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4/06 13:58:25 ID : eMo4447s5Pc 0
제곧내. 그 이성간의 그런 사랑 말고... 뭔가 가족애라고 하기에도 애매한데 뭔가 굉장히 뒤틀려 있는 사랑이었어. 나 태어나기 전에 아빠가 도망가고 엄마는 나 맨날 학대했다. 틈만 나면 때리고 진짜 온갖 걸로 다 맞아봤어. 빗자루나 회초리나 왜 있는지 모를 남자 가죽 벨트는 물론이고 야구 방망이 같은 걸로 맞아보고 소주병에 맞아서 병원 간 적도 있어. 근데 존나 웃긴 게 난 엄마를 사랑했어. 학교에선 왕따 당하는 건 아니었는데 그냥 친구 없이 좀 겉돌았거든.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드럽게 없었어서 그런가... 진짜 뭐 이성 좋아하듯이 좋아한 것도 아니고 가족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기에도 애매했는데 진짜 많이 사랑했어. 어느 정도였냐면 맞는 건 너무 아픈데 그 시간만큼은 엄마가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는 게 좋아서 나중에 내가 엄마보다 덩치가 커지고 힘이 세져서 난 이제 엄마를 힘으로 이길 수 있다는 걸 알았을때도 군말 없이 반항 한 번 안 하고 맞았어. 진짜 엄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엄마를 너무 사랑했는데 이제와서 보니까 뭔 정신병자 같더라. 아 지금은 엄마랑 떨어져 살고 좋은 사람들 만나고 치료 받고 해서 잘 살고 있어 걱정 마. 지금은 엄마를 사랑하긴 커녕 생각만해도 너무 혐오스러운데 왜 난 엄마한테 그렇게 죽도록 맞았으면서도 엄마를 사랑한거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 고민상담 판 가기에는 딱히 상담도 아니고 가벼운 질문이라 걍 여기 왔는데... 학대 받은 사람이 학대 가해자를 사랑하는 경우도 있어?
2 이름없음 2020/04/06 13:59:17 ID : JQso440pRDB 0
잘 모르겠는데 스톡홀름 증후군이 생각나긴 하는데… 이건 아닐 지도… 모르겠어.
3 이름없음 2020/04/06 13:59:43 ID : o43RvbgY61u 0
스톡홀름 증후군 아니야?
4 이름없음 2020/04/06 14:00:49 ID : eMo4447s5Pc 0
뭔지 몰라서 찾아보고 왔다... 이건 뭐 어디 말하기도 애매해서 말한 적이 없는데 이런 것도 있구나... 근데 이건 인질이랑 범인 관계로 되어있는데... 뭐 상황이 대충 인질하고 범인이랑 비슷했으려나...?
5 이름없음 2020/04/06 14:01:04 ID : mtteFa9tdwk 0
이영학 딸도 그랬었잖아 사람 심리가 참 복잡해.
6 이름없음 2020/04/06 14:01:47 ID : eMo4447s5Pc 0
진짜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좀 나도 내가 이상해. 뭐라하지. 가족이니까-같은 애증 관계도 아니었고 그냥 정말 순수한 사랑이었어. 가족애도 아니고, 연애적인 의미도 아니고, 정말 때하나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진짜 많이 뒤틀려 있었던 것 같아...
7 이름없음 2020/04/06 14:02:09 ID : eMo4447s5Pc 0
이영학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이미 사례가 있구나... 정말 사람 심리는 알다가도 모르겠어...
8 이름없음 2020/04/06 14:03:17 ID : mtteFa9tdwk 0
가족간 현상도 스톡홀름 증후군 맞을 것 같아. N번방은 스톡홀름이 아니었네...
9 이름없음 2020/04/06 14:03:26 ID : jvvcoGnzWph 0
그 당시에는 의지할 사람이 심리적으로 엄마밖에 없다고 생각했을거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내 곁에 한 사람이라도 본능적으로 있길 바라거든 우리 생각 속 혈육=사랑 이라는 생각도 무의식중에 박혀 있었을것도 같고. 또 약간 스톡홀름 증후군도 가능성 있는 것 같아 윗 레더말처럼 수고했어 스레주 지금이라도 벗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10 이름없음 2020/04/06 14:06:39 ID : eMo4447s5Pc 0
허 그렇군...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수가 없는데 나 본인이 겪은 일이라 참... 씁쓸하네... 역시 그런건가 사람 심리가 참 간사해. 문득 주변에 친구라도 한 명 있었으면 상황이 좀 달라졌을까 싶네. 그래도 지금은 행복해. 고마워.
11 이름없음 2020/04/06 14:26:36 ID : E5VcNulba4H 0
뒤틀린거지 뭐. 나도 오빠한테 머리맞고 응급실간적도 있는데 엄마한테 내가 너무 반항안해서 오빠성격이 저래 개차반이 된걸까, 내가 좀 더 거부했어야됐나(오빠의 성격을 위해서)ㅋㅋㄱㅋㅋ이딴말 한 적이 있었다. 아오 쓰기만해도 토나오네;; 어리긴 했는데 에휴... 뭘 모른거지 그런 상황에서 나고 자란거니까
12 이름없음 2020/04/06 14:29:53 ID : eMo4447s5Pc 0
너 레더도 힘든 시기를 거쳤구나. 응 그냥 상황이 그래먹어서 뒤틀려 버린걸까 싶네. 지금은 그러지 않길 바라고 너 레더도 수고 많았어.
13 이름없음 2020/04/06 16:15:04 ID : ck9s62E3u5P 0
아마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대상이 엄마밖에 없어서 그랬던 거 아닐까...레주 너무 안타깝지만 그래도 지금은 잘 살고 있다니 다행이다!!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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