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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레주는 성인이고 무려 11살연상의 남자와 교제중.
취미로 사주보는걸 좋아하는데 남자친구가 예전에 살던 대전으로 놀러갔을 때였어. 그 당시 우리가 사귄지 일주일 째였고 아직 20대 중반인 내가 11살연상이랑 사귀었을때라 엄마 반대가 심했었어
근데 대전가서 진짜유명한 사주보는곳이 있다고그래서 둘이 가봤는데 할아버지가 절에서 입을법한 옷입고 계시더라고. 난 그런거 잘 안믿어서 솔직히 지독한 컨셉충으로 밖에 안보여따..
거기다가 할아버지는 남친한테 이 여자 절대 놓치면 안된다고. 안그럼 너가 시들어. 넌 나무고 이 아가씨는 태양이야. 이렇게 말하는데 내 귀엔 커플들 듣기좋은 말하는걸로 들렸었음ㅇㅇ
근데 남친은 사주보는거에 관심있는 남자야. 미신믿는건 아닌데 사주는 빅데이터에 의거한 과학이라나뭐라낰ㅋㅋㅋ 아무튼 남친이 "제가 나이가있는데 결혼어쩔까요" 하고물었어. 사귄지 일주일째에 결혼질문이라니 어휴아저씨(?
근데 할아버지가 딱 남친 정보랑 내 정보(대충 생년월일같은거)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숫자세면서 한자를 쓰시더라고. 그러더니 막웃으시면서 하는말씀이
여자쪽 부모님한테 맞아죽는한이 있더라도 내일 당장해. 죽도록혼나도 돼 내일하면 모든게 풀려.
네....?..사귄지 한달도 안됐는데요....?
나도남친도 당황해서 벙쪄있는데 자꾸 딱 내일이야. 내일 동사무소라도가서 혼인신고써. 혼나도돼 이러면서 단호하게 말씀하심
그러고나서 사주다봤는데 돌아오는길에 우린그냥
어휴 어떻게 내일해ㅋㅋ비유표현아니고 진짜 맞아죽겠다ㅋㅋ 하면서 넘겼거든
그리고나서 반년뒤? 우린 진짜 잘사귀고있고 행복하게 동네데이트를 하고있었어. 밥먹기도 애매하고 커피는 둘다싫어하고 시간 어디서 보내지하다가 어느 한 사주가게가 보인거야
근데 뭐 결혼얘기는 하지도 않고 그사람도 커플듣기좋은 말만 할뿐이었어. 남친한테 이여자놓치지말라고. 근데 이번사람도 아저씨였어서 척봐도 한참 어린여자랑 들어오니까 그런말한것같기도 했어
근데 대전할아버지가 했던것처럼 손가락으로 숫자세면서 한자를 쓰는거야 일단거기서 1차놀람. 그런데 아저씨가 막 웃으시더니
엄......그건...... ㅋㅋ 생년월일로 날짜본거야...... 사주는 신기있는분들이 보는 거 아닌이상 그냥 통계학일 뿐이라......
근데 남친한텐 아이가 많은데 그대신 자기아이는 1명밖에없데.
읭..? 그게 뭔소리...? 했는데 아저씨가 덤덤하게 웃으시면서 하시는말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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