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07 02:29:10 ID : Dtdu07grAru 0
나는 이제 수능까지 256일밖에 안남은 놈인데 공부는 커녕 그냥 삶을 사는게 너무 힘들어. 중1때 엄마랑 아빠가 이혼을 한 뒤부터 삶이 너무 불행해진것 같아. 그때 엄마가 위암 초기셔서 수술 끝내고 몇달째 집에서 쉬셨었거든 아빠는 혼자서 새벽까지 가게일을 하셨었어. 그러다 내가 몸살때문에 학교 조퇴하고 집에 일찍 들어갔었는데 결국 못볼걸 봐버렸어. 아니 보지 말아야했어. 현관문에서 부터 모르는 남자신발이 있고 안방문도 닫혀있어서 왠지 불안했었는데 문열고 들어가보니깐 엄마가 모르는 아저씨랑 몸을 겹치고 있었더라고. 그것도 알몸으로. 엄마가 당황해서 뭐라고 횡성수설 했던걸 같은데 나는 전혀 들리지가 않았어. 그냥 부억에서 식칼 가져와서는 그 새끼를 죽여버릴라 했지. 그런데 생각처럼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더라. 눈 몇번 깜빡이니깐 그새끼가 나를 발로 밟고 차고있었어. 그와중에도 엄마 우는 소리 만큼은 기억에 남아있네. 정신 차려보니깐 아빠가 무슨일 있었냐고 막 다그치고 있었고 그렇게 내 삶에서 엄마라는 존재는 사라졌어. 그때부터 아빠랑 나는 폐인처럼 살았지. 아빠는 가게문도 안 열은채 술에 취해 사시고 나는 그런 아빠를 피해서 학교도 안가고 방황하며 돌아다녔어. 돈이 없어서 공원에서 노숙도 자주 했었어. 집에가면 술에취해 울고있는 아빠를 보는게 너무 싫고 괴로웠거든. 그러다 집에 전기, 수도,가스 모든게 다 끊기고 나서야 아빠가 다시 정신을 차리셨어. 다시 열심히 장사하고 돈을 벌으셨지. 나도 아빠가 힘을 내시는걸 보고서야 다시 학교도 다니고 웃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내 속이 이미 썩어 비틀어져 버렸던거야. 겉으로는 아빠를 위해서 공부도 열심히하고 웃는 모습도 자주 보여드렸는데 나는 그 날이 있은 직후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 생각이 났어 여태까지 나를 사랑해줬던 엄마, 내가 사랑했던 엄마 그리고 알몸으로 몸을 겹치고 있던 엄마. 나를 배신한 엄마. 엄마에대한 여러 생각들중에서 가장 많이 났던건 적나라하게 알몸으로 관계를 맺던 그 모습 나는 그 모습을 상상하며 지금까지도 수십, 수백번 혼자서 위로를 해왔어 그럴때마다 엄청난 자괴감과 아빠에대한 죄책감, 자기혐오, 자살충동등이 밀려와서 항상 울면서 잠에 들었어. 그러다 도저히 이러다가는 진짜 죽어버릴것 같아서 작년말부터 청소년 심리상담센터를 다녀봤는데 엄마에대한 이상성욕 이라고 말하더라 한창 엄마의 사랑을 받고 또 엄마에게 사랑을 주어야할 나이에 그런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그 장면에 내 마음속 시간이 멈춰버려서 모자간 주고 받아야할 사랑이 왜곡되고 비틀려 버려서 그렇게 된거라 말래줬어. 그리고서는 명확한 치료법을 제시해주지는 못헀지. 그저 엄마를 만나서 이야기도 해보고 성인이 되어서 올바른 연인관계를 맺다보면 나아질거라 하더라고. 결국 상담은 받았지만 달라진거는 없었어. 그저 매일매일을 배신한 엄마 생각에 빠져 슬퍼하고 눈물흘리다 엄마를 상상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쓰레기 패륜아같은 삶이 계속 되는거냐 도대체 나는 삶을 왜 사는 것일까 아빠가 제일 힘드시겠지만 나는 앞으로 계속 살아갈 자신이 없어 그냥 죽어버릴까 쓰레기 패륜아 같은 삶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 내가 그때 그새끼한테 덤비지 않았더라면, 못본척 했더라면 엄마가 내 곁에 있었을까 진짜 죽고싶다.. 나 어떡하냐
2 이름없음 2020/03/07 02:32:59 ID : 2KZg0pVgqpc 0
내가 해줄 말이 없는거 같다. 내가 괜히 말해서 더 나빠지면 어떡해.차라리 정신과에서 상담 한번 받아보는건 어때
3 이름없음 2020/03/07 02:37:40 ID : zfammnBf9cs 0
내가 이런것때문에 고통 받고있단걸 아빠가 아시게 됐을때의 그 충격을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다. 차라리 죽더라도 내가 죽는게 나을것같다.. 무덤까지도 이 사실을 말씀드릴 수가 없을것같다..
4 이름없음 2020/03/07 02:46:39 ID : 2KZg0pVgqpc 0
글로 써서 전하는건 어때? 직접 얼굴 보고 말씀 드리는 것보다는 쉽지 않을까?
5 이름없음 2020/03/07 02:50:07 ID : zfammnBf9cs 0
미안. 그냥 내가 죽어버릴래. 아빠를 두번 죽이고싶지 않아..
6 이름없음 2020/03/07 04:05:22 ID : Y7bCkk1ilzR 0
힘 내, 네 탓이 아니야 이 말밖에 못해주겠다. 정말... 얼마나 힘들었을까.
7 이름없음 2020/03/07 04:08:32 ID : 2KZg0pVgqpc 0
이 상황에서 뭐든 위로하는거 다 가식으로 느껴지고, 다 안 들어오는거 아는데, 너도 아빠 자식이잖아. 니가 범죄를 저지른것도 아니고, 그냥 니가 그게 잘못됐다는걸 알고 있으면 되는거 아니야?
8 이름없음 2020/03/07 09:34:57 ID : zfammnBf9cs 0
아냐.. 그래도 그런말 들으면 나같은놈도 살아도 될까라는 힘이나 항상 엄마 생각하면서 그거를 풀고나면 생각을 해왔어. 만약 아빠가 이 사실을 안다면 어떤 생각을 하실까. 나같으면 너무 충격받아서 삶의 의욕을 잃을것같아. 아빠성격이라면 또 이렇게 된게 본인의 탓이라서 그런거라고 자책하고 더 괴로워하실것 같거든.. 하..결국에는 내가 견더내거나 죽거나 둘중 하나밖에 없는 문제인거같네 ㅜ 좋은말해줬는데 미안하다 정말..
9 이름없음 2020/03/07 09:45:01 ID : vyMry1vhbyL 0
난 지금까지 왜 나한테만 이런일이 일어나는 걸까 하면서 힘들어했는데 이건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거 같다.. 글로 쓰는데도 힘들거 보이는데 진짜 그 상황이 놓여있다면 진짜 .. 말도 못하게 힘들겠다.근데 이건 알아둬.. 나도 자살생각 많이 했을때 엄마랑 그냥 티비보면서 엄마는 내가 죽고싶다는 걸 모른채 얘기했는데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미쳐버린다고.. 살 수 없다고 이 얘기한거보고 너무 죄송하고 다신 그런 생각 하지 않기로 했어. 내가 할말은 많은데 뭐라고 표현해야할지도 모르겠다..
10 이름없음 2020/03/07 09:59:46 ID : zfammnBf9cs 0
아빠 생각만 하면 진짜 가슴이 찢어질것같고 내가 절대 죽어서는 안될것같아. 혼자서 나 키우시려고 술담배 끊고 장사 정말 열심히 해오셨는데, 집에오시면 항상 웃어주셨어. 그런데 그게 반대로 내게 죄책감을 느끼게하고 가끔은 아빠가 나를 혼내거나 원망해주시기를 바랄때도 있거든? 그런데 내가 사고를 치고 아빠말을 안들어도.. 아빠는 항상 웃어주시고 나를 용서해주시더라. 그러다보니 그거를 할때마다 더더욱 아빠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자괴감이들고 나같은건 죽어야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드는것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아빠..
11 이름없음 2020/03/07 14:42:12 ID : K1zTPdyL9a4 0
와이씨... 나도 편부모 가정이여서 진짜 불행한 삶이라 생각했었는데 레주보니깐 이런 내 생각이 잘못 됐던것같아.. 힘내라는 말밖에는 더 해줄말이없네 ㅜㅜ 힘내 레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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