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05 20:08:43 ID : nWkslwoIE3v 0
거의 한달을 넘은 시간 가량 집에 있었다. 집콕의 폐해인 것인가 뭔가 근육이 지방으로 변하는 느낌이들어 재빨리 일어나 라스푸틴을 추었지. 발목이 탈골되는 느낌이었어. 그때 어머니의 간절한 부름에 발다투어 나가보니 당장 나가서 핫케잌 믹스를 사오지 않으면 너의 목을 치겠다는 상냥한 어조에 외투를 걸치고 머나먼 여정을 떠났다.
2 이름없음 2020/05/05 20:10:42 ID : nWkslwoIE3v 0
세상은 왜이리도 발전된 것인데 엘레베이터 버튼 위에 뭔지 모를 기분나쁘게 생긴 플라스틱비닐같은것이 덮혀있다. 저만치에 있는 건 손소독제 하지만 저것또한 많은 사람들이 만지고 많은 세균들이 잠식하는 것 중 하나가 아닌가. 뭐 손소독제니까 세균따위 금방 소멸되고 말것 이지만
3 이름없음 2020/05/05 20:11:26 ID : nWkslwoIE3v 0
아주머니가 나와서 쓰레기를 버리고 계신다. 그밖의 인간은 나 한명. 괜히 비장해진다.
4 이름없음 2020/05/05 20:12:46 ID : hvDvxyGty3T 0
ㅋㅋㅋ
5 이름없음 2020/05/05 20:13:25 ID : nWkslwoIE3v 0
저만치에서 금방이라도 좀비가 튀어나올 것만 같아. 지금 내 몰골은 하나의 피폐한 몸뚱아리에 불과하다.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내 쌩얼위에 포옥 안착해주었다. 마스크위에 걸쳐서 꽤나 불편했지만 살기위해서 마스크는 꼭 필요하기 때문에 차라리 안경을 내던지겠어
6 이름없음 2020/05/05 20:15:19 ID : nWkslwoIE3v 0
도로변으로 나오니 사람이 꽤있다. 안경에 후드까지 걸친나는 앞 외에는 보이지가 않는다. 눈 옆쪽 후드쪽주를 귀에 걸친다. 더 이상한 사람이 된 기분이군. 귀여운 유니콘수면바지가 한 없이 초라해진다. 하지만 그 어떤 기능좋은 바지보다 따뜻하고 편한한걸.
7 이름없음 2020/05/05 20:18:13 ID : nWkslwoIE3v 0
마트에 들어왔다. 제일 작은 사이즈의 핫케잌 믹스를 산다. 내가 먹을 아이스크림도 쓸적꺼내서 엄카로 스윽 긁는다. 4500원을 카드로 긁은 건 처음이야. 희한한 과정의 연속이군 흥미로워. 제일 흥미로운건 잘 보이지 않던 거북이 알 이 눈에 보였다는 것이다. 단종됬다고 들었는데 역시 그건 구라였던가. 막상 부화할꺼면 내 위장속이 좋을 듯 해서 슬그머니 하나를 집어들어 계산한다.
8 이름없음 2020/05/05 20:18:41 ID : nWkslwoIE3v 0
다시 도로변 위에 섰다. 저만치 같은 학교 애가 보이는 듯하다. 쌩깐다.
9 이름없음 2020/05/05 20:19:21 ID : nWkslwoIE3v 0
집으로 돌아간다. 역시 집으로 발길을 걸을수록 사람이 줄어든다. 봉다리를 꽉 쥐었다.
10 이름없음 2020/05/05 20:19:28 ID : SGq2HvilBcE 0
운동안하다가 갑자기하면 나처럼...근육파열된다...
11 이름없음 2020/05/05 20:22:13 ID : nWkslwoIE3v 0
현재 또다시 엘레베이터 안이다.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 생소하군. 지랄맞은 후드핏을 보며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여차하면 중간에 내려 계단으로 올라갈 뻔했다. 맞는 말이다. 내일이면 내 근육은 박살날 것이다.
12 이름없음 2020/05/05 20:24:28 ID : nWkslwoIE3v 0
지금 손 씻고 핫케잌 젓는다. 어머니께서 내게 시키실 줄 몰랐다. 천천히 젓는다. 핫케잌믹스반죽은 살짝 묽어야 구울때 잘 펴진다. 바삭하게 구울예정이다.
13 이름없음 2020/05/05 20:25:10 ID : U2FcmpO5O9y 0
엄청나네 영웅일대기 보는줄
14 이름없음 2020/05/05 20:26:44 ID : nWkslwoIE3v 0
고맙다. 현재 계란과 우유를 함께 부워 풀고 있다. 계란은 저을수록 부드러워진다.
15 이름없음 2020/05/05 20:29:18 ID : U2FcmpO5O9y 0
알겠다. 난 만두라면을 먹겠다.
16 이름없음 2020/05/05 20:30:14 ID : nWkslwoIE3v 0
맛있게 먹기를 바란다. 부디 그대의 만두가 라면속에서도 해쳐지지않기를.
17 이름없음 2020/05/05 20:30:20 ID : hvDvxyGty3T 0
문체 ㅈㄴ 웃곀ㅋㅋㄲ
18 이름없음 2020/05/05 20:31:36 ID : nWkslwoIE3v 0
고맙다. 사실 피를빨아먹는 온라인클래쓰가 문장력을 모두 가져가버렸다.
19 이름없음 2020/05/05 20:31:54 ID : U2FcmpO5O9y 0
고맙군. 만두를 조심스레 먹으려 했으나 그만 터지고 말았다. 하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수있어 더 좋은 것 같다.
20 이름없음 2020/05/05 20:32:23 ID : U2FcmpO5O9y 0
그대도 온라인클래스인가? 나 역시 이비에스라는 자가 괴롭게하는군.
21 이름없음 2020/05/05 20:33:19 ID : nWkslwoIE3v 0
긍정적, 대단하군 그래. 당신의 긍적적임에 그만 만두 소와 만두 피가 라면과 잘 어우러질것이다.
22 이름없음 2020/05/05 20:33:56 ID : nWkslwoIE3v 0
이비에스 따위에 저버리지 못하리라 생각했지만 상당하더군. 그대의전장에서 승리자가 되기를 바란다.
23 이름없음 2020/05/05 20:34:51 ID : 04FeFii1bbd 0
이스레보고 온클 밀린거 생각났다;;
24 이름없음 2020/05/05 20:35:53 ID : nWkslwoIE3v 0
도움이 된것같으나 그대의 마음은 무너지겠군. 선생양반에게 전화가 오기전에 그대의 몫을 어서 처리하기를 기도하겠소.
25 이름없음 2020/05/05 20:36:25 ID : 04FeFii1bbd 0
흑 감사합니다...
26 이름없음 2020/05/05 20:37:30 ID : nWkslwoIE3v 0
(멋있는 표정)
27 이름없음 2020/05/05 20:39:33 ID : hwGpU6pglCn 0
핫케잌은 잘 구워지고 있나
28 이름없음 2020/05/05 20:43:08 ID : nWkslwoIE3v 0
굉장히 재밌군. 약한 불로 구우며 뒤집는 재미가 있어.
29 이름없음 2020/05/05 23:44:45 ID : FhbwoMpf9a2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투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0 이름없음 2020/05/05 23:58:28 ID : aq1CqrxRA7z 0
뭔가 근육이 지방으로 변하는 느낌이들어 =실제로 지방이었어ㅋ
31 이름없음 2020/05/06 08:10:50 ID : nWkslwoIE3v 0
(인자한 웃음)
32 이름없음 2020/05/06 08:13:32 ID : nWkslwoIE3v 0
말랑말랑이 물렁물렁이 되기 전에 하루빨리 라스푸틴을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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