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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우울증 이겨냈다~ (2)
17.내 가짜친구들? (3)
18.버텨줘서 고마워요, 수고 많았어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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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0/04/01 00:38:10
ID : 8qlDAlBhzaq
0
그냥 고3이 하는 하소연...요즘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라도 하소연 안 하면 숨 막혀서 죽을 것 같아서...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언제부터 잘못된 걸까?
나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정말 공부 잘했는데.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아도 반에서 1등 자주 했었는데.
그것부터가 문제인가? 전교 1등은 했어야 공부를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건가?
자사고 말고 일반고를 갔다면 뭔가 인생이 좀 달라졌을까?
진짜 너무 힘들게 붙은 학교인데. 자사고고 뭐고...다 그만두고 싶다
난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았어. 악착같이 버텼어.
모두가 내게 못할 거라고 손가락질해도 난 버텼어. 매번 시험을 망쳐도 더 열심히 하면 다음번에는 잘 보겠지, 더 계획을 잘 세우면, 잠을 더 줄이면 다음번에는 잘 보겠지, 이런 생각만 줄곧 해왔는데.
이젠...아닌 것 같아.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
항상 너무나 절망하면서도 꾸역꾸역 극복해냈지만, 이제서야 느끼는 건데, 실패를 경험하고 버티기를 너무 많이 반복했네.
이젠 지긋지긋하다.
잘하는 친구와 나의 차이점이 명백히 보이고, 그걸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도 명백한 듯하네.
나도, 나도 좋은 대학 가고 싶다.
자신이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음, 그게 나인 것 같다.
하루가 멀다 하고 우울감에 허우적대면서 여기에 와서 좋은 대학 가고 싶다고 칭얼거리는 나도 참 애 같다.
절망 뒤에 행복이 있다면 절망 전에 머물고 싶다.
힘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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