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13 23:19:24 ID : mq2NvCkpRwm 3
짝사랑을 끝냈다. 별로 길진 않았어. 몇달정도. 사실 내가 쟤를 오늘부터 짝사랑해야겠다. 결심하는 게 아니니까 정확한 시기는 잘 모르겠어. 어느순간부터 하루종일 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걔가 보고싶었어. 작은 연락에도 설레서 몇번이고 들어가서 확인하고 그렇게 되더라. 그러다가 어렴풋이 내가 얘를 좋아하고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처음에는 혼란스러웠고 그냥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던 것 같아. 그렇게 짝사랑을 했어.
2 이름없음 2020/03/13 23:26:39 ID : mq2NvCkpRwm 0
걔가 다른 애와 함께 웃고 있을 때가 제일 속상했던 것 같아. 너무 우울한 날에는 그냥 내 감정을 막 적었어. 시험 공부를 하다가 울기도 했어. 그러다가 또 걔가 나와 함께하게 되는 순간들은 너무 행복해서 몇번이고 다시 떠올리고 그랬어. 짝사랑을 할 때는 하루 하루 속상하고 아팠던 것 같은데 막상 끝내고 나서 뒤돌아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행복했어. 좋아하고 신경쓰이는 사람이 생기는 것은 한걸음 물러나서 보면 너무 소중하고 예쁜 순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언제 짝사랑을 끝낼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채로 내 감정을 감당 못하고 허덕였던 것 같은데 막상 이렇게 끝나고 보니 그것마저도 좋았던 것 같아.
3 이름없음 2020/03/13 23:37:31 ID : nzVdSE1dxA4 0
난 아런 글 올라올 때마다 내 짝녀인가 싶어서 불안...
4 이름없음 2020/03/13 23:38:29 ID : mq2NvCkpRwm 0
엉엉ㅜㅜ 꼭 이뤄지길 바랄게..
5 이름없음 2020/03/13 23:39:29 ID : wpTU7zdQoIE 0
어떻게 끝냇어?ㅠ
6 이름없음 2020/03/13 23:39:59 ID : xPbhfe0tuld 0
학생이야..??
7 이름없음 2020/03/13 23:42:13 ID : mq2NvCkpRwm 0
걔랑 어떻게든 둘이 뭘 하고 싶어서 노력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더이상 내가 그렇게 노력하고 싶지 않다는 걸 느꼈어. 걔 연락이 특별하지도 않았고 함께 있어도 안설레길래 한참 생각해보다가 이제 그냥 친한 친구로 남고 싶어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8 이름없음 2020/03/13 23:43:04 ID : mq2NvCkpRwm 0
응응 내가 그냥 주절주절 말하고 싶어서 세운 스레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주니까 되게 고맙다
9 이름없음 2020/03/13 23:45:51 ID : mq2NvCkpRwm 0
걔와 함께 있는 시간 속에서 나는 오해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어. 진짜 작은 행동 말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보다가 또 나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겠지 싶어 다시 속상해지고 반복했던 것 같아. 걔는 모르겠지만 나는 걔가 좋아하는 것들, 특히 강조해서 말했던 것들을 기억하려고 애썼어. 그리고 참 아프지만 그걸 걔 앞에서는 너무 티내지는 않으려고 노력했어. 왜냐면 그 애가 나를 부담스러워하지 말기를 바랬거든.
10 이름없음 2020/03/14 00:05:25 ID : mq2NvCkpRwm 0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더라. 뭘 해도 뭘 먹어도 걔가 생각나게 되더라고. 한때는 정말 힘들었어. 모든 것들을 걔에게 맞춰서 생각하게 되어버렸으니까. 신전 떡볶이, 뿌링클, 함께 봤던 유튜브 채널, 아이스크림, 진짜 사소한 것들이지만 매번 걔가 생각나서 참 괴로웠어. 신기한게 이제 더이상 그런 단어를 봐도 걔가 생각나지 않는다? 진짜 이상한 느낌이야. 근데 조금 속상하기도 해. 생각나야 하는 게 당연한건데 그렇지가 않으니까 말이야. 덕분에 많이 좋아하는 노래들이 생겼어. 함께 눈을 마주치면서 불렀던 노래, 걔가 좋다며 나한테 들어보라고 했던 노래들을 나는 몇번이고 아직도 몇번이고 돌려서 들어.
11 이름없음 2020/03/14 00:10:11 ID : mq2NvCkpRwm 0
노래 가사에 상황을 대입하는 버릇도 생겼어. 내 상황에 맞는 노래를 일부러 찾아다녔어.
12 이름없음 2020/03/14 00:29:54 ID : fWjfRA1zQms 0
나랑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읽다가 울었어 힘내 레주
13 이름없음 2020/03/14 01:02:12 ID : mq2NvCkpRwm 0
ㅜㅠㅠㅠ 레스주도 힘내길 바래 ㅠㅠㅠㅠㅠㅠ
14 이름없음 2020/03/14 01:57:07 ID : mq2NvCkpRwm 0
그애에게 내 몇달이 되어줘서 참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어. 그 애의 연락을 기다리다 시간이 지나갔고, 그 애와 함께 했던 일들이 너무 소중했어. 만약 다시 돌아가서 그 애를 짝사랑 할 거냐고 누가 묻는다면 난 그러겠다고 대답할 것 같아. 그만큼 즐거웠고 좋았으니까. 내년에 우리가 어른이 되었을 때, 그애에게 그냥 우스갯소리로 말해보고싶어. 나 사실 너 되게 많이 좋아했었다고. 니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좋아했었다고.
15 이름없음 2020/03/14 01:58:40 ID : mq2NvCkpRwm 0
그리고 오늘 밤에는 부디 다음생에 걔를 무사히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어야겠어. 이제 다시는 걔를 상대로 소원을 빌 일은 없을테니까 말이지
16 이름없음 2020/03/14 12:21:24 ID : 83DusjcoNvu 0
아 이 글 너무 예뻐서 자꾸 보게 된다..나도 진짜 예전에 그랬는데 이젠 다 추억이 되었지
17 이름없음 2020/03/14 13:05:27 ID : mq2NvCkpRwm 0
읽어줘서 고마워! 글이 예쁘다니 진짜 최고의 칭찬이다..
18 이름없음 2020/03/14 13:57:39 ID : mq2NvCkpRwm 0
이렇게 끝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너무 슬퍼져서 다시 들어왔어. 나 올해 1월 1일에 바다 보러 갔단 말이야. 바다에서 해 뜨는 거 보고 싶어서 아침 일찍 깨서 가족들이랑 가서 소원 빌었는데 제일 처음으로 빈 소원이 걔랑 같은반이 되게 해달라는 거였어. 안 될 줄은 알았는데 반배정이 나오는 그날까지 진짜 간절히 빌었어. 그리고 반 배정이 나온날, 많이 속상했어. 나오자마자 울 것 같았지만 왜 우냐고 물어보면 대답 할 말을 찾지 못했기에 모두 다 잠들 때 까지 기다렸다가 밤에 엉엉 울다가 그렇게 꼬박 새웠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다른 반이 된 게 참 다행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애와 옆자리가 되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이 참 힘들기도 하고.
레스 작성
퀴어 실시간
3레스퀴어판 활발한 커뮤 515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5 0
3레스아니 나 짝사랑 접을라고 했거든? 240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5레스끝난 줄 알았는데 아니겠지? 147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2레스다른 사람이 좋아지려고 해 194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1레스니가 좋아하는 그 남돌 있잖아 184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1레스구짝녀 주저리 121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1레스짝사랑 접으려고 햇는데... 124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3레스원래 이런건가 ?? ???,?? 204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1레스오늘 화이트 데이잖아 그래서 136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4레스오늘 짝녀한테 장난치는데 말이야 297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18레스» 짝사랑을 끝냈다 282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3
9레스이거 내가 질투심 쩌는거야? 530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6레스카톡 연락에 별로 의미 안 두는 사람 있어? 480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2레스손가락이 너무 짧아서 슬퍼 496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2레스얘들아 ㅠㅠ 나 짝녀한테 생일 선물 받았다 181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1레스오늘 니생일이야 98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8레스내 얘기 좀 들어줘,, 148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8레스아직도 안 자는 사람 94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4레스난 너무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같아 242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
4레스안 자는 새럼ㅠㅠ 81 Hit
퀴어 이름없음 20.03.1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