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전에 흑역사 적립한 대신 짝녀한테 설렜던 거

코로나 터지기 전에 애들끼리 만나서 놀았었다. 그때 날씨가 추운 거 까지는 아니어도 좀 선선? 쌀쌀?한 날씨였는데 내가 미쳤다고 열라 짧은 치마를 입고 나간거임... 사싷 내 기억으로는 그렇게 짧은 치마가 아니었는데 기억이 왜곡 됐나 막상 입으니 존나 짧았음. 근데 그때 하필 좀 아침부터 일이 좀 있어서 급하게 나가느라 막 정신없이 나오다가 속바지를 안 입은거임!!! ㅅㅂ.... ㅜㅜㅜㅜㅜ 스타킹은 신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팬티스타킹 아니고 밴드 스타킹... 걍 허벅지 위쪽까지 오는 거... 치마는 열라 짧아서 숙이거나 바람 한 번 불면 바로 팬티 보일 거 같고 속바지도 안 입은 븅신 같은 상황이었음 ㅜㅜㅜ

2020/09/19 10:24:59 ID : U7yY3ClyK1x

중간에 편의점 급하게 들러서 팬티 스타킹 있으면 사가고 싶었는데 딱 가는 길에 안 놓여있고 좀 돌아가야 하는 위치에 놓여있어서 늦을까 봐 걍 열라 빠르게 약속장소까지 나감... 사실 내가 평소에 옷을 그렇게 안 입어서 더 그랬던 것도 있음 ㅠㅠㅠ 평소에 치마 자주 입거나 했으면 습관처럼 속바지를 찾았을텐데 맨날 바지만 입으니까 가뜩이나 바쁜데 생각이 안 나더라고... 암튼 그래서 나갔는데 애들이 네가 웬일로 치마냐 그러고 짝녀는 나 빤히 보다가 눈돌림.

2020/09/19 10:27:17 ID : U7yY3ClyK1x

암튼 그래서 좀 노는데 당연히 맘 편하게 못 놀았음... 끽하면 치마 펄럭이는 거 같고 염병할 속바지는 입고 나오지도 않았고. 괜히 짝녀한테 잘 보인다고 평소에 쳐입지도 않는 거 입고 나왔더니 하늘이 날 방해하는 구나... 싶었음. 근데 짝녀는 계속 내 뒤에 있더니 길 가다가 바람 한 번 세게 부니까 애들은 다 춥다춥다 하는데 짝녀는 "그래? 난 좀 더운데..." 하더니 대뜸 자기 가디건 주섬주섬 벗어서 내 허리에 둘러주고는 "그러니까 이거 네가 좀 들고 있어줘. 난 오늘 가디건 괜히 입고 나왔네 덥다." 이러는거임... 진짜 덥긴 뭐가 더워 바람 열라 불고 개추웠는데 ㅜㅜㅜㅜ

2020/09/19 10:29:51 ID : U7yY3ClyK1x

이러고 헤어질 때 돼서 내가 짝녀한테 가디건 돌려주려고 "야 가디건..." 이러는데 존나 노골적으로 내 말 잘라먹고 말 돌리고 그러더니 나중에 집 가서 "어 야 나 가디건 안 받아갔네 ㅋㅋㅋ 까먹었다 나중에 학교에서 돌려줘." 라고 카톡 옴... 새끼 나 집 갈 때도 가디건 들고 있으라고 그런 듯 진짜 누가봐도 노골적으로 내 말 안 들리는 척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2020/09/19 10:30:26 ID : U7yY3ClyK1x

진짜 치마 열라 짧아서 개짜증나고 애들이 팬티 다 보이겠다고 오지게 놀려서 흑역사 쌓였는데 그 대신 짝녀한테 개설렜다...

2020/09/19 10:48:22 ID : qphwL9ck02m

크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