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는 믿는 사람이 없어 (4)
2.20대 성인데 친구들이 죄다 엠창인생이고 이젠 만나기 싫다. (6)
3.그럭저럭 괜찮게 살았는데 자꾸 우울해지네 (11)
4.내가 시골학교 다니는게 꿈인데 (14)
5.오늘 자퇴한다고 얘기할 건데 너무 떨려 응원 좀 해주면 안 되냐 (5)
6.엄마가 또 바람을 피는것같은데 어떡하지 (3)
7.대학 꼭 가야해? (9)
8.전애인한테 미련 남은거 들켰을때 (3)
9.생리할때 운동하면 (9)
10.자꾸 거울속 내모습이 뚱뚱해보여 (4)
11.평생가는 친구라는게 있을까? (3)
12.나도 화 잘 내고 싶다 (5)
13.가방찾아주고 점유물이탈로 기소됨 (62)
14.심증으로 도둑잡는 방법 알려줘 ㅠㅠ (14)
15.요즘 자존감 바닥을친다ㅠㅠ.. (1)
16.친구관계스레주 ㅠㅠ (2)
17.아 내친구 넘 말귀 못알아들어 (2)
18.자퇴한 애들 있어? 후기 좀 얘기해 주라 (11)
19.누가 치워야할까 (5)
20.나 초등이나 중등교사 할 수 있을까? (1)
1
이름없음
2020/03/15 00:13:45
ID : y5e7AoZba4H
0
그냥 쭉 쓸 건데 너네도 털어놓고 싶은 얘기 있거나 심심하면 와서 쓰고 가도 돼
2
이름없음
2020/03/15 00:19:42
ID : y5e7AoZba4H
0
어렸을 때도 막 불행한 건 아니었어 어른들 말씀 들어보면 그냥 한 번도 시끄럽게 운 적이 없다더라 난 사촌남동생이랑 같이 할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그 애가 유독 밝고 활발해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고.. 늘 조용했어 너무 멍해서 가끔 사고 날 뻔 할 때도 있었지만 몸이 날래서 잘 피했던 것 같다 ㅋㅋ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진 할머니 뒷꽁무니 쫓아다니면서 이리저리 많이도 가봤지 소심한 성격 탓에 친구가 많진 않았지만 저녁까지 맘 놓고 떠들 친구 두 어명 정돈 있었어 다행이었지
3
이름없음
2020/03/15 00:28:12
ID : y5e7AoZba4H
0
아마 초등학교 입학하고 바로 그 해였나 처음으로 말수 없던 아빠랑 둘이 극장에 갔었어 그때는 아빠랑 정말 어색할 때였거든 집에 붙어 있던 삼촌이 너무 친숙해서 굳이 아빠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해야 하나 ㅋㅋ 진짜 안 친했지.. ㅎㅁㄴ 라는 영화 봤었는데 아마 감옥수 엄마 밑에서 나온 아기가 바깥으로 입양되고 나중에 한 번 만나게 되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 엄청 슬펐고 영화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내내 울었어 아빠는 내가 본 적도 없는 엄마 때문에 운다고 생각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던 말들을 꺼냈고 당시엔 이혼이란 개념에 어떤 느낌 같은 걸 가지기도 전이라 뭐라 대꾸도 못 했던 것 같다 근데 그냥 내 얼굴을 똑바로 못 쳐다보는 아빠 표정이 너무 슬퍼서 더 울었어
4
이름없음
2020/03/15 00:36:00
ID : y5e7AoZba4H
0
처음으로 엄마에 대한 부재를 느낀 건 좀 더 머리가 크고 5학년이 되고나서? 그쯤이었어 원래도 행사 같은 게 생기면 큰엄마가 대신 오고 하셨는데 그럴 땐 그냥 불편하고 싫기만 했지 딱히 엄마가 없어서 괴롭다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 나한테 시선도 안 주면서 언제 끝나나 시계만 만져대던 모습이 불편했던 것 같아 5학년 운동회 때는 할머니가 반 인원수대로 음료수를 잔뜩 챙겨 오셨는데, 그때 내 사정을 다 알던 친구 한 명이 살가운 척 다가가서 음료수 열 댓병을 가져갔고 그걸 뒤에서 다 쏟았어 그날만큼은 생생하게 기억하지 깔깔 대면서 엄마 없어서 너무 불쌍하다고 온 동네방네 다 외쳤거든 너무 무서웠어 그땐 그 애를 참 아꼈거든
5
이름없음
2020/03/15 00:38:20
ID : y5e7AoZba4H
0
그 뒤로도 내가 의자에 앉으려고 하면 뒤에서 의자를 빼버린다던가 참 속상한 짓들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다른 애들이 동조하지 않아서 오래 가진 않았어. 그 애를 따라다니던 다른 친구가 그 후에 날 추행한 것 빼곤 괜찮았지 물론 그 사건이 뇌리에 좀 깊게 박히긴 했지만.. 진짜 어디 가서 말하지도 못 했어 너무 기분 더럽고 그래서
6
이름없음
2020/03/15 00:41:17
ID : y5e7AoZba4H
0
소풍날이었고 버스를 탔는데 그 친구랑 옆자리가 됐지 한참 말 없이 가는데 갑자기 실실 거리면서 내 좌석 밑에 손을 넣고 만져대고 주물럭 대는데 그게 그렇게 소름돋을 수가 없더라 진짜 죽고 싶었어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멈추질 않고 더 웃어대면서 자기 손 냄새를 맡고 조롱하질 않나 아무튼 조금 큰 트라우마로 남은 일이었던 것 같아 이것 때문에 아직까지도 좋아하는 사람이랑 제대로 된 연애를 못 해봤거든 다 엉망이었어
7
이름없음
2020/03/15 00:44:29
ID : y5e7AoZba4H
0
그런 일들이 한 해 동안 몰아서 일어나니까 좀 힘들긴 하더라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 한동안 여자선생님들만 쫓아다니면서 의지했던 게..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딱 그때까지 그랬지 아마 다른 애들 어머니 또래 분들을 유독 잘 따랐던 것 같아 철이 없어서 그렇게라도 뭔가를 메꾸고 싶어 했어
8
이름없음
2020/03/15 00:50:50
ID : y5e7AoZba4H
0
이후로 자주 밖에서 방황하곤 했지만 크게 문제를 일으키거나 그런 건 아니었어 우울감이 조금 심해서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이 필요했거든 그냥 학원 빼고 구석진 놀이터에서 혼자 앉아서 멍만 때리고 그랬어 그것 때문에 아빠가 맘고생을 좀 심하게 하시긴 했지만.. 사람들 속에 있으면 지나치게 긴장하고 불안해지는 버릇도 그때쯤 생겼지 티는 안 냈어 중2쯤 되니까 어떻게 해야 애들이 좋아라 하는지 대충 알게 됐거든 학교 가서는 최대한 밝게 지냈고 집에 와서는 가방만 놔두고 바로 혼자 나와서 구석진 데 찾고 그런 생활을 반복했어
9
이름없음
2020/03/15 00:53:08
ID : y5e7AoZba4H
0
죽고 싶다거나 누가 밉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어 그냥 아무 생각도 안 했던 것 같아 혼자서 앉아 있다가 노을 다 지는 것까지 보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느지막이 들어갔는데 그 시간이 하루 중에서 유일하게 안도감 있고 맘 편한 시간이었어 중3까진 잠시 아빠랑 둘이 살아서 아빠가 밤늦게 들어오실 때가 많았거든
10
이름없음
2020/03/15 00:59:14
ID : y5e7AoZba4H
0
그러다 중3 막 올라갈 때쯤 유난히 좋아하던 젊은 여자쌤이 같이 올라오셨는데 막연히 존경하고 잘 따르기만 했던 게 어느 순간부터 무슨 이성친구 볼 때 떨리듯이 되더라 아마 첫 짝사랑이었던 것 같아 마음고생 많이 했지ㅋㅋ 혼자 속으로 앓고 왜 이러나 싶고 지금 돌이켜 보면 분명 동경이었겠지만 그래도 내가 여자를 좋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점이었어 잠시동안 즐거웠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게 참 재밌잖아 들뜨기도 하고 그때 동안은 진짜 활기차게 생활했던 것 같아 친구들도 점점 더 많이 사귀고 잘 보이겠다고 반장도 하고 ㅋㅋ 덕분에 나름 잘 지내고 그 후에 대충 잘 나온 성적 가지고 입시 뚫고 학원에서 보내고 싶어하던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됐어
11
이름없음
2020/03/15 01:00:40
ID : y5e7AoZba4H
0
오늘은 여기까지 써야겠다 잘 자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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