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6/22 10:10:07 ID : 2K6rwMi1bik 0
아니 진심 큰딸이 올해 수능을 보는데 말을 참 가족 같게 하네 내 친 가족도 아닌데ㅜㅜ 막내가 새 엄마 딸래미거든.. 근데 애가 올해 초3이라 이제 막 리코더 배우기 시작하잖아?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이학습터인가로 공부하는데 음악시간이라고 리코더 강의 듣는 내 옆에서 불고 있다...ㅋ큐ㅠ 자퇴생이라 학교도 안 가고, 핸드폰은 없어(ㄹㅇ) 노트북 들고 도서관 나가면 새엄마가 뭐라 해. 나보고 어쩌라는 걸까? 그리고 막냉이 이어폰 잃어버렸거든? 그런데 갑자기 새엄마가 내 방에 쳐들어오더니 이어폰 안 쓰면 내놓으래. 나 강의 들으려고 노트북 키고 있었는데 개 얼탱이라 "저 강의 들을건데요?" 이랬더니 그래 어디 안 쓰기만 해봐라. 니가 진짜 쓰나 보자^^"" 이따구로 말하고 가는 거... 댁 남편 첫째 딸래미 올해 수능이에요^^ 도움 안 될거면 방해는 하지 말자 제발... 혹시 동생이나 누구가 공부하는 거 방해하는 사람 있남? 물론 대부분 학교를 가니까 나같은 사람 딱히 없을 것 같다...
2 이름없음 2020/06/22 13:57:15 ID : 2K6rwMi1bik 0
나는 ^^ㅣ발 공부중이라고 니 딸래미 년이 노는게 중요하냐 수능이 중요하나 ^^ㅣ발!!
3 이름없음 2020/06/22 14:36:42 ID : 2K6rwMi1bik 0
볼 사람 없어도 너무 속상하고 화나서 혼자 풀어야지 여기 아니면 어디서 말하나 엄마랑 아빠는 내가 여섯 살, 동생이 세 살때 이혼. 9살 때 까지는 엄마랑 계속 살았어. 아빠는 울산에서 일하고, 엄마는 김천에 있었고. 달에 한 번, 어떨 땐 세 달에 한 번 아빠를 보면서. 우리는 왜 같이 안살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 그러다 내가 막 9살이 된, 2013년 설날에... 친가에 갔단 말이야. 그 때 아빠가 이혼 얘기를 해줬어. 이제부터 아빠랑 살거라고. 올해 여름방학 때 엄마랑 헤어져야 한다고. 아빠가 잘 키워주겠다고. 미안하다고. 그 어린 나이에 뭘 알겠어? 그냥 눈물이 막 났어. 왜 그랬냐고 펑펑 울면서 아빠한테 안겨서 두 시간동안. 그래놓고 다음날에 까맣게 잊었어. 그 슬펐던 감정을.
4 이름없음 2020/06/22 14:41:32 ID : 2K6rwMi1bik 0
아빠는 설 마지막 날 우리를 김천으로 데려다 주고 자기는 울산으로 내려갔어. 멀어지는 아빠 차에 크게 손을 흔들어 보였어. 엄마한테 아빠가, 둘이 헤어진거 말 해줬다 했어. 엄마는 순간 놀란 듯 했지만, 약간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또 주절주절. 엄마가 나를 꼭 안아줬어. 미안하다고 하면서 가서는 잘 지내래. 아직 반 년이 남았으니까, 그 동안은 더더 잘해주고 싶었나 봐. 우리 수원 이모가 그 때 애기가 있었어. 이제 막 돌 지났을 때 였을거야. 외할머니, 나, 엄마, 동생. 이렇게 지내니까 엄마랑 할머니가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한 달씩 수원 올라가서 애기를 돌봐줬어. 근데 그 반 년 남았을 때는 할머니가 계속 가있고.. 엄마랑 같이 지냈어.
5 이름없음 2020/06/22 14:44:41 ID : 2K6rwMi1bik 0
그렇게 반 년 지내는 동안, 나는 아빠랑 계속 연락을 했어. 거기서 지내면 어때? 아빠는 혼자 살아? 어디 살아? / 아빠가 방 두개 있는 집이 있어. 지금은 혼자 살아. 물어볼 때 마다, 예전에 연락하던 것과 다르게 뭔가 나만 질문하는 느낌. 뭔지 알지? 울산으로 내려가기 한 달 전에 아빠가 물었어. 새엄마가 있으면 어떻겠냐고. 아홉살에 나는 진짜 병신이었어. 개 똥멍청이에 쓰레기 새끼. 왜 그랬지? 지금 생각하면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고 이불을 발로 차. "새엄마? 우아! 좋아!" 왜 그랬을 까? 그 때의 나는 무슨 생각으로 산 걸까?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 때의 내 머리에 주먹으로 알밤을 먹여줄거야.
6 이름없음 2020/06/22 14:49:03 ID : 2K6rwMi1bik 0
새엄마가 뭔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나는 왜 신나했을 까. 아빠한테 새엄마가 생긴다는 말을 듣고 온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녔어. 우리 엄마 가슴에 대못을 박은거야, 내가. "엄마, 나 새엄마 생긴다? 새엄마가 어쩌구 저쩌구" 아이고 지랄을 하세요. 새엄마는 내가 가끔 아빠 친구들 모임을 따라 나가서 봤던 이모들 중 한 명이었어. 얼굴도 예쁘고, 착하고, 새엄마 딸도 너무 귀엽고, 당시에는 마냥 그래서 "엄마, 우리 새엄마는 엄청 예뻐!!" 이랬다? 나는 미친년이야.
7 이름없음 2020/06/22 15:05:32 ID : 2K6rwMi1bik 0
그렇게 그 날이 왔어. 엄마랑 헤어지는 날. 아빠랑 살게 되는 날. 기차를 타고 내려갔어. 짐은 엄마가 미리 다 부쳤고,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나랑 내 동생 둘이서 손 잡고. 창문 밖에서 엄마가 손을 흔드는데. 그 날 기차를 타기 전 까지 헤어진다는 말에 단 한 방울의 눈물도 나지 않던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어. 기차가 출발하고 창 밖으로 뒤를 돌아봤는데 엄마가 얼굴을 가리고 있었어. 아마 울었겠지? 울었을 거야. 엄마는 기차가 출발하기 전 부터 눈이 빨개져 있었으니까.
8 이름없음 2020/06/22 15:10:29 ID : 2K6rwMi1bik 0
울산역에 도착하니까 아빠가 나와있었어. 잘 왔다고, 가방이 무겁진 않으냐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아빠가, 좋은데 슬퍼서. 차를 타고 아빠의 집으로 가는 내내 한 마디도 안했던 것 같아. 내가 그 땐 멀미도, 잠도 없어서 자지도 않고 그냥 창 밖만 멍하니 보고 있었어. 아빠네 집. 아빠가 운영하던 운동센터 바로 옆 상가 3층. 비밀번호 4828. 아직도 기억나는 집. 방 두개, 화장실 한 개. 작은 발코니, 좁은 부엌. 오래 된 냉장고와 오래 된 식탁. 낡은 애기 그네와 미리 도착해 있던 장난감들. 방긋 웃었다.
9 이름없음 2020/06/23 00:55:37 ID : 5VhAnWmNxSM 0
진짜 싫다 이런 가족 가족이라고 할 수는 있나
10 이름없음 2020/06/23 21:10:28 ID : utBwE04JVbC 0
견디고 있는 레주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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