/18 14:47:47 ID : 7wFijbcnu9z 0
그렇게 그냥 1주일이 더 지났어. 연락이 점점 사귀는 사이 같아지고 걔도 나 좋아하는 티 내기 시작하고. 애들이 걔랑 만나기로 했다니까 막 스레주 이제 연애하냐면서 설레발도 쳐 주고, 이제 진짜 고백할 각이 딱 잡힌 거야. 어떻게 고백할지 계속 고민했는데 솔직히 내 성격에 얼굴 보고는 못하겠고 페메로 하는 건 너무 성의없고 그래서 아 전화로 해야겠다. 이렇게 다짐했지. 그리고 전화를 걸었어. 물론 페메를 하다가 전화로 얘기하자고 했지. 딱 전화하고 목소리 듣는데, 3주 연락할 동안 목소리 듣는 게 처음이었거든?? 와 진짜 목소리 이렇게 잘생긴 줄 몰랐어. 한 10분정도 웃으면서 장난친 것 같아. 너무 설레 죽을 것 같다. 아 숨 안 쉬어져. 그 때 진짜 행복했는데.. 그러다가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지. 우리 만날래? 아니 솔직히 사귈래? 이건 너무 부끄러운 거야. 그래서 그냥 우리 만날래? 이랬지. 근데 얘가 이걸 못 알아 들어!!! !!! 내일 만나잖아??? 이렇게 말하는 거야. 아니 무슨 말귀를 못 알아먹는 것도 정도가 있지. 날 일부로 놀리냐고. 나 그 때 전화로 고백했기에 망정이지, 얼굴이 너무 빨개져서 감당불가였어..
13 이름없음 2020/02/18 14:49:43 ID : 7wFijbcnu9z 0
아니.. 나랑.. 만나자고.. 아 나 말 못해. 걔가 그제서야 알아들은 것 같았어. 나한테 완전 행복한 목소리로 사랑해 이러는 거야. 와 ㄴ 잠깐만 내 심장 폭발함
14 이름없음 2020/02/18 14:55:47 ID : 7wFijbcnu9z 0
그렇게 우린 사귀게 됐어. 사귄 그 다음 날 부터 학교를 맨날 같이 갔지. 사복 입은 모습 자세히 처음 봤을 떄도 치였는데 교복 입은 거 아침에 처음 보니까 진짜 너무 멋있더라. 그 때 나한테 존잘남 100명이 고백했어도 난 걔만 바라봤을 거야. 단단히 콩깍지가 씌였었지. 사귄 첫날에 나한테 젤리 사다주고 막.. 하 설레. 군데 좀 불안하더라. 처음에만 잘해주고 나중에 변하는 애들 내가 많이 봤었거든. 그래서 그거 얘기했더니 자긴 안 변한다면서, 절대 내가 먼저 변할 일은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하더라고. 솔직히 반신반의했어. 내가 사람을 잘 못 믿거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근데 사귀자마자 막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넘어갔지. 학교 같이 간 것부터가 난 너무 행복했고, 쉬는 시간에 다른 반이지만 맨날 나 찾아와서 같이 있어준 것도 너무 행복했고, 그냥 다 너무 행복했어.
15 이름없음 2020/02/18 14:56:18 ID : mk1dA7uq3Pc 0
헙ㅎㅎㅎ 다 읽었는데 너무 설렣ㅎㅎㅎ
16 이름없음 2020/02/18 14:59:25 ID : 7wFijbcnu9z 0
첫 날부터 공개로 사겼기 때문에 모르던 애들까지 다 알게 됐어. 다 놀라더라. 특히 우리랑 작년에 같은 반하고 제작년에 같은 반 했던 애들이 제일 놀랐어. 왜냐면 우리 진짜 1도 안 친했거든. 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 내일이나 오늘 오후나 저녁에 설렜던 썰이나 손잡은 썰 같은 거 더 쓸게. 혹시 읽어준 친구 있다면 고마워. 혼자 추억으로 남길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적으면서 내 미련이 그나마 좀 버려지지 않을까. 페북은 제발 이런 거 퍼가지마 ㅠㅠ
17 이름없음 2020/02/18 15:01:37 ID : 7wFijbcnu9z 0
내가 스레딕 글 써보는 게 처음이라 좀 미숙해 ㅠㅠ 내 얘기 설레게 읽어줘서 고마워!!!
18 이름없음 2020/02/18 15:02:16 ID : mk1dA7uq3Pc 0
내일까지 기다릴께ㅎㅎ 너무 재밌당ㅜㅜ
19 이름없음 2020/02/18 16:18:08 ID : cFjBtijhhy6 0
아 설렌다 풋풋해
20 이름없음 2020/02/18 18:27:56 ID : 7wFijbcnu9z 0
고마워! 공부하다가 갑자기 손잡은 썰 지금 풀고 싶어져서 왔어. 헤어지고 나니 공부 집중이 안되네 ㅎㅎ 벌써 헤어진지 3달 짼데 웃기다.
21 이름없음 2020/02/18 18:32:51 ID : 7wFijbcnu9z 0
사실 첫 날에 학교 같이 갈 때부터 내가 너무 손이 잡고 싶은 거야. 그냥 얘가 너무 좋으니까 잡고 싶고, 닿고 싶고, 이런 느낌이 계속 드는 거지. 근데 아직 솔직히 어색하기도 하고 스킨십이 원래 내가 남자랑 잘 하는 성격이 아니기도 해서 용기가 안 나니까 가만히 있었어. 음, 걔도 똑같았겠지. 학교 가는 길에 얼굴은 거의 못 보고 걔 목소리랑 섬유유연제 냄새에 정신을 못 차렸던 것 같아. 아 걔 다우니였나, 뭐였지. 그거 향기에 나 더 반하고 반하고 맨날 반했다니까?
22 이름없음 2020/02/18 18:36:10 ID : 7wFijbcnu9z 0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가방 뒤로 맨 채로 손은 내 후드집업 주머니에 넣고 있어서 손을 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 갑자기 잡으면 좀 웃기잖아. 사귄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걔가 싫어할까봐 걱정도 됐고. 지금 생각하면 진짜 소심해빠졌지. 원래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더 그런 것 같아. 시답잖은 얘기 하면서 가는데 내가 봄에 사귀길 정말 잘 했지, 벚꽃이 너무 예뻤어. 정말. 근데 걔가 더 예뻤다. 나 보면 부끄러워서 눈 피하고 웃는 게 너무 귀여웠고, 손잡고 싶어 미칠 것 같았어. 너무 닿고 싶었어.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낀 게 처음이라서 나 스스로가 신기하기도 했어.
23 이름없음 2020/02/18 18:41:05 ID : 7wFijbcnu9z 0
근데 그런 생각 하면서 걷다보니 벌써 학교더라. 속으로 너무 아쉬운 거야.. 이제 교실 들어가면 걔랑 헤어져야 되고, 또 쉬는 시간에만 볼 수 있을텐데. 사귄지 하루 만에 무슨 세기의 사랑을 느꼈다니까? 나 그 때 하루만에 둘 다 카톡 프배사 페북 한줄 소개 다 도배하고 애들한테 남친 생겼는데 그게 걔라고 엄청 자랑하고 자랑했었어. 너무 좋다고 진짜 행복하다 이러고 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웃긴데 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결국 교실 걔가 데려다 주고 빠이빠이했지. 그리고 청소시간이었어.
24 이름없음 2020/02/18 18:46:01 ID : 7wFijbcnu9z 0
걔가 청소시간에 청소 구역이 학교 뒷마당쓸기였는데, 우리 학교 뒷마당이 되게 예뻤어. 왜냐면 그 때 봄이어서 벚꽃 피어 있었거든. 애들 맨날 거기서 사진 찍어서 인스타 올리고 그랬는데, 그 구역이 내 남친 청소구역이었던 거야. 내 청소는 교실이라서 나 빨리 다 쓸고 그 날부터 맨날 남친이랑 남친 청소구역 같이 갔어. 아 좀 웃긴가. 걔 빗자루 들고 벚꽃 쓸고 있는데 나는 옆에서 그거 구경했어. 내가 분명 도와준다고 했는데 됐다고 괜찮다고 자기가 다 쓸겠다고. 근데 그 말이 너무 멋있는 거야. 나 그 날 걔한테 귀엽단 얘기만 100번은 한 것 같아. 애들 지나가면서 손 안 잡냐~ ㅋㅋ 이러면서 바람 넣는데.. 분명 얘도 잡고 싶은 것 같은데 둘 다 용기는 없고 그래서 그냥 청소시간도 안 잡고 지나갔어..
25 이름없음 2020/02/18 18:51:35 ID : 7wFijbcnu9z 0
그러다가 학교 끝나고 하교하는데 나 학원가는 거 버스정류장 굳이 데려다 주겠다는 거야. 그래서 고맙다고 괜찮다 했는데 계속 데려다 주겠다 해서 같이 학교 나와서 걸었지. 버스 정류장이 좀 멀어서 한참을 걸어야 했어. 가는데 짜증나는 거야. 아니 나 손이 너무 잡고 싶은데 내가 잡을 용기는 없고. 그래서 그냥 얘한테 직접적으로 말해버렸어. 나 - 우리 왜 손 안 잡아? 걔 - 지금 잡으면 되지 이러고 바로 손깍지 끼는데 내 심장이 폭발해버렸어. 손 잡고 있어서 내 심장소리가 전해졌으려나. 손잡고 약간 거리 띄워져서 얼굴 안 보고 또 말로만 대화했는데 이건 완전 내가 무슨 드라마 주인공 된 기분. 난 얘가 내가 이렇게 말하면 당황할 줄 알았는데 바로 손을 잡아버리니까 나 설레 죽을 뻔 했잖아.. 사귀고 3일 동안은 진짜 아무것도 못하고 걔 생각만 하고 살았어 정말..
26 이름없음 2020/02/18 18:59:03 ID : 7wFijbcnu9z 0
이거 말고 설렜던 거 되게 많은데, 우선 아침에 음료수 맨날 사와서 나 주고 가고, 가끔씩 초콜릿 사와서 주고 가고, 맨날 교실 데려다 주고, 매일 사랑한다는 말 질리도록 해주고, 변하지도 않고, 학원 끝나는 시간 맞춰서 전화해주고, 시험 끝난 날에 수고했다면서 달다구리 챙겨주고, 스윗가이 그 자체였어.. 얘 여사친 많았는데 나랑 사귀고서부턴 그냥 일절 대화도 안 하고 연락은 당연히 안 하고 나랑만 놀고 나만 보러 오고 쌤들도 우리 사귀는 거 다 알고 수업 시간에 서로 언급도 하고 ㅋㅋㅋ 근데 애들 놀리면 싫어하고 쪽팔려 하고 그런 거 있는데 우리는 진짜 그런 거 오히려 더 좋아했어. 우리가 사랑하는 사이다! 라고 다 자랑하고 다니고 싶었을 정도..
27 이름없음 2020/02/18 19:00:32 ID : 7wFijbcnu9z 0
페북은 안 퍼갔으면 좋겠고,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줘. 다 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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