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02 07:46:16 ID : gZjumoMlCrx 0
원래 제목은 <우리의 내면에 대한 고찰>이었으나 써 놓고 보니 내용과 그닥 매치도 안 되고 너무 거창하게 느껴져서 직관적인 제목으로 수정함. - 최근 헬콥 스레의 헬콥이 바로 본인이라고 주장하는 스레더가 등판하면서 잡담판이 잠시나마 후끈 달궈지는걸 보고 며칠 째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 속을 중구난방 맴도는 중인데 그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구레딕 시절에는 헬콥 스레 말고도 비슷한 종류의 레전드 까스레들이 다수 존재했던걸로 알지만, 난 구레딕 유저가 아니라서 인터넷에 떠도는걸 우연히 읽었거나 최근에 와서야 스레딕 레전드 모음집 텍본으로 접한 것이 대부분이다. 우선 그런 류의 까내리기 글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하 홍길동으로 통일)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1. 일본 만화/애니/동인지 오덕 2. 19금 BL 매니아 (높은 확률로 판타지와 현실을 구분 못 함) 3. 평소 자잘한 민폐는 물론 반 전체, 조 전체의 사활이 걸린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민폐력 갱신 4. 민폐 여부를 떠나 정상인의 지능과 사고로는 도무지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식 밖의 언행들을 주변 눈치 보지 않고 매우 당당하게 일삼음 5. 중2병/귀척/센척 등의 컨셉질 (본인은 매우 진지한 반면 보는 사람들은 항마력이 딸려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 6. 엄청 못생겼거나 엄청 뚱뚱하거나 이 둘을 짬뽕한 외모 7. 비듬이 많으며 늘 머리가 떡져 있고 몸에서 냄새가 나는 등 징그럽게 안 씻음 (직접 봤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학여행썰이 꼭 등장함) 8. 주제도 모르고 공주병, 도끼병, 아이돌병 등을 앓고 있는 관종 9. 패션 테러리스트 (특이한 옷을 입어서 웃음거리 되는 일이 잦음) 10. 부모도 똑같이 병신 대충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거의 클리셰에 가까운 이 속성들 중 몇 가지만 버무려 놔도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극혐으로 비춰질 수 있는 뼈대는 사실상 다 갖춘 셈이다. 이 뼈대를 기반으로 혐오력 뿜뿜하는 각종 기행들이 더해지면서 맛깔난 청소년 막장드라마 한 편이 탄생하게 되는데, 그 과정은 하나의 패턴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다들 비슷비슷하다. 이제 너도나도 모여들어 잘 요리된 고깃덩어리를 맛나게 물고 뜯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 쯤 되면 현실성이 있든 없든, 100% 실화든 100% 주작이든(가상 인물) 실화와 주작의 끔찍한 혼종이든(실존 인물 병신 만들기)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 차라리 100% 주작이라면 홍길동 역시 가공의 인물이고 실제 피해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그나마 다행인데 홍길동이 실존 인물일 경우엔 문제가 달라진다. 이름/나이/거주지/학교명 등의 신상 정보를 따로 밝히지 않아도 연재를 지속하다 보면 해당 인물에 대한 TMI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즉 학우들을 포함한 주변인들이 보면 홍길동의 신상을 특정할 수 있을 정도까지 범위가 좁혀질 공산이 크지만, 이 또한 굶주린 하이에나들에게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저 익명의 작성자가 차려 준 밥상에 다 같이 둘러 앉아 맛있게 먹기만 하면 그만이다. (심지어 개명 전 이름과 개명 후 이름을 모두 까발린 사례도 있었다. 둘 중 하나만 밝혔어도 글 속에 나열된 특징과 이름을 조합하면 동명이인과 상관 없이 특정되기 쉬운데 개명 전 후를 다 밝혀 버리면 누가 봐도 빼박인거다. 특징들은 차치하고라도 동명에서 동명으로 개명하는 케이스부터가 매우 희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주작 의혹 제기와 함께 실존 인물에 대한 신상털이 우려 등을 이유로 작성자를 비판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 숫자에 비해 흥미를 보이며 호응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면 그런 의견 쯤은 가볍게 묵살된다. 이는 비단 스레딕만의 문제는 아니며, 네이트판이라든가 불특정 다수가 익명으로 쉽게 모이고 쉽게 흩어지는 특성을 가진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 쯤에서 문득 의문이 생겼다. 우리는 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은데다 정작 홍길동 당사자에게는 해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싸불 가해자의 다분히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에 그토록 과몰입했던 것일까. 단순히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고 필력이 쩔어서? 나는 홍길동처럼 사회성이 바닥을 파는 ‘찐따’가 아님을 확인하고는 안도감을 느껴서? 마음껏 쥐어 뜯으며 스트레스 풀어도 어차피 모두가 욕하는 대상이기에 역풍 맞을 위험이 없고, 특정성 성립은 커녕 실존 인물인지조차 확인된 바가 없으니 법적 책임을 질 일도 없어서? 하나의 대상을 다 같이 욕하고 있다는 소속감 때문에? 뭐가 됐든 현실 속 왕따 주도자(작성자)-주변 가해자 무리(댓글러들)-방관자(눈팅러들) 구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군중심리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벼랑 끝으로 몰아갈 수 있는지 그 잔인함에 대해서는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심리학적인 궁금증 반, 자아성찰의 의미 반으로 이 스레를 작성하게 되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휘발성 짙은 이슈들의 특성상 내가 언제 무슨 글을 읽었고 어떻게 반응했었는지 일일이 기억 나진 않지만 아마 나 또한 살아 오면서 적어도 한 번은 남 욕하는 글에 휘둘려 동조해 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 대상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면서 글을 마친다.
2 이름없음 2020/03/02 08:07:23 ID : Rxxwrak8nPe 0
.
3 이름없음 2020/03/02 08:58:35 ID : HvcpRDAmJVd 0
이게 왜 잡담판?
4 이름없음 2020/03/02 09:12:45 ID : gZjumoMlCrx 0
...?? 그럼 어디로 가야 할까?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이고 주제나 목적이 다른 판에 딱히 부합한 것도 아니라서 잡담판에 쓰는게 맞다고 보는데.
레스 작성
잡담 실시간
11레스버터 구매 45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25레스너네라면 어떻게 했을지 좀 알려줄래? 65 Hit
잡담 ◆jzgo3U59g1w 20.03.02 0
21레스성형존예vs자연훈녀 301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4레스뭐만하면 울어 90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39레스릴레이 좀ㅂㅣ 소설 써볼랭? 120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3
47레스다들 확고한 이상형있어? 182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4레스이거 뭔 음식이지 60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12레스쌀거같아..살여ㅜ더 227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4레스» 왕따 당하는 애들 까스레 연재에 대해서... (제목만 수정함) 163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5레스아아아 오빠새키 개싫다 79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29레스안자는사람 68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1
5레스게임 이름 정하는데 골라줘 54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15레스다들 들어와서 VS 선택해봐 92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2레스동접자 25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1레스짧은 썰 하나 36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100레스하아 개꿀잼 상황됐다 303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8
3레스배궆파 25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5레스편의점 삼김 순위 어떻게 돼? 83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5레스맨날 내가 먼저 연락하는 거 77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
5레스나와 어울리는 동물 테스트 ? 그거 어디서행 96 Hit
잡담 이름없음 20.03.0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