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15 21:39:20 ID : wNxVcMnU0q4 0
현재 상고 3학년이고 디자인과야.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거 좋아했는데 자연스럽게 디자인에도 관심이 생겨서 이쪽으로 학교를 오게 됐어. 근데 직접 해보니까 너무 안맞더라. 디자인이라는게 여러가지 보면서 참고하고 비슷한 느낌으로 만드는 거잖아. 근데 내가 융통성이 없는 성격이라 참고 같은거 하면서 비슷한 느낌이 묻어나오게 하는걸 싫어했고 무에서 유를 만드려니까 머리는 안따라줘서 스트레스가 너무 큰거야. 결과는.. 주변 사람들이 이쪽으로 가라할 만큼 나름 괜찮았는데 내 눈엔 정말 턱없이 부족해서 이쪽으로 진학하는 거 관뒀어. 하기싫은 거 억지로 하려니까 집중력도 계속 떨어지기도 하고 뭣보다 머리도 매일 지끈거려서 더 할 수가 없겠더라고. 지금은 고3이라고 주변에서 자꾸 쪼아대고 있어. 진로 정했냐고 고졸과 동시에 스무살에 대학 못가면 내 인생이 망할 듯이 말해. 우리집에 빚이 1억 2천 있고, 내 위로 있는 언니 두 명은 아무 목표 없이 살고 있어. 그래서 아빠와 엄마는 항상 내게 기대를 거셔. 내가 집안 세울 것이라며 상고 와서 쓸모도 없을 내 높은 성적 얘기하면서.. 부담스러워 미치겠어. 사실 내가 하고싶은게 있는데 지금 와서 그 얘기를 꺼내기도 두렵고. 부끄럽지만 초등학교 이후로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아마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데 그게 너무 무서워서 시작할 엄두를 못내겠어. 멘탈이 엄청 강해서 남들 시선 다 무시할 깡이 있는 것도 아니라 언니들이 항상 옆에서 나는 뭘해도 안된다고 아무것도 못한다고 그래와서 더 자신감이 없는 것도 맞아. 디자인도 한번 열심히 해보겠다고 부모님 반대 무릎쓰고 왔는데 결국 이모양이니.. 말씀을 못드리겠어... 이런 내가 지금부터라도 마음 잡고 공부해도 괜찮은걸까?? 간절해져도 되는거야?? 너무 사치부리는 거 아닌가 싶어서 확고하게 결정을 못내리겠어..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해...
2 이름없음 2020/05/15 21:42:06 ID : a4E2nzQskmm 0
네 인생은 네 인생이야 지금의 부담감과 섵부른 결정으로 래의 40년을 후회하면서 하기싫은 일을 하며 보내지 않길 바래
3 이름없음 2020/05/15 21:43:46 ID : wNxVcMnU0q4 0
지금은 핑계로 보일 거 뻔하지만 우울증이 와서 너무 괴로워... 이게 진로 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랑도 굉장히 많이 부딪혀와서 마음에 더 여유가 없어. 지금의 내가 당장 생각해낸건 건강 관리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공부부터 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다져놓는거.. 그리고 독서도 올해 꾸준히 하려 해. 졸업 후엔 공장 들어가서 생활비 어느정도 벌어놓고 엄마 드리고서 공부 제대로 시작하려고.. 혹시 너무 미련맞아 보여..??
4 이름없음 2020/05/15 21:45:02 ID : wNxVcMnU0q4 0
근데 아직도 확신이 잘 안서서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내가 전부터 좋아하는 일도 맞고 꼭 하고싶은 일도 맞는데 남들 말 때문에 또 괜히 상처받아서 관두고 그럴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
5 이름없음 2020/05/15 21:46:31 ID : a4E2nzQskmm 0
아니 전혀 미련해보이지 않아. 아직 스무살도 안됐는데 시간이 뭐가 그렇게 아깝니 대신에 부모님한테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고 부모님 난리나지 않으려면 고등학교 졸업후 금전적으로 완벽하게 독립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어?
6 이름없음 2020/05/15 21:46:52 ID : a4E2nzQskmm 0
근데 진짜 아주 백프로 안맞는다고 느끼는거야?
7 이름없음 2020/05/15 21:49:44 ID : wNxVcMnU0q4 0
오늘 용기내서 대화해봤는데 대학 안가면 절연할 거라고 말씀하시던 부모님이 내 각오만 있다면, 계획 철저하게 짤거고 생활비 조금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야 그래도 괜찮다는 뉘앙스로 말씀 하시더라고.. 물론 나야 전부터 그럴 생각은 해왔지만 실천으로 옮길 수 있을지가 너무 걱정돼ㅠㅠ 좋은 말 해줘서 고마워 정말로..
8 이름없음 2020/05/15 21:50:53 ID : wNxVcMnU0q4 0
응.. 정말 안맞아. 내 한계를 느꼈고 더이상의 발전은 없는 거 같아서 2년 하고 대회도 나갔었는데 관뒀어... 하는 거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가 커져서..
9 이름없음 2020/05/15 21:55:11 ID : a4E2nzQskmm 0
내가 그랬거든? 원래 건축학 전공하려고 준비도 했고 난 심지어 대학도 1년 다녔었어 근데 나랑 너무 안맞아서 난 다시 준비해서 다음해에 디자인학과로 1학년으로 들어갔어. 대신 물론 모든 비용은 내가 부담했고. 일주일에 삼십시간 넘게 알바뛰고 학교는 십육-십팔 학점 꽉꽉 채워서 공부하느라 몸은 진짜 죽어나갔는데 정신은 훨씬 행복했다 사는 보람이 느껴졌어. 내년에 드디어 졸업하는데 빨리 취업하고싶고 너무 행복해. 너의 꿈에 확신이 있다면 꼭 쫒아. 우리 나이때 일이년 굉장히 커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않아
10 이름없음 2020/05/15 22:02:59 ID : wNxVcMnU0q4 0
멋지다!! 나도 정말 그럴 수 있겠지? 그냥.. 남이 뭐라 하던지 기죽지 않고 내가 하고싶은 거 열심히 하면 되는거지?? 진짜 고마워.. 유념할게!!! 정말 ㄱㅎ마워
11 이름없음 2020/05/15 22:07:44 ID : a4E2nzQskmm 0
진짜로 스레주야 지금은 남들보다 몇년 늦어지면 동떨어질까 불안하고 자존감 뚝뜍 떨어지고 그런거 아는데 나는 항상 10년뒤 내 모습 생각하면서 버텼어 꼭 네가 하고싶은걸 찾아 그리고 부모님은 부모님이야 지금은 정말 미운 소리만 하셔도 결국 30 40년 뒤에는 넌 네 인생을 살고 있고 부모님은 널 흐뭇하게 보시겠지
12 이름없음 2020/05/15 23:29:06 ID : bCjfU3Qq5bv 0
와 동갑! ㅜㅜ나는 인문계왔는데 뼈저리게 후회중이야... 대학은 생각도 없었으면서 뭣도 모르고 인문계왔거든... 공고애들보다 취업도 늦을테고 인문계애들은 대학가니까 애매한 나는... 암청 불안해지다라고... 그래도 하고 싶은건 찾아서 대학은 안되겠지만 지금부터 열심히 해보고 있어! 너도 일단 손을 대보면 좋겠다 절대 늦은 나이가 아니거든 나중에 나이 더 먹으면 진짜 후회할지도 몰라 진로는 한번정하면 죽을때 까지 가는게 아니니까 하고싶은게있으면 해봐라...근데 어중간하게는 하지마 노력을 어중간하게는 하지말라는거야
13 이름없음 2020/05/15 23:46:38 ID : wNxVcMnU0q4 0
맞아. 지금 아무것도 시작 안하면 나도 언니들처럼 집에서만 생활하겠지.. 너무 싫다 너무.. 내가 그렇게나 혐오하는 모습인데 내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하니 끔찍해. 일단 부모님 가슴에 대못 박게 되는 거기도 하고... 이런 못난 자식이지만 효도가 너무 너무 하고싶어. 나 위해서 하시는 말씀에 상처도 받았지만 이런 나도 자식이라고 베풀어주신 것도 많으니까 보답하고싶어. 돈 걱정도 덜하고 자식 자랑도 맘편히 하고 다니셨음 좋겠어... 나부터가 일단 밖에서 부끄러운 자신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서 내가 하고싶은 거 꼭 하고 살래!! 덕분에 용기가 생겼어. 고마워!! 조만간 더 상세하게 계획 짜고 부모님께 알려볼게!! 멋지다! 나도 정말 노력해볼게. 공부를 다시 제대로 시작하는건 너무 두렵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해볼게!! 남에게 나란 사람을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ㅎㅅㅎ 같은 고3이면 너두 심란하겠다... 화이팅이야!!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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