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25 23:26:46 ID : mq5attcr84F 0
ㅈㄱㄴ
2 갑분 하이텐션 2020/03/25 23:29:16 ID : mq5attcr84F 0
분명 우리 엄마한테는 '학부모들과 전화상담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라고 했으면서... 심지어 나한테 본인을 소개하는 문자 한 통도 안 보냈으면서..... 코로나 감금생활이 지긋지긋해서 오랜만에 동네 친구들이랑 만나 근처 공원에서 편의점 커피 빨면서 인생한탄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런데 나는 모르는 번호 전화는 일절 안 받는다 그래서 쿨하게 씹고 놀 거 다 놀고 집에 들어왔음
3 이름없음 2020/03/25 23:29:41 ID : 07bCrwFg6nP 0
잘했어
4 갑분 하이텐션 2020/03/25 23:31:27 ID : mq5attcr84F 0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저녁먹으면서 엄마 핸드폰으로 넷플릭스를 보려고 했는데 엄마 핸드폰이 아이폰이고 난 1n년차 갤럭시 유저라 아이폰 조작이 서툴렀음 무튼 넷플릭스 클릭하려다 잘못해서 문자함을 클릭함 낯익은 번호가 보였고 그 번호의 주인공은 내 담임쌤이었지 핸드폰 통화기록을 확인해 보니까 담임이더라 사실 나 원래 모르는 번호 전화오면 아예 끊어버리는데 저 때는 친구들이랑 노느라 끊기도 귀찮아서 아예 씹어버렸음 천만다행;
5 갑분 하이텐션 2020/03/25 23:32:58 ID : mq5attcr84F 0
황급하게 숟가락 내던지고 전화를 걸었는데 담임쌤이 안받음; 다른 애 먼저 상담하고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조낸 다급하게 문자를 보냈음 그런데 문자 보내고 심장을 추스르는 5초 사이에 담임쌤한테 전화가 걸려왔음
6 갑분 하이텐션 2020/03/25 23:34:35 ID : mq5attcr84F 0
이 스레는 뭐 스펙타클하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누구한테 이야기하고싶어서 세우는 스레임. 아무튼,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고 나는 무슨 멘트를 쳐야 할지 생각도 못 한 채 전화를 받게 되었음;;;;; 참고로 올해 담임쌤은 작년에 내 수업에 들어왔었는데 이 쌤 과목이 국어 쪽이었고 나는 글쓰기를 매우 좋아하며 추후에 어문계열 쪽으로 진학할 계획히 있는 학생 고로, 이 분 수업시간에 나는 굉장히 열심히 참여했고 실제로 생활기록부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음. 여자분이시고. 긴장할 이유는 1도 없는데 개떨리더라
7 갑분 하이텐션 2020/03/25 23:39:07 ID : mq5attcr84F 0
작년에는 옆옆반 담임쌤이었는데, 회장단들이 굉장히 힘들어했다더라. 이유는 나도 모르겠음. 그래도 3학년 선배들 사이에서는 인기도 많고 나도 싫어하지는 않는 편이었는데... 서얼마 올해 담임으로 오실 거라고는 아예 생각조차 못했음. 이 분 평소에 대화 습관이 어떻냐면 기본적으로 목소리 톤이 차분하고 조용조용함. 말도 굉장히 또박또박 하시고 항상 은은하게 웃는 얼굴이며 웬만해서는 싫은 말을 안 함. 그렇다고 마냥 착하거나 천사 같으신 분은 아님. 수행평가 개 깐깐함. 전교생 중 수행 만점이 딱 2명이었음....;;; 시험도 겁나 어렵게 냄. 말빨 개쩔고 누가 시비 털면 화 안 내고 말빨로 순식간에 상대방을 조져버릴 수 있는 분.다들 뭔지 느낌 오는가~?
8 갑분 하이텐션 2020/03/25 23:41:43 ID : mq5attcr84F 0
선생님: 여보세요? 나: 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그래~ 너가 XX이구나~ 뭐 하고 있었어? 나: 네?........ 받자마자 찐으로 당황했다. 조상님 텐션까지 끌어오신 건지 선생님의 말 끝은 스타카토였으며 첫 번째 멘트가 '뭐 하고 있었어' 라니.... 굉장히 친근하고 다정하게 물어보셨다. 닉네임의 의미가 다들 뭔지 이제 알겠지
9 갑분 하이텐션 2020/03/25 23:43:34 ID : mq5attcr84F 0
참고로 나는 긴장하면 머리가 더 빨리 돌아가서 상담할 때는 평소와 다르게 굉장히 상냥해지고, 야무져 보이고(?), 사려 깊어지고, 똘똘해진다. 나: 저 학교 과제 하고 있었어요! 선생님: 그랬구나~ 과제가 많아서 힘들지ㅎㅎ 나: 아..... 아니요 괜찮아요(존나 많다 씨발것들아!!!!!) 선생님: 긍정적이네~>< (정말 찐으로 이 느낌;)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집에서 공부는 잘 하고 있었어?
10 갑분 하이텐션 2020/03/25 23:46:42 ID : mq5attcr84F 0
될 리가 있겠습니까 센세.... 게다가 갑자기 그렇게 다정하고 친절한 하이텐션으로 저를 대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예?! 무튼 나는 '어차피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고 지금 이 시기는 그걸 연습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라는 개씹명언을 내뱉으며 선생님을 찐으로 감동시켰다. 그리고 대망의 시간표를 물어봤는데(난 이게 굉장히 중요했다. 작년 지뢰이신 선생님들이 무더기로 올라왔기 때문) 나; 어.... 그러면 문학이랑 외국어는 누가 들어오시나요? 선생님: ㅋㅋㅋㅋㅋㅋ 레주 왜 이렇게 궁금한 게 많아~ ㅎㅎ 그건 스릴 넘치게 개학하면 알려줄게 >< 나: ....????? 아.... 네..... 선생님: 가족들은 (자소서 써서 ㅅ냈음) 잘 지내고 계셔? 나: 네..... 다들 잘 지내고 계세요 (평소의 레주 센스였다면 생각도 못할 멘트였지만 통화버프가 걸렸으니까) 선생님은 잘 지내고 계세요? 선생님: 응~ 레주는 그런 말도 할 줄 아는구나? 역시 상냥하네~
11 갑분 하이텐션 2020/03/25 23:49:37 ID : mq5attcr84F 0
갑자기 왜 일본 애니 남주같은 말투를 쓰시냐고오오오오오오!!!! (역시, XXX짱은 상냥해. 후훗-) 딱 이 말투였다. 그리고 상담하는데 화룡점정으로 갑자기 쌤이 이렇게 물어보셨다 선생님: 레주는 선생님 만나게 돼서 기분이 어땠어? 나: .......? (뇌혼란) 네....? 아...... (대충 좋다는 이야기) 선생님: 그랬구나 선생님은 레주가 우리 반 와서 '어?!' 하면서 되게 좋아했는데~ 선생님 시간에 글도 잘 쓰고, 지켜보니까 본인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도 잘 하는 것 같고 책도 많이 읽는 것 같아서~ 나: 아......네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선생님: 감사하기는 내가 더 고맙지 ㅎㅎ 왜 이러는 거요 이 양반아...
12 갑분 하이텐션 2020/03/25 23:51:48 ID : mq5attcr84F 0
상상이 안 된다면 이걸 상상해라 다정하고 상냥한 셜록 홈즈(베네딕트 컴버배치)............ 자, 쇼크 오지 레더들? 내가 딱 그 상황이였다. 심지어 저 말투도 친구끼리 장난치는 그런 말투였다. 개당황스러웠다. 그 다음에 상담할 때도; 묻지도 않은 본인의 tmi를 대방출하면서 농담도 하고 장난도 많이 치셨다. 난 이 선생님이 말장난이나 개그치는 걸 지난 1년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작년 반 애들도 못 봤다고 했음. 게다가 레주가 학교에서 어떤 쌤 팬으로 굉장히 유명했는데 그걸 가지고 놀리기도 했다....;;; '레주는 그 과목이 좋다는 말은 끝까지 안 하네? 관심은 많아 보이는데~' 이런 식으로....
13 갑분 하이텐션 2020/03/25 23:52:37 ID : mq5attcr84F 0
정말로 상담할 때 첫인상이 딱딱해 보이지 않으려고 조상님 텐션까지 끌어온 걸까 레더들.... 아무거나 좋으니까 이야기 좀 해봐라 참고로 내 친구는 '선생님이 앞에 애들한테 너무 충격먹어서 네가 반가우셨나 보지'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14 이름없음 2020/03/28 11:06:15 ID : Qk7bxwsnWqk 0
어...
15 이름없음 2020/03/28 11:06:26 ID : Qk7bxwsnWqk 0
다정한 셜록 홈즈.....쇼크드...
16 이름없음 2020/03/28 14:07:23 ID : nO9y0tzfbCp 0
이중인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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