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보고있어

내가 살던동네는 막 재계발 시작되는 곳이였어 주변에 술집도 꽤 있었고 학교까지 가려면 걸어서 20분 차로 10분 정도 되는 거리였어 초등학교는 가까워서 걸어가는데 별 문제없었는데 중학교는 꽤 멀어서 항상 차로 이동했어

꽤 잘나가는 애들과 어울렸어 술담이나 이런건 아니였는데 남자에 신경 많이쓰는 애들이었어 오토바이 타고다니는 고등학교 선배들하고 썸탄다느니 그랬었고 나는 연애경험 하나없는 쑥맥이였어

ㅂㄱㅇㅇ

그 당시 중학교에서 도보로 3분정도 걸어가면 작은 구멍가게가 하나 있었어 편의점 그런거 말고 다 쓰러져가는 가게였거든 같이 다니는 애들끼리 항상 거길 지나쳐갔는데 (뫄뫄아파트에서 엄마차가 하교할때마다 있었고 학교에서 뫄뫄아파트까지 걸어가려면 꽤 걸렸음) 하루는 서로 덥다고 거기서 하드 하나 사먹자는거야

계산하고 나오는데 카운터에 있는 개저씨가 너무 잘생겨보이는거야 내 주변에 '성인남자' 라곤 아빠랑 삼촌밖에 없었는데 연상에 대한 로맨스가 심했는지 첫눈에 반했어

머리가 떡져서 모자쓰고 있었고 싸구려 야구잠바에 말도 불친절하게 했었는데 나는 그게 좋았어 학교마치고 항상 그 가게 들려서 300원짜리 하드 사먹었었고 그때마다 눈도장 찍으며 대쉬도 했어 나 어떠냐고 처음엔 그냥 장난이었어 근데 마주칠때마다 너무 멋있고 내가 아는 그런 성인이 아니여서인지 더 끌렸어 매일 학교마치고 들리니 이 개저씨도 알꺼 아니야 어느날에 갑자기 내가 좋으면 사귈래? 이러더라

'엥 스레주 미쳤어? 성인 개저씨를 왜 좋아해 ㅋㅋ' 한심하고 부끄럽지만 그 당시엔 아고물(아저씨와 고딩)소설이 유행했었고 성인미자 연애한다? 여자에가 꽃뱀이네~ 이런식으로 받아드렸어 불과 7년전까지만 해도 이런 시선이 만연했었고 내 주변 또래들도 내가 개저씨와 썸타는걸 알자 말리기보단 부럽다는 반응이었어

개저씨는 25살이었어 본인말로는 뭐 머리는 좋은데 자신의 천재성을 대한민국교육은 으웩으웩으웩 음대가고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가지못한 비운의 천재^^ 라 하더라 지금보면 걍 대가리 딸려서 대학못간거 돌려말하는건데 중3 당시의 나는 개저씨가 까리해보였어 '비운의 천재...! 개저씨 멋있어!!' 소설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나는 그렇게 생각했어

개저씨의 최종목표는 날 구슬려 성관계 하려했던거 같아 사귄지 1주일 안되서 갑자기 나보고 "요즘애들은 그런짓도 빨리하지?" 이러는거야 내가 무슨짓이요? 이러니까 "ㅎㅎ(개저씨는 말 앞마다 흐흫 이런 소리냈어)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 수영이는 순수하니까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이러더라고

헐.. ㅂㄱㅇㅇ

으윽... 보고있어

가성비 연애의 끝판왕이였어 연애한지 100일 되던날 토읍모리 워터틴트 달랑 하나주고 뽀뽀... 해준걸로 끝이더라 나는 나름대로 받은용돈으로 남자향수 4만원짜리 사줬었는데 ㅋㅋㅋㅋㅋ 하는말: 학생들은 비싼거 가지고 다니면 계속 밝혀~ 수영이 너도 그런애 아니지?

글쌔다... 뭐 더한 썰은 자세하게 풀고싶지는 않나 내가 역겹거든 고2 되던해에 그새끼가 지랑 모텔가자는 얘기하고 바로 헤어졌었어 진심 뭣같더라

그러니까 미자들아 나는 지금 대학생이고 사회에선 아직 어린애야 이런 우리들도 어린애 취급받는데 진짜... 멋있어 보이는게 멋있는게 아니고 까리하다고 개저씨 따라다니지마라 잡대 나오고 부모등꼴 빨아먹는 애들이 또래로 부터 뒤쳐지고 소문도 그지같게 나니까 그럴듯한 말로 너네 꾀어내는거야 절때 반대한다 성인미자

........ 설마 진도 끝까지는 안나갔지???

정신 제대로 박혀있는 성인들은 미자랑 연애 절대 안하지...지네가 미자때 얼마나 미성숙하고 판단력 떨어졌는지 아니까

>>17 끝까지 안나갔어 볼뽀뽀까지가 다였어 싫다는데 주말에 만나서 억지로 끌고가려는거 내가 악을쓰면서 진짜 발버둥치면서 벗어났거든 그제야 개저씨였던걸 알겠더

ㄹㅇ 스물인데 바로 한 살 아래 19살 고딩들도 애기같아보여 정말 차이 안나지만. 내 주변도 다 그렇다하고. 그만큼 제대로 정신박힌 성인은 미자를 연애대상을 보지 않아. 내 애인은 그럴 리 없어! 라고 하면 안 말리겠지만 나중에 후회할 짓 하지마 진심 여기에도 성인미자 올라올때마다 ㅈ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