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16 22:12:43 ID : bvjzdU41Bgp 0
고1 때 나는 너 처음보고 반했어. 웃기지? 한눈에 반한거야. 그때 넌 뚱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귀여워서 말 붙여봤었는데 기억은 나? 너랑 친한 줄 알았는데 너는 아니었나봐. 그래, 그땐 친한 사이도 아니고 그냥 그런 사이로 남아 있었지. 나중엔 네가 나 떠나가서 난 그때 좀 슬펐다?.. 그렇게 혼자 짝사랑 하다가 사랑이란 감정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묻어 버렸어. 그냥 히히덕 거리면서 지내다 보니까 너에 대한 감정이 완전 잊혀지더라.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너랑 연락이 닿기 시작했어. 나는 매우 두근거렸지. 한편으론 불안했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처음 봤을때랑 마찬가지로 나랑 맞는게 꽤 있어서 같은 주제로 얘기도 하고 그랬지. 근데 넌 나랑 대화하던 애들이랑은 다르게 답장하는 텀도 느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이야기가 이어나가질 않아. 그냥 얘기하면 웃고 끝나. 나는 너랑 이런 얘기 말고 좀 더 다양한 얘기도 하면서 그냥 일상 얘기좀 하고 싶어. 근데 너는 나랑 그렇게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잖아. 알아. 그러니까 넌 나한테 그냥 네가 좋아하는 얘기만 아주 짧게 하고있어. 그거에 나 혼자 흥분해서 길게 반응하면 읽지도 않고 씹어버리잖아. 나도 다른애들 안읽씹 하긴 해. 그래서 안읽씹 하는 이유랑 느낌, 분위기를 잘 알아. 대답하기 귀찮이면서 재미없으면 안읽씹 자주해. 나는 너한테 그런 존재인거겠네. 그래. 알아. 다 알아. 내 성격 진짜 찌질해. 그래도 네가 디엠 보내면 칼같이 읽고싶은거 일부로 30분, 1시간씩 늦게봐 안그러면 네가 또 질려할까봐. 난 그게 너무 두려운거야.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잴까? 내 주변사람들이 나는 정말 조용하고 착하고 쿨하대. 근데 나는 사실 말도 많고 잘 웃고 시끄럽고 낯가림도 안타고 노래 부르는것도 좋아하고 정말 찌질한 성격이야. 그래서 집착도 많이해. 내가 네 프로필 사진이랑 올린 사진들을 몇번이나 봤는지 알긴해?.. 스토커 같아..후,. 네 스타일이 나랑 정반대인것도 잘 알아. 그래서 그거 볼때마다 속이 좀 쓰려..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거 알아. 내 추측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 추측은 함부로 하면 안되는데 내 직감과 감각이 느껴지더라. 너가 그 애랑 같이 노는걸 볼때마다 은근히 기분이 처져. 굉장히 속상했어. 그래도 너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니까. 그리고 나한테도 그 애는 정말 좋은 친구니까 내가 뭐라고 할 입장도, 뭐라고 생각할 처지도 안되는 거잖아. 나 너랑 하고싶은 말도, 같이 보고싶은 것도, 하고싶은 것도 정말 많아. 네가 생각했던거랑 다르게 나는 집착도 심하고 질투도 심해. 어때? 더 질려가지. 네가 올린 글들, 게시물들 모두 다 내가 착각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이었어. 좋아한다는 말은 뭐였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나한테 보내준거야? 그냥 착각하든 말든 그런거 생각 안하고 뜻 없이 보낸건데 내가 혼자 크게 상상한건가? 네가 좋아한다는 사람도, 이야기도 나랑 비슷했어. 미안 진짜 나 착각 잘해 그니까 넌 아무것도 하지마 제발 좀...나 좀 살려줘. 안읽씹좀 그만해. 지친다. 그래 미안 내가 다 미안해 앞으로 너한테 먼저 디엠 안 보낼거고 선톡도 안 보낼거야. 네가 답장만 해준다면 그게 마지막이길 바라. 너 스레딕 하는거 왠지 모르게 알것같아. 아닌가? 너 스레딕 안해? 그럼 내가 쓴 글도 못 보겠네. 그래 어차피 이 글의 주인공이 너란것도, 글쓴이가 나란것도 아무도 모르겠지. 스레딕은 계속 할 예정이야. 이렇게 다른 사람들 글도 읽고, 답변도 하면서 점점 널 잊어가는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공감이 되기도 하고 그렇네. 자,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너랑 나랑 올해 다른반이잖아. 그러니까 개학하면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디엠도, 카톡도 아무것도 못 하겠네..하하.. 나 좀 슬퍼지려고 그래. 내가 추천해준거 너는 아무것도 안 보고 안 들었겠지 알아알아. 나는 네가 좋아하는 친구랑 오랫동안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어. 언제나 그걸 바라. 아까도 말했지만 그 친구도, 너도 나한테는 너무 소중한 '친구'니까 ㅎㅎ 행복하게 지내. 난 널 잡으려고 몇번을 시도했는지도 모르겠다. 네가 나한테 장난식으로 하는 설레는 단어들도 나는 내 마음대로 꼬아 들었어. 미안 행복했어.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말해볼게. 정말 사랑했어. 이제 진짜 잊고 나도 새 삶 살아야지. 잘 살고, 너랑 가까이 살고 있는 그 친구랑 정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렴. 찌질한 내 얘기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안녕. 이거 읽으면 나한테 카톡이든 디엠이든 뜬금없이 좋은 노래 있다면서 노래추천 해주라. 그럼 그거 들으면서 네 생각도 가끔 하고 깔끔하게 잊어줄게. 구질구질하게 안할게.
2 이름없음 2020/05/16 22:37:54 ID : s62JWry6rs3 0
토다토닥..
3 이름없음 2020/05/17 16:25:13 ID : Wo7yY5RwlfS 0
ㅜㅠ
4 이름없음 2020/05/26 22:22:43 ID : eMrwK4ZfRCo 0
잘하셨어요. 더 상처받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천천히 더 완전 없어질때까지 힘내요
5 이름없음 2020/05/28 22:49:23 ID : eNAi8p80647 0
헐.. 너=나야..? 그렇게 헷갈리게 해놓고 안읽씹하고 주제 이어나갈 생각 없어보여서 나도 무시했더니 갑자기 자기 이야기 꺼내면서 맛있는 밥 줘..어장에 갇히는건 자신의 선택이라지만 근데..그냥..그렇다고..ㅋㅋㅋ..
6 이름없음 2020/05/29 00:57:49 ID : bvjzdU41Bgp 0
감사합니다.. !! 이제 다 아물어가고 있어요. 개학하고 그 애를 봤는데 그냥 친구로만 보이네요. 그동안 사랑했던 감정과 두근거림은 그냥 그 애를 향한 동경의 마음이었단걸 알게됐는데 기분이 참 착잡하네요..
7 이름없음 2020/05/29 00:58:10 ID : bvjzdU41Bgp 0
파이팅이다 파이팅 ㅠㅠ
8 이름없음 2020/05/29 18:58:32 ID : bvjzdU41Bgp 0
오늘 학교에서 마주쳤는데 눈치를 챈건지 나에게만 유독 단호한 표정인 너~ 네가 그렇게 활짝 웃을 수 있었다는것도 얼굴 붉히면서 웃을 수 있다는 것도 나는 다른 친구를 통해 처음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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