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2.가능성 있을까 (12)
3.매번 너 기다리는거 힘들다 (3)
4.플러팅인지 헷갈려 도와줘...제발 (4)
5.. (1)
6.끄적끄적 (13)
7.일단 좃망했다 (3)
8.나 전에 어떤 언니랑 있었던 일들인데 (27)
9.1살 연상인 언니를 짝사랑하고 있어 (1)
10.연인간에 휴대폰 검사 (15)
11.궁금해 (2)
12.. (4)
13.보고싶다 (5)
14.뜬금없이 커밍아웃됨ㅜㅠㅠㅜㅠㅜㅠㅜㅜㅠㅜㅜㅠ (14)
15.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4)
16.내 첫사랑은 졸업했어 (1)
17.퍼엉 (62)
18.. (10)
19.나 스레딕 처음 해 보는데 (15)
20.. (3)
1
이름없음
2020/08/01 11:01:24
ID : wMrs7e4Zhao
0
음... 좋아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종종 설렌 적이 있어서 그냥 생각난 김에 썰 좀 풀어보려고. 그래도 괜찮겠지?
2
이름없음
2020/08/01 11:01:36
ID : yMkrbDBy1ve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20/08/01 11:02:23
ID : wMrs7e4Zhao
0
특정 될까 싶어서 조금 두루뭉술하게 말할게. 난 지금 고등학생이고, 그 언니랑은 한 살 차이야. 전부터 엄청 예쁜 언니라고는 생각했는데 난 그 언니랑 성격이 잘 안 맞아서 그렇게까지 친해지지는 못했어. 그 왜 어울려 놀긴 하는데 묘하게 거리있는 친구 있잖아. 딱 그런 느낌.
4
이름없음
2020/08/01 11:03:24
ID : wMrs7e4Zhao
0
오 고마워.
근데 어느 여름방학에 이유나 계기는 모르겠는데 언니한테서 연락이 왔었어. 가끔 어느 친구를 보면서 내가 얘랑 어떻게 친해졌지? 하는 식으로 나도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전혀 친하게 안 지내다가 갑자기 그 방학 동안에만 언니랑 자주 어울려 놀게 됐어.
5
이름없음
2020/08/01 11:05:08
ID : wMrs7e4Zhao
0
진짜 친하지도 않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언니가 워낙 귀엽고 예쁜데 음... 까놓고 말해서 외모가 너무 내 취향이었고 또 착해서, 좋아한다고까지 느낀 적은 없지만 종종 설레었던 것 같아. 무엇보다 내가 언니가 없는데 정말 날 잘 챙겨줘서 더 호감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언니랑 있었던 일 중에 기억에 남는 거 몇 개만 말해볼게.
6
이름없음
2020/08/01 11:07:06
ID : wMrs7e4Zhao
0
내가 방학 도중에 진짜 늦잠 자주 자거든... ㅋㅋㅋㅋ 거의 매일 12시는 되어야 일어나는데, 하루는 언니가 나한테 10시?즈음에 전화를 했더라고. 최대한 밝게 대답한다고 했는데 아마 목소리가 잠겨 있어서 나 자는 거 뽀록났나 봐 ㅋㅋㅋㅋ 언니가 너 아직까지 자고 있냐 그러더라고. 그래서 ㅇㅇ 나 자고 있었어, 하고 왜 전화했냐고 물었더니 마침 학원 가는 길인데 심심하고, 또 내가 지금 네 집 근처 걸어가는 중이라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했어. 대화 내용은 기억도 안 나고... 그냥 언니 학원 갈때까지 짧게 통화했었는데, 비록 10시라는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뭔가 모닝콜? 비슷한 느낌이고 내 집 주변이라고 생각나서 전화해 줬다는 게 조금 기분 좋아지더라.
7
이름없음
2020/08/01 11:09:27
ID : wMrs7e4Zhao
0
하루는 저녁 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카톡이 왔어. 나 학원 갔다가 지금 집 돌아가는 길에 네 집 근처 가고 있는데 아이스크림 사줄테니까 나오래. 그래서 급하게 저녁을 먹고 나가서 언니랑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마트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얻어 먹었어. 우리 집 근처에 작은 공간?이 있고 벤치가 있었는데, 언니랑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우리 집 바로 앞까지 와서 벤치에 앉아서 수다 떨었어.
8
이름없음
2020/08/01 11:11:13
ID : wMrs7e4Zhao
0
수다 떠는데 어쩌다 그런 내용으로 흘러갔더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언니가 자기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여자랑 키스해보는 거라 그러더라. 솔직히 좀 당황했다. 이때 난 내가 성소수자라는 걸 자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아직 정체성 확립도 못했어서 괜히 그런 말 하나하나가 너무 찔리고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거야. 그래서 이제와서 생각해봐도 언니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게 뭐냐는 식으로 반응했어.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봐도 내가 지금 당장 그런 말을 들었어도 놀랐을 것 갗아.
9
이름없음
2020/08/01 11:13:41
ID : wMrs7e4Zhao
0
또 하루는, 친구를 우리 집에 불러서 놀고 있었어. 친구는 그날밤 자고 갈 예정이었는데, 마침 친구랑 언니랑도 아는 사이였고, 언니한테서 연락이 온 거야. 그래서 대화 이어가다가 잘됐다 싶어서 언니도 올래? 라고 물었고, 의외로 언니는 흔쾌히 오겠다고 했어. 난 올 줄 몰랐거든. 언니는 케이크를 사들고 우리집에 왔어. 케이크를 사들고 온 건 남의 집에 갈 때 뭔가 자주 사가잖아? 과자나 과일 같은 거. 그런데 그때 이미 시간이 늦었던 때라 급하게 근처 마트에서 케이크 사왔다고 하더라.
10
이름없음
2020/08/01 11:14:50
ID : wMrs7e4Zhao
0
그 날 친구랑 언니랑 셋이서 수다 떨면서 방 안에서 계속 놀았어. 중간에 진실게임 같은 것도 했는데, 어쩌다보니 중간에 내가 예전에 괴롭힘 당했었던 얘기도 하게 되고... 음, 뭔가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어. 사실 세 명이서 진실게임이라니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웃기다.
좋아하는 사람 있느냐는 질문도 받았었던 것 같은데, 없다고 했을 거야. 없었으니까.
11
이름없음
2020/08/01 11:17:30
ID : wMrs7e4Zhao
0
그 날 다 같은 방에서 이불 깔고 잤어 ㅋㅋㅋㅋㅋ 언니가 가운데에서 잤나?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가운데는 아니었을거야. 난 누구한테 자는 모습 보이는 게 싫어서 구석 자리에서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잤을테니까. 아침에 일어났는데 친구는 아직 자고 있었고, 언니는 가져온 책을 읽고 있어서 조금 신기했어. 이때 책 읽고 있는 언니 모습 보고 괜히 조금 설렜던 것 같아. 사람이 차분하고 지적으로 보여서. 평소에도 그렇긴 했지만 그 날은 새벽 분위기 때문에 특히 더 그랬고, 무엇보다 자다 이제 막 깬 상태라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12
이름없음
2020/08/01 11:18:52
ID : wMrs7e4Zhao
0
그 날 아침에 엄마가 차려주신 밥을 먹고, 다 같이 우리 집 근처의 마트로 갔어. 안 그래도 언니한테 얻어먹은 게 있어서 아이스크림 사주기로 했었는데, 언니만 사주기도 뭐하니까 친구랑 내 동생, 친구 동생까지 다 끌고 가서 아이스크림 사줬어.
13
이름없음
2020/08/01 11:20:42
ID : wMrs7e4Zhao
0
그리고 또... 뭔 일이 있었지? 하루는 언니가 나한테 톡을 했나 내가 언니한테 톡을 했나... 잘은 모르겠는데 언니랑 톡을 했어. 근데 그때 언니가 언니 친구들 집에 놀러 가있을 때였거든. 그 집에서 자고 올 거라고, 지금 친구들이랑 있다고 하길래 가서 친구들이랑 놀라고 했는데 지금은 각자 따로 할 거 하고 있어서 괜찮다고 계속 나랑 톡을 주고 받더라. 나중에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이었나... 그냥 집 사진이었나... 아무튼 무슨 사진이었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사진도 찍어서 보내줬던 거 같아. 별 것도 아닌데 그냥 누군가 본인 친구들이랑 놀면서도 날 생각해준다는 게 조금 기뻤던 것 같다.
14
이름없음
2020/08/01 11:22:21
ID : wMrs7e4Zhao
0
또 다음에는 내가 언니 집으로 가게 됐어. 아, 언니랑 동갑인 또 다른 언니도 있었어. 그 집에 가서 같이 피자를 구워서 저녁으로 먹었어. 오후즈음에 간 거라 저녁먹고 조금 수다 떨면서 놀다보니 벌써 시간이 좀 늦었더라고. 난 집이 멀지도 않아서 그냥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언니가 자고 가라길래 나랑, 나랑 같이 왔던 또 다른 언니는 그 언니 집에서 자고 가게 됐어.
15
이름없음
2020/08/01 11:24:58
ID : wMrs7e4Zhao
0
옷은 그 언니 집에 있던 거 빌려 입었고, 칫솔은 새 걸 받았어. 우리 집처럼 게임기가 많거나 한 건 아니라 다 같이 퍼즐 맞췄는데, 난 퍼즐 맞추는 건 잘 하지도 못하고, 흥미도 없어서 조금 맞추다가 거의 반쯤 졸았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잘때는 나랑 놀러온 언니 둘이 침대를 쓰고, 집주인... 그러니까 내가 설레었다는 그 언니가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잤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언니가 퍼즐을 다 맞춰놨더라...? 나랑 같이 놀러온 언니는 아직 자고 있어서 나만 거실로 나왔더니 언니가 아침을 해뒀더라고. 음 메뉴가... 분명 참치 들어간 주먹밥이랑 에그 샌드위치였어. 다른 언니는 깨우기 미안해서 나랑 언니만 먼저 아침을 먹었는데 아쉽게도 무슨 대화를 주고 받았었는지가 기억 안 나.
16
이름없음
2020/08/01 11:27:15
ID : wMrs7e4Zhao
0
나중에 셋이 다 같이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데, 언니가 내 옆에 앉아있길래 그냥 슬쩍 머리를 기대봤어. 괜히 눈치 보이고 심장 떨렸었는데. 그리고 좀 지나서 무겁겠다 싶어서 내가 머리를 들었고, 그렇게 조금 보고 있는데 언니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더라.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아서 영화에 집중도 안됐어. 언니가 머리 떼어낼때는 다행이라는 생각이랑 아쉽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더라. 나는 이때 너무 두근거려서 내가 언니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 근데 좀 지나서 생각해보니까 아주 좋아하던 것 까지능 아니었던 것 같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다고 말할 수 있어.
17
이름없음
2020/08/01 11:29:49
ID : wMrs7e4Zhao
0
나중에 보니까 영화 보던 중에 언니가 잠들었길래 그 모습이 뭔가 귀엽기도 하고 재밌어서 사진을 찍었었어. 보통 친구들끼리 자기 친구 잠들면 놀리려고 사진도 찍고 그러잖아? 근데 난 찍고 나니까 왠지 괜히 그런 마음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괜히 못할 짓 한 기분이 들어서 사진은 금방 지웠어. 당연히 그걸로 언니를 놀리지도 못했고.
18
이름없음
2020/08/01 11:31:43
ID : wMrs7e4Zhao
0
이건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 언니랑의 기억 중 거의 마지막인데... 하루는 언니랑 좀 멀리 있는 곳으로 놀러갔어. 원래 거기까지 잘 안 가거든. 멀고, 사람도 많아서 복잡한데다가 고등학생들끼리만 가서 놀기에는 좀 재미없는 곳이어서. 가족끼리는 두어번 정도 가봤지만...
아무튼, 같이 버스를 타고 조금 멀리 나갔어. 그때 버스가 좀 혼잡했는데, 내가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그거 흉내낸다고 언니 뒤에 서서 공간 만들어주고 그랬던 거 같아 ㅋㅋㅋㅋㅋ 내가 언니보다 키가 머리 하나 정도는 더 컸거든. 진짜 꼴에 별별짓을 다했네. 언니는 그거 못 느꼈겠지? 몰랐으면 좋겠다.
19
이름없음
2020/08/01 11:32:56
ID : wMrs7e4Zhao
0
장소에 도착했는데 진짜 사람 많더라. 난 사람 많은 곳 너무 싫어하는데 그 날은 그냥 언니가 불러서 나갔던 것 갗아. 카페에도 갔는데 같이 커피 한 잔씩 시켜놓고 같이 수다나 떨었어. 대화내용은 당연히 기억도 안 나고. 그리고 나선... 주변을 잠시 기억했던가? 가물가물하네.
20
이름없음
2020/08/01 11:34:27
ID : wMrs7e4Zhao
0
조금 기억에 남는 건 근처 산책한 거? 보통 친구랑 놀러나가서 산책은 잘 안 하는데, 언니가 산책하고 싶어하길래 같이 주변을 오래 산책했어. 거긴 볼 것도 별로 없고... 그냥 딱 산책로라 사람이 보이긴 했는데 아까 카페처럼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 그냥 계속 산책만 했어. 정말로. 계속 걷고 걷고 또 걷고... 중간에 앉아서 좀 쉬면서 간식 먹고 수다 떨고... 집에 와서 엄마한테 말했더니 거기 연인들끼리나 가는 데이트 코스라고 하시길래 또 조금 설레어 버리고. 어쩐지 남자랑 여자 둘이서 온 것 밖에 안 보이더라. 종종 연인 아닌 사람들이 보여도 보통 친구들끼리 왔는지 무리짓고 있었지, 우리처럼 단 둘이 오지는 않은 것 같고.
21
이름없음
2020/08/01 11:36:54
ID : wMrs7e4Zhao
0
그 날 놀다보니 집에 왔을 땐 10시였나 11시 가까이 되었어. 나 밖에서 그렇게 늦게까지 논 적이 없어서 엄마가 걱정하셔서 전화도 하셨다.
22
이름없음
2020/08/01 11:41:01
ID : wMrs7e4Zhao
0
그때 연락 정말 자주 주고 받았어. 평소엔 잘 쓰지 않는 이모티콘 까지 써가면서. 언니는 벌 생각 안했을 것 같지만 난 그때 진짜 설렜는데. 근데 허무하게 그 언니랑의 얘기는 이쯤에서 끝났다. 방학이 끝나고 나서 각자 바빠진 것도 있고... 내 쪽에서 먼저 연락할 용기가 없어서 안 하고 있었더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딱 끊겼어. 사실 이때 허무하기도 했는데, 그것보단 아주 조금 짜증도 났던 것 같아. 방학 동안에는 그렇게 자주 연락했으면서, 결국에 난 그냥 방학 동안의 심심풀이 떼우기 용이었나 싶어서. 근데 결국 나도 언니랑 재밌게 논 건 사실이고, 진심으로 가슴 앓이하면서 좋아해본적은 없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이 크진 않았어. 그냥 좀 어이없긴 했지만.
23
이름없음
2020/08/01 11:42:33
ID : wMrs7e4Zhao
0
그때 잠깐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친하지 않았다가 급격히 친해지고, 이대로 썸이라도 타려나 뭐 이런식으로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김칫국 한사발이었지 ㅋㅋㅋㅋㅋ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단순히 좀 설렜다는 이유로 저런 착각도 해보고. 하지만 현실은 영화 같지 않더라. 허무할 정도로 빠르게 연락이 끊겼고 이젠 간간히 인스타그램에서 소식이나 접해보는 정도? 당연히 교류는 일절 없고.
24
이름없음
2020/08/01 11:43:58
ID : wMrs7e4Zhao
0
그때는 좀 허무하기도 했는데, 나라고 해서 다를 건 없더라. 그냥 금방 잊혔어. 그 언니랑 재밌게 놀았지-정도? 이왕이면 다음에 또 만나서 대화라도 나누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 설레던 거랑은 별개로 언니와 나누던 대화자체는 재밌었다고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때 설레이고 그랬던 게 이제는 또 좋은 추억일지도 모르겠다.
25
이름없음
2020/08/01 11:44:27
ID : wMrs7e4Zhao
0
아무튼 내 허무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정말. 여기서 끝.
그 전에도 별 거 없었고, 그 이후에는 연락 자체가 오가질 않았어.
26
이름없음
2020/08/01 15:22:50
ID : QrdPdA7y7y6
0
뭔가.. 좋은데 허전하구먼 인간관계는 알 수가 없구나
27
이름없음
2020/08/03 16:23:55
ID : MjhhwE8pgjg
0
설레긴하네! 다시 연락 한 번 넣어보는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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