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6/24 04:22:53 ID : 07fcHyILcIG 0
우리 집이 고양이 한마리를 키움. 가족은 엄빠랑 나랑 동생. 고양이는 털이 짧은 편이고 그나마 털이 많이 안 빠지는 편에 속한다. (물론 안 빠진다는 건 아님) 원래는 괜찮았는데 처음에 동생이 고양이 털 알러지가 생겼다. 그래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가려움, 눈물, 정도여서 그냥 약 처방 받아 먹고 지냈다. 근데 또 좀 지나서 나도 알러지가 생겨 버렸는데 난 가려움, 눈물/콧물에 더불어서 눈이 알레르기성 막이 생기고 호흡 곤란 증세가 오기 시작했다. 거기다 원래부터 미세한 천식 증상이 있었는데 이게 더 심해졌다. 난 동생보다 조금 더 강한 약을 처방 받아 먹고 청소도 원래도 자주 하는 편이었지만 더 자주 하기 시작했다. 매일 같이 청소기 돌리고 매일 빗 빗어주던 거 시간을 늘리고, 이불이나 옷에서 매일 털 떼던 거 횟수 늘리고 그러면서 수개월을 살았다. 하지만 진짜 도무지 안되겠다고 여겨져서 결국 분양을 보내기로 하고 사정 다 설명하고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랬더니 어떻게 됐겠냐. 욕을 바가지로 쳐먹었다. 한 번 키우기로 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 되는 거 아니냐, 나도 알러지 있는데 약 먹으면서 잘 키우고 있다, 등등. 시발 나라고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 줄 아냐 씹새끼들아? 너네가 내 심정을 알아? 5년을 키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자식을 그렇게 보내야 되는 내 기분을 아냐고 좇 같은 새끼들아. 나도 보내기 싫다. 나도 싫다고. 근데 나는 만약 까먹고 약 한 번 안 먹으면 호흡곤란 증세까지 올 수도 있고 의사도 위험할 수 있으니 고양이 분양 보내는 거 고려해보라 그랬을 정도다. 그리고 나 뿐 아니라 내 동생도 알러지 증세 달고 있다. 매일 같이 독한 약을 먹으면서 약과 이모저모에 매일 같이 돈을 쳐바르고 하루에 2시간 이상을 무조건 고양이 털 관리에 써야 하는데 내가 이 생활을 도대체 얼마나 어떻게 이어가란 말이냐. 너네 고양이냐? 내가 제일 보내기 싫다고 씨발. 울어도 내가 울고 마음 아파도 내가 아픈데 왜 지네들이 지랄이냐. 내가 고양이 키우는데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말이냐. 물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나랑 동생은 부모님과 같이 지내고 있고, 부모님이 완강히 고양이를 보내야 한다 그랬다. 나만 힘든 게 아니고 털 관리에 힘 써야 하는 온 가족도 힘들고 나보단 약하지만 알러지 있는 내 동생도 힘들어한다. 근데 씨발 내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해서 그렇게 욕을 쳐먹어야 하냐 난 도저히 모르겠다.
2 이름없음 2020/07/03 23:56:53 ID : eLdWmHwqY4I 0
뭐라 한 사람들도 세세한 사정이나 레주 마음을 잘 몰라서 그런걸꺼야 너무 맘에 두지 말고 냉이 좋은 곳 보내자
3 이름없음 2020/07/04 00:00:25 ID : zcL9g3Wo1wk 0
와 진짜 나라도 짜증날 듯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게 맞지만 레주는 다르지 않나... 그동안 잘 키워왔는데 알러지가 생긴 건 어쩔수가 없잖아 알러지 생겨도 몇 달동안 고생하며 키웠는데 저런 사람들이 뭣도 모르고 저렇게 적으니까 나도 화남
4 이름없음 2020/07/04 03:37:19 ID : 7uoLgrtg1Cq 0
한 번 키우면 책임을 지는게 맞지만 키우는 사람이 스트래스 받으면 고양이도 같이 스트레스받게 돼있는데... 동물 털 알러지 때문에 기도가 부어서 호흡곤란으로 죽은사람도 있고. 산소 부족으로 뇌 기능 잃거나 손발이 부어서 일상생활 불가능한 경우가 적은것도 아니고 많은데... 사람들 욕심이라는게 어느쪽으로 보든 추하다 참.. 아가도 스트레스 받지않게 다른 집으로 분양 보내는개 맞는것 같아. 그리고 아가 떠나보내기 미련남을때는 고양이랑 사진 많이 찍어둬... 나중에 보고싶어서 사진 찾아보는데 없으면 후회되더라...ㅠㅜ
5 이름없음 2020/07/04 10:21:40 ID : dU41Dzfats1 0
피부 트러블 정도의 가벼운 알러지는 약 챙겨먹으면 키울 수 있겠지만 레주 같은 경우는 정말 목숨이 위험한 거 아냐? 사정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는 거 아닌데 커뮤니티 사람들이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네 그렇게 뇌내회로 풀가동해서 자기 혼자 결론내리고 매도하는 사람들 많더라 으... 그 사람들이 이상한 거니까 신경쓰지 말고, 분양 보낼 때 조건 잘 알아보고 혹시 가끔 사진 같은 거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도 찾아봐봐 그런 거 조건으로 분양보내는 분들도 계시더라
6 이름없음 2020/07/04 10:30:30 ID : 07fcHyILcIG 0
다들 걱정 고마워. 나 스레주야. 결국 여기저기 글 올리고 욕 먹기를 반복하다가 어떻게 건너건너 지인의 지인이 안 그래도 고양이 입양하려고 알아보시는 중이었다고 들어서 그 분한테 아이 보냈어. 그 분 어릴때 고양이 키우시다가 몇 년 전에 무지개 다리 건너서 한동안 힘들어하다가 길냥이 입양하려고 그러셨다 하더라고. 아무튼 카톡 아이디 교환도 해서 한동안은 꾸준히 사진 보내주기로 하셨고(실제로 사진 꾸준히 받고 있고) 언제든지 고양이 보러 놀러오라 하시더라. 애 보낸지 며칠 안됐는데 벌써 너무 힘들고 허전하긴 한데 몸은 또 깨알같이 벌써 좋아져 버린 게 너무 야속하다. 고양이 보내고 집안 대청소 하고 나니까 확실히 약 달고 살때보다 몸이 너무 가뿐하길래 좀 비참했어. 물론 욕만 오지게 먹었던 커뮤니티 글도 이제 다 내린 상태고... 당분간 동물 관련 커뮤니티에는 발도 못 들이겠더라. 진짜 평생 먹을 욕을 고양이 보내려고 이곳저곳 알아보는 그 시간 사이에 제일 많이 처먹은 것 같아. 알러지 반응도 없고 욕을 이 정도나 처먹었으면 장수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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