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7/30 01:12:53 ID : ILdQq45go3R 3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오는 날이었어 술에 취해있던 나는 인형뽑기에서 뽑은 인형을 손에들고 집으로 가고있었어. 그날따라 기분이 안좋았던 나는 꽤 술에 취해있었고 문득 골목길에서 이런 생각이 든거야. 이 인형을 태워보면 어떨까?
2 이름없음 2020/07/30 01:16:49 ID : ILdQq45go3R 0
나는 20살까지만 해도 남들에게 이쁘단 소리를 많이 들었던거같아. 같은 과 동기들에게 고백을 많이 받기도했고 페북이나 인스타를 통해 마음에 든다며 연락하고 싶다는 메세지도 종종 받았었어. 그러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니까.. 너무 어설프고 어설펐던 20살이라 그 아픈걸 견디지 못하고 매일매일을 술로 보낸거같아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만큼 몸하나 돌보지않고 그렇게 미친듯이 술만 마시다보니 어느새 몸무게가 40키로 가까이 쪄버린 누가봐도 뚱뚱한 사람이 되어버린거야
3 이름없음 2020/07/30 01:18:34 ID : ILdQq45go3R 0
그래도 처음엔 괜찮았어 살이찌긴 했지만 남들 하듯 연애도 다시 할 수 있었고 내가 살찌고 못나지더라도 항상 좋은 사람들이 옆에있었거든. 오히려 살찌던 초반엔 전엔 너무 말랐었는데 지금 보기좋단 말도 들었던거같아. 그래서 그랬을까 살이 더 찌고 못나지는 모습을 매일 거울로 보면서도 나는 괜찮다고 다들 좋아보인다잖아 하고 자기위안을 했었던거같아
4 이름없음 2020/07/30 01:22:30 ID : ILdQq45go3R 0
그런데 스스로 위안삼고 괜찮다 여기면 뭐해. 이미 나는 남들이 보기에도 많이 뚠뚠하고 못나진 상태였는걸. 살이쪄도 애인만들고 만날사람 다 많나고 나는 괜찮다라고 자기위안을 했지만 자존감은 점점 떨어져만갔고 그러다 누군갈 짝사랑하게되었어 너무 다정했던 그아이한테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다하고 고백하고 그렇게 사귀게 되었을때만 해도 너무너무 행복했었는데
5 이름없음 2020/07/30 01:24:46 ID : ILdQq45go3R 0
너무 나만 일방적으로 좋아했던걸까 그렇게 마음 다줘 사랑했던 그아이와 헤어지게 되었어. 그런데 더 웃긴건 헤어지고나서도 마음을 접지못해서 그 이후로도 그아이와 만났다는거야. 사귀는건 아닌데 서로를 전여친 전남친이라 부르면서 연애하듯 그렇게. 나는 이런 어정쩡한 상태로 지내다보면 그아이가 다시 나한테 돌아올거라 믿었어. 연애할때보다 더 좀 더 많이 달달했으니까. 너무 친절했고 너무 다정했고
6 이름없음 2020/07/30 01:26:52 ID : ILdQq45go3R 0
그러나 내 착각이란걸 알게되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않았어. 너무 속상한 마음에 털어놓은 내 이야기에 단순히 나라서가 아닌 여자라서 만난다는 말에 아.. 모르겠어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마음이 너무 아파. 그런데 그때 든 생각이 얘랑 사귀기전 그아이가 자기는 몸매좋은 여자가 좋다는 말을 했던게 기억이 나는거야
7 이름없음 2020/07/30 01:30:19 ID : ILdQq45go3R 0
이미 자존감이 떨어질대로 떨어졌던 나는 내가 조금 더 말랐더라면 아니 살이 찌지않았더라면 그랬다면 우리사이가 이렇게 끝날일은 없지 않았을라는 생각이 들면서 혹시 내가 달라지면 나를 단순히 여자라서 만나는게 아니라 나 자체를 그대로 봐주지않을까 하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어. 처음엔 수월했어 15키로인가 뺐던거같아. 근대 점차 정체기가 오면서 너무 힘들어지더라. 조금만 더 버텼다면 좋았을텐데 결국 참지못하고 다시 원래대로 살이 쪄버렸어
8 이름없음 2020/07/30 01:32:55 ID : ILdQq45go3R 0
이 이야기를 왜하냐구? 글쎄 뭔가 내가 그 인형을 태우게된 사연을 먼저 설명하고싶었어. 그래 다시 그날로 돌아가서 비가 엄청 많이 내렸던 날이였어 나는 여전히 그 아이와 만나고있었고 그아이가 일을 쉬는날이면 일정을 맞춰 항상 만났었어. 근대 그날은 그아이가 쉬기 시작하는날인데도 하루종일 연락이 없었고 나는 술에 취해서 혼자 삽질을 하고있었어 내 결론은 항상 내가 조금 더 이뻤더라면 조금 더 날씬했더라면. 그래 자존감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자기비하적인 생각이었어
9 이름없음 2020/07/30 01:34:32 ID : ILdQq45go3R 0
그렇게 집을 걸어가고있는데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어디서 본것도 아닌데 갑자기 인형을 너무 태워보고싶은거야. 지금 이 인형을 태우면 내 소원을 들어줄거같은 그런 생각이드는데 뒤늦은 중2병도 아니고 인형을 태운다고 누군가 뿅하고 소원을 이뤄주는것도 아닌데 꼭 뭔가 지금 태워야 이뤄질거같은 그런기분이 드는거야
10 이름없음 2020/07/30 01:37:46 ID : ILdQq45go3R 0
골목길에 멈춰선 나는 자연스럽게 라이터를 꺼내들었고 제일처음 한 일은 인형의 꼬리부분을 태워서 따로 챙기는 일이었어. 웬지 다 태우면 안될거같고 한부분을 챙겨가야만 할 것 같아서. 그렇게 인형에 불을 붙이고 인형이 다 타들어갈때까지 그걸 쪼그려앉아 바라보고있었어 마음속으로 내가 이뻐지길 다시 살이 빠지길 그런 소원을 빌면서
11 이름없음 2020/07/30 01:38:59 ID : ILdQq45go3R 0
그런데 또 하다보니 뭔가 부족한 기분? 뭔갈 더 해야할거같은 기분이 드는거야. 그래서 정말 소심하게 머리카락 몇가닥 뽑아서 인형이랑 같이 태우면서 인형이 나 대신 안좋은걸 다 가져가고 소원을 이뤄줄거라 술취한 마음에 그렇게 바라고 또 바랬던거같아
12 이름없음 2020/07/30 01:39:37 ID : qi2oJWi2oK2 0
ㅂㄱㅇㅇ
13 이름없음 2020/07/30 01:41:05 ID : ILdQq45go3R 0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내가 처음에 이야기했던 꼬리부분 있잖아? 그걸 또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거야 그대로 집에있는 실로 태운부분을 마감처리하고 머리끈에 원래 붙어있는 장식마냥 꼬리를 붙이고 팔찌로 만들어서 팔에 끼우고 나니까 뭔가 아 이제 완성됐다? 라는 기분이 들더라
14 이름없음 2020/07/30 01:45:46 ID : IK1va7dXvBa 0
보고있어!! 흥미진진하다
15 이름없음 2020/07/30 01:46:28 ID : ILdQq45go3R 0
뭔가 할일을 다 한 기분. 이상하게 만족스럽고 이제 다 잘 될거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은 기분을 간직한채 잠에들기 위해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어 눈이 서서히 감기고 잠이들라하는데 갑자기 책상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는거야. 너무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켜보았는데 책상은 내가 불을 끄기 전 그모습 그대로였어. 분명 나는 쿵하는 큰소리를 들었는데 달라진게 하나도 없더라 이상하게 찝찝하게 뭐지싶고 마음 한편이 갑자기 불편해져왔지만 이미 나는 술에 취한 상태였잖아? 그냥 그대로 잠이들었어
16 이름없음 2020/07/30 01:50:16 ID : ILdQq45go3R 0
읽어줘서 고마워. 그날 잠자리는 뭔가 불편했던거같아. 더운날이 아닌데도 계속 덥고 답답하고 과음을 한 탓이였을까? 그리 편한 잠자리는 아니였어. 그 다음날에도 술 약속이 있던 나는 이상태로 약속에 갈수있을까 그런 고민을 했던거같아. 그 걱정은 점심시간이 지난 이후에 눈녹듯 사라졌지만 말이야. 그날은 나랑 친한 오빠랑 2주? 3주만에 만나서 술을 마시는 날이었어.
17 이름없음 2020/07/30 01:52:43 ID : ILdQq45go3R 0
물론 이건 예의상 한 말이었을거라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평소에 내 외모에 대해 칭찬이나 이야기를 안하던 오빠가 갑자기 살좀 빠진거같다며 안본사이에 좀 이뻐진거같다 이야기를 하는거야. 나는 구라치지말라며 살찐사람 살로 놀리면 안된다고 투닥거리면서 그렇게 술자리를 즐기고 집에 가서 또 취해서 뻗어 잠이들었어
18 이름없음 2020/07/30 01:55:45 ID : ILdQq45go3R 0
그런데 그날도 뭔가 너무 덥고 답답한 기분이 드는거야. 옷을 입고있는게 불편하고 이상하게 너무 덥고 잠들기전까진 분명 서늘했는데 잠결에 느끼기엔 너무 덥고 답답한거야 잠결에 옷을 다 벗어던지고 잤는데도 다음날 눈을 떴을때 온몸이 땀 범벅일 정도로 한여름도 아닌데 한여름에 겨울옷을 입고잔 사람마냥 온몸이 땀 범벅이었어
19 이름없음 2020/07/30 01:58:15 ID : tBAknxvbbfP 0
ㅂㄱㅇㅇ
20 이름없음 2020/07/30 02:07:02 ID : ILdQq45go3R 0
그렇게 몇주를 밤마다 땀으로 샤워하듯이 답답하게 잠들고 잠자리가 편하지 못하니까 점점 신경은 예민해졌던거같아. 작은 사소한 일에도 짜증나고 실증나고. 그런데 더 신기한건 정말 소원을 이뤄주듯 내 몸무게가 점점 빠졌다는거야. 눈에 띄게 말라가니까 주변에서도 관리하냐며 점점 이뻐진다고 뭐 좋으거 챙겨먹는거 아니냐면서 관심을 보일정도로 급격히 살이 빠지기 시작했어
21 이름없음 2020/07/30 02:09:24 ID : ILdQq45go3R 0
딱히 운동을 하는것도 식단을 관리한것도 아닌데 초반에 내가 15키로정도 뺀적이 있다했잖아? 그때보다 더 빠른속도로 살이 빠지더라. 처음엔 기분이 너무 좋았어. 항상 잊지않고 팔에 차고다닌 인형끈이 정말 내 소원을 들어준거같기도 하고 그때 뭐에 홀린듯 했던게 정말 효과가 있는걸까 하면서 마냥 기분이 좋았는데
22 이름없음 2020/07/30 02:11:09 ID : u7dO7aq1CnX 0
ㅂㄱㅇㅇ
23 이름없음 2020/07/30 02:12:00 ID : ILdQq45go3R 0
밤마다 잠을 제대로 못자니까 답답하고 덥고 살이 빠지는것과 별개로 그때의 나는 점점 예민해졌어 예민해지면 예민해질수록 살은 점점 빠져갔고 몇달도 안되어서 30키로 가까이 빠졌으니까 말 다했지. 그런데 그럴수록 뭔가 인형끈에 대한 내 집착이 커졌던거같아
24 이름없음 2020/07/30 02:13:25 ID : qi2oJWi2oK2 0
고생 많았겠다ㅠㅠ 지금은 괜찮아?
25 이름없음 2020/07/30 02:14:49 ID : ILdQq45go3R 0
씻을때나 뭔가를 할 때 이 인형끈을 내 팔에서 빼놓으면 극도로 불안해지는거야. 한번은 씻으려고 끈을 풀러서 화장실에 두고 깜빡하고 두고 나온적이 있는데 준비하고 화장하고 손을 만져보니 인형끈이 없는거야 놀라서 화장실로 달려가봤는데도 없고 사라졌다는걸 알자마자 너무 초조해지고 등꼴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더라
26 이름없음 2020/07/30 02:18:56 ID : ILdQq45go3R 0
. 응 지금은 괜찮아! 정말 방을 다 뒤지고 찾고 헤매고 약속시간은 지났는데 인형끈없이 밖을 나갈 자신이 없는거야. 점점 초조해지고 그때 잠시 밖에 나갔던건지 동생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생한테 언니 끈 못봤냐고 물어봤더니 화장실에 있길래 묶고 나갔다면서 자기머리에서 풀러서 나한테 주는거야.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비싼것도 아니고 단순한 머리끈인데 마치 내 소중한 무언갈 함부로 가져다썼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생에게 너무 화가나는거야. 내껄 왜 니맘대로 쓰냐며 소리지르고 발작아닌 발작을 일으키고.. 손에 소중히 찬 뒤에 약속장소로 향했지만 동생이 너무 괘씸하고 밉다는 생각?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과한 생각이지만 그때는 그랬던거같아
27 이름없음 2020/07/30 02:22:44 ID : ILdQq45go3R 0
내가 원했던대로 살도 빠지고 다시 예전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몇년간 찐 살로 살이 트거나 급격하게 빠지면서 처진 살때문에 피부가 좀 푸석거리고 탄력이 없었어. 어쩌면 잠을 잘 못자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스스로 자존감을 다시 살릴만큼 내가 바라던 모습은 되어갔지만 그럴수록 끈에대한 의존도는 점점 높아졌어 이게 사라지면 정말 큰일날거같은 기분이 들었거든. 그때도 그러한 기분때문에 했던 행동이 내 소원을 이뤄줬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기분탓이라고 넘기기엔 너무 불안하고 무서웠던거야
28 이름없음 2020/07/30 02:28:06 ID : ILdQq45go3R 0
살 좀 찌는게 뭐라고 그러냐할지도 모르지만 말랐던 사람이 살 찌고나니까 정말 소설이나 드라마처럼, 아니 현실은 훨신 더 잔인하다고 하잖아? 주변의 시선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었으니까 다시 푸대접받았던 뚱뚱했던 시절로 돌아가고싶지 않아서 그래서 더 인형끈에 의존했던거같아. 그런데 술취해서 머리끈에 바느질한 인형꼬리가 잘된다면 얼마나 잘되었겠어. 몇달을 버틴게 용했던거지. 그날 아무것도 모르고 잠이 들었는데 평소처럼 덥고 답답한 느낌이 아니라 그날은 너무 춥고 한기가 돌았던거같아. 처음 인형을 태우던날이 추운날인데 더웠다면 반대로 이날은 분명 한여름인데도 겨울보다 더 춥고 서늘했어
29 이름없음 2020/07/30 02:29:40 ID : ILdQq45go3R 0
눈을 뜨자마자 뭔가 잘못되었단 생각이 들었어. 아니나다를까 머리끈은 분명 내 손에 채워져있었지만 인형꼬리가 없더라.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였어. 다시 못났던 모습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생각하니까 너무 무섭고 구역질이 올라오고 일어나자마자 한참을 울었던거같아
30 이름없음 2020/07/30 02:31:29 ID : ILdQq45go3R 0
그런데 꼬리가 사라지고 나니까 그걸 알게되고 펑펑 울고나니까 갑자기 배가 너무 고픈거야. 속이 허하고 뭔가를 먹어야할거같은. 몇일 굶은 사람마냥 위장이 쥐어짜지는 느낌. 부엌으로 간 나는 허겁지겁 냉장고든 밥솥이든 눈에 보이는대로 다 먹었어 먹고 먹어도 배가 고프고 분명 평소의 몇배나 되는 양을 먹는데도 허기는 사라지지않았어
31 이름없음 2020/07/30 03:09:38 ID : u7dO7aq1CnX 0
보고있어
32 이름없음 2020/07/31 02:39:35 ID : hvAY1g3VdWp 0
ㅂㄱㅇㅇ!
33 이름없음 2020/07/31 02:43:35 ID : LdSIIHDxO09 0
ㅂㄱㅇㅇ
34 이름없음 2020/08/04 19:57:10 ID : vzSJRu2q3Xs 0
보고있어
35 이름없음 2020/08/04 22:15:06 ID : tzaq0nA3U2L 0
오오 ㅂ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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