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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0/05/13 11:07:53 ID : vdyKY2srusn 0
미안한 마음도 미운 마음도 가득가득 들어차서.,. 솔직하게 말하면 보고싶어. 너랑 헤어진 뒤로 폐인처럼 살아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 좋아해보기도 했는데 결국은 돌고돌아서 또 너구나 너 말이야 내가 여기 있다고는 생각 안하고 2월인가 1월에 글 올린 모양이더라 지금은 없는거 같으니까 하는 말이지만, 그냥 난 너한테 그정도 말로 서술되는 사람이었나 싶어서 이틀 내내 엉엉 울었어. 내가 뭐가좋다고 너를 못 잊을까. 바보야. 나 니가 준 팔찌 니가 내 생일 날 준 팔찌 그거 너랑 사귀기 전에도 사귄 후에도 2년가까이 꼬박꼬박 하루도 안빼먹고 하고 다녔어 멍청아 내 손목에 아직도 니가 내 생일날 준 머리끈 하나 걸려있어. 니가 좋아하는 색깔 딱 하나. 니가 생일 선물로 줬던 거 나머지 다 갖다버리고 엉엉 울면서 찢고 가위로 자르고... 근데 이거 하나는 못 버리겠어서 아직도 내 머리 묶을 때 쓰고있단말이야 이 바보 같은 놈아 별로 좋은 기억 만들어주지도 못했는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간사해서 그 조금 밖에 없었던 좋은 기억들이 자꾸 자려고 누우면 내 귓전을 맴돌고 눈앞에 아른거려. 너랑 헤어지고 나서 참 포기한게 많았다. 솔직히 너도 내 태도에 질렸을테고 나도 니 태도에 질려서 서로 좋은 감정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가 없는데도 그냥...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많이 생각해보고 울어보기도 하고 원망도 해보고 너한테 연락을 넣어볼까 고민도 해보고 새벽녘에 내 머릿속을 헤집어놓는 니 생각에 밤도 하얗게 지새워보고 이해하려고, 잊으려고, 노력 많이 했어. 내 수용범위가 어디까지인지도 모르면서 꾸역꾸역 죄책감, 우울 같은 거 욱여넣다 보니까 내가 너무 힘들더라. 영화관에서,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멀리서 너랑 비슷한 사람만 봐도 가슴이 쿵, 내려앉아. 아직도 그래. 사람이 많은 곳을 무서워하게 되버렸고 모르는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이 두려워졌고,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려고 도전을 했다가도 나를 향해서 니가 했던 말들이 자꾸 생각나서 포기하고, 포기하고, 또 포기하고... 온전히 내 일이고 네 애꿎은 이름을 끌고와 하찮은 변명거리로 전락시키지 않겠노라 몇번을 다짐해봐도 마음이 자꾸 약해져서 원망했다가, 그리워했다가, 결국에는 울었다가 해버려. 너는 내 이런 모습들을 모를테지만, 솔직히 알아달라고 하고 싶지도 않고. 그래도 나는 너를 많이 좋아했어. 구질구질하게 굴어서 널 힘들게 해서 많이 .. 미안하고 미안했어. 다시 그때로, 네가 나에게 처음 마음을 털어놓았을 때로,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글쎄... 아마도 결국에는 어떻게 해도 이 정도 거리감과 이 정도 감정에서 머물렀을테고 다시 우리는 서로 어긋나게 되겠지. 차라리 나를 싫어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란적도 몇 번인지.. 진짜 나를 싫어하면 내 억장이 무너질 일이라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 죄로 나는 이렇게나 과거에 매여서 허우적거리는 걸까? 잊고, 게워내야지, 비워야지 아무리 다짐을 해봐도. 밤이면,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면 네 온기가 나를 무너뜨리고 울려. 돌고 돌아서 결국 너에게로 돌아가는 이 꼴이 너무 보기 싫고 꼴사나워서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잊을만하면 내 머릿속을 헤집어놓는 이 기억들이 얼마나 시간이 더 지나야 잊혀질까. 이제 꽤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봐.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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