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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5/22 02:00:00 ID : Mi3zTQlbilv
추팔이라도 해볼겸 푼다...ㅜㅜ
이름없음 2020/05/22 02:06:43 ID : Mi3zTQlbilv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전교일등 여자애한테 반해서 정체성을 깨달았음... 지식인에 저 레즈인가요? 이런 질문 엄청 햇다... 그 애가 인사해주면 얼어붙고 언제 수학시험 잘 봐서 걔가 나한테 말 걸어줬는데 엄청 기뻤음... 자기 친구가 내 책상에 걸터앉았었는데 "하지마" 라면서 내려오라고 손짓했을 때 감동했다... 중3 때도 같은 반이었는데 미술시간에 울었었거든... 그래도 자리는 옮기라는 선생님한테 그냥 냅두라고 화낸 것도 기뻤어 그땐 좋아하지 않았지만... 시험 날에 나랑 친하지도 않는데 나한테만 초콜릿 준 것도 너무 좋았음...ㅠㅠ 첫 눈에 반한 첫사랑이 다 그렇듯 마주치면 인사하고 가끔 나한테 와서 걸그룹을 영업하는 사이로만 그쳤음 난 지금도 걔보다 예쁜 여자애를 본 적이 없어
이름없음 2020/05/22 02:11:26 ID : Mi3zTQlbilv
이번엔 좀 긴 짝사랑썰인데 중학교 1학년 땐 정말 이상한 친구를 사귀었음 내가 예쁘다고 지가 먼저 친한 척 해놓고 좀 친해지니 나를 깎아내리는 말만 하는 이상한 애였음... 못생겼다 다리 짧다 병신같다 등등... 언제는 지능 딸린다고 지랄하길래 빡쳐서 기말고사 공부를 아예 안 했고 동네방네 노는 티를 냈어 결과는 당연히 내가 걔보다 압도적으로 잘봤지... 그 전까진 하도 지능지능 거렸으니 얘를 능지라고 부를게^^
이름없음 2020/05/22 02:16:42 ID : Mi3zTQlbilv
능지는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다고 믿는 애였음 어린 나는 걔가 불행팔이 할 때마다 마음이 약해져서 유독 뭐든 칼 같이 쳐내는 성격임에도 걔는 잘 못쳐냄... 능지는 평소 친구뒷담을 오지게 깠는데 난 모르는 사람 뒷담은 관심도 없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어 간이 큰 능지는 자신이 뒷담깐 친구와 나를 만나게 했어 물론 내가 이야기에 집중 안 한 티가 나긴 했지만... 일종의 인맥과시 같던데 한심하다는 생각만 들었어 모르는 사람한텐 관심도 없었고 말도 안 했지 어쨌든 능지가 까내린 수 많은 친구들 중에 하나가 나를 보고 여신이라고 했다는 거야
이름없음 2020/05/22 02:20:47 ID : Mi3zTQlbilv
능지가 좋은 말을 전해줘서 의아하긴 했지만 기분은 좋았어 그 애가 초코를 좋아하니까 초코라고 할게... 능지는 자꾸 초코가 너보고 예쁘다고 함~ 같은 말을 전해줬고 난 초코라는 애한테 좀 호감이 갔어 나 예쁘다고 해주는 사람을 누가 싫어하겠니...ㅎ 그렇게 내가 초코한테만 유독 낯을 안 가리게 되고 그걸 본 능지는 초코랑 셋이서 자주 보기로 결심했는지 셋이서 자주 놀았어
이름없음 2020/05/22 02:24:00 ID : Mi3zTQlbilv
나랑 초코는 자연스레 친해지게 되고 초코는 나한테 칭찬을 자주 해줬어 난 기분이 좋았지 여름방학이었는데 셋이서 자주 놀다가 개학을 하고 초코 얼굴이 자꾸 아른거리면서 두근! 거리는 거야... 난 내가 초코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 그 뒤로 초코랑 둘이서만 만나는 걸 내가 유도했는데 성공적이었어! 처음엔 능지는 안 불러? 라고 하던 초코도 어느새 둘이 있는 거에 아무런 말도 안 했어
이름없음 2020/05/22 02:27:45 ID : Mi3zTQlbilv
내가 밥 사준다고 나오라고 하면 초코는 나왔어 학교 끝나고 하굣길에도 마주쳤지(능지랑 나는 같은 학굔데 초코는 다른 학교... 근데 우리집이 초코네 학교 근처라서 하굣길이 겹침) 언제는 내가 가방을 실수로 도서실에 놓고 와서 가방 없이 집에 가는데 초코를 마주쳤어 초코는 학생이 가방이 없어도 되는 거냐고 하면서 우리학교까지 같이 가줄테니 가방을 가져오라고 했어 초코가 같이 가준다니 나는 마냥 좋아서 그러자고 했지... 도서실은 닫혀있어서 허탕이었지만 초코랑 함께여서 기뻤어
이름없음 2020/05/22 02:31:52 ID : Mi3zTQlbilv
하굣길에 초코마카롱을 사서 초코를 마주치길 기다린 적도 있었지롱...ㅋㅋㅋ 주진 못했지만... 등굣길에도 초코를 자주 만났는데 빼빼로데이 땐 나한테 빼빼로 주면서 능지 것도 전해달라고 부탁하더라... 내가 다 가지고 싶었지만 능지 몫은 능지한테 전해줬어 능지가 "얘 이런 거 챙기는 성격 아닌데 별 일이네..." 라고 했었어 그 말 듣고 괜한 설레발 엄청 쳤다
이름없음 2020/05/22 02:37:45 ID : Mi3zTQlbilv
그 외에도 청자켓 입고 왔더니 초코가 그날 나한테 예쁘다는 말을 엄청 했고 그때 엄청 설렜지...ㅋㅋㅋㅋㅋ 내 반응 바보 같았을 거야... 고등학교 고민할 때 나 ㅇㅇ학교(초코라 가려고 한 곳) 갈까? 라고 하니까 내가 좋아서 따라오려는 거구나?ㅋㅋㅋㅋ 라고 하더라고... 개당황해서 아... 아니... 아닌...데??!??? 거렷는데... 거울 안 봐도 얼굴 시뻘개져있을 거란 건 알겠더라...
이름없음 2020/05/22 02:42:38 ID : Mi3zTQlbilv
언젠 능지랑 나랑 초코네 집에 갔어 난 초코 침대에 누워서 근처에 있던 이어폰을 보고 우왕 신기하게 생겻네 ㅇㅈㄹ하며 아무 생각없이 베개위에 올려놨어 초코가 씻는 사이에 능지가 갑자기 히죽거리면서 일어나더니 초코가 아끼는 물건에다 개사료를 섞는 거야... 내가 하지말라고 쟤 진짜 빡칠 거 같다고 말렸는데 듣는 체도 안 하고 계속 히죽히죽 웃으면서 개사료 섞고 초코 나오기 전에 침대로 기어들어가서 베개랑 이불을 죄다 뒤집어쓰는 거야...
이름없음 2020/05/22 04:27:45 ID : dA1virBBwE1
ㅂㄱㅇㅇ! 더. 쓰라고!
이름없음 2020/05/22 05:57:54 ID : JWi1jz87cJQ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5/22 11:06:08 ID : Mi3zTQlbilv
나는 괜한 불똥이 튈까봐 불안했어... 초코가 씻고 나와서 그 꼬라지 보고 정색한 표정으로 야 나가자 라고 하더라... 의외로 침착해서 놀랐어... 분위기가 서먹했지만 드문 일은 아니었어 셋이 있으면 능지가 초코한테 시비털어서 갑분싸되고 그럼 능지는 나한테만 말 걸고 난 거기에 대충 대꾸한 뒤 초코한테 말 거는 게 일상이었거든... 문제는 집에 간 뒤였어 초코의 이어폰이 망가졌대
이름없음 2020/05/22 11:09:37 ID : Mi3zTQlbilv
나는 그제서야 내가 베개 위에 이어폰을 올려놓은 점, 그걸 해집으며 이불을 뒤집어쓴 능지가 생각났어... 다음날 학교에 가서 능지한테 말을 꺼냈지 어제 이러이러해서 초코 이어폰이 망가진 것 같다... 우리가 갚아줘야 하지 않을까? 라고 했더니 그걸 왜 우리가 갚아? 라고 하더라?... ㅠㅠㅠ 나라도 갚아야 맞는 것 같아서 난 눈물을 머금고 초코랑 놀러가려고 모아둔 돈을 초코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건넸어... 새 이어폰 값으로 물으려한 건데 망가진 이어폰 값으로 받더라...(새 거가 더 비쌈) 갚을 줄 몰랐는지 초코는 떨떠름해보였어
이름없음 2020/05/22 11:14:34 ID : Mi3zTQlbilv
그 뒤로 나랑 초코랑은 더 자주 둘이서 놀았어 초코가 자기가 다녔던 초등학교도 데려가고 직접 만든 책갈피를 줬을 땐 날라갈 뻔... 좋은 날도 많았지만 짝사랑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심적으로 좀 많이 힘들었어... 표출할 곳도 없었지만...ㅋㅋㅋ 초코랑 나는 공통점이 꽤 많았는데 신기해하면서 좋아하는 초코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어린 나이에 그게 뭐라고 나중엔 강박까지 생겼어...
이름없음 2020/05/22 11:27:30 ID : Mi3zTQlbilv
거기엔 능지도 한 몫했지... 나한테 열등감을 느꼈었거든 능지 말고도 열등감을 느끼는 애들은 꽤 있었어 성적이 아주 뛰어난 게 아니고 중상위권이라 비빌만 하다고 느꼈나봐... 얼굴도 내 입으로 말하긴 그런데; 예쁘다는 말은 자주 듣지만 빼어나게 예쁜 건 아니고 딱 내 성적처럼 ㅍㅅㅌㅊ...? 그 정도라 그런가 능지가 와꾸로 열등감 느끼는 거 다 보였음... 중학교 올라와서 내가 초딩동창한테 고백 받은 적이 있거든...(찐따라 남사친 사귈 일이 없음...) 능지가 엄청 싫어하더라... 어떤 언니한테 내 와꾸 까면서 친한 척 하다가 그 언니가 괜찮게 생겼는데 왜 그러냐고 해서 ㅈㄴ 벙쪄한 적도 있음... 좀 존나 오바스러울 정도로 내 얼굴을 까고 능지가 뚱뚱한 편인데 내 몸무게 알려달라하고 따라잡겠다 ㅇㅈㄹ하더라... 솔직히 기분 안 좋았어
이름없음 2020/05/22 11:32:19 ID : Mi3zTQlbilv
그당시 나는 몹시 건방진 상태였지... 내 성적을 내가 아닌 다른 요인 덕에 잘된 거다~ 라는 말에 진짜 엄청 예민했어 그러다 초코가 그런 류의 말을 해버린 거야... 물론 내가 너무 오만하게 굴어서 그런 거겠지만... 더군다나 짝사랑이 힘들어서 초코랑 만나고 집에 오면 감정기복 애졌었거든... 그래도 너무 좋아했어 어느 날은 능지가 집까지 데려다달래서 싫다싫다 하면서 끌려갔거든...
이름없음 2020/05/22 11:37:13 ID : Mi3zTQlbilv
초코 얘기가 나왔는데 아 나 초코랑 완전 잘 맞잖아~!! 하면서 기분 엄청 좋아했거든... 근데 능지가 초코 뒷담을 까는 거야; 그동안은 누가 까이든 말든 신경도 안 썼었는데 그날 진짜 영혼의 쉴드 ㅈㄴ쳤다... 그때 능지한테 정이 확 떨어졌지 그래서 능지가 엄청 싫어하는 애랑 친구 먹게 됨ㅋㅋ 얘는 날씨라고 할게... 나르시시스트 같거든...
이름없음 2020/05/22 11:41:57 ID : Mi3zTQlbilv
쉴드치고 오니 갑자기 현타가 왔어... 내가 이렇게 쉴드쳐도 초코는 어차피 능지랑 더 친하게 지내겠지... 싶어서... 그렇다고 이걸 전해주면 초코가 상처받을 거 같아서 속으로만 앓았어 심리 상태가 좋지 않았고 난 이기적인 편이라 이럴 땐 감정이 왜 이러는지 생각하지도 않고 감정의 원인이 되는 사람과 싹을 끊는 편이었어 그래서 먼저 초코한테 시비걸었어 트집잡고 누구 손절하는 덴 이골이 났거든... 손절한 뒤 엄청 후회했지만...
이름없음 2020/05/22 11:44:22 ID : Mi3zTQlbilv
그동안 손절하고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어서 초코한테도 그럴 줄 알았어... 보고싶어서 엄청 후회했지만... 초코네 학교를 지나칠 때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 나중에 들은 거지만 초코는 나랑 손절한 뒤 다른 길로 학교를 다녔어... 만나면 무슨 말을 할까 엄청 고민했는데 다 헛수고였던 거지ㅋㅋㅋㅋ 한번도 못만났거든...
이름없음 2020/05/22 11:53:33 ID : Mi3zTQlbilv
초코랑 손절했다는 말을 전해들은 능지가 순간적으로 씨익 웃었어 내가 보고 빡쳐서 야 재밌냐? 라고 정색빠니까 아차하고 눈 굴리더라... 나는 뭔가 잘못되어감을 느꼈어... 화해하고 싶다는 말을 전해들은 능지는 "너 설마 초코 좋아하는 거 아니지?" 라고 했는데 엄청 찔렸다... 암튼 초코랑 손절한 뒤 능지가 절대 안 하던 애정표현 ㅈㄴ 긴장+오바떨면서 하고 여자애들 스킨십하는 거 이해 안 간다 할 땐 언제고 나한테 스킨십 오지게 하고... 진짜 서을마...? 싶었다... 저런 건 귀신같이 알아차리는 편이거든... 난 예전부터 누가 날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는 게 싫었어 왜인지 거부감이 들어... 솔직히 그런 이성적 관심 재밌긴 한데 그뿐이야... 거부감 들어서 선 존나 긋게 돼
이름없음 2020/05/22 11:57:36 ID : Mi3zTQlbilv
그때쯤 날씨랑 개친해졌었거든... 그걸 본 능지가 내 앞에서 날씨를 까고 그 결과 능지에 대한 정이 다 떨어지고... 결론은 손절이지 위에 서술했듯 트집잡고 손절하는 건 진짜 이골이 났었거든... 안 좋은 습관이야 상대 피말리긴 딱 좋은 것 같지만... 평소엔 내가 참다참다 화내도 사과 안 하더니 그때와서야 사과하더라... 미안해하든 말든 알 바 아니어서 그냥 손절했어... 하... 그 다음날부터 날 존나 아련한 눈빛으로 야리더라...
이름없음 2020/05/22 12:04:15 ID : Mi3zTQlbilv
능지랑 손절하고 날씨랑은 급격히 친해졌어 날씨는 말을 재밌게 하는 애였어 그리고 초코랑 닮았어... 내 이상형이라는 소리야 착한 초코랑은 달리 싸가지가 진짜 존나게 없는 편이었는데 그 성격이 내 눈엔 당당하고 멋있어보였어... 가끔 짱나긴 했지만... 그때가 겨울방학이었는데 날씨랑 자주 놀았지 날씨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성인이었어... 무려 6살차이...! 랜선연애였어 똑부러진 애고 남의 연애사에 감놔배놔하긴 귀찮아서 그런갑다~ 하고 넘겼어
이름없음 2020/05/22 12:28:44 ID : Mi3zTQlbilv
참고로 이때까지도 난 초코꿈을 자주 꿀 정도로 초코를 그리워했는데 그 덕에 성격이 급격하게 변했어 원래 자존감 자존심 다 하늘을 찔렀거든 날씨 수준으로 자기애 넘쳤었어... 그러니까 늘 제멋대로 굴고 내 입맛대로 인간관계 깨고 싸우고 그랬지... 초코랑 손절한 뒤 성깔 좀 죽이고 살자는 게 모토가 됐어 자존감 자존심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어 사람은 자기객관화가 잘 돼있을 수록 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거 같아... 일단 나는 그랬어
이름없음 2020/05/22 13:23:22 ID : hwIGnDxV82o
이건아니지 성인미자 철컹철컹입니다;;
이름없음 2020/05/22 15:11:39 ID : Mi3zTQlbilv
말릴 정도로 각별한 사이도 아니었고... 걔 존심에 내가 말린다고 들을 거 같지도 않았거든... 친해져가는 사이에 괜히 성질 긁어서 부스럼 만들기도 내키지 않았음... 새학기가 되고 중2가 된 나는 3년동안 동아리가 그대로라 능지랑 또 같은 동아리였는데(동아리에서 처음 만난 사이였음) 동아리애들이 능지가 나 올 때마다 아련하게 내 이름 부른다고 화해하는 거 어떻겠냐고 부추겼어 확실히 날 부쩍 챙겨주던데 내키지 않았어 그런 점이 오히려 거부감만 불러일으켰지
이름없음 2020/05/22 15:14:53 ID : Mi3zTQlbilv
날씨랑은 옆반이 됐고 같은 반 친구 중에 유독 착한 애가 있었어 새학기 시작하고나서 걔랑 매일 놀았던 것 같아 가명 붙이기도 슬슬 힘들다... A라고 할게 A는 남한테 칭찬을 밥 먹듯이 하고 착한 심성에 늘상 사람이 꼬였어 남한테 자존감을 북돋아주는 존재였지 착해서 친구로써 참 좋았어
이름없음 2020/05/22 15:18:40 ID : Mi3zTQlbilv
반에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 옆반인 날씨네 반 친구들이랑도 친해졌어 원래 알고 지내던 애들도 있긴 했지만ㅋㅋㅋ 옆반 친구들 중에 나한테 유독 호의적인 애가 있었는데 파랭이라고 할게... 그때 파란 잠바를 입고 있었거든 난 그냥 걔가 원래 착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나한테만 호의를 베푼 거였어
이름없음 2020/05/22 15:21:59 ID : Mi3zTQlbilv
중2때 연애사를 보면 내가 참 나쁘고 병신 같았다... 일단 첫번째로 날씨를 좋아하게 된 점이 그래 근데 날씨는 남자친구가 있잖아? 비록 좋다고는 하기 어려운 관계이긴 해도 그건 개인사정이고 나랑 관련이 없는 거지 날씨의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이든 간에 남자친구가 있는 애한테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된 건 잘못됐다고 생각해... 그래서 접으려고 했는데 날씨가 눈치가 되게 빨라 내가 내 마음을 자각한 순간 날씨도 너 나 좋아하는구나 하고 씩 웃었어
이름없음 2020/05/22 15:27:27 ID : Mi3zTQlbilv
날씨가 그 뒤로 나한테 부쩍 잘해주고 사귀는 것처럼 애정표현 해주길래 난 그 사람이랑 헤어졌거나 헤어지려는 건가? 라는 희망을 품었어... 우린 엔조이야 그치? 라는 말에 금방 부숴졌지만... 그 무렵 즈음에 A한테 고백을 받았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랭이까지 묘한 기류를 띄우는 거야... 또 날씨가 나 껴안고 있으면 능지가 그걸 뚫어져라 쳐다봤어... 날씨가 나한테 자기야 쟤가 우리 꼬라봐~ 라고 꼽줬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이름없음 2020/05/22 15:31:06 ID : Mi3zTQlbilv
사람은 누구나 제일 인기 많은 때가 있다고 했던가? 나한테 그게 저 때였어... 그치만 살면서 가장 불행한 연애를 했었던 것도 저 때였어... 날씨의 남자친구가 입대를 하고 날씨는 고민을 엄청 하는가 싶더니 삼다리를 걸치기로 마음먹었지! 왜 삼다리냐면 그새 썸남이 하나 더 생겨서 사귀기로 했대... 나랑은 언젠가부터 고백없이 사귀는 걸로 됐고...
이름없음 2020/05/22 18:39:37 ID : Mi3zTQlbilv
날씨는 세번째 남자친구(랜선)를 사귄 뒤로 세번째 남친이랑 있었던 일을 다 나에게 말해줬어 무슨 의도였는진 아직까지 모르겠어... 사실 우리 사귀는 게 아니었던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야... 세번째남친(편의상 떨드라고 할게)은 당연하겠지만 나와 군대간 남친을 아니꼬와했는데 날씨보고 그 사람들 정리하라고 했대 날씨는 그것까지 나한테 말한 거고... 물론 거절했어 잘했지? 안심해! 라는 의미에서 한 말이겠지만 더 불안했어 날씨는 떨드를 셋 중에서 제일 좋아했거든...
이름없음 2020/05/22 18:49:54 ID : xDwFeKZbeE0
헐 그게 모야....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5/22 19:25:12 ID : Mi3zTQlbilv
나도 날씨에게 마음 같아선 다 정리하고 나만 남겨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꼬우면 헤어지자는 말이 돌아올까봐 너무 걱정됐고 내가 뭐라고 그걸 요구할 자격은 있나? 싶었어... 날씨한테 난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 초코와 손절한 뒤 시작한 자기혐오... 날씨와 사귀기 시작한 이후론 아예 기계적으로 했어... 홧김에 내가 헤어지자고 할까봐... 헤어지면 초코랑 손절했을 때처럼 후회할 것 같았거든
이름없음 2020/05/22 19:30:03 ID : Mi3zTQlbilv
연애의 주도권은 오롯이 날씨한테 가있었고 변명이지만 나는 날씨가 뭘하든 거부할 순 없었어... 날씨의 스킨십을 곧이곧대로 받아주다보니 어느새 소문이 전교에 나있었지 나에게 친한 척을 하던 애들은 나를 모르는 척 하고 받기만 했던 빼빼로데이는 주기만 하는 날로 바뀌었어... 날씨한테 준 거지만... 하여튼 안 그래도 좁은 내 입지가 더 좁아졌단 말이야... 그 사실을 깨닫고 난 후 나는 더 당당해질 수가 없었어
이름없음 2020/05/22 19:37:15 ID : Mi3zTQlbilv
그런 상황에서 나를 짝사랑하는 애들?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 오히려 거슬려서 밉기까지 했어 그나마 파랭이는 날 갑자기 쌩까더라... 난 장난인 줄 알고 계속 인사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연애는 연애... 난 주말에 놀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어 근데 바람 맞았어 약속시간 1시간 후에 지금 일어났다는 말만 하고 사과도 안하더라...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0/05/22 19:41:06 ID : Mi3zTQlbilv
그러다가 가을쯤 떨드와 날씨는 헤어졌어 둘 권태기 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하루는 갑자기 옆에 잘 있다가 날 피하는 거야... 찡그린 표정으로... 다음 시간 내내 뭐지?? 싶어서 수업내용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두시간 후 말끔해진 얼굴로 날 대하더라... 그 즈음엔 나랑도 권태기였는지도 몰라 아니 생각해보면 사귀고 한달만 좋았지 나머진 다 권태기였던 것 같아...(참고로 5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사귀었음) 날 진짜 안 좋아하는 것 같았어
이름없음 2020/05/22 19:46:25 ID : Mi3zTQlbilv
나랑 있을 땐 핸드폰만 만지면서 다른 애랑 있을 땐 핸드폰 한 번을 안 만지더라고... 내가 방과후 같은 거 신청했을 때도 싫어했던 것 같고... 나보다 내 친구들이 목적인 느낌이었어 나 혼자 있으면 죽어도 안 오는데 친구랑 있으면 같이 가려고 하거든... A가 나 좋아한다고 날씨한테 말했는데 아무렇지도 않아하고... 학교 끝나고 둘이서 놀고 싶었는데 내 친구들도 부르는 거야... 하ㅠㅠㅜ 언젠 노래방 갈 사람~ 이러는데 친구가 레주랑 가! 라고 했었거든... 근데 아 싫어ㅡㅡ 노잼 이라고 하는 거야... 아차 하고 아니 둘이서 가면 재미없잖아~ 라고 하던데... 그때 개상처였음... 난 단 둘이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좋았는데 걘 아니었구나 싶어서
이름없음 2020/05/22 19:49:35 ID : Mi3zTQlbilv
우리반이 날씨네 반보다 빨리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난 맨날 날씨를 기다렸거든... 근데 가끔 날씨네 반이 먼저 끝나면 기다리지도 않고 가더라...ㅋㅋ 언젠 기다려주길래 너무 좋아서 달려나갔는데 교문 통과할 때쯤 "너 돈 있어?" 라고 묻더라... 그 후로도 날 기다리는 목적은 그거였어... 내 친구들은 다 걔 좋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어디 털어놓을 데도 없고ㅠㅠㅠ 개힘들었다...
이름없음 2020/05/22 19:54:13 ID : Mi3zTQlbilv
그러다 11월달에 헤어지기로 마음먹었어 빼빼로 11개 사줬었는데 하나도 안 기뻐하더라... 그거 얼마 하지도 않는데 한개도 안 주더라고...ㅋㅋㅋㅋ 그날도 나한테 돈을 꿔갔어... 피씨방 갈 돈... 걔 때문에 한동안 게임이라면 진절머리가 났었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대로된 데이트는 하려고 데이트 신청을 했고 바람맞았어...ㅋㅋㅋㅋㅋㅋ 그때 결심했지 겨울방학식 날에 헤어지기로...
이름없음 2020/05/22 19:56:24 ID : tg1AY7fe6rB
이 상황이면 우리 사겼었어? 하고 끝날 것 같네.
이름없음 2020/05/22 20:27:48 ID : Mi3zTQlbilv
헤어지기로 결심한 걸 눈치라도 챈 건지(눈치가 굉장히 빠름... 능지가 나 좋아하는 것도 단번에 알아차려서 걔 앞에서 나랑 스킨십 더 하고 꼽 오질라게 줌) 갑자기 잘해주더라고... 그것 때문에 엄청 흔들렸지만 난 그때 지쳤었어 나 같은 걸 누가 좋아하겠어 당연한 거니 날씨한테 감사하자 내가 참자 이지랄 하던 것도 진절머리가 났고 나는 날씨를 너무 좋아해서 7개월간 정말 힘들었는데... 내가 질투하는 것도 싫어할까봐 질투 안 하는 척 꾹 삼키고 얘기 다 들어주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내가 지를 안 좋아하는 것 같다고 우는 거야 아...ㅋㅋ 그때서야 나랑 날씨의 소통의 부재를 깨달았지만 난 진짜 너무 지쳤어서 예정된 날에 헤어지자고 했어 농담하지 말라더라...
이름없음 2020/05/22 20:31:06 ID : Mi3zTQlbilv
날씨는 이유를 물었지만 나는 안 말해줬어 복합적이기도 하고 날씨 성격상 논쟁할 게 뻔했고 난 너무 피곤했어 또 눈치 빠른 애가 그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진짜 나한테 관심없었구나' 라는 생각이 뼈저리게 들었거든...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울고 있었는데 초코한테 카톡이 왔어
이름없음 2020/05/23 21:08:53 ID : Bhy0r9irupU
ㅂ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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