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9/26 04:11:08 ID : zgi4Mkk5Xun 0
나한테 트라우마가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정말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느꼈거든 우선 원래 내 상태를 적고 어릴 때 경험들을 써볼게 너희가 느끼기에 트라우마가 맞는지 말해줘
2 이름없음 2020/09/26 04:24:12 ID : zgi4Mkk5Xun 0
중학생? 그 이전부터 기본적으로 낯가림이 심하고 친해지는데 굉장히 오래 걸려(이건 그냥 성격인 것 같지만 적어볼게) 나는 변화를 정말 정말 정말 싫어해 주변 환경, 인간 관계 뭐가 됐든. 여기서 내가 말하는 변화란 업데이트가 아니라 리뉴얼에 가까워 쉽게 설명하면 게임을 할 때 [새로운 이벤트나 아이템이 새로 생기는 건 괜찮지만/ 기존의 캐릭터 외형이 바뀌거나 아이콘 등이 바뀌는 걸 싫어하는 거야] 글이 복잡하면 말해줘 다른 예시를 들어볼게
3 이름없음 2020/09/26 04:33:00 ID : zgi4Mkk5Xun 0
내가 너무 싫어하다 보니 우리집은 이사 갈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도 포기했어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막연한 두려움이 더 커 특히 집에 대해서는 인간 관계도 누군가 추가되는 것 보다 헤어지는 걸 더 싫어해 속 시원히 싸우고 서로 인연을 끊는게 아니라 이별이나 죽음같은 경우들의 헤어짐말이야 아 이렇게 보니까 헤어짐에 대한 트라우마..같은 느낌이네
4 이름없음 2020/09/26 04:37:14 ID : zgi4Mkk5Xun 0
나한테 큰 의미였던 존재들을 죽음으로 떠나 보낸 경험이 두 번 있고 원치않은 이별을 한 것도 두번 정도 겪었거든 이별보단 죽음이 더 컸지만 이건 고등학생이후라 트라우마가 생기는데는 영향이 없어 이미 존재하던 걸 좀 더 심화시킨 정도지 아마 내가 겪은 첫번째 이별이 트라우마의 원인이라고 봐
5 이름없음 2020/09/26 04:46:29 ID : zgi4Mkk5Xun 0
이제 어릴 때 얘기를 해줄게 내가 6살 무렵에 엄마가 많이 아팠어 나랑 동생은 자연스럽게 친가로 가서 지냈지 동생은 이쁨을 많이 받아서 쭉 친가에서 지냈지만 나는 고모집, 친가를 번갈아 가면서 지냈고 항상 혼자였어 아빠는 일하러 간건지 며칠에 한번씩만 집에 들어왔었고 나를 예뻐하던 외가친척들만 겪다가 갑자기 동떨어진 기분이니 오죽하겠어 심지어 아빠도 없었으니까 그렇게 몇 달을 지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나만 다시 외가로 가게됐어 엄마 간호 겸 외가 식구들이 다 같이 살기로 했거든 (아빠는 친가에만 있었어) 이때는 아무 걱정 없이 정말 좋았어 눈치 주는 사람도 없고 눈치 볼 일도 없으니까
6 이름없음 2020/09/26 04:50:23 ID : zgi4Mkk5Xun 0
시간이 지나고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어 그리고 이때부터 고학년이 될 때까지 난 방학을 싫어하게 됐어 여름이든 겨울이든 방학이 되면 친가로 가서 방학 내내 지내야 했거든 어린 동생이 혼자 친가에 있는 것도 이유였지만 방학이니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와야한다. 라는게 있었거든 난 정말 가기 싫었어 누가 눈치주고 숨 쉬기 어려운 곳을 가는데 좋아하겠어 그것도 방학 내내
7 이름없음 2020/09/26 05:00:30 ID : zgi4Mkk5Xun 0
엄마한테 가기싫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어 나이가 어릴땐 오라하니 싫어도 군소리 없이 따라갔지만 초 3? 4?부터는 동생 혼자 보내기엔 위험하니 같이 가라했거든(동생도 초등학교 입학할 때 외가로 왔어)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간 친가에서 밥 대신 눈칫밥 먹고 말 하는 것도 쉬는 것도 심지어 화장실 가는 것도 눈치보면서 지냈어 고학년이 되고나서 중학교 준비한단 핑계로 집에 남을 수 있었어 주변 환경이 변하는 걸 싫어하게 된데는 친가랑 고모집에서 받았던 설움들이 무의식 속에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
8 이름없음 2020/09/26 05:05:33 ID : zgi4Mkk5Xun 0
늦었자만 트라우마의 원인에 대해서 얘기 해볼까 부모님의 이혼이 가장 크다고 봐 아빠랑 엄마는 서로의 이유로 내가 초3때 이혼 하셨고 사실상 아빠랑 제대로 지낸건 초등학교 입학 후로는 없어 방학마다 친가에 가도 한 두번 얼굴 보는게 다였거든 아빠랑 통화도 많이 한 편은 아니야 많으면 한 달에 두세번 적으면 몇 달에 한 번이였어 내가 매 번 걸어도 주로 아빠가 안 받았거든 어릴 땐 아빠가 보고 싶어서 꽤 자주 울기도 했었어 들키면 혼날거라 생각해서 항상 숨죽여서 몰래 울었어 그리고 마지막엔 엄마 아빠를 원망했었어 왜 같이 안사냐고 헤어진거냐고
9 이름없음 2020/09/26 05:09:16 ID : zgi4Mkk5Xun 0
지금이야 다 컸으니 두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오히려 나쁜 모습을 보이기 전에 헤어진게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그 당시엔 전혀 이해할 수 없었어 어차피 헤어질 거 결혼하지 말지 라는 생각도 했어 초등학교 3학년~5학년 때 저 생각을 가장 많이 했었어 가장 많이 울었고.
10 이름없음 2020/09/26 05:13:21 ID : zgi4Mkk5Xun 0
두 번째는 친구랑 헤어졌던 경험이야 초등락생 때 나랑 제일 친한 친구가 있었어 매일 학교 마치면 걔네집이나 우리집에서 놀고 밖에서 놀때도 항상 붙어다닐 정도로 단짝이였어 그리고 그 친구가 새학년에 올라가면서 이사때문에 전학을 가게 된거야 그 당시엔 카톡은 커녕 개인 휴대폰도, 메신저 아이디도 모를 때라서 서로 울고 헤어졌지
11 이름없음 2020/09/26 05:17:49 ID : zgi4Mkk5Xun 0
시간이 지나고 우연히 그 친구를 중학교 입학 후에 만난거야 알고보니 같은 학교더라구 근데 운명의 장난이지 뭔지 또 이사를 간다는거야 그땐 휴대폰이 있었고 번호도 교환했지만 전학을 가고 나서는 다시 연락이 끊겼어 이후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해져도 헤어지는 건 지독하게 싫어해
12 이름없음 2020/10/02 11:47:05 ID : NyZeIMnQtAn 0
트라우마같애
13 이름없음 2020/10/03 02:05:11 ID : irzhzcIHyE7 0
트라우마 맞네... 안타깝다ㅠㅠ
14 이름없음 2020/10/03 03:58:46 ID : rBvA7BxV81g 0
근데 그렇게 고민되고 힘들면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는게 더 효과적일 것 같은데..... 이렇게 넷상에서 물어보면 누구나 다 의사인것마냥 말해서....
15 이름없음 2020/10/03 03:59:47 ID : rBvA7BxV81g 0
의외로 그냥 너 스스로 트라우마로 생각하고 있던게 사실은 트라우마가 아니었던 경우도 꽤 있어서... 정신과 방문을 추천해
16 이름없음 2020/10/04 05:45:08 ID : Cp85UZhbu3y 0
고민이라고 느끼기보단 이게 트라우마가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커서 스레 세워본거야 :) 다른 일로도 한 번 방문해볼까 했는데 가봐야겠어 트라우마라고 느낀 적이 없다가 이번에 문득 떠오른건데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 여유될 때 한 번 가보려고 ㅎㅎ
17 이름없음 2020/10/04 11:39:43 ID : rBvA7BxV81g 0
그래그래! 트라우마던 아니던 상태가 나아지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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