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08 23:12:06 ID : 7yZcmsi4Fik 0
난 지금 20대 중반인데... 아직도 그 사람을 보니까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이었어
2 이름없음 2020/05/08 23:13:23 ID : 7yZcmsi4Fik 0
고딩 때 노트에 일기도 쓰고 시나리오도 쓰고 애인한테 편지도 끄적이고 별별 걸 다 써놨었어 마음 다잡으려고 스스로한테도 하는 말 적어놓고ㅋㅋㅋ 지금 보면 창피할만한 그런 내용들...
3 이름없음 2020/05/08 23:14:40 ID : 7yZcmsi4Fik 0
문제는 퀴어 관련한 내용이 있었고 시나리오도 그런 내용이 다분한 내용이었어. 근데 그 노트를 이동 수업 때 잃어버렸는데 그게 남자반으로 넘어갔는지 애들이 돌려봤더라고
4 이름없음 2020/05/08 23:15:48 ID : 7yZcmsi4Fik 0
거기엔 남자 애들이 쓴 욕하고 비웃는 말들, 남자 성기 그림 등등 온갖 조롱이 있었고 그걸 그 선생님이 보고 노트를 뺏었어. 그리고 내용을 다 훑은 후에 이 노트가 누구 거냐고 물어보고 다녔더라고
5 이름없음 2020/05/08 23:17:06 ID : 7yZcmsi4Fik 0
처음에 누구 노트냐고 그래서 내 거라니까 돌려주지 않고 교무실로 부르더라... 어떻게 이런 생각(퀴어 관련 시나리오 같은 거)을 할 수 있냐고 내 성정체성에 대해 묻고 노트를 한참 안 돌려주더라고 본인 말이 끝날 때까지
6 이름없음 2020/05/08 23:18:45 ID : 7yZcmsi4Fik 0
수치스러웠어 아웃팅도 그렇고 내 은밀한 이야기를 수많은 아이들이 돌려봤다는 거... 그리고 내가 퀴어이기 때문에 혼나야하는 이 상황이... 내가 퀴어가 아니었으면 그 노트는 당장 돌려줬을 거고 날 다독여주지 않았을까? 그냥 흑역사로만 남지 않았을까
7 이름없음 2020/05/08 23:21:42 ID : 7yZcmsi4Fik 0
한참 나를 꾸짖더니 내가 낚아채듯 그 노트를 뺏으니까 그제서야 놓아주더라... 난 그 사람 얼굴만 봐도 그때 그 기억이 떠올라 그 상황 그 분위기 그때의 내 감정이 다시 느껴져
8 이름없음 2020/05/08 23:22:57 ID : 7yZcmsi4Fik 0
아직도 그 선생님은 그 기억이 남아있을까? 날 기억할까? 너무 신경쓰이고 수치스러워... 제발 누구든 내 트라우마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설득해주면 안 될까? 이거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그렇게 겁내지 말라고 날 좀 위로해주면 안 될까?
9 이름없음 2020/05/08 23:25:44 ID : 7yZcmsi4Fik 0
그 노트를 본 애들은 그 글을 기억할까? 난 우리 지역 내 또래 남자 애들만 봐도 겁나고 무서워... 오늘 일하다가 손님으로 온 그 선생님을 마주쳤는데 그때의 나를 떠올릴까봐... 내가 누군지 알아볼까봐 그때랑은 다른 표정으로 내가 누군지 못 알아보게 그냥 밝게 주문받고 계산했어... 지금 집에 와서 누웠는데 계속 떨리고 무서워 누가 나 좀 위로해줘...
10 이름없음 2020/05/11 16:57:02 ID : xBbvimMmFa8 0
뭐 어떻게 말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오늘 하루 수고했어
11 이름없음 2020/05/18 04:34:38 ID : 9Ai3xu61Cji 0
선생님이던 남자애들이던 기억 못 할거야 노트 내용 그거때문에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치심으로 힘들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않기도하고 당시에 트라우마를 안겨준 선생님, 너의 노트를 돌려보며 웃음거리로 만들고 성기 그림을 그려놓은 남자애들 두쪽 다 니 생활에 조금이라도 영향이 갈 만큼 신경써야 될 존재가 아닌 거 같아 그만한 가치가 안돼 20대 중반이면 5-7년은 지난 거 같은데 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면 불안하고 무섭다는게 너 정말 그 당시에 가늠이 안갈정도로 너무 힘들었었겠구나싶어 지금이라도 그런 일 니 기억속에서 지워버리고 앞으로 당당하게 살아! 너 잘못한 거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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