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익명 2020/03/21 00:20:47 ID : 7wLf9fUZa2k 1
스레딕 처음이라 낯설다.. 이렇게 하는 거 맞지? 맨날 스레딕 괴담 캡처본만 보다가 이렇게 글은 처음 써보네. 그냥.. 내 추억들도 정리해보고 여기 사람들 충고도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 조언이나 첨언 많이 해줘. 이미 접고 싶은 마음으로 온거야. 중 1 무렵, 학교 입학과 동시에 장녀인 나는 언니들을 너무 좋아하고 따르는 꼬맹이였어. 언니들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장난치고 맛난 거 주고 부끄러워서 도망가고 그랬지. 우리학교가 일반학교랑은 달라서 이런 거리낌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어. 수줍게 이 언니 저 언니들을 관심있게 보고(선배로써) 멋지다 생각하고 정말 우상처럼 보는 선배도 많았는데 그렇게 장난치고 연락하고 하는 선배가 하나 둘 많아지니까 버거웠나봐. 점점 연락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더라구. 그땐 한창 개구장이일 때니까 장난 잘 받아주고 놀릴 때 재미있는 언니한테 관심이 갔어. 그 언니는 그 당시 중3이었고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에 적응하는 중이었던 나는 엄청 귀찮게 굴었어. 괜히 아무한테나 장난걸고 틱틱대는 남자애들 마냥 그렇게 언니를 대한거지. 언니는 솔직히 말해서 내가 다가가는 방식이 되게 어리고 무례해 보였나봐. 지금의 내가 봐도 그렇긴 한데 ㅠㅠ 어쨌든 그렇게 아무런 감정 없이 재미있어서 하던 연락이 점점 너무 기다려지고 좋아지고 하루하루 언니가 보고싶어서 미치겠는거야. 몇 분 전에 봤는데도:;; 두근두근 설렘 때문에 등굣길이 그리 신날 수가 없었다 진짜ㅠ 사실 초딩 때도 몇 번 여자애들이랑 사귀어 보기도 했고 정체성 혼란이 초2 때 찾아왔어서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인 걸 되게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딩초 경험 상 일단 친해져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엄청 들이밀었어.. 무슨 불도저인줄ㅋㅋㅋ 맨날 한달 용돈 다 털어서 초콜릿이랑 젤리랑 달다구리한 것들 한 봉지씩 사다주고 쉬는 시간마다 편지 써서 언니 가방에 몰래 넣어두고 오고 맨날 친해지려 짖궃은 장난 치면서도 나 딴에는 엄청 챙기고 내 마음을 표현해 준거였어. 어느 날은 떡볶이 먹고 싶대서 학교 탈출 해와갖구 사왔다..ㅋㅋㅋ
2 익명 2020/03/21 00:35:44 ID : 7wLf9fUZa2k 0
뭐 그렇게 맨날 귀찮게 하고 맛난 거 주고 하면서 말로 플러팅 한다는 거 상상도 못하던 시절을 그렇게 애정공세 해가며 보냈다. 진짜 순수했고 정말 좋아했나봐.. 어쨌든 중요한 건 중 1때는 절대 사이와 관계와 친함의 정도에 절대절대 발전이 없었다는거야. 정말 1도 없었어. 그냥 만나면 서로 으르렁 대는? 언니가 생각 외로 많이 여려서 내 표현방식이 좀 공격적? 뭐라 해야 할까, 도전적? 으로 받아들여졌나봐. 그래서 막 서로 할 말 못할 말 하며 서로 티격태격 하다가 혼자 감정 상하기도 하고 그랬지.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닌데 그렇게 흘러가니까 너무 속상했고, 변화를 주고 싶었나봐 나는. 그 때부터 이제 장난을 치면서 이 사람이 정말 싫어했던 것들, 연락하며 신경써야 할 부분들 같은 걸 머릿속에 기억해나가기 시작했어. 예를 들자면 언니는 되게 맞춤법 안 지키는 걸 싫어하구, 단답이나 음슴체, ㅇㅇ ㄴㄴ같은 줄임말을 싫어한다는 이런 거? 예의 없는 것도 안좋아하고, 여리고 당시 많이 어렸는데도 선이 확실한 자기방어적인 모습이 많이 보여서 조금 다가가기 힘들었어.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알아가면서 지금까지의 내 모습이 많이 무례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면서 많이 미안하고. 장난도 장난인데 가끔 내가 말 걸 때 아니면 괜히 싸가지 없게 굴기도 하고 진짜 지나칠 정도로,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뭔가를 사다 갖다주니까 정말 안받고 싶어하더라구.. 어린 마음에 이런 게 독이 될 줄은 모르고 계속 '뭐 먹고 싶다'하는 혼잣말도 기억해뒀다가 사와서 줬거든. 하루에도 몇 번씩. 그렇게 부담만 주니까 누가 이런 사람이랑 같이 있고 싶겠어! 아무리 어리다고 쳐도 두 살이나 차이가 나구 이렇게 예의 없어 보이는 사람한테는 마음을 열고 싶은 마음이 눈곱 만큼도 없었겠지 ㅠㅠ 그렇게 그 사실을 깨달아 갈 때 쯤 내게 엄청난 사춘기의 시기가 찾아왔어. 중2 때는 정말 끔찍했다. 맨날 학교 갔다가 상담 받으러 다니고, 어린 시절 안좋은 기억 때문에 많이 울기도 하고, 내가 레즈라는 사실에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하고 짝녀언니한테 너무 미안해져서 자존감도, 멘탈도 아주 나락으로 떨어졌었어. 이게 여름 방학 이전까지의 일이니까 심정 상 많은 변화가 있었네.
3 익명 2020/03/21 00:46:14 ID : 7wLf9fUZa2k 0
뭐 그렇게 아프게 시간 보내면서 언니한테 내 마음을 일방적이지만 혼잣말 처럼 많이 털어놓기도 했고 1학년 겨울방학에 고백도 했으니 언니에겐 정말 불편한 시간들이었을거야. 뭐 어찌되었든 하도 내가 자기연민에 빠지고 친하지도 않은 편지 몇번 주고 받은 애 고민 상담을 하려니 이 언니는 나와 계속 거리를 뒀어. 그러다가 친해지게 된 날이 오더라고. 내가 진심으로 언니를 대하고, 전처럼 많은 실수들로 많이 배워서 장난도 일절 않고 행동 하나에도 신중하게 되니까 언니가 자연스레 먼저 다가와주더라. 같이 도서위원을 하면서 접점은 계속 있었어. 여름방학 끝나고 얼마 안 된 가을 날, 아침에 같이 도서관 청소를 하면서 언니가 노래를 틀더라고. 당시 핫펠트 신곡이었어. 너무 좋아서 뭐냐구 너무 내 취향이라고 먼저 말을 건네니까 자기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노래래. 내가 음악 되게 좋아하고 음악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니까 다른 노래도 신나서 몇 개 추천해주더라. 그렇게 매일 아침, 같이 도서관 청소하면서 내가 더 일찍 와서 언니가 추천해준 노래 틀어놓고 먼저 청소 시작하고 기다리고 그랬다. 그랬더니 언니도 여름방학을 보내며 좀 달라진 나를 보더니 마음을 조금씩 연 것 같아.
4 익명 2020/03/21 00:52:23 ID : 7wLf9fUZa2k 0
그렇게 같이 쉬는 시간에 산책도 다니고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결국엔 우리는 주변으로부터 사귄다는 오해까지 받을 정도로 붙어다녔어. 맨날 서로 폰 보고 플레이리스트 공유하구 가끔 모르는 사람 연락오면 질투하기도 하고. 같이 미술실에서 영화도 보고 1학년 때부터도 자주 하던 연락 하루라도 안하면 서운할 만큼 하구. 가끔 급식소 가서 귤 하나 얻어먹고 오고 도서관에서 책도 같이 읽고 숙제도 같이 하고! 사실 이렇게 친해진 시점부터 언니의 어장아닌 어장이 시작됐어. 스킨십 얼마 못해본 나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내 볼을 만진다는 건 상상도 못해본 일이었고ㅠㅠ 막 안고 기대고 무릎에 눕고.. 헤녀우정 모르기 전까진 진짜 언니도 나한테 관심있는 줄 알았다ㅠㅠ
5 이름없음 2020/03/21 00:57:07 ID : 5Rwq7AnXyZb 0
보고있오
6 이름없음 2020/03/21 01:03:51 ID : O4IMkmpQpXx 0
ㅂㄱㅇㅇ
7 익명 2020/03/21 01:28:21 ID : 7wLf9fUZa2k 0
와! 짱신기해 누가 내 글을 읽어주고 있구나! ㅎㅎ 고마워ㅠㅠ 여튼 이어가 보자면 그렇게 그 때부터 나는 더 적극적으로 내가 잘하는 걸 어필하려고 운동도 엄청 열심히 하고 음악도 하고 공연도 많이 서고 하면서 은근히 언니한테 플러팅을 시작하게 됐어. 언니도 그런 내가 점점 괜찮아 보였는지 "너 공연이라면 가야지", "축구 경기 어떻게 됐어? 잘 했어?" 이런 식으로 많이 관심 가져주고 걱정해주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줬었어. 그리고 스킨십도 뭐.. 위에 스레드 처럼 그정도의 범위에서 많이 했어. 가끔 얼굴 짱 가까이 대고 이렇게 하면 어때? 뭐 이런 식의 질문 하기도 하고. 난 이때까지만 해도 진짜 언니가 나랑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두번째 고백을 했다. 중1 겨울방학 때 했던 첫번째 고백을 빠뜨려서 잠깐 짧게 넣고 갈게. 우리 학교는 좀 개방적이어서 그래도 어느정도는 퀴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 그래서 그냥 직진 하자! 하는 마음으로 했어. 첫번째 고백에서 나는 거리낌이나 거부감 없다. 좋아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다. 상관없다 이런 식으로 나왔었거든. 정말 며칠이 걸렸다ㅠㅠ 결심하는데. 내가 밤에 언니를 불러서 한 이불 덮고 엄청 뜸들이다가 친하지도 않은데 침묵은 엄청 길어지고 약간 망한 고백을 했었어. 구구절절 고백 멘트 적어서 미리 연습도 해보고. 그러고 내뱉은 말이 "내가 언니를 좋아하는 것 같아"였어. 정말 생각치도 못한 듯 당황하더니 "엄마 같은 그런 챙겨주는 선배로써 좋다는 거냐, 아니면..." 이러고 말을 못 잇길래 그냥 질렀어. "그냥 좋아"라고. 그러고 그냥 끝났어. 사귀자고 말할 분위기도 아니었고, 친하고 어쩌고 다 떠나서 일단 그 사람은 전혀 나를 마음에 둘 생각이 없어보였어. 처절하게 그냥 좋아한다.. 말하고 끝. ㅠㅠ 그래서 다시 두번째 고백으로 돌아오자. 다시 좋아한다 했어. 짝녀는 자기를 아직 좋아하고 있는 줄 정말 몰랐대..(읭스럽다 지금 생각해도 지금껏 보였던 행동은 뭔데? 하고 묻고 싶었어) 내가 너무 괴롭다니까 그럼 어떻게 할래? 이랬어. 솔직히 답이 없잖아.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고 멀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힘든 마음보다 커지니까 그냥 가만히 "지금처럼 지내자." 하고 끝났다. 아 적는 나도 존나 답답하다! 이게 뭐야.. 고백이라 할 수 있어?ㅌㅌㅋㅋ 거절이 두려운 나는 너무 많은 말을 생략했던 것 같다.. 고백 아닌 고백 하고 난 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언니 짝남 생겼다.... 이 사실 듣고 나 진짜 펑펑 울었어. 며칠 뒤에 하교 하면서 언니 집에 데려다 줬는데 이 언니가 나한테 엄청 뜸들이다가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그랬어. 미안하다고. 이미 친구들 통해서 눈치는 채고 있었는데 직접적으로 말하니까 충격이더라. 나는 엄청 마음 가다듬고 "좋아하는 감정은 내가 처음에 언니한테 고백했을 때 언니한테 들었던 말 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운거야. 나한테 미안해 할 필요 뭐 있어 들어가."라고 말하고 들여다 보냈어 집으로. 등 보이는 순간 눈물이 진짜 비처럼 내리더라.
8 이름없음 2020/03/21 01:29:06 ID : O4IMkmpQpXx 0
ㅂㄱㅇㅇ..........ㅜ
9 익명 2020/03/21 01:37:04 ID : 7wLf9fUZa2k 0
뭐 그렇게.. 예쁜 말을 한답시고,, 어쩔 수 없고 언니 감정 또한 너무 소중한 것이라 생각을 했던 나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언니가 좋아하는 짝남이 내 친구의 썸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진짜 너무 고마웠다 친구한테. 당시엔. 지금은 차라리 사귀었음 그때 아프고 관계 정리 할 수 있었을걸 하는 후회만 남지만 그 때는 뭐 다 좋았다는데 뭘 어쩌겠어ㅠㅠ 솔직히 그렇게 노 프라블럼 이런 식으로 말해놓고 전처럼 대했다. 짝남 이야기는 일절 안했지만 연락 계속 하고 안기고, 연하미 뿜뿜 하며 애교도 좀 부리고. 그럼 언니는 안아주고, 애교 받아주고 귀엽다구 하고 뭐.. 이런 상황 ㅋㅋ 그러다가 결국 내 친구랑 짝녀의 짝남이랑 사귀더라.. 너무 신나고 좋아서 친구한테 절했어ㅠㅠ 짝녀언니는 엄청 힘든 듯 했지만 곧 나아졌다. 뭐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고.(최근에 그 구짝남 이야기 꺼내니까 엄청 욕하면서 별로 좋은 사람 아니었다고 왜 좋아했는지 모르겠단다) 그렇게 나는 중3, 언니는 고2가 되었다.
10 이름없음 2020/03/21 01:51:40 ID : 7wLf9fUZa2k 0
이렇게 되니까 되게 많이 지쳤어 내가. 두 번의 고백, 짝녀의 짝남 등장, 계속되는 어장 아닌 어장에 진짜 환멸 많이 느꼈어.. 근데 또 언니한테는 정 하나도 안떨어지고 이 상황이 정말 싫은 거 있지.. 이제 언니도 고2니까 나랑 전만큼은 많이 붙어있지 못하고 상황이 그리 되다 보니 차라리 떨어져 있는 동안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다. 마음이야 뭐 첫 번째 고백 때부터 계속 정리하려고는 했는데 언니 행동 보면 절대 못그러겠더라. 그래서 나는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했지. 연락은 정말 이때까지만 해도 하루도 쉬지 않고 했어. 전화도 간간히 하고. 근데 자꾸 의심이 드는거야. 내 마음 알면서 갖고 노는 것 같고, 그 정도로 사람을 갖고 놀 사람이 아닌데(그니까 애초에 옆에 사람이 많이는 없어. 당시에 외로운 사람 같아 보였어. 인간관계도 서툴고 해서 내가 의지가 많이 되었나봐). 그래서 결국엔 너무 괴로워서 전화해서 관계고 뭐고 다 끝내자고 했어. 언니 공부하고 바쁜 동안에 더이상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고. 어장관리 이야기는 하면 상처 엄청 받을 거 같아서 말 안했어. 최후의 보루로 남거둔거지. 뭐 언니를 위해서인 것 처럼 이야기 하다가 계속 "나는 너 하나도 안 귀찮아. 왜 지금처럼 못지내는데?"의 흐름으로 가니까 마음 약해지고 당황해서 결국 진심을 불었어. "언니 때문에 나 너무 힘들다. 좋아하는 거 알면서 어떻게 그래" 이런 식으로 왜 갖고 노냐를 돌려돌려.. 짝녀언니는 사랑에 특히 둔한 것 같아. 둔한건지 둔한 척 하는건지. 그래서 이것도 못알아들었을걸 아마. 그래도 내가 내 입으로 힘들다 말한 게 처음이니까 충격 받았는지 그제서야 내 입장을 내 앞에서 처음 헤아려 주더라. 결론적으로 분명 이 날부터 연락 끊기로 했어. 잘지내라 아프지마라 어쩐다 저쩐다 공부 잘하구 이런 시덥잖은 말 주고 받고 몇시간 이어가던 통화를 끊었어. 진짜 끝이라는 생각에 죽을 것 같더라. 그 날 마지막으로 길게 글 적어서 언니 보내줬어. A4 10포인트로 5장 나오더라. 그리고 언니 좋아하는 노래 커버한 영상도 같이 보냈어. 그러고 몇달 간 정말 관계가 끊어지는 듯 했다.
11 익명 2020/03/21 02:09:09 ID : 7wLf9fUZa2k 0
그렇게 세 달이 지나고 우연히 마주쳤어. 라기보다는 그 언니가 나한테 찾아왔어. 나는 그냥 쓱 보고 지나쳤는데 언니는 나한테 묻더라 "너 왜 나 모른 척 해?" 또 마음 약해지려는 거 간신히 버티고 가려는데 말을 또 거는거야 "나 할 말 있어서 너 보러 온거야." 너무 보고싶고 정말 그리워하던 사람이 앞에 있는데 나는 차마 돌아서고 싶은 마음이 1도 없더라.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져서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같이 걸었어. 그러다 나무 벤치에 앉았는데 이야기 하더라. "너 잡고 싶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야." 나는 무슨 이 말 듣고 우리가 사귀었었나 싶었어. 이게 뭐야 진짜 마음도 없으면서 사람 이렇게 지맘대로 뒤흔드는게 말이 돼? 그래놓고 하는 말이 자기가 그 긴 글 보면서 지하철에서 엄청 울었다는 거야. 그냥 2년 동안 짝사랑 회고하는 글인데 그거 보면서 왜 우냐.. 감정도 없다면서. 근데 나를 정말 친한 후배로 생각하고 있었어 그 언니는. 위에서도 말했듯 외로운 사람이라. 다 해주고 뭐든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아. 뭐 그 간 언니네도 놀러가고 롯데월드에 놀러도 가고 난 싫어하는데 짝녀가 좋아한단 이유로 먹으러 간 떡볶이도 몇 접시인지 몰라. 그런 자잘한 추억들 때문에 언니도 많이 힘들었나보더라. 싸우기도 맨날 싸웠는데 맨날 쫑알대고 연락하던 사람이 없어지니 허전했나봐. 저렇게 말하는데 나 안넘어갈 수가 없었어.. "진짜 이기적이라는 거 아는데 정말이야." "그래서 어쩌고 싶은데?" "전처럼.. 지내면 안될까? 너가 불편하다고 했던 거 이제 안할게. 스킨십도 줄일게. 볼 만지고 안고 하는 거 이제 안할게." 솔직히 아니 스킨십 다 떠나서 그냥 짝녀가 보이는 게 힘든거잖아.. 짝사랑 너무 오래하면은 그런거잖아ㅠㅠ 그래도 머저리인 나는 넘어갔다.. 내 무덤 내가 팠지 뭐..
12 익명 2020/03/21 02:25:25 ID : 7wLf9fUZa2k 0
그러고 같이 고양이 보러 다니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고 시덥잖은 농담으로 서로 웃고 뭐.. 전과 같이 앞에선 웃음을 뒤에선 눈물을 삼키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지 계속. 정말 스킨십은 줄었어. 습관적으로 안으려 그러면 정말 몸 내빼고 쓰읍 안돼요 이러고 볼 만지라고 내밀면 손 가만히 있고 그러길래 그냥 냅뒀어. 근데 이언니는 지금껏 해오던 것만 스킨십이었던 건지 이때껏 안했던 스킨십으로 날 미치게 하더라ㅠ 예를 들면 막 버스가 만원이라 서서 탔는데 시내버스 엄청 덜컹거리잖아.죽이고 싶을만큼.. 나 할머니집 갈 일 닜어서 언니가 터미널로 배웅해주는데 한 30분 정도 타고 가야 했어.. 사람 빠질 기미 안보이고 5분도 안되서 지쳤는지 꼬시는건지 내 가슴팍에 고개 묻고 봉에 기대서 한참을 있더라. 그냥 나도 엥 이게 뭐지 싶다가 익숙해져서 머리 만지고 덜컹거리면 머리 기대구 있으니까 몸 안흔들리게 잡아주고.. 여튼 난 존나 힘들었음 그래도 좋은 건 팩트ㅠ 쨌든 이런식으로 가슴팍에 머리 대고 눈 감고 있다가 스윽 올려다보고ㅠ 이게 뭔지 몰겠어.(어장인 거 가타..ㅠ) 혼자 막 애타더라.. 아무 생각 안하려 했는대 가슴에 언니 머리있으니까 몸이 반응해.. 처음이었어 그런 기분?은. 그리고 막 사진 동아리 필름? 인화한다고 학교 인화실에서 둘만 있다가 분위기 잡혔는데 언니가 책상에 걸터앉은 내 상체를 뒤로 미는데 내가 당황해서 배 힘으로 버텼더니 '잘 버티네?' 이러는거야.. 그러다가 내 쇄골에 입술을 막 대. 진짜 깜짝놀랐는데 경직되서 언니 가슴 팍에 내가 얼굴을 기댔어. 2차 깜짝.. 난 일어서서 분위기 타서 막 입술로 목이랑 얼굴이랑 쓸다가 무심결에 입에 뽀뽀했는데 언니가 뭐하는거냐고 정색을... 하더라고. 이 상황도 이해 안되는 상황 중 하나..ㅠ 근데 쓰다보니 걱정이다 여기 혹시 막 이런 스킨십 글 규제 이런 거 있어?? 나 처음이라 몰라서ㅠㅠㅠ
13 이름없음 2020/03/21 13:20:50 ID : uleK6koGre7 0
안타깝다.............. 원래 좋아하면 지는건 맞는데 언니는 너를 딱 이렇게 생각함 연인미만 친구이상................. 너가 많이 좋아하는거같아서 하는 말인데 지금이 행복하다면 그냥 현상유지. 더이상은 이 어장에 놀아나고 싶지않으면 탈룰라해 누가봐도 어장이다....
14 익명 2020/03/21 21:43:29 ID : 7wLf9fUZa2k 0
그러게ㅠㅠ 긴 글 읽고 좋은 말 해줘서 고마워. 너 말이 다 맞는데 나 왜 이럴까.. 바보같이 어장에서 못나오겠어.. 어쨌든 뭐.. 그렇게 뭐 그럭저럭 잘 지내다가 (물론 내가 많이 힘들다고 틱틱 대고 말 안하고 손절 각 재기를 반복..) 계속해서 힘들다는 싸인을 보내는 내가 언니는 많이 버거웠나봐. 어느 날은 힘들다고 언니한테 전화를 했어. 나한테 너가 정 힘들면 관계를 끝내자 뭐 이러는거야. 나는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말이 항상 나를 잡던 언니 입에서 나오니까 좀 충격이었다. 혼자 너무 상처 받아서 "그 때 나한테 안고 입술 쓸었던 건 다 뭐야. 그것도 장난이었어? 어장이었어? 날 가지고 논거야?" 이렇게 물었다. 정말 상처주고 싶지 않았고, 나를 상대로 어장을 치는 거라던 친구들의 수다를 우연히 들었던 언니에게 이 말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분노스러울지 가늠도 안갔는데.. 결국 말해버린거지. 이 물음에 언니는 한참 말을 고르고 뜸을 들이더니 이렇게 말하더라. "그 때는 내가 많이 힘들었나봐. 음...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나봐. 미안해." 자신을 향한 감정이 어떤 건지 잘 알면서도, 그 행동의 의미가 내게 어떻게 다가올지 알면서도 그랬던 걸 결국 인정하는 눈치더라. 또 나는 마음 약해졌지. 힘들어서 그랬다는데, 그렇게 살을 맞대는 행동들이 의지할 대상이 필요했다는 싸인이겠지.. 이러면서 정말 말도 안되는 자기합리화를 했다. 또 그 말도 안되는 언어들을 들으면서도 나는 언니를 잡았고. 이건 나는 중3, 언니는 고2를 마친 겨울방학의 일이었어.
15 익명 2020/03/21 21:56:02 ID : 7wLf9fUZa2k 0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연락이 뜸해지고, 전처럼 스킨십도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됐었다. 그 대화를 마치고 나서 언니는 다시는 내게 스킨십을 해서는 안되겠다, 관계를 맺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처가 되는 구나 하는 걸 깨달았나봐. 그런데 또 나 같이 의지 많이 되고 아끼는 후배를 잃고 싶지는 않고. 이기적이라는 걸 계속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내가 정말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어. 그렇게 예전과는 다르게 내 시간과 고통은 점점 느려지고 커져갔어. 티는 안나게. 상처주기 싫으니까 이젠 나만 아프고 싶었어. 좋아하는 건 온전히 나의 사적인 감정인 거잖아. 그렇게 표면 상으로 선후배 관계인 날들을 이어가다가 어쩌다 언니네 집에 몇 밤 자게 되었어. 이제 고3이 되었으니까 더 만나기 힘들어질 거 아냐. 그래서 내가 엄청 보챘어. 언니 네서 며칠 놀면 안되냐구. 그리고 전시회도 보러가고, 짝녀가 엄청 좋아하는 떡볶이도 먹으러 가고 며칠을 보내다가, 마지막 날 일이 터졌어. 아.. 진짜 이건 내 잘못이고, 어떻게 보면 죄책감이 엄청 들고 반성도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한데.. 그냥 말해 볼게. 마지막 날 언니랑 한 침대에서 자다가 내가 먼저 눈을 떴어. 이른 아침에 뒤척이니까 언니도 깨서 물을 가져다 주더라구. 더 안잘거냐 물어서 '자야지' 했더니 언니도 자겠다면서 이불을 덮었어. 그렇게 언니가 내쪽에서 등을 돌리고 자다가 갑자기 내 쪽으로 몸을 틀더라. 솔직히 그래서 잠 다 깨고 언니 얼굴만 봤어. 자고 있는 얼굴이 너무 예뻐서. 그랬는데 언니가 몇 번 뒤척이다 갑자기 얼굴을 내 쪽으로 미는거야. 진짜 깜짝 놀라서 상황파악 중인데 얼떨결에 다가오는 얼굴에 입을 살짝 맞췄다 뗐어. 그랬더니 다시 입을 맞춰오더라고. 너무 놀랐고.. 나는 이게 진짜 오케이 싸인인 줄 알았어. 그래서 키스 하면서 등을 쓸었는데 현타 정말 심하게 오는 거 뭔지 알아? 내가 고백을 몇번이나 거절한 사람 앞에서 입을 맞추고 있다는 거 자체가 너무 죄책감이 들더라고. 엄청 좋은데 비참한 거.
16 이름없음 2020/03/21 22:32:05 ID : umk8i2pVcMl 0
ㅂㄱㅇㅇ 제발 다음... 너무 괴롭다
17 익명 2020/03/22 02:58:47 ID : 7wLf9fUZa2k 0
그렇게 입을 맞대다가 현타가 와서 뒤로 뺐어. 그리고 내가 뒤돌아 누우니까 언니도 뒤돌아 눕더라. 이때까지만 해도 난 언니가 깨있는 줄 알았어. 그런데 말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가 한 20분 쯤 지나서 일어나더니 나보고 "나 잠버릇 없었지?" 이러는 거야.. 나 진짜 충격받아서 내가 잔 사람을 데리고 키스한건가 벙쪄있는데 정말 언니는 아무렇지 않게 구는거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래서 너무 미안해져서 이걸 말해야 하나 이러고 있다가 타이밍도 용기도 못잡아서 결국 그렇게 찝찝하게 헤어졌어.. 그런데.. 집에 들어가는 길에 계속 연락을 하는데 의미심장하게 자꾸 잠자리 이야기를 꺼내는거야. 자는데 좁지 않았냐부터 시작해서 너가 등을 토닥여주니까 잠이 잘 오더라 내 등을 어떻게 쓸었는데 평소랑 느낌이 달랐다 뭐 이런 이야기.. 난 솔직히 키스할 때밖에 등 안쓸었거든?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난 엄청 혼란스러운거야.. 자다가 키스해도 모르는건가 싶고 이거 솔직히 내가 잘못한거니까 머리는 엄청 엉키고.. 이걸 돌려 돌려 말하는건가.. 싶다가도 정말 모르는 것 같고.. 근데 생전 놀러가도 안묻던 잠자리 이야기를 하니까 이거 떠보는건가 싶고.. 진짜 이건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어쨌든 그렇게 집에도 자주 놀러가고 아무 일 없던 듯 지냈어.. 또 친한 선후배 처럼.. 그래도 내가 많이 욕심 냈지. 집에 많이 데려다 주고 같이 별도 보고 하늘도 보자 그러구 미래를 기약하는 약속들 있잖아. 나중에 나랑 떡볶이 먹으러 가자. 뭐 이런 거. 그런 소소한 것들 하면서 나 되게 행복해했다. 인생에서 그만큼 비참하고 행복한 감정이 동시에 든 건 처음이었어. 뭐.. 그렇게 서로의 자리에 충실하고, 가끔 만나고 연락하고 하다가 진전도 없고 예외도 없이 시간은 흘렀어. 이제 작년 후반 진짜 얼마 안 된 일이다. 이제 언니의 졸업이 다가오고 있더라고. 나도 다시금 마음 접을 준비를 했어. 중학생 때 인연으로 시작된 관계고, 이렇게 가봐야 서로에게 좋을 거 없을 것 같고, 결국 싸우고 언니가 나한테 정떨어지는 건 한 순간일 것 같아서. 평생 갈 것도 아니고, 짝사랑 더는 그만하고 싶더라. 그래서 졸업 선물 주려고 30만원 모았어. 내가 언니한테 의미있는 사람이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해서, 편지도 열심히 쓰고. 이것저것 선물 줬었어. 졸업 일 주일 전부터 내가 눈물 펑펑 쏟고 여린 모습 보이니까 언니가 가만히 안아주더라. 울지마라고. 솔직히 성인 되면 나 안중에도 없을 것 같았어. 나는 항상 귀찮게 하던 존재였고, 결국 나도 끝까지 내 감정만을 소중히 여기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으니까. 언니는 곧 그걸 깨달을 거라고, 깨달아야 한다고 여겼어. 그렇게 졸업 전에 엄청 좋아하는 떡볶이 한 번 더 먹으러 가고, 밤에 만나서 같이 도로에 누워서 밤 하늘이랑 별 보고 한참 누워있기도 하고, 음악 틀고 이야기 나누고 하는 시간 가지면서 서로 이별의 준비를 했어. 그렇게 같이 걷다가 내 감정에 이끌려서 뽀뽀 했다가 언니가 밀어내는 거 보고 확신했어. 이 언니는 내게 연애감정을 가질 수 없다는 걸. 나는 그냥 정말 소중한 후배 특별한 후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고 허망해했어.
18 익명 2020/03/22 03:03:38 ID : 7wLf9fUZa2k 0
그렇게 졸업식 날이 다가오고, 그 전에 우리 학교 공연이 있었어. 그 때 내가 언니를 위해서 언니만 보고 노래도 부르고 무대 끝나고 나서 펑펑 우는데.. 내 사정을 아는 다른 언니가 와서 나를 꼭 껴안아주고 같이 울더라. 길고 긴 짝사랑의 고통을 같이 나눠준, 그리고 짝녀언니랑도 친하던, 나와 짝녀의 다리 같은 역할을 해준 그 언니가 와서 같이 펑펑 우니까 진짜 그만 살고 싶어지더라. 너무 괴롭고 힘든 날들을 4년이나 보냈으니까 정말 힘들었나봐. 무대 뒷 편으로 걸어오던 언니는 울고 있는 우리를 보면서 멀리 서서 다가오질 못하더라고.. 자기 때문에 우는 걸 아는 것 같았어. 나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19 익명 2020/03/22 03:11:45 ID : 7wLf9fUZa2k 0
졸업 하는 언니 생각하면서 사실 엄청 울었어. 언니 앞에서도, 밥 먹다가도,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길 걸을 때도 잊어야 한다는 마음에 눈물이 후드득 떨어지더라. 졸업식 당일엔 죽어도 안 울고 싶었어. 마지막은 씩씩한 모습이고 싶었어. 축하해야 하는 날인데 내가 울면 안될 것 같았어. 그래서 결국 엄청 울고 싶었는데 참았다. 아 사실 우리 학교는 졸업장을 선생님들이 다 써주셔. 그래서 내가 언니 좋아하는 거 아는 선생님이 나보고 같이 써보자고 그래서 내가 언니 졸업장도 써 줬다. 언니 졸업하면 연락 안하지 않을까? 라고 귀가 따가울 정도로 말했던 나는 결국 내 말을 지키지 못했어.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매일 같이 연락을 주고 받았거든.
20 익명 2020/03/22 03:16:17 ID : 7wLf9fUZa2k 0
그냥.. 그렇게 힘들고 더 잘해주지 못해 아쉽고 바보같았던 첫사랑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고. 나는 이제 더 이상 언니에게 아무런 존재도 아닌 것 같아. 결국 관계에서의 을은, 아쉬운 사람은 나였고 끝까지 구질구질 끊어내지 못하고 매달렸던 것도 나였어. 정말 여지도 의심 살 만한 행동도 말도 많이 했던 언니였지만 확실히 남는 건 언니를 향한 원망보다도 그 사람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 그 사람의 인영만 보여도 행복하고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 오늘 하루는 재미있게 보냈을지 생각하게 해준 언니에게 참 감사해. 그냥 그게 전부였으면 좋겠는데 현재의 나는 왜 자꾸만 과거의 나와 언니, 우리에 머물러 있는 건지 모르겠어.
21 이름없음 2020/03/22 03:18:21 ID : zdRA5dXAo6k 0
너무 아프고 힘들었겠다 보는 내내 둘이 잘 되길 바랐는데 내가 다 아쉬울 정도로 예쁜 두 사람인데 너무 슬프다
22 익명 2020/03/22 03:20:39 ID : 7wLf9fUZa2k 0
4년 차분히 정리 할 수 있어서 좋다. 머릿속에 스치는 모든 것들이 다 애틋한데 한 달이 지난 지금 내게 많이 의지했던 언니에게서 먼저 연락이 없다는 건 이제 접어도 좋다는 신호겠지. 언니도 나를 놓았다고, 나 없이도 내게 의지하지 않고서도 보란듯이 잘 살 수 있다는 말이겠지. 머리로는 다 알면서도 눈물이 나. 내 10대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언니인데, 이제 남은 2년은 언니 없이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지긋지긋한데 너무 소중해서 하나도 놓칠 수가 없어.. 이정도면 집착이고 병일까? 자연스러운 게 맞는 걸까?
23 이름없음 2020/03/22 03:31:12 ID : zdRA5dXAo6k 0
4년동안의 감정들이 진심이었다는 증거지 그정도로 좋아했음 지금 네 상태가 자연스러운 게 맞는 거지
24 익명 2020/03/22 03:31:51 ID : 7wLf9fUZa2k 0
시간이 약이라던데 가면 갈수록 우울해진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만큼의 이상의 감정을 타인에게 느낄 수 있을까? 너무도 강렬하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어떻게 다 버려. 짝사랑이 이정도인데 이별한 연인들은 또 얼마나 힘들까 싶고.. 이젠 연락을 먼저 하더라도 답장이 하루 뒤에나 와. 몇 분이면 오던 그 말들이 예전 같지가 않더라. 잊겠다는 나를 도와주는 건지, 내가 귀찮은건지. 그냥 내가 잊혀졌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진짜 바보 같이.. 미련곰탱이 같이 계속 언니 좋아하는 노래들 커버해서 올려. 인스타에.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엄청 좋아해주고 기다려주던 사람이었는데 이젠 DM도 안오더라.
25 익명 2020/03/22 03:34:06 ID : 7wLf9fUZa2k 0
진심으로 고마워.. 그 말 들으니까 또 바보같이 운다 나 ㅠㅠ 그렇게 말해줘서 정리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더는 죄책감 안가지고 그냥 예뻤던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
26 익명 2020/03/22 03:38:56 ID : 7wLf9fUZa2k 0
길고 긴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여기 이렇게 털어놓으니까 조금은 후련해지고 기분이 나아지네. 들어준 레스주들 덕분에 내 짝사랑이 그래도 부질 없는 사랑이 아니었단 걸 다시금 깨닫게 되네.. 헤녀 짝사랑은 정말 힘든 것 같아. 그래도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쁠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해보고 싶어. 다음에 사랑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지금보단 덜 아팠으면 좋겠다.
27 이름없음 2020/03/22 03:44:10 ID : zdRA5dXAo6k 0
응 지난 4년은 예뻤던 추억으로 기억해두고 다음에선 네가 좀 더 행복했음 좋겠다
28 익명 2020/03/27 01:19:45 ID : 7wLf9fUZa2k 0
어쩌지 나 다시 흔들려 연락 안한지 딱 한 달 됐는데.. 매일 같이 카톡하다가 한 달이나 텀 생기니까 허전해서 죽을 것 같다.. 응.. 다시 연락 안 올 거 같고 애초에 잊겠다는 사람이 이래도 되나 싶어. 근데 나 왜 못놓지.. 달마다 연락 안한지 얼마나 됐는지 세고 있을 것 같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데 나는 더 짙어질 것 같아. 사랑 왜 이렇게 힘들어?
29 익명 2020/03/27 01:26:58 ID : 7wLf9fUZa2k 0
개학 전이라 그나마 나은거야. 나 언니 없는 학교 가면 맨날 펑펑 울 것 같아. 매일 너무 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어. 그냥 잘 있는지만이라도 묻고 싶어. 왜 언니 보라고 올린 인스타 스토리 안 봐줘? 매번 꼬박꼬박 읽더니 왜 다른 사람들 스토리는 보면서 내 스토리는 건너 뛰어? 소중한 사람이라며. 아끼는 후배라며. 그것만으로도 좋은데, 먼저 연락해줄 수도 있는데 왜... 그냥 내가 너무 속상해서 자꾸 삽질하고 추해지는 것 같아. 미쳐버릴 것 같아 진짜 어떻게 하면 좋을까
30 이름없음 2020/03/27 05:02:04 ID : ZdCi02nxDxS 0
너무 슬프다...힘내라는 말 밖에 할수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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