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15 01:49:15 ID : eFhdTPio7uo 0
낮엔 뭐라도 할 수 있어서 괜찮았는데 요즘은 공부하느라 그것도 허용 안 되고 밤만 되면 울어 파블로프의 개라도 된 마냥 스위치가 탁 켜지면서 눈물이 줄줄 나온다? 내가 이런 거 쓰고 있는 도중에도 다른 애들은 공부하고 있겠지? 내 의지는 왜 이리 나약한 걸까 정신과라도 가보고 싶은데 부모님께 그런 말 할 자격도 없는 것 같고 거기까지 가서 진료 볼 시간도 없네 주변 사람들한테 폐 끼치기 싫다 태어나지 말걸
2 이름없음 2020/05/17 20:33:52 ID : cFfTWi61xDw 0
음 이틀이나 지나서 레스 달아서 미안해! 그런데 네가 남보다 공부를 좀 덜하면 어때. 아예 공부 안하는 사람도 있어. 폐 좀 끼치면 어때? 자기가 남에게 폐를 끼쳐놓고 신경 안쓰는 사람도 있어. 세상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는 거 아닐까? 나에겐 악역이 누구에겐 소중한 사람이고,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면 누군가는 나를 악역으로 삼을 거고. 누구건 어떤 사람들에게 악역이 아닐 순 없어. 너도 그렇고. 하지만 분명 너를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는 이가 있을거야. 없다면 나타날 거야. 의지가 나약하다고? 그럴 수도 있지. 그런 건 아무렴 상관 없어 너는 그냥 너 자체로 존재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나는. 너에게 위로가 될진 모르겠다. 그래도 네가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는 건 알아줘 부탁이야!
3 이름없음 2020/05/18 03:06:27 ID : 2KZcrgqo2Mm 0
공부를 억지로, 강제로 해야한다는 전제를 너무 쉽게 받아들이지 마. 과도하게 공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수많은 학생들을 자살로 몰아넣고 있는 걸 보면 무슨 생각이 드니? 그 아이들의 의지가 나약해서일까? 아니면 학생들을 그런 상황으로 몰아넣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걸까? 어느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보여? 답은 아주 뻔히 보이지 않아? 그렇게 공부를 한다고 해서 앞날이 잘 풀리는 것도 아니야. 결국 네가 그렇게 고생해가며 공부에 목맬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 바보같은 이야기지만 사실이야. 어른들이 공부에 목을 맨다고 (정확히 말하면 공부 '시키는 것'에 목을 맨다고 해서) 너까지 그럴 필욘 전혀 없어. 괜찮아. 공부는 미래를 대비하는 행위지.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좋지만 그걸 위해 현재의 너를 희생시키지는 마. 미래의 너도 현재의 너도 똑같이 소중하겠지만, 현재의 너를 조금 더 소중히 여겨야 해. 현재의 네가 건강하지 못하면 미래의 너도 만나볼 수 없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야. 사실 미래를 대비한다고 해서 꼭 미래가 뜻대로 풀린다는 보장도 없거든. 그러니까 미래를 굳이 대비해야 한다면(그러지 않아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지만) 현재의 너를 깎아먹고 좀먹지 않는 방법으로 하길 바라. 공부가 힘들다면 다른 길을 알아볼 수도 있고, 네가 진심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재미있는 분야를 공부하는 것과 수능 공부는 천지차이야. 수능공부의 본질은 학생들을 줄 세우는 데에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쓰레기 지식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 가능하면 꼭 정신과에도 가봐. 정신과에 가본 경험은 의외로 심리적으로 든든한 구석이 되어주거든. 의외로 정신과에 가는 걸 겁내는 사람이 많은데, 그 한번을 못 가서 평생 병을 썩히는 사람들도 있어. 넌 정신과에 이미 가본 경험이 있으니 이젠 무섭지 않게 될거야. 너의 편이 생기게 되는거지. 어른들은 정신과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특히 우리 부모 세대가 그렇지. 거의 99퍼센트는 안 좋은 반응이 나온다고 보면 되는데,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자세가 필요해. 꾸준히 설득해도 안 된다고 하면 혼자서라도 용돈 모아서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스스로를 챙기는 연습의 일환이지. 그럼 어른 되어서도 스스로를 잘 챙겨줄 수 있어.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정신과는 토요일 오전 진료 하는 곳도 있으니 잘 찾아봐. 스레주가 마음의 평안을 얻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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