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30 04:37:43 ID : 4Glg40lh89w 0
J야 그거 알아? 작년 3월부터 내가 너 좋아했던 거. 얼마 전에 디데이 알람 보고 깨달았어 벌써 일 년이구나 초등학생 때부터 친해지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다가갈 수 있을지를 2년이나 고민했어. 드디어 중학교 2학년, 너랑 같은 반이 처음 됐어. 그땐 네가 너무 멋있는 사람이라 다가가지도 못하겠더라. 네가 날 싫어하는 느낌도 들었었고. 그래서 같은 무리여도 멀찍이 떨어져서 널 바라보기만 했어. 그때쯤은 동경심이었겠지? 내가 한 남자애랑 연락하는걸 친구들이 알자 너 걔 좋아하는 거 아니냐며 티 난다고, 고백하라고 했어.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친군데, 난 그 남자애한테 고백했고, 약 반년의 연애 끝에 참 많은 상처를 받고 헤어졌지. 그 해 12월 말이었어. 그때도 아직 너랑은 어색하더라... 아니 넌 그때까지 나를 싫어했어. 친해지고 나서 말해줬잖아. 오해 때문에 너 싫어했었다고. 방학 동안 오해도 풀고 나서는, 잘 지내보자고 웃어주더라. 동경심에서 시작됐는데 너랑 드디어 친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마구 뛰었어. 이듬해 3월이 됐고 너랑 또 같은 반이 됐지. 너는 그 전과는 다르게 나한테 참 잘해주더라. 그때부턴가, 학교에선 계속 네 생각만 나더라. 그즈음 나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 맛있는 게 생기면 제일 먼저 너에게 많이 주고, 재밌는 걸 보면 너한테 달려가 얘기했지. 부담스러웠겠지만 네가 고마워하는 모습에 몇 번이고 네 최애 과자 바나나킥을 사다 줬었어. 난 평생을 내가 이성애자라고 생각했고 여자를 좋아할 수 있을지 몰랐어. 태어나서 처음 좋아하는 여자고, 몇 년간 친해지고 싶었던 소원이 이뤄지자 짝사랑으로 착각하는 걸까 봐 무서웠어. 널 좋아한다고 인정하게 된 건 여름방학이었어. 방학 기간 내내 친구들 중 네가 가장 많이 생각나더라. 그때도 계속 부정했어 괜히 친구 잃을까 봐. 그런데 학원에서도 내내 계속 너한테 눈이 가더라. 개학하고 나서도 수업시간엔 너만 바라보고.. 가끔 눈 마주치면 내게 웃어주는 모습에 또 한 번 심장이 쿵, 내려앉았어. 너는 나를 그냥 평범한 친구로만 대했겠지만 내게 너는 짝녀였어. 2학기 되어서야 내가 친한 친구한테 편함의 표시로 하는 포옹이나 백허그를 너한테 가장 많이 했었어. 내가 안으면 너도 같이 안아서 부둥부둥 서로 껴안고... 안았을 때 내 심장소리 들켰을까? 친구들끼리 자주 하는 볼에 입 맞추기. 다른 친구가 하면 싫으면서도 웃겨서, 그냥 웃기만 하고 밀어냈어. 근데 그거 알아? 너는 밀어내기 싫었어. 내 키는 155, 네 키는 160 중반. 네가 내 머리나 어깨에 얼굴 얹을 때도 기뻤어. 너랑 가까이 붙어서 스킨십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어서 좋았어. 그거 알아? 졸업식 날 제일 많이 울었던 이유가 앞으로는 너랑 같은 학교도 아니고, 학원 시간도 안 맞아서 볼 일이 없다는 거였어. 이번 방학 내내 네가 제일 생각나더라. 보고 싶어서. 새벽마다 울기도 했어. 너랑 다시 멀어진 것 같아서... 내가 연락을 먼저 해 볼걸. 지금도 보고 싶어서 울고 있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안기고 싶어. 전처럼 울어도 네가 머리 쓸어주면서 울어도 된다고 위로해주었으면 좋겠어. 이미 지나버린 시간을 후회해봤자 뭘 하겠어. 그냥... 앞으로 보면 인사만 하는 사이라도 하자. 초등학생 때부터 가장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야, 지금도 짝사랑하는 친구야. 좋아해. 내 마음을 네가 알지 못했으면 좋겠어. 그냥 짝사랑만 할게 그것만 하게 해 줘. 중학교의 3년 중 마지막 1년을 아름답게 장식해줘서 고마워. 내 인생을 빛내줘서 고마워. 사랑했었고 사랑하는 J야, 네 행복만을 바랄게.
2 이름없음 2020/03/30 11:05:38 ID : Xy7xO9ta08o 0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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