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같은 쓰레기는 죽어야돼.. (1)
2.생리하면 우는 사람 있음?? (8)
3.ㅡ (1)
4.여자들 남자 뱃살있으면 싫어하나 (23)
5.고1 새학기 반장 어드게 해야하니 (7)
6.. (1)
7.돌출입 (9)
8.16살인데 아직까지도 (10)
9.다이어트 도움 되는 거 알려줘 (12)
10.지금 너무 우울한데... (3)
11.. (1)
12.나 좀 위로해줘 (1)
13.내가하면 안좋은말하는사람 (2)
14.얘들아 제발 도와줘 왁싱 했는데 (5)
15.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ㅅ벌 (10)
16.여기 올려도 되나ㅜㅜ..나 바지 좀 골라조.. (8)
17.사회성이 없는 것 같아,,,ㅠㅠ (4)
18.하아아이고오오오오오오아으어아앍(하소연 소리 스레) (98)
19.친오빠가 죽었다고 전화가 왔다 (23)
20.나 글씨체가 너무 안 예뻐 (3)
1
이름없음
2020/03/09 20:19:12
ID : 3yJU2NwGq3X
3
그냥 아무한테도 얘기안하면 내가 지금 숨이막혀서 여기 처음 와봤어.
어제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헤어진 아빠였고 따로사는 오빠였다. 오빠는 서른 다섯 나는 서른 하나. 오빠가 죽었다고 전화가 왔다. 며칠 전까지 함께 아빠를 욕하며 카톡했던 오빠였다. 우울해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정도인 줄은 몰랐다. 꿈에도 몰랐다. 전화를 건 아빠에게 소리를 지르며 욕했다 . 지금은 후회한다.
우리집은 내가 열한살 쯤 이혼했다. 이유는 아빠의 조현병이었다. 원래 폭력적이었다. 별 이유도 없이 종종 혼내고 때렸다. 그러다가 내가 삼학연 때였나. 별 이유 아닌 걸로 발병했다. 맨날 누가 훔쳐보고 죽이려고 한다고 집을 뛰쳐나갔다. 엄마와 오빠는 그런 아빠를 찾으러 다녔다. 아빠는 결국 입원했고, 그리고 한 일년 후 엄마는 이혼을 택했다. 나는 엄마와, 오빠는 친가로 갔다. 오빠입장에선 버려진 거였다. 나는 의문을 갖지 않았다. 합의된 거였겠거니 했다. 그 때 우리 오빠의 나이가 열다섯이었나 그랬다.
2
이름없음
2020/03/09 20:21:11
ID : 3yJU2NwGq3X
0
오빠는 그 때 부터 고군분투했다. 아빠는 치료된 듯 아닌듯 오락가락했다. 엄마가 왜 오빠를 거두지 않았을까? 나중에 알고보니 나와 오빠는 배다른 남매였다. 친가에서 제대로 공부시킨다고 했댄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빠는 사실 얼마전까지 그저 방치당했다.
오빠는 똑똑했고, 듬직했고, 똑부러졌기에 나는 그의 마음이 얼마나 얼마나 약하고 여린지 몰랐다.
3
이름없음
2020/03/09 20:24:20
ID : 3yJU2NwGq3X
0
오빠는 며칠 전 나와 카톡을 하면서 자기의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삼때였나 아빠에게 조금 대들었는데, 아빠가 저를 때려 눕히고 칼 끝을 목에 댔다고했다. 오빠는 미안하다고 살려달라고 울며 빌었고 아빠는 그런 오빠에게 너같은 건 태어나지 말았어야했다고 한다. 오빠의 주장이다. 사실여부는 잘 모른다. 며칠전 우리 오빠의 마음은 이미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으니까.
4
이름없음
2020/03/09 20:25:53
ID : 3yJU2NwGq3X
0
하지만 맞을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 엄마도 그런 일을 많이 당했었다고 했다.
5
이름없음
2020/03/09 20:30:10
ID : 3yJU2NwGq3X
0
오빠는 공부를 잘했다. 공부만 잘했나? 아니다. 글씨도 잘 썼고 정리정돈도 잘했다. 나는 우리 오빠가 서울대에 갈 줄 알았다. 크면 다 잘 되고 성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맨 땅에 헤딩하듯 되는 일인가? 우리 오빠에게도 그런 일은 없었다. 물론 좋은 대학에 갔다. 그치만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돌봐야하는 사람에게 형편 좋은 일은 생기지 않았다. 졸업하는 게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휴학을 했다. 돈을 벌고 학교에 다시 나왔다. 그게 반복되었다. 그러다가 제적을 당했는데, 재입학을 했댄다. 오빠에겐 재입학이 어떤 탈출구였던 것 같다. 학교에 다시 나가면 좋아질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또 그렇지 않았다. 과의 특성상 거의 모든 과제는 조별이었고, 오빠는 저보다 한참 어린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 곤욕스러웠다고 했다. 나였어도 그랬을 것이다. 그게 오빠의 서른한살 즈음이었을 것이다. 그 이후로 오빠는 집에 틀어박혔다고 한다.
6
이름없음
2020/03/09 20:36:02
ID : 3yJU2NwGq3X
0
가만 생각해보면 오빠 곁엔 아무도 없었다. 아빠는 사람구실을 못했고, 그의 친엄마는 다른이와 살았다. 친할머니는 끝내 연락을 끊었고 친척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도 결국엔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했다. 내 코가 석자인데 누가 누굴 도와줘. 그랬던 것 같다. 나도 결국 이기적으로 굴었다는 이야기다. 우리 오빠는 너무나도 외로운 사람이었을 것이다. 오빠는 자꾸 주변 사람들을 이해해주려고 했다. 나쁜 아빠도, 가족들도, 주변 사람들 모두를 이해해주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어 하며 이해해주었다. 그게 너무 안쓰럽다. 나는 오빠가 죽기 며칠 전, 사람들을 이해해주지 말라고 했다. 다 제멋대로 이기적으로 군거니까 오빠가 이해해주지 말라고 했다. 이해해주지 말고 오빠를 위해 살라고 했다.
7
이름없음
2020/03/09 20:49:50
ID : g6i2lbjtcrg
0
보고있어 스레주...
8
이름없음
2020/03/09 20:52:56
ID : 6i4MoZhdUY5
0
오빠분이 아버지를 챙기는게 관성이 되었구나...
나의 인생과 타인의 인생은 분리해야하는데... 습관이 되어버리면 힘들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9
이름없음
2020/03/09 21:00:13
ID : dPcq7xO646p
0
스레주가 써내려간 말들에서 내가 감히 위로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진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 울분 모두 토해내고 조금이나마 위로 받을 수 있길 바라
10
이름없음
2020/03/09 21:07:31
ID : 3yJU2NwGq3X
0
들어주어서 고마워. 계속 이어나갈게
오빠는 옛날부터 자주 죽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잠든 아빠를 찔러 죽이고, 저도 죽을까하고 생각했다고.
지금 생각하니 오빠는 마음이 참 여리다. 너무 여린 사람이라, 가는 길도 혼자였다.
11
이름없음
2020/03/09 21:09:45
ID : 3yJU2NwGq3X
1
어젯밤에 아빠가 연락을 했다. 너무 무섭고 외롭다고 했다. 나는 아빠가 싫지만, 그래도 아빠가 불쌍했다. 전화를 걸었다. 아빠가 엉엉 울었다. 마음이 또 깨져나갔다. 아빠가 미안하다고 했다. 이런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모르겠지만 노력했다고 했다. 글쎄. 노력은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마음이 아팠다. 아빠도 오빠의 죽음을 바라진 않았을 것이다. 그것도 이렇게 비극적이고 슬픈 죽음을.
장례비용이 꽤 많이 든단다. 일단 친척들에게 빌려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들은 연락도 받지 않는단다. 나는 아빠 성씨네 집안사람들이 싫다. 정도 없고 파렴치한 사람들이다. 늘 그랬다. 그렇게 혼자 방치된 오빠를 늘 착취했던 것 같다. 나는 그들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튼 일단 돈을 빌리고 추후에 오빠가 살던 집의 전세금이 있으니 그걸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나는 그냥 그 남아있는 전셋집도 마음이 아팠다. 그냥 오빠의 모든 것이 마음이 아팠다.
12
이름없음
2020/03/09 21:17:02
ID : 3yJU2NwGq3X
0
우는 아빠를 달랬다. 아빠 마음 굳게 먹어야 해. 이제는 우리 둘 뿐이잖아. 둘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우리는 정말 안돼. 정말 마음 굳게 먹어야 해. 나는 아빠도 잘못되면 살아갈 자신이 없어. 내일까지 일단 잘 있고 아침에 가서 내가 안아줄게. 덜 외로웠으면 좋겠어. 그랬다. 그렇게 싫었던 사람이 너무나 안쓰럽다. 아빠 마음에 사랑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오빠를 많이 사랑했을 것이다. 아마 나보다 더 마음이 애릴 것이다.
아빠는 정신병을 아주 오래 앓았다. 정신이 아주 약하다는 뜻이다. 이번 일이 어떤 작용으로 돌아올지 나는 그것도 너무 두렵다.
13
이름없음
2020/03/09 21:30:45
ID : 3yJU2NwGq3X
0
십사년째 지내는 친한 친구가 어젯밤 부랴부랴 달려와주었다. 전화를 받았는데 눈물이 나와서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친구는 기다려주었다. 그러다가 내가 갈게, 했다. 그 친구의 어머니는 친구가 스무살 때 우리 오빠와 같은 선택을 하셨다. 워낙 힘든 시기였는데, 그 시기를 잘 버티시는 듯 하다가 갑자기 가버리셨다고 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남기지 않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물었다. 지금은 어때? 친구는 괜찮다고 답했다. 나는 속으로 나도 괜찮아 질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물었다. 꿈에는 안 나오시니? 종종 나온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 그런지 꿈에서 평소 모습으로 밥도 먹고 잘 지내다가 꼭 어디론가 사라진다고 했다. 그건 내 친구 몫의 슬픔이겠지.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야기를 자주 꺼내진 않았지만 참 힘들었겠구나 싶었다. 사람이란 간사하다. 내가 겪어야지 그의 마음을 조금 짐작할 수 있다. 그 전의 나는 그냥 어림짐작할 뿐이었다. 내 친구와 나는 자살하는 사람들이 무슨 벌을 받는다느니 하는 말을 믿지 않기로 했다. 그냥 어디 훨훨 가볍게 날아가 행복해졌기를 빌었다.
14
이름없음
2020/03/09 21:37:15
ID : 3yJU2NwGq3X
0
이제 오빠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건 내 나름의 그를 추모하고 애도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
나는 처음에, 오빠가 그냥 우울하고 세상을 원망해서 자살한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과는 결이 조금 달랐다.
오빠는 죽기 얼마 전부터 좀 평소와 많이 달랐다고 했다.
누군가의 장례식장에서 친구들과 술을 진탕 먹었단다. 그러고서 아빠에게 연락을 했댄다. 돈 좀 부쳐달라고. 아빠는 부쳐주었다. 아빠는 수급자로 월마다 수급비를 받는다. 그 돈을 아끼고 아껴 오빠를 도왔다.
15
이름없음
2020/03/09 21:44:29
ID : 3yJU2NwGq3X
0
그러고선 아빠가 전화를 하니 고래고래 소리를 치며 욕을 했단다. 아빠는 뒤늦게 아빠노릇을 하기로했는지 그냥 받아주었다고 했다.
그런데 새벽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단다. 거기서부터 나는 황당했다. 오빠가 집 근처에 세워져 있던 택시를 훔쳐 운전을 했단다. 얼마 못가서 잡혀 경찰서에 있었다. 나는 꿈에도 몰랐다. 아빠는 부랴부랴 경찰서로 향했다. 일단 오빠를 빼낼 수 있었다고 했다. 뭐 먹고갈까? 해서 근처 해장국 집에 갔다. 밥을 먹는데 아빠가 오빠에게 그랬다고 했다. 경찰이 우리 오빠의 정신상태가 많이 안좋아보이니, 미리 진료를 정신감정을 받아놓으면 나중에 일이 커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그러니 오빠의 눈빛이 바꼈다고 했다. 그건 또 싫었나보다. 싫을 수 있지. 얼마나 섬세하고 여린 사람이었는데.
그러면서 왜 그러냐고, 아빠가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고 했댄다. 이메일을 해킹해서 훔쳐보고, 작은 방에서 저를 훔쳐본다고, 그러지 말라고. 나는 머리가 댕 하고 울렸다. 그래. 그건 옛날에 아빠가 조현병을 앓던 때와 똑같았다
16
이름없음
2020/03/09 21:50:19
ID : 3yJU2NwGq3X
0
그러더니 오빠는 해장국 집을 뛰쳐나갔댄다. 아빠는 폐에 병이 있어 빠르게 걷지 못한다. 쫓아갈 수가 없었다. 오빠의 이름을 크게 불렀더니 멈춰 바라보았다고 한다. 두어번 그러더니 사라졌댔다. 아빠는 경찰서에 갔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불안했던 것이다. 사람이 죽을 것 같으니 좀 찾아달라고. 하지만 경찰서는 늘 그렇듯 권한이 없다는 말만 했고 실종신고만 넣었다고 한다. 아빠는 오빠의 집 근처를 밤새 서성거렸다. 그 다음 오후 세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얼른 어디어디 병원으로 가보세요. 오빠가 건물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17
이름없음
2020/03/09 21:53:29
ID : 3yJU2NwGq3X
0
나중에 경찰서에서 씨씨티비를 확인한 아빠의 말로는 그게 참 마음이 아린 것이었다. 우리 오빠는 아빠가 억지로 입힌 아빠의 코트도 슬쩍 벗어 어디 던져놓고 얇은 후드티 하나만 입고 몸을 움츠려 걸었다. 밤새 서성서성. 서성거리더니 떨어진 건물로 올라가는 장면이 마지막이었다. 나도 그런 오빠의 마지막 모습을 핸드폰 액정으로 봤다. 참 초라했다. 아직 눈에 선하다.
아빠는 내 앞에서 엉엉 울었다. 밤새 얼마나 춥고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너무 아픔이 아프다고 했다.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아빠앞에서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짐짓 너스레를 떨어가며 아빠를 위로했다.
18
이름없음
2020/03/10 03:12:48
ID : vdzTO2r89za
0
너무 아프다
19
이름없음
2020/03/10 17:21:11
ID : 3yJU2NwGq3X
0
오늘 입관식을 하고 왔다. 이별을 잘하고왔다고 생각했고 좀 마음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헉하고 또 생각이 몰아친다. 오빠가 떠나기 며칠 전 아빠와 오빠가 치킨과 맥주를 먹었다고했다. 나는 코로나 핑계로 이시국에?? 하며 미뤘는데, 그 때 내가 미루지 않았다면 우리는 만났겠지 싶어서 너무 스스로에게 환멸감이 든다. 자책은 하지 말기로 했는데 심장이 쿵쿵거린다.
20
이름없음
2020/03/10 17:29:19
ID : 3yJU2NwGq3X
0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입관식 이야기를 하려한다.
장례식은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나? 안한 것 같다. 오빠가 떠나기 며칠 전 부터 병세가 심해서 핸드폰을 어딘가에 버려두었기에 찾을 수 없었다. 때문에 오빠와 닿아있던 누구에게도 연락을 할 수 없었고 아빠의 가족들도 연락이 안됐기 때문이었다.
입관식에 아빠와 동행했다. 같이 가주되 보려고하지는 않았는데 장례식장 입구에 들어선 순간 마음이 바꼈다. 아. 보고가야겠다. 내가 아니면 누가 보겠는가 싶었다. 내가 그렇게 말하니 아빠는 또 구석에 서서 숨을 몰아쉬며 울었다.
오빠의 얼굴을 봤다. 나름대로 평안한 얼굴이었다. 수습이 잘 되어있었다. 이걸 업으로 삼은 분들에게 존경심이 들었다. 나는 잠깐 마주하는 걸로 심장이 쿵쿵 울리는데.
아무튼 우리는 이별의 시간을 가졌다. 아빠가 오빠에게 할 말을 하고 울었는데, 오빠의 얼굴이 좋아보였다. 기분탓이었겠지만 어딘지 웃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좋았다. 우리 오빠 좋은 곳으로 훨훨 가겠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21
이름없음
2020/03/10 17:41:05
ID : 3yJU2NwGq3X
0
나도 할 말들을 했다. 돌아가시고 삼일 지나기 전엔 귀가 열려있다며 하고싶은 말들을 다 하라고 했다. 나는 미안하다 했다. 안만나고 지내도 괜찮은 줄 알았어. 그냥 그래도 괜찮은 줄 알았어. 내가 미안해. 우리오빠 불쌍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그렇게 말하다가 별이 생각이 났다. 별이랑 다시 만났겠지? 뭐 그런 말들을 울며 늘어놓았다. 우리 오빠는 반려견이 있었다. 코카스파니엘 별이. 별이가 힘들게 떠났고 오빠는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우울증이 심했다고 했다. 술먹고 들어와서 별이를 때린 적도 있다고 했다. 오빠도 기억이 안나는데 당시 잠깐 같이 살았던 할머니가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아빠와 같은 쓰레기라고 말하며 자조했다.
별이는 암에 걸려 짧게 아프다 떠났고, 오빠는 별이를 화장했다. 생전 별이의 사진도 며칠 전에 내게 보여주었었다.
입관할 때 오빠의 어릴적 사진과 내가 만든 실팔찌를 주었다. 진행해주시는 분이 품에 잘 넣어주어 함께 입관했다. 아빠는 애가 머리에 뭐 닿는 걸 싫어했으니까 머리쪽에 더 여유를 주라고 했다. 아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관을 닫았다. 하고싶은 말이 남았으면 관 위에 쓰라고 펜을 줬다. 아빠가 쓴 후 내가 썼다. 오빠 자유롭게 다 잊고 훨훨 날아 아무도 오빠를 원망 못해. 그럴 자격도 없다. 오빠가 이렇게 아픈 줄 몰랐다. 너무 미안해. 사랑해. 오빠 핸드폰이 사라져서 연락을 할 수가 없어 사람들을 못 불렀어. 그러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 별이랑 즐겁게 지내고 있어. 오래오래 추억하고 기억할게. 사랑해. 그렇게 적었다.
22
이름없음
2020/03/10 17:45:49
ID : 3yJU2NwGq3X
0
입관을 떠올리니 정말 마음이 좀 나아졌다.
23
이름없음
2020/03/10 20:24:46
ID : leE4FbinVgq
1
얼마나 슬프셨을까..얼마나 외로우셨을까..이제는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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