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9/27 22:48:11 ID : jii8o40nDxQ 0
나 몇 년 동안 말 안 하고 참다가 오늘 엄마한테 힘들다고 말하다가 울었거든 며칠 전에 심리? 병원 가게 해달라고 했었고 오늘 아파트 주민분이 담배 냄새 때문에 우리집에 물어보러 오셨는데 언니랑 엄마 다 담배 피웠단 말이야 어쨋든 그거 관련해서 엄마한테 얘기하고 내 잘못 아닌데 내가 왜 쩔쩔매냐고 사과하고 알아서 하라고 얘기했어
2 이름없음 2020/09/27 22:48:42 ID : jii8o40nDxQ 0
근데 그 얘기 하다가 내가 힘든 얘기를 좀 하게 됐단 말이야
3 이름없음 2020/09/27 22:49:48 ID : jii8o40nDxQ 0
세세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내가 상처받은 말도 있었다고 했더니 무슨 말이냐길래 아빠가 "내가 태어난 게 불행하다"는 말을 나한테 했었다고 얘기했어 난 아직까지 계속 그 말이 떠오르고 그러거든
4 이름없음 2020/09/27 22:51:01 ID : jii8o40nDxQ 0
그랬더니 육하원칙으로 얘기하길 요구하더라 언제? 어디서? 말도 안 돼. 이런식으로 반응하더라고. 나는 정확히 언제인지는 몰라도 그때 풍경이나 장면, 내 시야 전부 기억났어
5 이름없음 2020/09/27 22:53:14 ID : jii8o40nDxQ 0
그래서 땡땡아파트 살때 차 타고 그앞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중이었다고 다 말했더니 그런 적 없다고 했어 내가 잘못 들었거나 한 거래 근데 나는 진짜 들었어 그리고 그때 당시에 나도 내가 잘못들었나 싶어서 놀랐었단 말이야 그래서 지금도 기억하는 거고. 너무 억울하고 울컥하고 진짜 내가 잘못 기억하는 거면 내가 미친 거잖아 혼란스럽기도ㅈ하고
6 이름없음 2020/09/27 22:53:36 ID : jii8o40nDxQ 0
그럼 내가 미친 거냐니까 그렇대 내가 미친 거래
7 이름없음 2020/09/27 22:55:38 ID : jii8o40nDxQ 0
그런 식으로 말이 오고 갔어 문제는 내가 지금까지 힘들어도 말 못한 게 엄마 때문이었어 엄마랑 나는 사이가 나쁜 게 아니란 말이야 경제적인 문제나 날 키우면서 받는 스트레스 등등 엄마가 힘든 걸 알아 그래서 같이 병원 가서 치료 받아보자고 하고싶었어 내가 힘들어도 엄마가 예전에 우울증시라는 판정?을 받기도 했고 나만 힘든 게 아니라서ㅈ엄마한테 차마 힘들다고ㅈ할 수가 없었어
8 이름없음 2020/09/27 22:57:01 ID : jii8o40nDxQ 0
진짜 몇 년 만에 터진 건데 나보고 너는 왜 이렇게 유난이냐는 소리만 몇 번을 들었어 듣다못해ㅈ내가 유난인 거면 그거라도 치료하게 도와달라고, 교육비고 뭐고 차라리 학교도 안 다니고 다 포기할 테니까 병원에라도 보내달라고
9 이름없음 2020/09/27 22:58:27 ID : jii8o40nDxQ 0
죽고싶었던 거 맞는데 지금 하고 싶은 것도 생기고 되고 싶은 것도 생겨서 어떻게든 붙잡고 살고 싶었단 말이야 그래서 병원 가서 내가 정말 아픈 게 맞다는 진단이 나오면 인정하고 치료받고 열심히 해봐야지 싶었던 건데 날 이해 못하는 것 겉아
10 이름없음 2020/09/27 23:00:17 ID : jii8o40nDxQ 0
다 나 때문이라는 듯이 말하더라 자기도 힘들다고. 그걸 알아서 얘기 못했던 거라고 했는데 비아냥 거리듯이 그래 너 참 배려심 많다 이런 식으로 말했어. 난 배려심 없다고, 할 수 있는 게 그런 것밖에 없다고 했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말은 별로 오가지 않았던 것 같아
11 이름없음 2020/09/27 23:02:00 ID : jii8o40nDxQ 0
그래서 내가 스트레스인데 날 왜 낳았냐고, 왜 계속 키웠냐고 해버렸어. 그리고 진짜 궁금했어. 나한테 돈들이고 애써서 키우는 이유가 뭔지. 대답은 듣지 못했어. 내가 왜 키우냐고 왜 안 버리냐고 해서 엄마는 어떻게 어디다 버리냐고 했어. 지금 생각해보니 버릴 수만 있다면 버리겠다는 말 같기도 하네
12 이름없음 2020/09/27 23:03:27 ID : jii8o40nDxQ 0
엄마가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고 손 내저었고 얘기는 끝난 것 같아. 방에 들어가면서 그래 너 그렇게 하고 싶은 거 되고 싶은 거 많으니까 잘 살아보래 내가 더 하고 싶은 건 시켜주고 죽겠대 너 그렇게 잘 살고 싶으면 살래 자기만 죽겠대
13 이름없음 2020/09/27 23:05:36 ID : jii8o40nDxQ 0
지금은 엄마가 밖에 나가서 나 혼자야. 나도 나갈 생각아데 언니가 집에 오는 중이거든. 일단 집에 있어보라는데 마음 좀 추스르고 나갈거고 내일 학교 가야해서 교복 입고 나가려고 해. 아빠는 출장 가 계시다가 화요일에 오시는 것 같아. 1, 2주에 한 번씩 오시거든. 참고로 난 가정의 불화 원인은 아빠라고 생각해. 지금은 엄마도 좀 이상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14 이름없음 2020/09/27 23:05:58 ID : jii8o40nDxQ 0
아무도 안 읽어줘도 뭔가 적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편해지는 것 같다. .
15 이름없음 2020/09/27 23:06:49 ID : jii8o40nDxQ 0
이렇게 단편적으로 놓고 보니까 좀 문제있는 집안 같아 보이는데 남들이 보기에 멀쩡하고 어쩌면 꽤 화목할거야
16 이름없음 2020/09/27 23:10:03 ID : jii8o40nDxQ 0
나도 머리가 좀 크기 전까지는 정말 몰랐거든. 매맞는 건 훈육이라고만 생각했었어. 주변에 부모님한테 한 번도 안 맞아봤는 친구 말을 못 믿었었지. 근데 그냥 체벌이 아니라 아빠는 자기가 욱하면 언어 선택도 제대로 못하고 질낮은 단어 사용에 인격 모독, 뺨 때리기도 했어. 그건 그냥 잊혀져가는 일인 거야 우리집에선. 내가 고등학교 올라오고 아빠랑 크게 다퉜는데 그때 이후로는 체벌은 없었어. 하지만 아직 특히 우리 언니한테는 화날 때 심한 말을 많이 해.
17 이름없음 2020/09/27 23:11:24 ID : jii8o40nDxQ 0
내가 유난스러운 건 맞아. 유난스럽게 키운 잘못은 생각 안 하냐고 소리쳤는데, 유난스럽게 큰 건 내 잘못이지. 근데 때리고 욕하고 상처주는 게 자식 키우면서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18 이름없음 2020/09/27 23:13:09 ID : jii8o40nDxQ 0
난 죽을 용기 같은 거 없어. 그만큼 안 힘든 거라고 하면 반박할 말도 없어. 맞는 말이야. 근데 자기 잘못 생각 안 하고, 지나간 일 다 넘기고 나도 힘들다는 얘기하는 아빠나, 아빠 잘못은 끝까지 옹호하듯이 넘기고 내 잘못이라는 엄마나
19 이름없음 2020/09/27 23:14:56 ID : jii8o40nDxQ 0
내가 피해자인 척 하고 기억도 멋대로 바꾼 거면, 정말 그게 맞다면 정신병원에 넣어달라고 했어. 난 내가 그렇게 미쳤다고 생각 안 했거든. 만약 진짜 그 기억들이 잘몬된 거라면 소름돋네ㅋㅋㄱ 근데 그럴 리는 없어 나랑 언니가 맞고 욕먹은 일은 아무도 부정 못하니까
20 이름없음 2020/09/27 23:16:27 ID : jii8o40nDxQ 0
아, 아빠 예전에 바람도 피웠잖아 용서하고 넘겼어도 난 아빠한테 느낀 배신감 아직 다 못지웠어 그땐 정말 어렸지만. 물론 나 아직도 어려. 돈없다는 말 듣고, 화내는 거 들어주고 그런 거 못하겠어 이제
21 이름없음 2020/09/27 23:18:16 ID : jii8o40nDxQ 0
좀 후련하네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안 죽어. 그리고 방금 다짐했어 설령 엄마가 죽어버려도 난 안 죽을거야. 엄마가 정말 죽어야 행복하다면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게 죽는 방법을 찾아주고 싶어. 엄마가 미워도 미운 건 가끔이지 평소엔 훨씬 사랑하니까. 죽고싶은 마음 아니까 엄마한테 모진 말 하고 스트레스 준 것도 다 아니까
22 이름없음 2020/09/27 23:20:10 ID : jii8o40nDxQ 0
엄마가 정말 죽어버리면 많이 울겠지 이런 말을 쓰고 있는 나여도 정말 엄마가 죽으면 죽고 싶을거야. 그치만 아빠가 힘들게 일하고 슬퍼해도 나 많이 이해해주진 않을래. 아빠한테 죄짓는 거여도 나 진짜 이기적이고 나쁜 짓 할거야. 슬퍼하고 말고 나 잘 먹고 잘 살아버리고 싶어
23 이름없음 2020/09/27 23:21:22 ID : jii8o40nDxQ 0
너무 쏟아냈네 그만해야 하는데.. 어쨋든.. 이런 기분 나쁜 글 보게 해서 미안해
24 이름없음 2020/10/26 10:29:03 ID : 2nxu5Xy6rs6 0
가끔 가족이 남보다 못할 때도 있는것같애. 나도 20대 중반까지는 스레주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힘들었던거 상처받았던거 부모가 인정해주지 않고 미안해하지도 않는게 힘들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정신과 상담도 받고 약도 좀 처방 받았으면 좋았을 상황이었어.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 사람들도 헬조선에서 돈없이 애 낳아서 키우는데 나름 힘들었겠지, 어른이라고 꼭 성숙한거 아니지, 하고 천천히 기대를 내려놓게 되더라. 20후반부터는 그냥 적당히 부모들 듣기 싫은얘기 굳이 하지 않고 적당히 듣고 싶은 얘기 해주면서 적당히 웃어넘길 수 있게 됐어. 진짜 큰 트라우마는 안 없어지겠지만 이것도 어느순간 담담하게 얘기할 수 있을 거야. 힘내. 지금 격렬한 감정도 수그러드는 때가 오고, 부모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도 괜찮은 날이 올거야. 부모라고 어른이라고 딱히 기대할만한 건 없는게 팩트인것같아.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스레주 마음 챙기는게 제일 중요하지. 부모가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내가 부족해지진 않아. 수현이 신곡 alien 가사 정말 좋더라 :) 도움이 되면 좋겠어.
25 이름없음 2020/10/26 16:12:27 ID : zhArvDy4ZfR 0
스레주야 도움이 될까 해서 몇자 적어봐 나도 가정불화가 있었어서 어릴때 상담 받을 수 있는 기관 같은거 많이 찾아보고 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청소년 수련관이나 그런 곳 가면 심리상담 같은거 진행해주는게 있더라 우울증 관련한 검사 같은것도 내 기억엔 만원 정도 인가 해서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경기도 쪽은 우울증 관련해서 정신과 진료 비용이나 약값 지원해주는 제도도 있다고 하더라 다른 지역도 동일한 제도 있을수도 있으니까 찾아보고 지원 받아서 꼭 진료 받아봐
26 이름없음 2020/10/26 19:09:58 ID : LdQrgkq3Wp8 0
나 스레주야 알림 보고 깜짝 놀라서 왔어.. 너무 고마워.. 흥분해서 무작정 쏟아낸 글에서 이렇게 위로 받을 수 있을지 몰랐는데 진짜 너무 고마워ㅜㅜㅜ 경험에서 나온 위로라고 생각하니까 레스주도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 힘내서 꼭 레스주만큼 멋진 사람이 될게 수현 신곡도 꼭 들어볼게!!! 진짜 고마워ㅜㅜㅜ 청소년 수련관도 알아볼게 용기는 아직 없지만 엄마랑도 잘 얘기해보려고.. 차근차근 알아보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볼게 레스주도 아팠던 기억보다 행복한 기억을 더 많이 쌓길 바라 레스주들이 해준 말 절대 잊지 않을게 진짜 너무 고마워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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