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0/09 16:42:26 ID : k4Lfak2rcLe 0
여기에 처음 써봐 그냥 누군가 심심하면 보겠지.. 하는 생각으로 쓰려고.
2 이름없음 2020/10/09 17:05:04 ID : k4Lfak2rcLe 0
이런 거 안 믿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 엄마가 무당 팔자였어 그래서 엄청 기구했거든 삶이. 지금 우리 엄마는 현재 절에 양딸로 들어간 상태야. 너무 신상이 밝혀질까 자세한 건 말 못하지만 가족 중 어떤 분의 소개로 그 절에 갔고, 양딸로 들어와서 스님을 해야 무당을 피할 수 있는 팔자라고 그래서 스님이 됐어
3 이름없음 2020/10/09 17:06:47 ID : k4Lfak2rcLe 0
근데 문제는 그 팔자가 자식이나 손주, 대물림 된다는 거야. 내 위에 형제 자매들은 그런 거 없었고, 나도 초등학교 6학년 초반까진 그런 거 없었어서 엄마도 안심하셨다고 해.
4 이름없음 2020/10/09 17:08:57 ID : a2oE01a1fUZ 0
문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본 적도 없던 외할아버지가 꿈에 나와서 하얀 배경에서 웃으시며 내 그네를 밀어줬었는데 나는 더 어렸을 때의 모습이고. 꿈에서 깼을 때 가위라는 걸 처음 겪어봤어. 벽에 얼굴을 대고 자고있었는데 그 상태에서 굳어선 숨이 안 쉬어졌어. 진짜 '이렇게 죽는구나.' 이제 한계라고 생각하고 미친듯이 발버둥을 쳤던 거 같아. 그렇게 깼었고, 가위의 무서움을 알았지.
5 이름없음 2020/10/09 17:11:00 ID : a2oE01a1fUZ 0
그 뒤론 그냥 중학교 때부터 정자세로 잠든 내 머리 위에서 그네를 타는 귀신이나, 내 침대 옆 창문에 얼굴이 창문을 다 덮을만한 크기의 귀신이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던지, 팔다리가 긴 귀신이 미친듯이 몸을 꺾으며 달려온다던지. 이런 귀신들을 '가위에 눌린 상태' 로 봤었고.
6 이름없음 2020/10/09 17:13:03 ID : a2oE01a1fUZ 0
물론 그냥 깨어있을 때도 봤었어. 친구와 함께 걷다가 내 얼굴을 때리고 지나간 검은색 긴 머리카락에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다던지. 아픔도 느껴졌었는데 말이야. 어떤 아저씨가 도로 한가운데에 서있는 걸 친구와 함께 보고 지나쳤다가 뒤돌아보면 없다던지. 그냥 사소한 거ㅋㅋ..
7 이름없음 2020/10/09 17:16:40 ID : a2oE01a1fUZ 0
그렇게 가위에 눌리며 크다보니 가위에 눌리지 않기 위해서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했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되어서는 자각몽이라는 걸 꿀 수 있게 됐었어. 그때는 억지로 정신을 엄청나게 집중하면 어떤 사람의 형체를 불러올 수 있는 정도? 였는데
8 이름없음 2020/10/09 17:18:14 ID : a2oE01a1fUZ 0
지금 20대 중반이 되어서는 그냥 꿈을 꾸다가 아ㅋ 이거 꿈이네~ 이럴정도가 됐어. 그 유명한 이거 꿈인데? 하면 다들 쳐다본다는 것도 여러 번 해봤지만 그런 건 없었어 나는. 그냥 다들 무시하더라고 꿈이라고 해도 '?' 하는 표정으로 무시해. 이건 내 영향인 지는 모르겠지만.
9 이름없음 2020/10/09 17:21:46 ID : a2oE01a1fUZ 0
쨋든 그 남자와의 첫만남은 성인이 돼서 21살 때 있었던 일이야. 그건 자각몽이 아니라 가위였어. 안방에 티비가 있어서 거기에 누워서 자고 있었거든. 안방은 창문도 많고 햇빛이 잘 들어서 방이 주황색이었는데 가위에 눌린 상태로 천장을 바라보면서 가위에서 얼른 깨려고 했었어. 지금은 가위가 전혀 안 무서운데, 그때만 해도 아직 무서웠거든..
10 이름없음 2020/10/09 17:23:14 ID : a2oE01a1fUZ 0
근데 방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오는 거야. 이상하게 목 위로는 볼 수가 없었는데 몸은 분명 남자였어. 다 벗고 있었거든... 가위에 눌린 상태로 소리를 질렀어(쇳소리) 너무 선명했고 이게 사람인지 귀신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선명한 건 처음이었어서 아직도 피부색까지 기억이 나.
11 이름없음 2020/10/09 17:23:15 ID : O9y5e1Bfatx 0
ㅂㄱㅇㅇ
12 이름없음 2020/10/09 17:25:30 ID : a2oE01a1fUZ 0
그렇게 성큼성큼 들어와서 내가 누워있는 곳으로 오더니 흔히들 말하는 귀접이라는 걸 했어.. 정말 느낌까지 생생하게 다 느껴지더라. 일이 끝나고 그 남자는 내 머리를 쓰다듬고 방문을 나갔고, 그 상태에서 체감상 1분 정도 가위에 눌렸다가 깼던 것 같아.
13 이름없음 2020/10/09 17:26:51 ID : a2oE01a1fUZ 0
근데 그 뒤로 계속 그러는 거야. 내 방이든 어디든 계속 가위에 눌리면 그 남자가 나타나서 귀접을 하는 거야.. 근데 이게 어디 말하기도 되게 민망하잖아. 원래는 할아버니(스님) 한테 말씀드리고 그랬었는데 이건 어디에 말할 곳도 없고 솔직히 아직까지도 아무도 몰라. 여기에 처음 써보는 거고.
14 이름없음 2020/10/09 17:27:40 ID : a2oE01a1fUZ 0
그리고 21살 후반, 12월에 남자친구가 생겼었는데 1년 정도 만났거든? 근데 그 기간에는 그 남자를 본 적이 없어.
15 이름없음 2020/10/09 17:28:43 ID : a2oE01a1fUZ 0
헤어지고 시간이 흘러 23살 때. 자각몽을 꿨어. 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웬 처음보는 한적한 도로 같은 곳이었어. 차만 지나다니고 아무도 없는데 앞에서 어떤 남자가 걸어오는 거야.
16 이름없음 2020/10/09 17:32:58 ID : a2oE01a1fUZ 0
그런가보다~ 하는데 목 위로는 또 볼 수가 없는 게, 마치 시선이 그 남자의 목 아래로만 고정된 듯이 걸어가고 있었어.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걸 깨닫자마자 '아, 이거 꿈이구나. 또 그 남자인가?' 하는 생각이었어. 얼굴을 보려고 애쓰며 점점 가까워지다가 그 남자가 내 손목을 확 엄청 세게 잡았는데 그 상태에서 깼어. 웃긴 게 그 뒤로는 또 안 나오더라? 그래서 '그냥 그때 내가 그 남자를 생각해서 그렇게 자주 나왔나보다' 하고 잘 살고있었는데
17 이름없음 2020/10/09 17:34:47 ID : a2oE01a1fUZ 0
지금 현재 남자친구와 나는 동거 중인 장수커플이야. 1년 반 사귈 때까지만 해도 안 나타났었어 분명히. 근데 또 나타나서 나를 괴롭히더라. 이젠 남자친구와 같이 누워있는 데도 나타나더라.. 혹시 이상한 소리를 냈을까 매일매일이 전전긍긍 미칠 거 같았어.
18 이름없음 2020/10/09 17:35:59 ID : a2oE01a1fUZ 0
그러다가 한달 전, 꿈을 꿨어. 웬 오락실과 피시방이 합쳐진 것 같은 장소였는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그득그득 꽉 차서 엄청 시끄러운 거야. 나는 입구 쪽에서 들어가려고 바라보는 상황이었고.
19 이름없음 2020/10/09 17:38:30 ID : a2oE01a1fUZ 0
다 양아치들인 거 같았어. 다들 친구인 것 같았고 숫자가 너무 많아서 쫄아있었거든? 근데 어느순간 또 '이거 꿈인가?' 하고는 내 마음대로 몸을 움직여봤어. 나는 자각몽인 걸 확인 할 때에 왼손>오른손>오른발>왼발 순으로 쥐었다가 펴보거든. 자각몽이더라? 얼씨구나 신난다 하고 그 양아치들 막 때리고 던지고 터트리고(꿈이니까^^..) 게임기에 얼굴을 처 박는다던가 하면서 점점 앞으로 나아갔지.
20 이름없음 2020/10/09 17:40:16 ID : a2oE01a1fUZ 0
근데, 피시방 쪽에 남자애들 무리가 있었는데 어떤 남자애가.. 다른 애들은 내가 자각몽인 걸 깨달았을 때 전부 다 나를 의식하듯 쳐다보고 있었는데 걔는 그냥 게임을 하고 있더라? 점점 가까이 걸어가도 게임만 하고 나는 안중에도 없는 거지.
21 이름없음 2020/10/09 17:41:56 ID : a2oE01a1fUZ 0
그래서 내가 '정확히' 걔 기준으로 오른쪽에 서서 걔 팔을 잡고 "야, 넌 나랑 좀 나가자" 이랬거든? 내 꿈이라 다들 내가 시키는 건 뭐든지 했었으니까 원래. 확신을 갖고 걍 내가 끌고가면 끌려오고 밀면 밀리고 사라지라고 하면 사라지고 원래 그런거니까.
22 이름없음 2020/10/09 17:43:11 ID : a2oE01a1fUZ 0
걔가 게임을 하다가 벌떡 일어나서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얼굴이 왠지 낯이 익은거야. 진짜 모르겠는데, 처음보는 얼굴인데 분명히. 내가 얼굴은 안 까먹는데 진짜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남자였거든.
23 이름없음 2020/10/09 17:44:48 ID : a2oE01a1fUZ 0
내가 약간 얼타면서 걔 얼굴 뚫어져라 보고있는데, 걔가 하는 말이 "내가 왜?" 이러더라. 그러면서 웃는데, 왠지 그런 거 있잖아. 꿈에서 본 것들은 대체로 흐릿하거나 기억이 잘 안 나는 거. 게다가 자각몽에선 이질감이 없어 원래 모든 게.
24 이름없음 2020/10/09 17:47:07 ID : a2oE01a1fUZ 0
걔는 근데 뭔가 내 꿈의 일부분이 아닌 느낌? 그냥 뭔가 걔가 내 세상에 들어와서 놀다가 들킨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내 꿈에서 내가 거절을 당하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 나를 거부하는 것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인데 걔가 그러니까 머리가 멍하더라 꿈에서도 오만가지 생각 다 들었어. '뭐지? 얘 뭐야? 뭐야? 뭐지?' 이런 생각만 계속하면서
25 이름없음 2020/10/09 17:49:16 ID : a2oE01a1fUZ 0
걔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길래 "여기 내 꿈인데? 이거 내 꿈인데? 왜? 뭐야 너?" 이러고 약간 당황해서 소리지르듯이 다다다다다 쏴붙이는데 다른 애들은 다 우리를 쳐다보고 있고, 걔가 나를 끌고 나갔어. 게임장 밖을 나가면서 걔가 내 손을 잡고 걷길래, "너 누구야?" 라고 물었는데 "글쎄?" 이러고 또 웃더라. 그리고 걔 얼굴 뚫어져라 보다가 꿈에서 깼어.
26 이름없음 2020/10/09 17:50:27 ID : a2oE01a1fUZ 0
그렇게 깨서는 인터넷에 정말 미친듯이 검색했어 <꿈에 똑같은 남자>, <자각몽> 이런 키워드로 근데 없더라. 글이 없어. 그 뒤로는 안 나오는데 또 답답하고 궁금해서 미칠 것 같고.
27 이름없음 2020/10/09 17:51:56 ID : a2oE01a1fUZ 0
정보도 없고. 그래서 결론을 내린 게 '내가 꿈에서 그 사람을 불러볼까?' 하고 낮잠을 거의 2시간 뒤척이다가 잠들었는데, 꿈의 처음에서부터 난 꿈인 걸 알았지. 이게 거짓말 같겠지만 정말 오랫동안 자각몽을 꾸면 그냥 그렇게 돼 정말로.
28 이름없음 2020/10/09 17:54:49 ID : a2oE01a1fUZ 0
그 남자를 불러보려고 했어. 근데 자각몽에서 연상이 잘 안 되는 건 있어도 '절대 안 돼' 라는 건 없는데 안 돼. 그냥 안 돼. 흐릿하게도 안 나와. 그냥 안 돼. 그래서 꿈에서 메모장을 켰고, 그 때 꿨던 꿈에대해 적었어. 자각몽에서 너무 오래있으면 자각이 약간 무뎌지거든.
29 이름없음 2020/10/09 17:57:17 ID : a2oE01a1fUZ 0
결국 실패 했어. 그리고 꿈에서 깼는데, 내가 가위에 눌려있더라? 솔직히 이건 기회다 싶었어. 그 남자가 나타나면 뭐라도 되겠지 하고. 그래서 깨려는 노력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어 체감상 10~15분 정도를. 근데도 안 나타났고, 포기하려고 가위에서 깨려고 했어. 나는 목을 움직여서 깨거든? 움직이려고 막 눈알을 굴렸는데 내 바로 옆, 정확히 내 기준 오른쪽에 뭐가 웅크리고 앉아있더라.
30 이름없음 2020/10/09 17:58:48 ID : a2oE01a1fUZ 0
나타나면 뭐하나, 잘 보이지도 않고. 걍 입을 벌리고 말하려고 턱만 딱딱대고 있었지. 근데 그 웅크린 게 막 웃는 거야. 미친듯이 웃는 거야.
31 이름없음 2020/10/09 17:59:38 ID : a2oE01a1fUZ 0
그 막 쉰소리로 끅끅대면서 웃는 소리..; 나는 솔직히 그 남자한테 나쁜 감정은 없었거든.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컸고 몸도 좋았고 이래저래.
32 이름없음 2020/10/09 18:02:19 ID : a2oE01a1fUZ 0
근데 막 괴물소리로 웃으니까 갑자기 소름이 돋고 'ㅅㅣㅂ 빨리 깨야겠다.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으로 몸을 막 움직이려는데 뚝- 웃음을 그치더라. 난 그거에 또 놀라서 가만히 있었는데 정적 상태에서 한 5분 지났나, 남자가 걸어서 방문쪽으로 가더라 뒷모습 보니까 확실히 그 남자더라고.
33 이름없음 2020/10/09 18:03:53 ID : a2oE01a1fUZ 0
걷는네 걔가 나가는 시간이 진짜 천년 같았고, 방문을 열고 나가서 살짝 닫고 나갈 때까지 한 번을 뒤를 안 돌아보는데 왠지 그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어.
34 이름없음 2020/10/09 18:05:41 ID : a2oE01a1fUZ 0
근데 그게 맞는지 오늘까지 그 남자를 본 적은 없어. 갑자기 쓰고 싶었던 이유는 그냥 그때 그렇게 웃던 게 혹시 마지막이라 정 떨어트리려고 한 건가 싶기도 하고 오래봤어서 좀 정들었는데 아쉽긴 하다!^^! 남친 쉬는 날이라 화장실에서 쓰는 거기도 하고 글을 진짜 못 쓰는데 만약 여기까지 봐준 사람이 있다면 너무 고마워! 이상입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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