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퀴어판 활발한 커뮤 (3)
2.아니 나 짝사랑 접을라고 했거든? (3)
3.끝난 줄 알았는데 아니겠지? (5)
4.다른 사람이 좋아지려고 해 (2)
5.니가 좋아하는 그 남돌 있잖아 (1)
6.구짝녀 주저리 (1)
7.짝사랑 접으려고 햇는데... (1)
8.원래 이런건가 ?? ???,?? (3)
9.오늘 화이트 데이잖아 그래서 (1)
10.오늘 짝녀한테 장난치는데 말이야 (4)
11.짝사랑을 끝냈다 (18)
12.이거 내가 질투심 쩌는거야? (9)
13.카톡 연락에 별로 의미 안 두는 사람 있어? (6)
14.손가락이 너무 짧아서 슬퍼 (2)
15.얘들아 ㅠㅠ 나 짝녀한테 생일 선물 받았다 (2)
16.오늘 니생일이야 (1)
17.내 얘기 좀 들어줘,, (8)
18.아직도 안 자는 사람 (8)
19.난 너무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같아 (4)
20.안 자는 새럼ㅠㅠ (4)
1
이름없음
2020/03/13 23:19:24
ID : mq2NvCkpRwm
3
짝사랑을 끝냈다.
별로 길진 않았어. 몇달정도. 사실 내가 쟤를 오늘부터 짝사랑해야겠다. 결심하는 게 아니니까 정확한 시기는 잘 모르겠어.
어느순간부터 하루종일 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걔가 보고싶었어. 작은 연락에도 설레서 몇번이고 들어가서 확인하고 그렇게 되더라. 그러다가 어렴풋이 내가 얘를 좋아하고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처음에는 혼란스러웠고 그냥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던 것 같아. 그렇게 짝사랑을 했어.
2
이름없음
2020/03/13 23:26:39
ID : mq2NvCkpRwm
0
걔가 다른 애와 함께 웃고 있을 때가 제일 속상했던 것 같아. 너무 우울한 날에는 그냥 내 감정을 막 적었어. 시험 공부를 하다가 울기도 했어. 그러다가 또 걔가 나와 함께하게 되는 순간들은 너무 행복해서 몇번이고 다시 떠올리고 그랬어.
짝사랑을 할 때는 하루 하루 속상하고 아팠던 것 같은데 막상 끝내고 나서 뒤돌아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행복했어. 좋아하고 신경쓰이는 사람이 생기는 것은 한걸음 물러나서 보면 너무 소중하고 예쁜 순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언제 짝사랑을 끝낼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채로 내 감정을 감당 못하고 허덕였던 것 같은데 막상 이렇게 끝나고 보니 그것마저도 좋았던 것 같아.
3
이름없음
2020/03/13 23:37:31
ID : nzVdSE1dxA4
0
난 아런 글 올라올 때마다 내 짝녀인가 싶어서 불안...
4
이름없음
2020/03/13 23:38:29
ID : mq2NvCkpRwm
0
엉엉ㅜㅜ 꼭 이뤄지길 바랄게..
5
이름없음
2020/03/13 23:39:29
ID : wpTU7zdQoIE
0
어떻게 끝냇어?ㅠ
6
이름없음
2020/03/13 23:39:59
ID : xPbhfe0tuld
0
학생이야..??
7
이름없음
2020/03/13 23:42:13
ID : mq2NvCkpRwm
0
걔랑 어떻게든 둘이 뭘 하고 싶어서 노력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더이상 내가 그렇게 노력하고 싶지 않다는 걸 느꼈어. 걔 연락이 특별하지도 않았고 함께 있어도 안설레길래 한참 생각해보다가 이제 그냥 친한 친구로 남고 싶어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8
이름없음
2020/03/13 23:43:04
ID : mq2NvCkpRwm
0
응응 내가 그냥 주절주절 말하고 싶어서 세운 스레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주니까 되게 고맙다
9
이름없음
2020/03/13 23:45:51
ID : mq2NvCkpRwm
0
걔와 함께 있는 시간 속에서 나는 오해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어. 진짜 작은 행동 말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보다가 또 나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겠지 싶어 다시 속상해지고 반복했던 것 같아.
걔는 모르겠지만 나는 걔가 좋아하는 것들, 특히 강조해서 말했던 것들을 기억하려고 애썼어. 그리고 참 아프지만 그걸 걔 앞에서는 너무 티내지는 않으려고 노력했어. 왜냐면 그 애가 나를 부담스러워하지 말기를 바랬거든.
10
이름없음
2020/03/14 00:05:25
ID : mq2NvCkpRwm
0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더라. 뭘 해도 뭘 먹어도 걔가 생각나게 되더라고. 한때는 정말 힘들었어. 모든 것들을 걔에게 맞춰서 생각하게 되어버렸으니까. 신전 떡볶이, 뿌링클, 함께 봤던 유튜브 채널, 아이스크림, 진짜 사소한 것들이지만 매번 걔가 생각나서 참 괴로웠어.
신기한게 이제 더이상 그런 단어를 봐도 걔가 생각나지 않는다? 진짜 이상한 느낌이야. 근데 조금 속상하기도 해. 생각나야 하는 게 당연한건데 그렇지가 않으니까 말이야.
덕분에 많이 좋아하는 노래들이 생겼어. 함께 눈을 마주치면서 불렀던 노래, 걔가 좋다며 나한테 들어보라고 했던 노래들을 나는 몇번이고 아직도 몇번이고 돌려서 들어.
11
이름없음
2020/03/14 00:10:11
ID : mq2NvCkpRwm
0
노래 가사에 상황을 대입하는 버릇도 생겼어. 내 상황에 맞는 노래를 일부러 찾아다녔어.
12
이름없음
2020/03/14 00:29:54
ID : fWjfRA1zQms
0
나랑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읽다가 울었어 힘내 레주
13
이름없음
2020/03/14 01:02:12
ID : mq2NvCkpRwm
0
ㅜㅠㅠㅠ 레스주도 힘내길 바래 ㅠㅠㅠㅠㅠㅠ
14
이름없음
2020/03/14 01:57:07
ID : mq2NvCkpRwm
0
그애에게 내 몇달이 되어줘서 참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어. 그 애의 연락을 기다리다 시간이 지나갔고, 그 애와 함께 했던 일들이 너무 소중했어.
만약 다시 돌아가서 그 애를 짝사랑 할 거냐고 누가 묻는다면 난 그러겠다고 대답할 것 같아. 그만큼 즐거웠고 좋았으니까.
내년에 우리가 어른이 되었을 때, 그애에게 그냥 우스갯소리로 말해보고싶어. 나 사실 너 되게 많이 좋아했었다고. 니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좋아했었다고.
15
이름없음
2020/03/14 01:58:40
ID : mq2NvCkpRwm
0
그리고 오늘 밤에는 부디 다음생에 걔를 무사히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어야겠어. 이제 다시는 걔를 상대로 소원을 빌 일은 없을테니까 말이지
16
이름없음
2020/03/14 12:21:24
ID : 83DusjcoNvu
0
아 이 글 너무 예뻐서 자꾸 보게 된다..나도 진짜 예전에 그랬는데 이젠 다 추억이 되었지
17
이름없음
2020/03/14 13:05:27
ID : mq2NvCkpRwm
0
읽어줘서 고마워! 글이 예쁘다니 진짜 최고의 칭찬이다..
18
이름없음
2020/03/14 13:57:39
ID : mq2NvCkpRwm
0
이렇게 끝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너무 슬퍼져서 다시 들어왔어. 나 올해 1월 1일에 바다 보러 갔단 말이야. 바다에서 해 뜨는 거 보고 싶어서 아침 일찍 깨서 가족들이랑 가서 소원 빌었는데 제일 처음으로 빈 소원이 걔랑 같은반이 되게 해달라는 거였어.
안 될 줄은 알았는데 반배정이 나오는 그날까지 진짜 간절히 빌었어. 그리고 반 배정이 나온날, 많이 속상했어. 나오자마자 울 것 같았지만 왜 우냐고 물어보면 대답 할 말을 찾지 못했기에 모두 다 잠들 때 까지 기다렸다가 밤에 엉엉 울다가 그렇게 꼬박 새웠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다른 반이 된 게 참 다행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애와 옆자리가 되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이 참 힘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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