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자신이 목숨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42)
2.각자 암기 잘하는법 하나씩 말해줘 (3)
3.공부 자극 ㅈㅂ ㅠㅠ (4)
4.예고도 없이 올해 담임한테 전화왔음 (16)
5.플로렌스 같은 (1)
6.에스크에 섹드립 올라오면 n번방 의심하래 (31)
7.엄마가 자꾸 밖에 나가자고 해 (4)
8.생리대에 대해 궁금한게 있는데 지나가다 심심하면 답변좀.. (45)
9.생리컵 쓰는 레더!! (2)
10.자기 자신을 고문하는 법 (22)
11.스레주가 그저 사진을 올리는 스레 (7)
12.운동을 배워볼까 (10)
13.남자애들 단펨에서 외모칭찬세례받음 (28)
14.에스크 추적 (10)
15.퉁퉁이 노래가 알람에 딱 좋은거같아 (3)
16.나 정말 등신같아 (5)
17.하 나 줄넘기 했는데 (3)
18.새벽에 달고나커피 마셨더니 잠이 안와 (23)
19.잘생긴 남자들한테 둘러쌓이는 웹툰 추천해줘 (21)
20.우리엄마가 학교 설명회 갔다가 나랑 존나 껄끄러운 쌤 만났는데 (23)
분명 우리 엄마한테는 '학부모들과 전화상담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라고 했으면서...
심지어 나한테 본인을 소개하는 문자 한 통도 안 보냈으면서..... 코로나 감금생활이 지긋지긋해서 오랜만에 동네 친구들이랑 만나 근처 공원에서 편의점 커피 빨면서 인생한탄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런데 나는 모르는 번호 전화는 일절 안 받는다 그래서 쿨하게 씹고 놀 거 다 놀고 집에 들어왔음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저녁먹으면서 엄마 핸드폰으로 넷플릭스를 보려고 했는데 엄마 핸드폰이 아이폰이고 난 1n년차 갤럭시 유저라 아이폰 조작이 서툴렀음
무튼 넷플릭스 클릭하려다 잘못해서 문자함을 클릭함
낯익은 번호가 보였고 그 번호의 주인공은 내 담임쌤이었지
핸드폰 통화기록을 확인해 보니까 담임이더라 사실 나 원래 모르는 번호 전화오면 아예 끊어버리는데 저 때는 친구들이랑 노느라 끊기도 귀찮아서 아예 씹어버렸음
천만다행;
황급하게 숟가락 내던지고 전화를 걸었는데 담임쌤이 안받음; 다른 애 먼저 상담하고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조낸 다급하게 문자를 보냈음
그런데 문자 보내고 심장을 추스르는 5초 사이에 담임쌤한테 전화가 걸려왔음
이 스레는 뭐 스펙타클하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누구한테 이야기하고싶어서 세우는 스레임. 아무튼,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고 나는 무슨 멘트를 쳐야 할지 생각도 못 한 채 전화를 받게 되었음;;;;;
참고로 올해 담임쌤은 작년에 내 수업에 들어왔었는데 이 쌤 과목이 국어 쪽이었고 나는 글쓰기를 매우 좋아하며 추후에 어문계열 쪽으로 진학할 계획히 있는 학생
고로, 이 분 수업시간에 나는 굉장히 열심히 참여했고 실제로 생활기록부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음. 여자분이시고. 긴장할 이유는 1도 없는데 개떨리더라
작년에는 옆옆반 담임쌤이었는데, 회장단들이 굉장히 힘들어했다더라. 이유는 나도 모르겠음. 그래도 3학년 선배들 사이에서는 인기도 많고 나도 싫어하지는 않는 편이었는데... 서얼마 올해 담임으로 오실 거라고는 아예 생각조차 못했음. 이 분 평소에 대화 습관이 어떻냐면 기본적으로 목소리 톤이 차분하고 조용조용함. 말도 굉장히 또박또박 하시고 항상 은은하게 웃는 얼굴이며 웬만해서는 싫은 말을 안 함. 그렇다고 마냥 착하거나 천사 같으신 분은 아님. 수행평가 개 깐깐함. 전교생 중 수행 만점이 딱 2명이었음....;;; 시험도 겁나 어렵게 냄. 말빨 개쩔고 누가 시비 털면 화 안 내고 말빨로 순식간에 상대방을 조져버릴 수 있는 분.다들 뭔지 느낌 오는가~?
선생님: 여보세요?
나: 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그래~ 너가 XX이구나~ 뭐 하고 있었어?
나: 네?........
받자마자 찐으로 당황했다. 조상님 텐션까지 끌어오신 건지 선생님의 말 끝은 스타카토였으며 첫 번째 멘트가 '뭐 하고 있었어' 라니.... 굉장히 친근하고 다정하게 물어보셨다. 닉네임의 의미가 다들 뭔지 이제 알겠지
참고로 나는 긴장하면 머리가 더 빨리 돌아가서 상담할 때는 평소와 다르게 굉장히 상냥해지고, 야무져 보이고(?), 사려 깊어지고, 똘똘해진다.
나: 저 학교 과제 하고 있었어요!
선생님: 그랬구나~ 과제가 많아서 힘들지ㅎㅎ
나: 아..... 아니요 괜찮아요(존나 많다 씨발것들아!!!!!)
선생님: 긍정적이네~>< (정말 찐으로 이 느낌;)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집에서 공부는 잘 하고 있었어?
될 리가 있겠습니까 센세.... 게다가 갑자기 그렇게 다정하고 친절한 하이텐션으로 저를 대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예?! 무튼 나는 '어차피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고 지금 이 시기는 그걸 연습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라는 개씹명언을 내뱉으며 선생님을 찐으로 감동시켰다. 그리고 대망의 시간표를 물어봤는데(난 이게 굉장히 중요했다. 작년 지뢰이신 선생님들이 무더기로 올라왔기 때문)
나; 어.... 그러면 문학이랑 외국어는 누가 들어오시나요?
선생님: ㅋㅋㅋㅋㅋㅋ 레주 왜 이렇게 궁금한 게 많아~ ㅎㅎ 그건 스릴 넘치게 개학하면 알려줄게 ><
나: ....????? 아.... 네.....
선생님: 가족들은 (자소서 써서 ㅅ냈음) 잘 지내고 계셔?
나: 네..... 다들 잘 지내고 계세요 (평소의 레주 센스였다면 생각도 못할 멘트였지만 통화버프가 걸렸으니까) 선생님은 잘 지내고 계세요?
선생님: 응~ 레주는 그런 말도 할 줄 아는구나? 역시 상냥하네~
갑자기 왜 일본 애니 남주같은 말투를 쓰시냐고오오오오오오!!!! (역시, XXX짱은 상냥해. 후훗-) 딱 이 말투였다. 그리고 상담하는데 화룡점정으로 갑자기 쌤이 이렇게 물어보셨다
선생님: 레주는 선생님 만나게 돼서 기분이 어땠어?
나: .......? (뇌혼란) 네....? 아...... (대충 좋다는 이야기)
선생님: 그랬구나 선생님은 레주가 우리 반 와서 '어?!' 하면서 되게 좋아했는데~ 선생님 시간에 글도 잘 쓰고, 지켜보니까 본인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도 잘 하는 것 같고 책도 많이 읽는 것 같아서~
나: 아......네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선생님: 감사하기는 내가 더 고맙지 ㅎㅎ
왜 이러는 거요 이 양반아...
상상이 안 된다면 이걸 상상해라
다정하고 상냥한 셜록 홈즈(베네딕트 컴버배치)............ 자, 쇼크 오지 레더들? 내가 딱 그 상황이였다.
심지어 저 말투도 친구끼리 장난치는 그런 말투였다. 개당황스러웠다. 그 다음에 상담할 때도; 묻지도 않은 본인의 tmi를 대방출하면서 농담도 하고 장난도 많이 치셨다. 난 이 선생님이 말장난이나 개그치는 걸 지난 1년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작년 반 애들도 못 봤다고 했음. 게다가 레주가 학교에서 어떤 쌤 팬으로 굉장히 유명했는데 그걸 가지고 놀리기도 했다....;;; '레주는 그 과목이 좋다는 말은 끝까지 안 하네? 관심은 많아 보이는데~' 이런 식으로....
정말로 상담할 때 첫인상이 딱딱해 보이지 않으려고 조상님 텐션까지 끌어온 걸까
레더들.... 아무거나 좋으니까 이야기 좀 해봐라
참고로 내 친구는 '선생님이 앞에 애들한테 너무 충격먹어서 네가 반가우셨나 보지'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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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뒷담판 없어짐??
편의점 도시락/라면/끼니해결할거 추천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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